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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체셔스컨츄리]

황금향의 주인은 그 이외에 누구도 앉은 적 없는 왕좌에 앉아 자신의 하수인들을 내려다 보았다. 이번 시대에 자신을 불러낸 자들, 그 전 세대에 그를 깨운 불한당들이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으며, 그의 가장 충실한 부하인 가디언은 왕좌를 타고 올라 오른편에 서서 머리를 내밀었다. 그는 황금으로 빛나는 코를 쓰다듬었다. 

"다시 짐의 시대가 왔노라. 아 세상 모든 것을 다시 짐의 수중에 넣을 시간이. 짐의 명성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줄 시간이 왔노라."

하수인들은 눈을 붉게 밝혔다. 황금으로 된 몸은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천천히 일어섰다. 콩키스타도르는 먼 옛날 그들이 내걸었던 깃발을 내리고 지금의 주인을 상징하는 암모나이트의 깃발을 들었다. 모두 소리쳤다.

"왕이시어! 명령을!"

그는 왕좌에서 일어나 선언했다.

"다시 한 번 이 몸의 시대를 만들 것이다! 보이는 것은 모두 잡아라, 약탈하라. 죽여라. 짐의 이름을 널리 알려라!"

함성 소리가 황금으로 된 궁전 안을 가득 메웠다. 그의 주인이 손짓하자 그 방향으로 하수인들이 달려나갔다. 덜그럭거리는 소리, 함성 소리. 둔중한 발소리. 그들은 두려움따윈 없이 세상으로 뛰어나갔다. 그들을 세상도 무서워하는 것일까, 구름이 드리워져 어두웠다. 

그리고 1달 후.

왕은 가디언을 내버려두고 성의 꼭대기로 올라갔다. 창문 너머로 그 누구도 이곳으로 오지 않았다. 뭔가 이상했다. 그 멍청한 하수인들이 일을 제대로 못 해서 이름이 덜 알려진 거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인적이 너무 드물었다. 이 황금으로 이루어진 성은 해가 뜬 날이건 진 날이건 영원토록, 밝게 빛난다. 사람이라면 욕심을 내며 이 성에 들어오는 이들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아무도 없다. 지금까지 아무도 오지 않았다. 지금만 해도 딱 2명 정도가 벽에 있는 금을 보고 갔을 뿐이었다. 

"이 시대는 조심성이 좀 심한 건가? 아무튼 무료하군,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나갈 걸 그랬나?"

왕으로써 이 성을 지킬 의무는 있었지만 스스로의 이름을 알리는 데에는 직접 나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오늘 하루만 더 보고,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다면 슬슬 자신이 나설 생각이었다.

그 때 마침 누군가 한 명이 성으로 걸어왔다. 그저 황금을 보러 온 것이 아니었다. 문을 두드렸다. 꽤나 매너가 있는 자였다. 왕은 흐뭇해하며 왕좌로 돌아갔다. 가디언에겐 문을 열도록 하되 침입자를 공격하진 말라고 했다. 잠시 뒤 침입자는 왕의 앞으로 당도했다.

"안녕하세요."

그는 옆구리에 가방을 매고 있었다. 마법서나 마법 촉매를 쓰는 놈일까? 아니면 여러 잡것을 가지고 다니는 놈일까? 근데 사람이 저렇게 키가 작았던가? 드워프인가? 드워프라 하기엔 수염이 없고 인상도 둥그런 편이었다. 요정이라고 하기엔 좀 많이 컸다. 짐이 없는 사이에 새로운 종족이라도 나타난 걸까? 아무렴 어떤가. 그 어떤 것이라도 상관 없다. 설사 신이라도 짐에게 위험이 될 것은 없다.

"짐의 성에 찾아온 걸 환영한다. 나에게 도전하러 온 것인가? 그대의 이름을 듣겠다."

우편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도전이요? 일단 제 이름은 메신젤라또에요. 이름이 직업이라니 좀 이상하긴 하지만요."

"메신젤라또여. 그대는 무엇을 원해서 이곳에 왔는가. 재보인가? 영광인가?"

아까전부터 메신젤라또는 이해를 못하겠다는 뉘양스였다. 그는 가방 안을 뒤졌다. 황금경은 그것을 전투 개시라고 보았다. 황금향이 손을 뻗자 바닥에서 황금으로 된 가시가 솟아 나와 메신젤라또에게 꽂혔다. 순식간이었다. 몸을 뚫려버린 그는 그대로 사망할 것이다.

시시한 상대라고 생각할 즈음이었다. 그가 갑자기 눈 앞에서 펑 하고 터지며 사라진 것이었다. 아직은 죽지 않고 도망친 것인가? 칭찬을 하려는 찰나 그 자리에 편지가 한 통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가디언이 편지를 가지고 왔다. 봉인을 뜯었다. 글씨와 글씨체가 익숙했다.

저희 동네로 놀러 오세요! 해피 페스타 개최 준비중!

이런 내용이었다. 이 글씨체. 분명 하수인 중 한 놈의 글씨체였다. 

"이건...... 초대장인가? 재밌군."

그는 가디언 등에 타고 옆구리를 발 뒷굼치로 쳤다. 가디언을 울부짖으며 튀어나갔다. 

한편 마돌체 샤토에선

"어우, 아파."

메신젤라토는 배를 쓰다듬었다. 상처는 특별히 없었다. 옷도 멀쩡했다. 단지 아프다는 표정만 짓고 있었다. 살짝 화가 났다. 그가 온다면 제대로 화를 내야지. 화 한 번 내고 친해졌음 좋겠다.

공주님은 아마 그 번쩍이는 곳에서 온 기사분이 마음에 드셨는지 티타임을 가지고 있었다. 맘마미아만 외치는 그 아저씨랑 슈바리에가 공주님하고 공주님 동생한테 시달릴 걸 생각하니 불쌍하다 생각했다.

어쨌든 다 쉬었으니 이제 다시 일을 해야지. 티켓이 가득 든 가방을 고쳐매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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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황금향이랑 마돌체랑 엮으면 어떨까 생각나서 한 번 써봤는데, 반응 괜찮으면 더 써볼게요.

[흑봉투다]

갑자기 이게 생각나네요
물론 금은 반응성 더럽게 낮은 금속이니
딱히 다른 건 없고 걍 배출물로 나옵니다

[노체셔스컨츄리]

성능상으로 마돌체에게 탈탈 털릴 것 같아서 금박이 되어버릴 것만 같네요 얘내

[요맨와쐅]

이야. 아이디어 좋네요. 귀여운 동화풍의 마돌체왕국의 지하에는 언데드 황금향이 숨겨져있었다라...
지상으로 나온순간 마돌체풍으로 황금경이 데포르메 된다면 웃길거같습니다. 맘에들었으니까 다음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