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계-. Spirits의 땅 어느 한쪽. 나무들이 하늘 높이 솟아 있었고. 중간중간에 작은 요정형 정령들도 보였다.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했다. 정령들은 걱정이 있는 듯이 여기저기 맴돌고 있었고, 몇몇은 어느 곳에서 뺑뺑 돌고 있었다. 그들이 돌고 있는 곳 아래에는 한 소년이 쓰러져 있었다.그 소년은 푸른색의 짧은 머리에, 남들보다 조금 작은 키, 귀여워 보이는 외모의 소년이었다.
"여기를 어떻게 온 걸까?'
"'문'은 잘 닫아뒀잖아."
"신기한 일이네.."
정령들이 소곤소곤 말하는 사이에 소년이 깨어났다. 이에 정령들은 화들짝 놀라며 나무 뒤에 숨었다.
"으음.."
소년은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머리를 잡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처음 보는 장소..
"여긴 어디지?"
소년은 알 수 없다는 듯이 주위를 살폈다. 정령들은 나무 뒤에 숨어 어쩔 줄 몰라 했다. 다들 누군가 먼저 행동해주길 바라는 듯했다. 그러는 가운데, 나뭇가지가 밟히는 소리와 함께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여기가 확실한가?"
"네. 침입자는 이 근처일 것입니다."
그들의 목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더니, 이내 소년이 있는 곳까지 왔다. 소년이 고개를 올려보니, 인간 한 명이랑, 천사 한 명이었다.
'저 천사는…'
소년은 기억을 되짚어 보았다. 그 모습은 마치 예전에 본 카드 '대천사 크리스티아'의 모습이었다. 그 옆에 서 있는 남자는 검은색의 길게 땋은 머리에, 평균적으로 커 보이는 키, 매서운 눈빛의 남자였다.
"어떻게 여기 온 거지?"
크리스티아 옆의 남자가 단도직입 적으로 물었다. 이에 소년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저… 여기가 어디죠?"
소년의 물음에 남자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크리스티아는 잠시 곰곰이 생각하더니, 그 소년에게 물었다.
"기절하기 전 기억은 있는가?"
"기절하기 전…"
소년은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내가 기절하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더라…
"누군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누군가와 듀얼을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마침내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의식이 멀어졌어요."
소년은 천천히 말했다. 크리스티아는 소년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소년의 오른팔을 이리저리 만져보았다.
"여기가 정령계라는 것은 아는가?"
"네? 정령계요?"
소년은 더욱더 알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그러자, 크리스티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곳은 듀얼리스트의 정령계라네, 자네 들이 사용하는 카드들에 깃든 정령들이 사는 세계지."
그 말에 소년은 화들짝 놀랐다. 이것은 꿈일까…
"꿈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니라네…"
크리스티아는 긴 설명을 시작했다. 대략 요약하자면,
정령계는 지금, 옛날의 포악한 패왕의 지배 아래였지만, 인간들이 나타나 패왕을 쓰러트려 지배자가 공석이 되었다. 그러자 너도 나도 세상을 지배해보겠다고 영토를 가지고 군대를 일으켰고, 그들이 서로 싸우고 동맹을 맺고 하다가 적당히 나눠졌다. 그렇게 해서 현재 상태가 되었는데, 가장 큰 나라는 두 개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소년이 떨어진 곳, 세상의 44% 정도를 차지한 대천사 크리스티아가 지배하는 땅'Spirits'. 그리고 세상의 46% 정도를 차지한 염마룡왕 레드 데몬즈 캘러미티가 지배하는 땅 'Souls'. 그 외에도 수 십 가지 세력이 있다고 했다. 스피릿츠랑 소울즈은 서로 군력을 키울 작전으로 인간계에서 인간을 불러와 군사를 키운다고 했다.
그러나 인간계랑 정령계의 통로를 항상 열어두면 차원의 틈이 깨져서 정령계에 큰 위험이 온다고 한다.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두 나라다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문을 열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긴 설명을 끝마치고, 크리스티아는 곰곰이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너는 조금 이상하구나, 우리는 '문'을 열지 않았어, 문이 열리는 것도 못 봤고 말이다. 근데 너는 이곳에 있지."
소년은 그제야 여태까지 정령들이 보인 태도가 이해가 갔다. 문을 열지 않았는데 들어와 있다. 하지만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소년도 마찬가지였다.
"문을 열지 않았는데 들어오는 것이 가능한 건가요?"
"그건 네 녀석이 적국의 스파이로 성벽을 넘나들어 왔다는 것이겠지."
크리스티아 옆에 있던 남자가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그는 소년을 믿지 못하는 듯했다.
"자네… 아니지, 일단 이름을 알아야겠구나, 이름이 무엇이지?"
"저는 나이스라고 해요."
"그래… 나이스군.나는 이곳의 대장, 크리스티아다. 너를 우리 성으로 안내하지."
그 말을 듣고 크리스타 옆에 있던 남자가 크게 반발했다.
" 이 남자는 어디서 굴러 왔는지 조차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적국의 스파이 일지도 모른다고요, 그런데 성으로 들이겠다니요!"
남자의 태도에 크리스티아는 눈에 힘을 주고 그를 쳐다봤다. 이에 그는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스파이인지 아닌지는 내가 결정하네, 무인군."
무인은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뒤로 물러났다.
"대체… 저런 놈을 어째서…"
크리스티아는 나이스를 성으로 데려가면서 어떤 자의 말을 떠올렸다.
'언제 기회가 되면 인재 하나를 그곳에 보낼 거야. 내 의지를 잇는 자를… 그땐 그를 잘 부탁한다,'
크리스티아는 살며시 눈을 감았다.
'오랜 친구여.'
-----------------------------------------------------------------------------------------------------------------------------
시카 스톤 :
.... 몰래 들은 얘기지만, 크리스티아는 종종 성 외곽으로 순찰을 나가는게 취미라고 한다.
(IP보기클릭)6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