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원작으로 처음 이 장면을 봤을 때는 유이가 또 주접떠는구나 라는 정도로 생각했고 두 번째 읽었을 때는 유이가 생각하는 '진짜'와 하치만이 생각하는 '진짜'는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원작 14권의 결말을 보고 애니 3기 2화로 이 장면을 다시 보니 유이가 생각하는 진짜와 하치만이 말한 진짜는 결국 같은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유이는 착각을 했던 게 아니라 진실을 알고 있던 것..
9권에서 둘이 같이 놀자고(사실상 데이터 신청) 하거나
12권에서 유이와 얼굴이 가까워졌을 때 크게 의식한다거나
12권에서 코마치 합격 선물을 사러 가자고 하면서 부끄러워한다거나
13권에서 「그때마다 천사의 고리처럼 빛나는 아리따운 갈색 머리와 촉촉이 젖은 커다란 눈, 쇄골 쪽의 오목한 곳과 귀에 걸린 머리칼을 쓸어 올리는 손끝, 살짝 벌어진 입가와 반들반들한 입술, 매끈한 곡선을 그리는 긴 속눈썹, 약간 주홍빛이 도는 부드러워 보이는 뺨이 시선에 들어오는 탓에 어디를 봐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라고 까지하고
넷카페에서 엄청 부끄러워하면서 커플석에 앉게 되고 의식한다거나
14권에서 유이가 무릎을 끌어안은 채로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여 쳐다보니 가슴이 술렁여서 동요를 감춘다거나 노래방에서 귓속말하러 다가오는 유이를 의식한다거나 유이집에가서 유이마마오실 때까지 유이와 단둘이 있을 때 엄청 긴장한다거나 춤을 추자고 하는 유이를 넋을 잃고 쳐다본다거나 얼버무리려고 하자 부끄러워하면서도 하치만이 춤추자고 말하고 춤춘다거나 짐과 가방을 달라고 유이에게 손을 내밀자 유이가 이해 못하고 손을 튝 얹으니까 왜 이리 귀엽게 구는 거냐고 독백하고 서로 부끄러워한다든가
하치만이 셀 수 없이 많은 독백과 태도, 말로 유이를 의식하고 연애 감정을 어느 정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였는데
하치만이 유이와 상관없이 유키노랑 사귀고 유이는 그전에 자신의 마음을 고백할 기회조차 없었다는 게 정말 어이없다고 생각합니다.
내청코가 일반적인 하렘물 러브코미디면 뭐 그러려니 하겠는데 내청코가 흔한 하렘물은 아니었잖습니까
심지어 하치만은 오리모토 사건으로 행동과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뒤에 숨어 있는 의도부터 찾게 되는 삐뚤어진 성격이 되었고 당연히 호감이 없는데도 호감이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것을 혐오하게 되었는데 내청코의 결말은 하치만이 유이에게 오리모토 이상의 짓을 한 게 아닌가요? 오리모토는 자각이라도 없었지.. 유이의 마음에 대답을 해주고 유키노랑 사귀었어야죠. 유이는 대체 뭐가 됩니까
차라리 이제까지 유이 분량 날렸고 유키노 대놓고 푸쉬해준다고 까였던 역내청 애니가 횔씬 개연성 있게 보입니다. 애니만 보면 누가봐도 유키노가 히로인 같고 하치만이랑 유키노 사이에 연애 감정이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게 연출했고 원작보다 분위기도 가벼워서 진짜가 뭐였냐면 하치만이랑 유키노가 사귀는 거였습니다!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잖아요ㅋㅋ 정말 가슴이 웅장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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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랑 하치만의 관계가 깊지 않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유이와 하치만의 관계가 깊은 것이 문제고 '진짜'라는 작품을 관통하는 소재를 잘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제 의견이 무조건 적으로 옳다고 주장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하치만 1인칭 시점으로 쓰였고 가끔씩 유이 시점도 나왔고 서로 의식하고 감정 묘사가 많았는데 이게 무시되버린 걸 비판하는 거죠 오리모토는 인지도 안 했지만 하치만이 착각한 것을 가볍게 취급했다는 이유만으로 나쁘게 묘사되는데 하치만은 그 사건으로 트라우마를 겪었음에도 유이에게 더 큰 상처를 주게 되는 거 자체가 캐릭터 붕괴까지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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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랑 하치만의 관계가 깊지 않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유이와 하치만의 관계가 깊은 것이 문제고 '진짜'라는 작품을 관통하는 소재를 잘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제 의견이 무조건 적으로 옳다고 주장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하치만 1인칭 시점으로 쓰였고 가끔씩 유이 시점도 나왔고 서로 의식하고 감정 묘사가 많았는데 이게 무시되버린 걸 비판하는 거죠 오리모토는 인지도 안 했지만 하치만이 착각한 것을 가볍게 취급했다는 이유만으로 나쁘게 묘사되는데 하치만은 그 사건으로 트라우마를 겪었음에도 유이에게 더 큰 상처를 주게 되는 거 자체가 캐릭터 붕괴까지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20.07.17 22: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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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오리토모의 케이스랑 이걸 같다고 볼수도 없지 않음? 그때는 완전 일방향이어서 하치만이 일방적으로 상처입은거지만 유이랑 하치만은 어떻게해도 누군가는 상처입을수밖에 없던 상황같은데... 굳이 고백할 기회조차 안준것도 두 사람 관계가 그정도로 가까웠기에 한 선택이 아닌가 싶음. 물론 하치만이 나쁘다고 욕먹을 만도 하지만 그렇게 잘못한거냐 라고 물으면 그건 아닌거같다 싶네요 | 20.07.17 23: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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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모토와의 케이스와는 달리 손뼉이 맞았기에 오히려 문제가 되는 케이스라 볼 수 있겠죠. 하다못해 13권에서라도 유이가 돕겠다고 할 때 은유적으로라도 '난 유키노만 볼 거니까 니 감정엔 대답 못 해준다. 그래도 괜찮?' 이란 식으로 언질을 줬다면 모를까, 13권까지 비록 유이가 밀어붙인 감이 있다지만 뻔히 썸에 가까운 행동을 해놓고 고작 '너는 더 안 기다려도 된다'는 식의 대답으로 유이의 감정에 대답했으니 일부 독자에게 비판이 나오는 것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 20.07.18 03: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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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토모는 누군지 모르겠지만 오리모토의 케이스랑 하치만의 케이스가 달라서 더욱 문제 되는 겁니다 오리모토 사건을 잘 생각해보면 하치만이 오리모토가 친절하게 대해주니까 착각해서 고백한 거고 오리모토가 하치만의 고백을 가볍게 취급한 것은 문제지만 고의로 놀림거리로 삼으려고 한 것도 아니고 하치만의 착각은 온전히 하치만의 책임이지 오리모토의 잘못은 아니었죠. 본문에도 적었지만 하치만은 그 사건 이후로 하치만은 행동과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뒤에 숨어 있는 의도부터 찾게 되는 삐뚤어진 성격이 되었고 당연히 호감이 없는데도 호감이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것을 혐오하게 되었는데 내청코를 읽으셨으면 아시겠지만 제 뇌피셜이 아니라 내청코에 있는 내용입니다. 근데 유이에게 호감을 보내고, 호감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행동과 태도 말을 보여놓고 유이와 결론을 제대로 짓지 않고 유키노와 사귀는 것은 큰 잘못이죠 오리모토와 다르게 고의성까지 있으니까요 하치만이 나쁘다고 욕먹을 만도 하지만 그렇게 잘못한 거냐는 흔한 하렘물 러브코미디에나 통용되는 말이지 내청코의 분위기와 하치만의 트라우마를 생각해보면 개연성을 넘어 캐붕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리모토보다 잘못이 가볍다고 말하는 건 내로남불이죠. | 20.07.18 07: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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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반농담식으로 애니를 재평가할만하다고 적어놨지만 원래 와타리가 생각하고 있던 전개와 개연성은 애니에 가깝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네요 . 물론 1인칭 시점의 원작보다 애니에서 하치만과 유키노의 감정 묘사가 더 깊은 거 자체가 웃기긴 합니다만 사실 와타리가 유이 결말을 내고 싶은 인격과 유키노 결말을 내고 싶은 인격을 가지고 있는 이중인격이어서 애니에 관여할 때는 유키노 인격으로 관여하고 원작 13권까지는 유이 결말을 쓰다가 14권 중반부터는 유키노 인격이 발동돼서 급하게 마무리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전개가 엉성하고 개연성이 없다고 느껴집니다. 말씀대로 14권에서 나온 거라곤 흔한 감정이나 사랑이 아니라고 강조되었던 진짜가 그냥 하치만이랑 유키노가 사귀는 게 맞았습니다.인 것과 하루노는 사실 유키노랑 하치만을 이어주려고 온 사랑의 큐피드였고 하야마 이로하 등은 들러리였다는 사실인데 흔해빠진 하렘물 럽코보다 못한 결말을 보니 실망을 넘어서 웃깁니다. 그냥 와타리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놓고 보면 제목대로 잘못된 러브코미디라고 웃고 넘길 순 있겠지만 그렇게 생각하기엔 제가 내청코에 기대한 기간이 너무 긴 것 같네요. | 20.07.18 07: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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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하치만 단 둘의 관계와 전개만을 본다면 충분히 말이 되지만, 문제는 거기서 이때까지 계속 썸타게 하던 여자가 있었다는 점이고.. 애초에, 정말로 작가는 처음부터 정한 결말이 이게 맞기나 한 건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작가가 말바꾼게 한 두번이 아니었죠. 애초에 12권내고, 13권과 14권은 빠른 시일내에 동시발매 한다고 했지만 어느샌가 입 싹닦고 한참이나 걸렸고, 그마저도 13권만 발매. 13권 발매한 뒤 한 달 뒤에 14권 발매한다고 해놓고 몇개월 뒤에나 14권 발매. 작중 캐릭터들에게 실제 모델은 없다고 했지만 정작 예전에 하야마, 유키노, 자이모쿠자 모델이 있다고 언급한 것. 심지어 하야마와 유키노의 모델은 서로 커플이었던 것. 뭐, 하치만과 이어주는 여주의 모델이 정작 하야마 모델이랑 이어진 여성이라고 하면 좋은 말이 나올리 없을테니 말을 바꾼 것 같긴 합니다만.. 게다가 어느 시점부터 하치만에 대한 감정을 버리려고 하던 유키노는 왜 14권에서 하치만의 마음을 받아들인 건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구요. 하치만의 '진짜' 고백이라서 받아준 건가.. | 20.07.18 11: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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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리한테 관심은 없어서 인터뷰들을 찾아보진 않았는데 연재 태도와 속도만 문제가 아니라 말에 일관성이 없는 사람이었군요. 하치만의 고백과 유키노의 수락은 이해를 포기했습니다. 사귈거면 유이 감정 깊어지기 전에 사귈 것이지 유이가 불쌍하게 됐네요. 갑자기 어나더와 내청코 PSP게임이 생각나는데 어나더는 당시엔 하치만이 진짜를 찾는 것을 포기했을 경우의 얘기지 유이 루트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이제보니 흔한 하렘 럽코의 멀티 엔딩이었고 PSP게임은 개연성 날아간 미연시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보니 본편보다 낫네요ㅋㅋ 아무튼 애니 3기 2화 보다가 14권이 생각나서 적은글인데 적고 싶은 것은 거의 다 적었으니 재평가할 애니나 계속 봐야겠네요. 나중에 단편집내면 보긴할 텐데 큰 기대는 없고 그저 7년쯤 전부터 보던 작품의 끝에 끝을 보는 느낌일 것 같습니다. | 20.07.18 13: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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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 게임에서 좋은 히로인 엔딩 내주고 본편에서 그러는게 라노벨의 메타인가 싶기도 하고.. | 20.07.18 14: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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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미연시나 하렘물의 멀티 엔딩을 좋아하지 않는데 내청코는 이미 PSP게임 루트들도 있고 개연성을 위해서라도 유이 IF루트가 나오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네요. | 20.07.19 07: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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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2 10: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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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청코를 처음 접했을 때부터 유키노 팬이었고 막연히 유키노 엔딩 날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단지 팬심 때문에 유이엔딩을 간절히 원하는 거라뇨. 어나더도 내청코를 이해하기에 중요한 부분이고 원작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유키노 엔딩으로 가는 과정이 매끄러웠냐를 생각해 보면 불만이 있을 수 밖에요 저는 이전부터 여러 번 적었지만 유키노팬이고 하치만과 유키노가 달달한 모습을 좋아합니다. 근데 유키노 엔딩 과정의 개연성이 부족한 게 싫은 거예요. | 21.03.25 00:3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