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이었다.
활기에 차있는 미궁도시 오라리오. 오늘도 수많은 아인들로 북적이며, 여행인이, 상인이, 그리고 모험가가 떠들썩한 소리를 역어내고 있었다.
그런 도시의 남쪽, 번화가의 한구석에서 주위와는 다른 떠들썩한 소리가 울려 퍼지는 장소가 있었다.
[싸움의 들판].
사방을 벽으로 감싼 도시최대파벌 [프레이야 페밀리아]의 저택이었다. 흰색과 황색의 꽃들이 흔들거리는 아름다운 벌판이 펼쳐져 있었다.
부지중앙의 언덕에는 [신전] 혹은 [궁전]과 착각할 정도의 거대한 건물이 세워져 있었고, 도시 안에 있어서인지 세속에서 떨어져있는 웅대한 광경은 한 장의 그림 같기도 했다.
거기서 펼쳐지고 있는 격한 [서로 죽이기]였다.
[프레이야님의 총애를 이 몸에!!]
[그분을 위해서, 그분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무기를 머리위로 휘두르고 있는 것은 수많은 단원들 이었다. 레벨1을 시작한 하위단원, 가장 수가 많은 레벨2과 3의 중견, 가장 높은 자는 레벨4까지.
종족이 제각기인 권속들은 오늘도 여신의 총애를 얻기 위해, 무엇보다도 여신의 힘이 되기 위해 같은 파벌의 인간과 맹렬히 싸우고 있었다,
아주 맑은 하늘과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과격한 검극의 소리가 끝임 없이 생기고는 사라졌다.
그런 안을 오탈은 피와 우렁찬 소리가 날아다니는 전장에 어떤 시선을 주지 않았고, 전사들의 바로 옆을 활보하면서 당당히 거대한 정원을 뚫고 나아갔다.
그에게 달려드는 자는 없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혈기왕성한 단원들이라도 맹렬한 일격을 먹고 오늘 하루를 허비하는 것은 사양일 것이었다. 한때는 거의 모든 단원들이 무리를 지어 급습을 한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전원이 반대로 당하고 말았었다.
오탈도 입단했을 당초에 받았던 [세례]였다. 지금은 없는 수많은 선배들에게 혼나면서, 피를 토하며, 그러면서도 여신의 힘이 되기 위해 오로지 계속 싸워 왔었다.
그것은 그립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약간 그 눈썹을 찡그리게 만들었다.
싸우는 재능이 없음에도 프레이야가 반한 유능한 치료사에게서는 [소생 3걸음 직전 정도를 치료하는 것도 힘듭니다만...]라고 반쯤 감은 눈의 시선, 아니 괴로운 심정의 호소가 왔기 때문이었으니까.
권속끼리의 용서 없는 싸움은 전사로써가 아닌 단장으로써의 오탈에게는 머리가 아파지는 안건이었다. 위엄 있는 얼굴로 입 다물고 있었지만 [그런 무서운 얼굴로 얼버무려도 소용없습니다....]라고 퇴짜 맞고 말았다.
수령으로써의 소질은 그 파룸과 비교할 필요도 없는 오탈은, 하지만 이 [세례]를 멈출 생각은 없었다.
-이것이야 말로 [프레이야 페밀리아].
여신의 총애를 가지고 싶다, 여신에게 어울리는 자신에 이르고 싶다. 바람은 여러 가지였지만, 오탈과 권속들의 근원인 마음은 한가지였다.
-즉, 모든 것은 프레이야를 위해서,
-그렇기에 계속 싸우는 것이다. 갈고 닦는 것이다.
-약함을 벗어버리고, 높은 경지로 계속 향하는 것이다.
-오탈이 처음에 품었던 의지는 변함이 없었다.
-그때도, 지금도,
[프레이야님, 잠시 괜찮겠습니까.]
언덕위의 건물에 들어가자 오탈은 곧바로 주신의 방으로 행했다. 오늘은 드물게 프레이야는 [바벨]의 최상층이 아닌 저택 안에 있었고, 혼자서 산뜻한 색의 의자에 앉아 책을 넘기고 있던 은발의 여신은 시선을 향했다.
[무슨 일이지? 오탈.]
[잠시 동안, 시간을 얻었으면 합니다.]
페이지를 넘기고 있던 손이 멈추었고, 헤에 하면서 흥미롭다는 듯이 프레이야의 눈이 가늘어졌다.
종자인 오탈이 프레이야의 옆을 떨어지는 것은 자주적으로는 없다고 말할 수 있었다. 애초에 프레이야의 옆에 서있을 수 있는 것은, 여신의 주위를 챙기는 여성시종을 제외하면 단 한명.
말하자면 가장 총애를 받고 있는 권속이 그녀의 종자가 되는 것이었고, [프레이야 페밀리아]안에서도 최고의 명예이기도 했다.
그런 프레이야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숭배하며, 옆에서 그녀를 계속 보필하고 있는 오탈이 여신의 옆을 떠난다는 것이었기에 주신이라고 해도 신경 쓰이지 않을 리가 없었다.
[어디에 갈 생각이지?]
[던전에.]
대답은 간결한 한마디였다.
한편으로, 프레이야도 그 대답을 예상하고 있었던 것 같았고, 놀라지 않은 채 미소를 지었다.
[그전에는 혼자서 [원정]을 가서, 49계층까지 갔던가? 돌아온 너는 엉망진창 이었고, 아무리 그래도 그것과 비슷한 짓은 용서 못해?]
오탈은 몸이 둔해지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단련]을 쌓고 있었다. 상당히 전의 일이었지만 저번의 [단련]은 단신으로 던전의 원정을 가는 것이었고, 한계까지 계층을 내려갔었던 것이었다.
49계층 [대황야]에서 계층주를 쓰러트리지 못했던 것은 오탈에게 있어서는 치욕의 기억이었고, 언제가 설욕을 씻고 싶었지만 이번의 목적은 틀렸다.
[37계층, 몬스터렉스.....[우다이오스]토벌에 가고 싶습니다.]
그 제의는 프레이야의 예상의 범주 밖이었다. 놀라지는 않았지만 프레이야는 재미있다는 듯이 입술에 미소를 지었다.
[[검희]가 단신으로 격파한 [우다이오스]는 [검]을 장비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을 손에 넣고 싶습니다.]
그것은 3개월 전의 일이었다.
아이즈 발렌슈타인이 심층의 계층주 우다이오스를 단독으로 격파했다는 위대한 공적이 알려졌었다. 당시의 오라리오는 온통 그 화제뿐이었고 아이즈 자신도 레벨6에 올라있었다.
오랜 오라리오의 역사 안에서도 [우다이오스]가 [검]을 장비했다는 것은 미확인 이었다. 아이즈에게서 정보를 들은 길드의 공식발표에 의하면 “1대1, 아니면 소수의 전투가 드롭아이템 [우다이오스의 흑검]의 발생조건이라고 생각된다.” 라고 했다.
오탈은 반드시 그 [초]가 붙을 정도의 희귀소재를 얻고 싶다고 알렸다, 레벨7로써 최강의 모험가인 그의 힘을 견딜 수 있는 무기는 극희 적었다.
-그렇기에 확보하고 싶다고.
[거짓말쟁이].
하지만 프레이야는 오탈의 말을 일축했다. 그 은색의 눈동자로 오탈을 [본심]을 간파했다.
[[검희]의 위업을 듣고 불타오른 거잖아? 마음이.]
[.....]
[너는 언제나 그래. 레벨7에 도달했는데도 아직도 만족하고 있지 않고 있어.]
오탈은 어떤 것도 대답하지 않았고, 프레이야도 그것을 나무라지는 않았다.
아름다운 여신은 미소를 짓고는 권속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좋아, 갔다 오렴.]
그녀가 내린 조건은 단지 한 가지였다.
[보다 강해져서, 나를 빠지게 만들어줘?]
*원래 프레이야 외전이 일찍 정발 될거라 생각했는데 안 나오길레, 유일하게 오탈의 싸움이 제대로 나오는 편이라 궁굼할 분이 있을 것 같아서 올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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