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의 초반은 일방적이었다.
[우다이오스]의 최대의 무기로 여겨지는 가시를 오탈은 그 거구에 어울리지 않는 민첩함으로 피했거나 아니면 바닥을 대검으로 때려 부숨으로써 사출되기 전에 무효화 시켰다.
적의 안으로 다가가 사정거리에 들어오자마자 [우다이오스]가 거대한 오른팔의 공격을 감행했지만, 오탈은 [완전방어]로 계층주의 경악과 함께 그 흉악한 일격을 받아냈다.
그리고 통나무 같은 양다리가 지면을 약간 파고든 그는, 그대로 대검으로 능숙하게 휘둘러 뼈의 부위를 연결시키고 있는 수정구---[핵관절]을 파괴했다.
오른손목에서 위까지가 굉음을 내면서 탈락했고 [우다이오스]는 절규했다.
[물러.]
사실 [프레이야 페밀리아]안에서 우다이오스의 [효율적인 공략법]---라기보다는 오탈정도만이 할 수 없는 전술---은 이미 발견되어 있지만, 오탈은 그것에 의지하지 않았다.
여기서 검희가 보았던 [흑대검]을 보지 못한 채 쓰러트리면 다음의 기회는 또다시 3개월 후, 아무리 오탈이라도 그러한 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사양이었다.
그렇기에 그의 전투방침은 “실수해서”격파하지 않도록 몰아붙이는 것이었다. 계층주는 울부짓으면서 잡병을 소환했지만 역시 그것도 오탈에게 있어서는 아무의미 없었다.
엄청난 참격으로 한꺼번에 때려 부쉈고, 아니면 지면에서 사출되는 적의 가시도 이용하여 양쪽이 쓰러지도록 유도했다.
-레벨7
검희조차도 한계를 뛰어넘어 쓰러트렸던 적에게 어려움 없이 우세를 잡고 있는 오탈에게는 [청천]에 어울리는 위엄이 있었고, 그 계층주보다 훨씬 작은 인간의 몸에는 계층주를 뛰어넘는 능력이 숨겨져 있었다.
그는 그야말로 몬스터 렉스에 뒤지지 않는 [작은 거인]이나 마찬가지였다. 특대형의 팔을 대검 한 자루로 튕겨내는 모습은 그야말로 그것을 입증하는 광경이었고, 동시에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그림이 틀림없었다.
레벨6의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는 [우다이오스]에게 레벨5의 단신으로 도전한 소녀에게는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같은 조건으로 쓰러트릴 수 있는가” 라고 묻는 다면 오탈은 “할 수 있다.” 라고 대답할 것이었다.
적어도 [흑대검]을 쓰지 않는 오탈이 알고 있는 [우다이오스]를 상대한다면.
-거듭된 단련에 끝에 길러진 전투기술과 순간적인 판단력.
-육체하나로 여기까지 올라온 오탈의 감함이란, 오직 순수한 [강함]이었다.
-숙적인 파룸과 같은 [두뇌]와 [감]도 없는 것은 물론이고, 하이엘프의 특출 난 [마력]도 없었다. 하물며 드워프와 같은 출중한 [힘]과 [내구력]도 겸비하고 있지 않았다.
-오탈의 진정한 무기는 자신의 육체와 정신뿐.
-그의 부단의 노력과 불굴의 심념의 결정은 검희의 [바람]과 동등이상의 우위성을 가져다주었다.
무엇보다도-----오탈에게는 검희에게는 없는 엄청난 [경험]이 있었다.
-터무니없는 [숫자]와 말도 안 되는 [사지]를 넘어왔었다.
-그리고, 굴욕의 극치라 할 수 있는 [자비]를 받아왔었다.
-그것이야말로 오탈과 검의 소녀를 뛰어놓는 요소였다.
-소질과 재능, 그리고 10년도 안 되는 노력으로는 뒤엎을 수 없는 [진흙투성이의 기억]이야말로 오탈을 여기까지 강하게 만든 것이었다.
[----------------------------------------------------------------아아!!]
[!]
칠흑의 뼈 부위가 난도질당해 분쇄되어가는 [우타이오스]가 애를 태우는 듯이 지금까지와는 음색이 다른 절규를 질렀고, 대망의 전조에 오탈이 양 눈을 가늘게 하고 있자, [그것]이 소환되었다.
-[우다이오스]의 정면의 지면에서 나타난 특대의 가시.
-그것은 손잡이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6m정도의 칼날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틀림없는 극도의 두꺼운 장검이었다.
[저것인가.]
지금까지, 세계이서 단2명의 모험가만이 확인한 [흑대검]. 그 검의 모습은 흑요석에서 떨어져 나온 것보다도 매끄러웠고, 불가사의했고, 그리고 파괴적인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었다.
천연무기를 시작한 몬스터가 손에 넣을 수 있는 무장 중에서도 최상위에 해당하는 물건이라고 오탈이 인정하고 있는 사이, [우다이오스]는 그 [흑대검]을 머리위로 높이 쳐들었다.
어깨, 발꿈치, 팔목. 각각의 핵관절에서 불타는 별과 같은 빛을 내고 있는 광경에, 모험가의 본능이, [맹자]의 경종이 처음으로 위험을 제시했지만 ----오탈은 회피의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그대신 양다리를 그 장소에 고정시키고 대검으로 자세를 취했다.
-적의 [필살기]라고 이해하면서도 받아낸다는 선택을 취했다.
-그런 어리석은 자에게 해골의 왕은 용서없이 검을 휘둘렀고.
그리고---작열했다.
[크으으윽--------!?]
핵관절에 담겨진 대량의 [마력]폭발, 그리고 계층주의 완력. 그 2가지가 합쳐진 파광의 참격에 오탈의 몸이 처음으로 후퇴했고, 고정시키고 있었던 양다리가 지면을 깍아내며 엄청난 두 줄의 선을 방에 그려냈다.
어깨와 가슴갑옷은 흑대검의 위력에 의해 완전히 튕겨 나갔고, 몸 그 차제에도 격한 찢겨진 상처와 고온도의 마력 빛에 의한 화상이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자세를 취하고 있던 대검이-[고브뉴 페밀리아]에게 만들게 한 제1등급무장이 빠직하는 소리를 내면서 균열이 갔다.
고개를 올리면 그곳은 불탄 평야와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 정도로 지면에 돌출되어있던 가시는 완전히 사라져있었고 참격의 효과범위 안은 일그러진 빈 땅이 되어있었으며, 함께 말려든 잡병의 운명은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었다.
-필살의 검을 뽑은 해골의 왕은 그야말로 절대강자의 위광으로 전장에 군림하고 있었다.
[완전방어]는 무너지지 않았지만 오탈의 몸은 견디지 못했고, 그 위력을 억누르지 못했다. 몇 곳에 이르는 뼈의 손상이--오탈의 무력함에 실망하고 있었다.
[.......아직 풋내기군.]
-오탈은 스스로를 비웃었다.
오랜만의, 정말로 오랜만에 느끼는 불타는 듯한 육체의 고통에 오탈의 모습에서 드물게 감정이 흘러나왔다.
-적의 필살기는 이미 보았다.
-그 [느낌]도 확실히 기억했다.
-그러면, 더 이상 [최강]인 오탈이 질 도리 따윈 없었다.
확실한 분석이 환성이 되었고. 신들과 사람들의 목소리를 빌려 성가신 명성으로써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뭐가 [최강]이냐, 이런 녀석이 [최강]일수 있겠느냐.]
-무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조용히, 그리고 깊게 일그러졌다.
엉망진창이 된 남자를 응시하는 해골의 왕이 몰이붙이는 듯이 지면에서 가시를 사출했다.
-하지만 수많은 돌기들을 남자는 피하지 않았다.
-몸을 비키지 않았다.
-옆구리가, 어깨가, 뺨이 피를 토하며 도려 졌다.
-오탈의 몸은 고통과 자신에 대한 비웃음, 그리고 분노가 혼연일체가 된 [뜨거움]에 지배당하고 있었다.
날카로운 적갈색이 눈동자가 응시하고 있는 것은 계층주였고, 그 거대한 존재를 통해 [과거의 정경]을 보았다.
-오탈이 추구하고 있는 [진정한 최강]들을 노려보았다.
-이 얼마나 취약한가.
-이 얼마나 나약한가.
-이런 약해빠진 몸으로 저 경지에 이를 리가 없었다.
자신의 약함을 저주하며, 검을 잡은 왼손을 힘없이 내리고는 오른손의 주먹을 있는 힘껏 쥐었다.
그리고.
시선 앞에 있는 존재를, 과거의 기억을 뛰어넘기 위해 -----오탈은 입술을 열고 있었다.
[[은(銀月)의 자비, 황금의 벌판, 이 몸은 싸움의 왕(猛猪)의 명을 받을지니.]]
울려 퍼지는 영창.
칠흑의 비석과도 같은 가시에 둘러싸이면서 역어지는 그 주문에 [우다이오스]는 경악의 감정과 함께 반응했다.
[[달려 나가라. 여신의 뜻을 태우고.]]
영창을 저지시키려 발사된 한 개의 섬광의 속도를 품은 가시, 이마로 다가오는 그것을 오탈은 어려움 없이 오른손으로 붙잡고는 산산이 부수었다.
-그리고 단문영창을 끝내고 외쳤다.
-자신의 한 하나뿐인 [마법]을.
[[힐 디스 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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