「고지라 VS 울트라맨」은 어느 쪽이 강해?
그것은 꿈을 가진 어린 시절에서부터 영원한 테마다.
「죠죠」를 그릴 때 이 테마에서 벗어날 수 없다. 누가 제일 강한가? 무엇이 강하고 가장 행복한가?
「재앙」이라 불리는 적은 최고로 강하고 최고로 두렵다고 생각한다.
재앙은 부조리하게 덮쳐 오는 데다가, 사실 「이치」와 엮여 있어 이어지기 때문에, 모두에게 평등하게 덮쳐 온다. 너무 강하다.
재앙을「뛰어넘는다」라는 것은, 그것 자체가 안되는 것일지 모른다.
죠죠리온 완결
죠죠리온 결말부 코멘트입니다만, 이 문단은 소년만화로 친다면 참 난해한 문제가 아닐까
주인공이 적을 싸워서 이겨야 하는데 영원히 없어지질 않고 애초에 적이라기보단 상황에 가까워서 적대부터 불가능하다니
마치 지진이나 해일처럼 대응하는 게 바보인 짓이고 그냥 몸을 움츠리면서 피하는 걸로 만족하는 게 최선으로 보입니다만
그럼 결국 유대랑 용기는 필요없고 제 몸 하나 건사한 게 최선이라는 참으로 맥빠지는 결말 밖에 안 남는다는 게 문제
유희왕에서도 DM의 다츠나 GX의 다크니스, 오룡즈의 존처럼 파멸의 미래가 정해져 있다는 건 동일하게 가고 있지만
대체로 인간의 연대를 통해서 파멸을 늦출 수 있다는 능동적인 결말로 끝내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 닥쳐올 미래에 대해 그저 감내해야 한다는 주장과는 조금 다르겠죠
여기서 브레인즈는 120화 동안 꾸준히 그 맥빠지는 주장을 합니다
이그니스를 만든 이유:
인간은 언젠가 재해에 휩쓸려 죽을 운명이니 문명을 이을 대책으로 만듬
이그니스 대전의 결과:
어짜피 이그니스가 사라져도 인간 기술이 발전하면 또다른 이그니스를 만들게 되어 있음
ai의 발전:
이미 ai의 발전에 인간은 따라갈 수가 없고 ai의 성향에 따라 인간의 삶이 좌우됨
아이의 미래:
브레인즈 안에서 제시된 절망은 120화 마지막까지 해결되는 일이 없습니다
인간은 결국 재해에 휩쓸려 죽던지 새로운 ai가 나타나서 인간을 지배하던지 서로 싸워서 죽던지 어찌되든 죽는 미래밖에 없고
브레인즈 내의 상황은 단지 코우가미 박사가 이를 조금 앞당겨서 전초전을 치룬 것에 불과합니다.
브레인즈의 이러한 낮은 대응은 캐릭터 각각에서도 드러납니다
자기 선택 때문에 아버지가 식물인간이 되자 아버지에게 모든 판단을 맡기는 리볼버
로스트사건으로 인생이 망가지자 하노이에 대한 복수를 결심하는 유사쿠
자기 때문에 세계멸망이 오자 자기파멸적인 행동을 반복하는 아이..
그 외에도 부모가 하루아침에 사라져서 맞벌이를 시작한 아키라나 패배감을 느껴서 정신개조를 실행하는 고니즈카 등
연대해서 극복하는 뜨거움보단 각자 자신에게 닥친 재앙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견뎌내는 것이 브레인즈 캐릭들이죠(그래서 우정 운운하는 2기는 쓰레기)
그렇다면 브레인즈에게 인간은 주어진 재앙에 수동적인 대응 외엔 하지 못하는 맥빠진 생물이고
코우가미 말대로 어느 날 운나쁘게 재앙에 휩쓸려 죽어버린다면 그대로 아무것도 전승하지 못한 채 쫑나는 걸까요
여기서 브레인즈는 그 부분에 대해서 부정합니다.
(자신과 하나가 되자는 아이의 제안을 들으며)
playmaker: 그럴 순 없어.
아이:...
playmaker: 만약 내가 너와 하나가 된다고 해도 그건 네가 원하는 답이 아니야,
생명은,의지는 단 하나야. 만약 내가 너와 융합한다면 그건 내가 아니야. 그리고 그건 너도 아니야.
아이, 살아간다는 것에 답은 없어. 누구나 괴로워지면 편해지기 위한 답을 원하지. 완벽하고 절대적인 해결책을..
하지만 만약 답이 있다면, 그 답은 '없다' 야.
절대적인 것 따위 이 세상에 없어. 그런 게 있다고 믿어도 결국 일시적인 위안에 지나지 않아.
아이: 그럼, 절대적인 게 없다면 무엇이 남지?
playmaker: 이어짐이야. 누군가와 누군가의 이어짐. 무언가와 무언가의 이어짐. 있는 건 그것뿐이야.
그것도 시간과 함께 변화되어 가. 무언가의 계기로 크게 바뀔 수도 있어. 이어짐이 끊어질 수도 있어. 하지만 새로운 이어짐이 생길 수도 있어.
살아간다는 건 그 이어짐의 연속이야. 그것이 삶인 거야!
아이: 계속 그래야만 하는 거야?
playmaker: 그래.
아이: 귀찮아. 그거, 강하지 않으면 못하는 거 아닌가?
playmaker: 그렇기에 사람은 강해져. 그건 때때로 분쟁을 낳을 지도 몰라.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싸워나가지 않으면 안 돼. 답은 없어도 이어짐을 찾기 위해..
미래를 감당할 수 없는 아이에게 유사쿠는 세상은 절대적이지 않고 단지 서로간의 이어짐만이 있을 뿐이며
이어지려는 의지가 삶을 만들어낸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서 적인 하루와 보먼도 회상에 등장하고, 인간끼리의 갈등에 대해서 유사쿠는 부정하지 않습니다.
즉 유사쿠는 인간의 좋고 나쁨을 전부 포함해 이어지려는 의지로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가령 SB나 아이처럼 타인과 친해져서 관계를 맺을 수도 있고 정반대로 리볼버나 블러드 셰퍼드처럼 다른 이를 적대하며 싸울 수도 있는 거고
그럼에도 어느 것 하나 옳은 것 없이 단지 각자만의 이어짐이 계속되면 그것만으로 인간의 의지는 이을 수 있다는 것이죠
아이는 이 말을 듣고도 자멸하게 되지만, 유사쿠를 살리는 결단으로 의지를 유사쿠에게 맡겼고,
유사쿠는 아이를 가슴에 품고 다시 삶을 이어가니 암울하지만 희망은 남은 채 브레인즈는 끝이 납니다.
요시다 신의 기존 흐름과 비교하면 큰 변화인 것이,
이전작들은 다크니스의 미스터 T나 모멘트의 기황제처럼 인간의 악한 부분에 영향을 받아 파멸을 촉진시키는 요소가 존재하고
욕심 적대감 같은 나쁜 감정은 좋은 감정과 대치되고 억눌러야 하는 것으로 묘사됩니다만, 브레인즈는 그 나쁜 감정도 '강해진다'고 표현합니다
단지 그 정도가 지나쳐서 분쟁이 발생하는 것이고, 그렇게 싸워서 무너져도 다시 이어짐을 쌓아나가야 한다는 것으로 말이죠
제알에서의 카오스 세계지만 정의로운 바리안, 카오스가 없는 세계임에도 무너져가는 아스트랄 세계가 비슷한 인상입니다만
이쪽은 결국 돈 사우전드라는 만악의 근원을 무너뜨리는 전개라서, 브레인즈는 그러한 구성에서도 탈피했다고 할 지
큰 적을 무너뜨리고 선을 실현하는 것도 멋진 결말이지만
절대로 없어질 수 없는 고난에서 살아갈 의미를 찾는 것도 제법 괜찮은 결말이 아닐까요 적어도 요시다 월드에선
브레인즈는 다른 부분은 덜떨어져도 요시다신의 작품관의 발전으로선 괜찮은 가치를 지닌 것이 아닐까?
아니면 감독의 의지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저 대사 링크 소환과도 맞는 부분이 있어서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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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멸망할 거 살아서 뭐해? 란 대답은 모든 창작물에서 내지만 이거다 싶은 궁극의 해답 같은 게 있었으면 진즉에 만사태평의 세계였겠죠. 브레인즈 역시 그러한 질문에 나름대로 답을 내놓고 해결해보려고 애써본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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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쿠가 링크 0이니 듀얼 기계니 같은 말을 자주 듣는데, 유사쿠 본인 입장에서 볼 때 초반과 후반은 큰 차이가 있겠죠 초반에는 복수에 매몰된 채 최소한의 관계마저 무관심으로 일관했지만 후반부쯤 돼서는 자기 나름 동료애 같은 것도 느끼기도 하고, 파트너인 아이 상대로는 사랑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각별한 관계를 맺었으니만큼 제게는 유사쿠의 저 대답이 설득력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물론 아쉬운 건 유사쿠가 남들과 좀 친해졌다는 걸 보여줄 만한 에피소드가 전무해서 저같은 일부를 빼면 설득력 없는 뜬소리로 들리게 한 거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른 작품에 비해 황량하다 싶을 정도로 삭막한 브레인즈 특유의 관계도 사람이 강해지거나 이어가려는 다른 방향으로 느껴져서 좋아합니다만 역시 일반적으로 봤을 때 와닿지 않는다는 게 참 아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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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의견이긴 한데, 정작 저 말을 하는 주인공인 유사쿠는 역대 주인공들 통틀어서 인간관계 묘사가 최악이라서 전혀 공감할 수가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파트너인 아이와의 관계 묘사도 부족해서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오는 마당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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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즈를 다 보진 않았지만 마지막은 봤는데, 저 마지막 듀얼과 유사쿠의 대사를 참 좋아합니다. 주제를 잘 전달해서요. 다만, 120화동안 유사쿠가 관계를 중요시한다는 묘사가 없다못해 듀얼 기계라고들하니... 그게 참 아쉽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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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멸망할 거 살아서 뭐해? 란 대답은 모든 창작물에서 내지만 이거다 싶은 궁극의 해답 같은 게 있었으면 진즉에 만사태평의 세계였겠죠. 브레인즈 역시 그러한 질문에 나름대로 답을 내놓고 해결해보려고 애써본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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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유희왕 GX의 다크니스가 그걸 직접종용했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다크니스는 어쩌면 5D's의 멸망한 미래에서 왔기때문에 그렇게 말하지않았나? 라고 생각이 들기도합니다. | 21.11.30 21: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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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의견이긴 한데, 정작 저 말을 하는 주인공인 유사쿠는 역대 주인공들 통틀어서 인간관계 묘사가 최악이라서 전혀 공감할 수가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파트너인 아이와의 관계 묘사도 부족해서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오는 마당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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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즈를 다 보진 않았지만 마지막은 봤는데, 저 마지막 듀얼과 유사쿠의 대사를 참 좋아합니다. 주제를 잘 전달해서요. 다만, 120화동안 유사쿠가 관계를 중요시한다는 묘사가 없다못해 듀얼 기계라고들하니... 그게 참 아쉽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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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쿠가 링크 0이니 듀얼 기계니 같은 말을 자주 듣는데, 유사쿠 본인 입장에서 볼 때 초반과 후반은 큰 차이가 있겠죠 초반에는 복수에 매몰된 채 최소한의 관계마저 무관심으로 일관했지만 후반부쯤 돼서는 자기 나름 동료애 같은 것도 느끼기도 하고, 파트너인 아이 상대로는 사랑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각별한 관계를 맺었으니만큼 제게는 유사쿠의 저 대답이 설득력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물론 아쉬운 건 유사쿠가 남들과 좀 친해졌다는 걸 보여줄 만한 에피소드가 전무해서 저같은 일부를 빼면 설득력 없는 뜬소리로 들리게 한 거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른 작품에 비해 황량하다 싶을 정도로 삭막한 브레인즈 특유의 관계도 사람이 강해지거나 이어가려는 다른 방향으로 느껴져서 좋아합니다만 역시 일반적으로 봤을 때 와닿지 않는다는 게 참 아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