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호리두스입니다. 영상 만들겠다고 결심한 게 3월 끄트머리건만 아직도 듀얼 영상은 손보질 못하고 소환 연출에만 대롱대롱 매달리고 있지요.
방금 질문 글도 올라왔겠다, 영상 올리는 사람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저도 이거 하면서 많이 배웠겠다, 프리 듀얼 영상 여러 채널 구경하면서 어깨 너머로 뭔가 본 거라도 있겠다...
그래서 이 여러가지를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정리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도 앞으로 영상을 여럿 만들고 싶은 만큼 총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요.
이 정도면 공략 카테고리 맞겠거니 하고 써보고자 합니다.
자, 프리 듀얼 영상을 만드는 법을 이야기하기 전에 일단 준비물부터 정리해봅시다.
다들 하나라도 부족하면 이 일을 시작할 수 없는 것들이니 중요하다는 걸 명심해두세요.
준비물 1: 같이 듀얼할 사람.
정말 중요합니다. 매장에 가서 듀얼을 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상대 분에게 영상에 나와달라고 하면 순순히 허락해 줄 사람은 거의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프리 듀얼 영상은 대개 친구 사이인 사람들, 또는 서로 마음을 모은 매장의 유저분들으로 이루어진 소규모 모임의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그룹의 구성원은 소설 <개미> 3부에서 언급되는 '7명이 딱이다'까지는 좀 무리고... 최소 3명 이상에 커도 대여섯명 정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준비물 1-1: 돈과 카드.
그룹의 카드풀은 영상 시리즈를 얼마나 지속시킬 수 있느냐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너무 어렵게 말했나요? 간단히 말해보죠. 돈이랑 카드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준비물 1-2: 플레이매트.
카드 위치를 정확히 표시해야 하므로 필요합니다.
저는 없습니다(또르륵)
준비물 1-3: Cyrus 앱.
LP 계산기로는 역시 이게 딱이죠. 아이폰 쓰신다고요? 그저 눙물만...
준비물 2: 카메라.
용량이 빵빵하게 남아 있고 화질이 좋아야 합니다.
제 폰 카메라 화질은 괜찮은데 용량이 부족해서 좀 고민되네요. 여름에 폰 약정이 끝나니까 폰 바꾸면 예전 폰을 카메라로 계속 쓰던가 해야지.
준비물 3: 편집 프로그램.
정말 중요합니다. 좀 쳐내야 할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적어도 썸네일이라던가 자막같은 건 달아놔야 하니까요.
또한 여러가지 영상 효과를 사용하면 영상의 질이 높아집니다. 저는 포토샵이랑 베가스를 쓰는...ㄷ...어, 어흠 어흠 어흠흠흠(찔림).
준비물 3-1: 자료.
예를 들면 카드 이미지라던가 영상에 특수 효과를 넣을 때에 쓰는 영상 자료(흔히 BB나 GB라고들 하는 거라던가요)같은 게 있겠네요.
기본적으로야 자막 달 수 있는 프로그램만 있어도(그림 삽입 기능이 있다면 더 좋죠) 어느 정도는 먹고 들어가지만,
영상 편집을 많이 하고 싶으시다면 자료가 좀 많이 필요하실 겁니다.
준비물 3-2: 강의 사이트 링크들.
네. 매드 무비를 만들어 보려다가 겨우 하나 만들고 느낀 거지만,
서브컬처를 좋아하고 영상을 편집하는 바닥에서는 제작자가 많을 지언정 영상이나 그림을 어떻게 편집하는지 가르쳐 주는 인프라는 많이 형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스스로 포토샵 쓰는 법 베가스 쓰는 법을 다 찾아가면서 배워야 해요.
0단계-별도로 연출하고 싶은 효과가 있을 경우 샘플을 제작한다.
이게 뭔 소리냐 하면, 잠시 이 영상의 처음 부분과 1분 50초 즈음을 봐 주세요.
채널의 오프닝이야 만들어놓고 영상 처음에 삽입하면 되지만,
특수 소환(융싱엑펜링) 시의 연출은 한두번 쓰는 게 아닌 데다가 한두번 쓰는 수준도 아니고 소환 소재가 매번 같은 것도 아닌지라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상정한 샘플 영상(링크 소환의 경우 8군데의 링크 마커가 전부 한 번씩 빛나는 영상을 만든다던가)을 만든 뒤에,
삽입할 때가 생길 때마다 그 상황에 해당하는 영상을 따로 제작하고 삽입하는 게 좋습니다.
1단계- 듀얼을 하고 영상을 찍는다.
듀얼 필드가 다 내려다보이되, 양 플레이어는 손만 보이는 지점을 정해 카메라를 고정시켜놓고 사진을 찍습니다.
네. 간단할 것 같지만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일단 저는 친구를 시켜서 제 폰 카메라로 찍었는데...
1번 듀얼하는 데 16분이 걸렸고 둘로 나뉜 영상 2개를 합치니까 용량 1.17GB가 나오더라고요.
센터 카드 겸용으로 가운데에 둔 계산기는 아예 보이지도 않고
제 목소리는 큰데 나머지 목소리는 작아서(심지어 1명은 말 없이 듀얼하겠다고 선언했을 정도니) 뭐 보정을 할 수도 없고(사실 보정하는 법 모름)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ㅠㅠ. 다른 제작자분들은 어떻게 촬영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핸드폰 거치대라도 사야 하나
2단계-영상만을 보고 편집할 부분을 편집한다.
영상을 여러 개 찍어서 이어붙여야 한다던가, 잡음이 들어갔다던가 해서 잘라내야 할 부분이라던가, 편집해야 할 부분이 따로 있나 체크합니다.
원래대로라면 저도 영상을 4월 10일에 찍었으니까 지금은 진작에 이 작업을 했었어야 하는 게 맞을 텐데, 뭣도 아닌 연출뽕에 목숨을 건다고 그만...
봤던 채널들 중에서 특이한 편집 방법이 있다면 역시 '爆アド.com'(사이트 이름 아님. 왜 링크가 나오는 건지 모르겠네요) 채널일 텐데,
덱에서 서치를 하든 뭐든 해서 덱을 셔플하는 부분이 생길 때에 소리를 그대로 둔 채로 영상만 빨리감기를 합니다.
그러고도 영상 싱크가 어긋나지 않는 게 좀 신기하더라고요.
3단계-자막 및 연출을 삽입한다.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할 자막은 LP(계산기가 잘 보인다면 삽입하지 않아도 됨), 플레이어가 누구인지 구분할 수 있는 자막입니다.
사실 그거만 있어도 어찌저찌 볼 수는 있는 것 같아요. 연출을 넣을 수록 화려해보이는 건데,
'サンダー カード&ホビーチャンネル'은 연출이 미니멀리즘 수준인데도 구독자가 10만명이잖아.
제가 봤던 프리 듀얼 영상 중에서는 'カオスな友達とカオスな闇のゲームをしてみた' 시리즈 연출이 제일 압도적으로 화려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선택적인 자막/연출은 이하와 같습니다.
-카드 효과 텍스트. 쓰기 싫을 경우 그냥 카드 사진만 떡하니 띄워놓는 거로도 대체 가능.
-촬영일과 당시의 리미트 레귤레이션.
-각 플레이어의 대사.
-(의융싱엑펜링)소환 시 연출.
-드립을 치기 위해 삽입할 영상/효과음/사진/그외등등.
-듀얼 시작 시 플레이어와 덱에 대한 간단한 프로필.
-효과 발동/체인/전투 실행 시의 특수 효과.
-채널의 정체성을 뽐내는 오프닝 영상.
-구독과 좋아요를 구걸하는 엔딩 영상....?
-BGM과 각종 효과음.
-체인 표시/턴 표시
-페이즈 표시는 거의 본 적이 없네요. 넣어보고는 싶은데 화면에 공간이 남을 지나 모르겠다.
3.5단계-렌더링.
자막만 삽입한다면 모르겠지만 베가스 유저분들 중에 이걸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까봐서 살짝 써봅니다.
베가스에서는 저장을 누르면 영상 프로젝트가 저장되기 때문에 영상이 툭 튀어나오질 않습니다.
렌더링할 부분을 끌어서 지정한 다음에 렌더링하기(Render as...)를 눌러서 영상으로 만들어야 하죠.
4단계-업로드.
영상을 업로드합니다.
이건 여러모로 유튜브를 추천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편하기도 하고 다른 사이트는 영상 플레이어가 하나같이 구리기 그지없기도 하고요.
아직 영상을 전부 완성해 본 적이 없어서 더 설명해야 할 게 있나 모르겠네요. 정보를 더 모으는 대로 수정하겠습니다.
(IP보기클릭)211.49.***.***
(IP보기클릭)2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