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유토가 쏘아올린 작은 공-팬텀 나이츠의 컨셉에 관하여

[호리두스-루리웹]

팬텀 나이츠에는 2가지 컨셉이 있었습니다.

팬텀 나이츠 섀도우베일의 OCG화로 정립된 함정 몬스터 컨셉과

윙 레이더스 발매로 등장한 묘지에 묻혀 있을 때 덱을 회전시키는 컨셉이죠.

후자의 컨셉이 첫 3장부터 얼마나 우수하게 발매되었는지는 굳이 말 해 봐야 입만 아플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후 3레벨 카드가 더 추가되지 않아도 용병 카드를 채용해서 팬텀 나이츠는 덱으로서 자립할 수 있었죠.

그러면 왜 나머지가 안 쓰이냐고요?

일단 첫 번째는 전에도 몇 번 언급했던 유야즈 카드군 특유의 고질병, 에이스 몬스터의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바르디시좌의 등장으로 어느 정도 완화되긴 했지만요.

팬나가 닼리벨의 들러리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에, 신마룰 전의 팬텀 나이츠는 에이스가 (카드군도 아닌) 닼리벨 정도를 빼면 딱히 없었습니다. 

마룰 3 시절에는 얘네 말고 낼 카드가 3랭밖에 없었으니 좋든 싫든 피안과 붙어다녀야 했겠죠.

그러나 바르디시가 발매되면서 팬나에는 바르디시라는 지향점이 생기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르페골에서 그걸 잽싸게 집어갔지만, 

단일 덱으로 자립할 성능을 지녔음에도 카드풀이 부족하고 성능은 또 용병으로 쓰기 좋아서 용병화되기 쉬운 팬나의 특성상 어느 정도는 필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나머지 카드들이 쓰이지 않았던 이유가 뭐냐? 죄다 구려서였습니다.

레벨대가 오락가락하는 거야 이제는 바르디시 소재로 갈아넣으면 어느 정도는 커버가 되죠. 그런데... 일단 4렙 애들을 봅시다.

크랙헬름은 특소 효과도 없어 쌩으로 일소권을 써야 하거니와, 묘지 회수 효과는 그렇다 쳐도 필드 효과가 턴 동안 타점 2천이 되는 것 뿐입니다.

프레자일아머도 자기 필드의 팬나를 터뜨려야 특수 소환이 되는데, 

브렠소를 꺼내고 자괴 효과를 쓴다던가 하는 걸 빼면 딱히 소환법이 없어요. 그 레벨 4 3장으로 바르디시 말고 꺼낼 게... 라플레시안?

묘지 효과도 애매하고요

얘네는 어찌저찌 특소 용병이랑 병행해서 쓰겠다 치는데, 함정 몬스터를 확인해보니 너무 끔찍해서 놀랐습니다.

레벨 4짜리 섀도우베일이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인데, 직접 공격시에만 특소할 수 있거든요.

이를 이어 다크 건틀릿마저 직접 공격시 특소를 달고 나왔고 

톰실드는 그나마 레벨 3에 프리체인입니다만 안 쓰이며

레벨 2짜리 로스트 뱀브레이스는 발동조건이 까다롭고 렁 마그네링마저 직공시 발동입니다.

이런 점에서 바르디시는 "팬텀" 마함을("팬텀 나이츠" 마함도 포함되죠) 직빵 세트한다는 효과를 잘 넣었다고 생각하지만 

얘네 자체의 결함이 너무 컸다는 게 결론이 아닌가 싶습니다. 

안 그래도 함정 카드란 건 수동적이라 버제스토마는 오파비니아를 통해 패에서 발동할 수 있는 식으로 능동성을 끌어올렸는데

몬스터의 공격/직접 공격 선언시라고 타이밍을 정해놓으면 안 그래도 리플레이 발생하는 마당에 고기방패밖에 더 돼요?

이런 마당에 애니는 뜬금포 2랭을 출시하질 않나, 딱히 카드도 추가하지 않았으니 할 말이 없습니다.

코믹스 닼세리온까지 합치면 2/3/4(+5)/7레벨까지 커버해야 하는데, 레벨이야 바르디시 소재로 쓰면 된다지만 

미스트 크로우즈마저 타이밍을 직공 선언시로 박아버립니다. 이러니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지 코나미 망할 것들아

성능에 관해서 결론을 냈으니 왜 이 컨셉을 더 보완하지 않는가에 대한 답은 어느 정도 나왔다고 할 수 있겠군요. 처음부터 나사가 잘못 끼워져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 컨셉을 보완하라면 얼마든지 보완할 수 있는 코나미는 그럴 생각조차 없습니다.

유희왕 OCG의 메인 고객은 결국 돈을 가장 많이 지르는 OCG 코어 유저층이니까요. 

이번 스트럭처 후보 선정도 유저들에게 사랑받았던 카드군들을 후보로 냈고, 피안이 굳이 팬텀 나이츠와 공동 선정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보기에 팬텀 나이츠는 초기 3장과 바르디시의 적절한 궁합 덕분에, 전개 파츠 용병이 필요하긴 하지만 성능이 훌륭하게 완성되어 있습니다.

'바르디시로 포그 블레이드 서치, 포그 블레이드로 견제 및 보호, RUM 랭업으로(오르페골의 경우 딩기르수) 러스티 파괴 트리거 발동,

레퀴엠의 견제 효과 후속으로 지금까지 썼던 엑시즈 몬스터 소생'. 

오르페골이 쎄서 거기 묻어가는 거지, 오르페골을 완전히 제외하고 봐도 자기네끼리 잘 돌아간다는 느낌이 있네요.

하지만 기껏 2랭을 낸다던가 4랭이 없다던가 4랭 보조용 카드가 없다던가, 

위에서 설명했듯이 그 완성된 4장을 제외하면 팬텀 나이츠는 나사 빠진 카드들 투성이이기 때문에 

'팬텀 나이츠는 아직 부족하다'는 말이 나온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느끼고요.

그러면 여기서 함정 지원 컨셉으로 메인 부스터팩이든 스트럭처든 지원이 나오면 어떻게 되느냐?

뭐 스트럭처는 (이미 스토리가 끝난)피안 반 (이미 소재 다 쓴)팬나 반을 내야 하니 애매해지는 것도 있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싸늘할 겁니다.

아까 말했듯 OCG의 메인 고객은 코어 유저층이고 그 사람들은 초기 3장/바르디시에 전개 파츠가 들어간 덱을 팬텀 나이츠 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성향의 유저들도 '메인 덱 몬스터가 부족하다'는 관점만큼은 동일하지만 각자 꿈꾸는 메인 덱 몬스터가 다르고요.

근데 함정 몬스터만 나오질 않나 용병으로 채용도 불가능하다? 답이 나오죠. "얘네가 링크스 지원을 냈냐 애니충 지원을 냈냐"는 반응이 나올 겁니다.

저도 3레벨 전개는 3장으로 충분하고 3렙 하나 정도만 기존 3장처럼 나와주면 충분하다고 보니 함정몹 컨셉이나 3랭 이외의 팬텀 나이츠 메인 몹이 보고 싶지만 

공격 선언시라는 개작두 컨셉을 공통효과랍시고 밀어놓은 상황에서 함정몹을 지원받아봤자 싸움만 나는 미래를 볼까 두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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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정확하군요

[호리두스-루리웹]

저도 브렠소+바르디시 일변도 말고 다른 걸 보고 싶기는 한데.. 함정 몬스터들 컨셉을 이따위로 내고 레벨대도 흩뿌려놓은 코나미가 어지간히 잘못했다 싶네요
버제는 그렇게 카드군 디자인 잘 했으면서 왜...

[⚓️ PRPR]

애니쪽에서 아무 생각없이 찍어낸게 문제겠죠
OCG화 쪽은 오히려 파격상향으로 용케 덱구실하게 만들어준 고마운

[호리두스-루리웹]

4레벨 메인몹들이 미묘한 거 보면 OCG도 한가닥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엑시즈 소재 제한이 제알 때부터 나왔는데, 차라리 그거 붙여주고 효과를 더 상향시켰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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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자일 처음에 보고 브레이크 스워드 4*3짜리 랭업체 나오나보다 기대했는데 끝까지 그런건 없었고..
지금와선 브레이크 스워드 한방에 바르디시 꺼내기 좋게해주니 좀 나아졌지만요
레벨 문제는 자기랑 1체 레벨 조정하는 메인몹 하나 던져주면

[헤이즐레이드]

렁 마그네링은 의외로 쓸만했습니다
...버제스토마에서(...)
생각해보면 함정몬스터놈들을 써본적이 확실히 한번도 없네요,그나마 그 마법무효인가 마함무효넣는놈은 써본적있긴한데 나머진 그냥 개판이라 머릿속에서 지워버렸군요,저놈의 직공방어컨셉이 증말...

[호리두스-루리웹]

커스드 자베린 정말 쓸만했습니다
...2축 야수족 덱에서(...)
진짜 2축을 팬텀 나이츠 입장에서 보면 뜬금포 쓰레기인데 2축 덱에서 보면 가뭄에 단비라 기묘하더라고요

[yUTE]

음...그럼 아무래도 함정몹 컨셉은 포기하고 몬스터풀 증가와 레벨 변경이 나와주길 바라야 안정적이다고 볼 수 있으려나요

[레몬P]

그렇게 콘마이는 묘지의 팬텀 함정을 2~4 레벨로 취급해 대충 소환하는 지속 마법을 내고야 마는데...

[yUTE]

너무 끔찍한데요 그건

메인몹을 안 내놓겠다는 철의 의지인가

[호리두스-루리웹]

애초부터 고기방패밖에 안 되도록 설계된 것, 심지어 애니/코믹스에서 나올 때마다 OCG화된 것을 생각하면 괴상한 컨셉을 밀었던 코나미 잘못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진짜 함정몹을 밀었더라면 섀도우베일 이후의 함정몹들은 발동 타이밍을 프리체인으로 잡았을 것

[yUTE]

이 이상 함정 몹을 내는 건 저도 메인몹 지원 자리를 차지하는 거라 바라진 않습니다. 다만 이미 함정몹 컨셉이 있는 마당이니 직공시에 나오는 함정몹을 공격으로부터 지켜줄 팬텀 전용 전투 내성이나 공격 무효같은 거라도 나오면 좋겠습니다.

[호리두스-루리웹]

전투내성 띄워주는 필드는 괜찮겠네요, 기존 3인방에 바르디시랑 브렠소까지 죄다 전투에는 약하니까.
4렙몹들이 전개에 도움 안 되서 밀려난 걸 생각하면 걍 메인몹은 얌전히 회전력/전개 효과만 달아주는 게 낫겠다 싶지만요

[쿠에르나바카]

유토 : 아니 내가 그런게 아니라 콘마이 녀석들이 그런거라니까? 나는 죄가 없어!

전 ocg 유저가 아니고, 애니만 보던 사람이라 팬텀나이츠 컨셉이야 '애니식-'정도로만 알고있었고, ocg 나와서 피안과 함께 미친듯이 날아다녔다는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물론 ocg 컨셉은 애니판하고 달라졌구요. 이번에 콘마이가 투표하면서 간보는걸 보고 얘네는 피안이나 팬텀나이츠를 대체 뭘로 보는건가 의심스럽긴 합니다. 대놓고 둘을 함께 굴려라-라는 의도가 보여서 말이죠.

[호리두스-루리웹]

로브 부츠 글로브는 섀도우베1일 다음부터 나왔습니다...
저도 지금은 각자가 테마로서 자립할 수 있는데 굳이 묶어서 지원하겠다니 왜 그런가 싶던

[낫슈노바]

함정몹 컨셉도 섀도우베일이 함정으로 바뀌어서 그런거지 제대로 쓴 적도 없고

미스트크로우즈도 시간 지나서야 재평가받은거지 첫등장땐 꽝카드란 평이였으니

[호리두스-루리웹]

섀도우베일이 함정으로 바뀐 것도 있지만 직공시 특소라는 컨셉은 그대로 아니었나요
애초에 함정몹들이 공격 회피용 카드로 1번씩 썼던 카드들인데, 그런 컨셉을 섀도우베일 이후로 유지한 애니/코믹스 작가들이랑 그걸 그대로 내준 콘마이 잘못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룡아]

신테리토리나 오르페골바벨처럼 마개조하는카드가 필요합니ㄷ....

[호리두스-루리웹]

저도 그 생각을 해 봤는데, 직접 공격에만 대응하는 놈이랑 공격에만 대응하는 놈들이 따로 있어서 통일 마개조하기도 힘듭니다
발동 타이밍을 없앤다는 것도 바벨이 기동 효과를 '상대 턴에도 발동할 수 있다'로 바꾼 거라 이쪽은 어떻게 건드리기도 마땅찮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