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방불케 하는 구조의 [은의 저택]이라고도 불리는 저택을 나와 던전에 향한 오탈은 간단히 [중층]까지 답파했다.
무기인 대검과 두께가 있는 경장비, 음식과 물이 담긴 배낭 한 개.
그것만이 그의 장비였다.
그 [맹자]가 던전을 나아가는 광경에 어떤 자는 너무 겁을 먹은 나머지 곧바로 길을 열었고, 가끔씩 어떤 자는 멀리서 지켜보면서 흥분을 했다.
주신의 종자를 맡고 있는 그가 미궁탐사용 장비를 입고 단신 던전의 깊은 곳으로 향하는 것은 좀처럼 없었다. 18계층에 존재하는 미궁의 숙박마을 [리비라의 마을]에서는 [오탈을 보았다!] 라는 화제뿐이었다.
도시최강의 존재에 모험가가 좋든 나쁘든 도망을 쳤다면, 몬스터는 오로지 토벌 당했다. 그와 자신의 힘의 차이를 알지 못한 체 본능만으로 급습해오는 괴물들은 대검에 분쇠당하며 대량의 재가 오탈의 진로를 따라 흩날렸다.
인간도 괴물도 결코 그의 발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그럴 터였다.
[........]
25계층에서 시작되는 [물의 수도]에 도착하고 미궁최대의 폭포[거창의 폭포]를 “가로 3계층분의 단애절벽을 뛰어내려온” 뒤였다. 28계층의 연결통로에 나아갈려는 오탈은 그[기척]에 무언으로 뒤로 고개를 돌렸다.
[거창의 폭포]의 종착점이기도한 27계층의 웅덩이, 그 주위의 물가에 서있는 보아스(猪人)의 앞에 나타난 것은 ---한 자루의 은창을 들고 있는 캣핏플(猫人)이었다.
[알렌......]
그뿐만이 아니었다. 완전무장을 한 파룸의 4형제가, 다크엘프가 넓은 물가 안에 서있는 오탈을 둘러쌓다.
[......프레이야님의 전령인가?]
[멍청한 소리 하지 말라고. 오탈.]
지상에 무슨 일이 있었나하고 언외(言外)로 물어보자 알렌은 조용한 어조로 부정했다. 흉폭 한 그로써는 드문 언동이었지만 그 눈빛만은 틀렸다.
알렌의 양 눈동자는 지금까지 없었을 정도로 전의에 차있었다.
[크, 크크크........갈고닦은 검이야말로 세계가 바라는 낙원이라면, 우리들 또한 세계의 일부가 되어야한다.......]
의역하면 [서로 싸우고 끝까지 몰아붙이는 것이 [페밀리아]의 암묵의 승낙이라면, 그것은 우리들 제1급 모험가들에도 해당됩니다.]라고 알리는 엘프의 베그니도 지금까지 없었던 위험스러운 분위기를 품고 있었다.
과혹한 파벌 내 경쟁은 무엇보다 하위단원만의 것이 아니었고, 당연히 제1급 모험가인 알렌과 간부들도 프레이야를 위해서 높은 경지를 향하고 있는 몸이었다.
파벌 안에서도, 도시 안에서도, [최강]이라는 이름을 걸고 있는 오탈을 끌어내리려하는 것은 그들 안에 있어서 무엇 하나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
매일매일 [세례]를 반복하는 [프레이야 페밀리아]안에서, 지상에서 간부들 간의 전투만은 금지되어 있었고, 다른 파벌을 쓸데없이 자극하지 않기 위한 시책이었다.
-하지만, 프레이야는 미궁에서의 전투에 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의 던전진행은 [어떤 소년]을 단련시키기 위한 프레이야의 칙령도 아니었고, 오탈이 미노타우로스를 단련시켰을 때와는 틀렸다.
-그렇기에 싸울 수 있었다.
[잠깐, 나중에 해, 지금은....]
[닥쳐, 오탈, 그분의 권속인 이상, 우리들도 언제나 네 녀석 밑에서 만족하고 있을 수는 없어. 참을 수 없어, 너를 쓰러트리고 너를 뛰어 넘겠어.
입을 연 오탈의 말을 끊는 것은 파룸의 알브릭 이었고, 레벨7의 입장에서 내려다보는 오탈이 마음에 들지 않다고 다른 동생들도 말을 이었다.
[잘난 체 하지 말라고, 멧돼지.]
[너는 딱 알맞은 경험치 덩어리니까.]
[경험치 좋아-]
[........]
오탈도 슬슬 화내도 괜찮았다.
[시작하자, 오늘이야말로 짓뭉개주겠어.]
제1급 모험가들의 전의가 확대되어갔다.
배낭을 그 자리에 떨어뜨린 오탈은 안색이 바뀌지 않은 체, 분노도, 한탄도, 괴로움도 나타내지 않고 단지 대검으로 응전의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캣핏플(猫人), 다크엘프, 파룸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다음화에 오탈과 간부들간의 콩가루 싸움이 시작됩니다.
(IP보기클릭)183.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