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찬 울부짖음이 몰려왔다. 땅속 깊이 펼쳐져 있는 바위굴의 통로에서 괴물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반사되어 울려 퍼졌다.
재빠르게 달려오고 있는 것은 [헬 하운드]에 [알 미라지]. 접근해 오는 검은색의 개와 일각(一角)의 토끼의 몬스터에게 벨은 반대로 잡은 <<헤스티아 나이프>>를 휘둘렀다.
[흠!]
[오오!?]
[큐!?]
몸이 희미하게 보일정도의 속도로 공격하며 [헬 하운드]와 [알 미라지]를 동시에 격파했다. 그리고 벨은 그대로 후속의 몬스터들도 공격했다.
[과연-! 역시 강하네. [리틀 루키]! 아이샤를 쓰러트린 것도 납득이 갈지도!]
[고, 고맙습니다!]
소년의 전광석화 같은 움직임에 솔직하게 감탄을 하는 레나. 성실하게 대답해주는 벨의 등을 감싸는 듯이 배치를 바꾸며 다른 몬스터를 베어냈다.
그녀도 가벼운 몸놀림으로 몬스터의 공격을 피하고는 오른손의 곡도로 벤 다음 왼손에 차고있는 금속의 수갑(手甲)으로 호쾌하게 후려쳤다.
[기술]과 [전술]도 포함해 레나는 레벨2 중에서도 우수한 모험가였다. 옆에서 보고 있는 벨이 보아도 레벨3도 시간문제다. 라고 추측 할 정도로.
[두, 두 분 모두 역시 강해.....!]
그들에게 지켜지고 있는 하루히메도 역시 감탄을 담아서 말했다. 벨은 물론 레나도 [이슈탈 페밀리아]에서 싸웠던 모습을 가끔씩 목격했다.
민첩함을 중시하는 두 사람의 싸움 형태는 닮아있었고, 상대의 사고를 상상하는 것이 쉬워서있지 첫 파티인데도 불구하고 능숙하게 싸우는 모습을 피로했다.
곧이어 레나의 일격이 [하드 아머드]를 절단하였고 몬스터의 울부짖음이 완전히 멈추었다.
[나오는 몬스터는 일단락 되었나-?]
[예, 주변에 있는 적은 대부분....]
해치워진 몇 마리의 몬스터가 지면에 쓰러져 있었고, 지쳐 보이지 않는 레나와 벨은 빙글 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둡고 회색의 바위가 주변에 굴러다니고 있는 동굴모양의 미궁에는 수상한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장소는 던전 13계층, [중층]의 최초 계층지역인 [암굴(巖窟)의 미궁]이었다.
[설마 진짜로 던전에 오게 되다니.....]
주위를 경계하면서 벨은 쓴 웃음을 지었다. 레나가 제안한 [던전 데이트]라는 말은 틀리지 않았고 벨과 하루히메는 레나에게 이끌려 이곳 지하미궁에 발걸음을 옮겼다.
[돈도 벌고, 던전에서 데이트도 할 수 있어! 극동에서 말하는 [일석이토(一石二兎)]라는 거야!]
[레나님, [일석이조(一石二鳥)]입니다......]
[어... 돈은 그렇다 치더라도 데이트쪽은,,,,,,]
[할 수 있어~! 경험자는 나! 한번 시험해봤는데 굉장히 즐거웠거든!]
극동출신의 하루히메에게 지적당하면서 레나는 소리 높여 자신의 [던전 데이트]가 얼마나 멋진 것이었는지 소년에게 호소했다, 그야말로 [아마조네스 다운] 남녀놀이에 벨은 역시 쓴웃음을 지었다.
[퀘스트도 확실히 받아왔으니까 완벽하다니까!]
레나는 허리에 걸려있는 양피지의 두루마리-- 의뢰서를 잡고는 펼쳤다.
[던전 데이트]를 제안한 레나는 우선은 추적자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벨과 하루히메를 먼저[바벨]에 향하게 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혼자 길드 본부에 향한 다음 거대한 게시판에 붙어있는 퀘스트를 선별해 온 것이었다.
[퀘스트 [미루스상회 에서의 의뢰]! 내용은 [크리스탈 만티스의 날개] 조달! 보수는 딱 10만 바리스! 이걸로 [노움의 대도서관]에도 갈수 있잖아!]
중층구역 몬스터의 [마석], [드롭아이템]을 노리고 입관료를 버는 방법도 있었지만 운이 나쁘면 목적금액을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작업이 되어서 피곤해진다! 라는 것이 레나의 주장이었다.
-목적을 향해서 둘이서 과제를 클리어, 보수금을 GET!
-둘이서 협력하면 애정도 깊어진다!
그것이 레나의 이상이었던 같았다.
[하지만 레나씨, 저희들만이 보수를 받는 다는 것은,.... 함께 던전에 들어왔고 역시 몫을....]
[괜찮아, 괜찮아, 내가 좋아서 두 사람하고 같이 있는 거니까. 용돈벌이 정도는 언제든지 할 수 있고,]
죄송해 하는 벨에게 레나는 한손을 저으면서 미소를 보였다. 처음에는 아이샤에게 명령받아서 귀찮다는 듯이 힘을 빌려 준 것이었을 텐데, 지금은 완전히 초심인 벨과 하루히메를 위해서 도와주고 있었다.
레나는 원래부터 붙임성 있는 성격이었지만, 이처럼 시간을 내서 친절하게 해주는 것은 희한한 것이라고 하루히메는 생각했다.
지금까지 이야기 했던 것처럼, 그녀도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것일 지도 몰랐다.
-그것이 다른 남녀를 자신의 것처럼 응원해주고 싶은 [만남]이었는지.
[아차차, 서서 이야기하기 전에 전리품을 줍지 않으면 안 되지. 확실히 모아둬- 하루히메!]
[예, 예!]
레나의 지시에 하루히메는 허둥지둥 움직이기 시작했다. 싸울 수 없는 하루히메의 유일한 장비는 레나가 사전에 조달해준 가방이었고, 전투에 도움이 안 된다면 서포터로써 일하지 않으면! 하며 여기서 의욕이 충만해 졌다.
우선은 몬스터의 시체를 한곳에 모았다. 이것은 예상외의 사태에 대응-----벽에서 태어나는 몬스터의 급습 등을 방지하기 쉬어진다.--하기 위해서였고, 장소를 정하고 작업을 해준 모험가도 서포터를 지키는 것이 쉬웠다.
<<서포터 장갑>>을 확실히 낀 다음 몬스터의 육체에 단도를 쑤시고는 [마석]을 적출했다. 처음에는 도려낼 때 나오는 피를 보고는 몇 번이나 의식을 잃을 뻔 했지만 지금은 릴리의 가르침도 있어서 조금은 익숙해져 있었다.
보석 같은 보라색의 [마석]을 도려내면 사-하는 소리를 내며 몬스터의 시체는 재의 산으로 변했다.
극동에서 자신을 돌보아 주었던 유모들이 지금의 하루히메를 보았다면 완전히 야만 해져서 한탄스럽다. 라고 입으로 말하면서 눈가를 손으로 가렸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하루히메 자신은 지금의 자신을 좋아해 있었다.
-강해졌다.
-억세졌다.
그런 말들은 벨일행과 함께 미궁탐색을 하자고 정한 하루히메에게 있어서 결코 나쁜 의미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의 도움이 된다는 기쁨이 이기고 있었다.
-그것이 설사 작은 일에 불과한 것이라도 말이다.
12개의 [마석]에 <<헬 하운드 체모>>와 <<알 미라지의 뿔>이 한 개씩. 전리품을 전부 가방에 넣고 [끝났습니다!]라고 보고를 하면 [자, 그럼 가자-!]하며 레나가 선두가 되어 걸어갔다.
[사실은 좀 더 밑의 계층으로 가고 싶지만 말이지. [크리스탈 만티코어]는 15계층 주변에 가장 잘 나오니까.]
[그건 역시 아무래도......파티는 3명밖에 없고, 하루히메씨를 지키기 위해서도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는 편이.....]
[[리틀 루키]는 과보호야~! 그쪽은 레벨3이고,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하루히메도 여차하면 [마법]을 쓸 수 있고.]
걸으면서 모험가들끼리 주장을 주고받았다. 레나는 아마조네스답게 직선의 호전적이었고, 벨은 제2급 모험가라도 신중의 자세를 흩뜨리지 않았다.
담당하고 있는 길드의 어드바이저의 가름침도 있고-[모험가는 모험을 하면은 안돼.] 라는 에이나의 말을 까먹지 않고-소년은 지금도 [소심한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있었다.
[그리고 저희들 곧바로 던전에 와서, 장비도 뭐고 아무것도 없고...]
벨의 지금의 모습은 평상복 이었고, 신출내기에 신출내기 시절 경장갑 밑에 입었던 검정과 모래색의 옷, 그리고 전투복조차 없었다.
무기도 호신용으로 가지고 있는 <<헤스티아 나이프>>뿐이었고, 붉은색의 키모노를 한 벌뿐인 하루히메도 비슷했다.
이런 모습으로 [중층]에 있는 것 자체가 [던전을 얕보고 있다.]라고 동업자들이 말할 것이었고 레벨3의 자신은 그렇다 치더라도 하루히메가 걱정된다. 라고 벨은 조심스럽게 말하면서도 자신의 의견은 굽히지 않았고, 그것에 대한 레나의 반론은 [나는 언제나 이런 모습으로 던전에 들어가는 걸!]이었다.
자신의 육체를 하나의 무기라고 생각하고 있는 아마조네스 에게 방어구를 필요로 하는 자는 적었다. 라기 보다는 종족으로써 입고 싶지 않다 이면서, 벗고 싶다 였다.
[뭐.....너무 신중한 것 정도가 모험가로써 정답이겠지만 서도, 하지만 여기서 지상으로 돌아가는 것도 꽤 시간이 걸리고, 먹이는 빨리 발견하고 싶네.]
자신이 억지로 대리고 왔다는 것도 있어서, 마지막에는 벨의 의견에 이해를 나타내는 레나였지만, 음-하면서 생각했고 벨과 하루히메도 함께 생각했다.
그리고 그때였다.
[어라? 혹시 [리틀 루키]?]
[아, 안녕하세요.]
[어....다프네씨하고 카산드라씨?]
옆길에서 나타난 2인1조의 동업자와 만났다.
[우연이네, 라고 하는 것도 이상한가. 어느 쪽도 모험가고 넓은 [중층]에서 딱하고 만나는 것도 이상한 인연이지만.]
-치켜 올라간 눈과 쳐진 눈, 단발머리와 장발머리.
-성격과 함께 정반대되는 제3급 모험가.
다프네와 카산드라의 모습에 벨은 놀랐고, 하루히메도 놀라면서 고개를 숙이자 다프네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새로운 단원이 들어온 것 같네. 다행이네 우리들은 놓쳤지만 서도.]
[그, 그때는 죄송했습니다....]
[하하하.....괜찮다니까요.]
이 다프네와 카산드라도 한때는 [헤스티아 페밀리아]에 입단하려 했었다. 하지만 헤스티아의 2억바리스의 빚이 공개되었들 때는 결국 들어가지 못했지만 서도 말이다.
지금 그녀들이 소속되어있는 곳은 [타케미가츠지 페밀리아]와 함께 벨 일행과 교류가 있는 [미아하 페밀리아]였다.
상업계의 페밀리아 로서 회복약등의 도구를 취급하고 있었고 [화덕의 관]에서 주문을 한 상품을 전하거나 팔기도 했고, 짐을 옮기는 다프네와 카산드라를 하루히메도 본적이 있었다.
[다프네씨 하고 카산드라씨는 지금 탐색중인가요?]
[그래, 새로운 단장이 무책임해서 말이지, 일단은 돈 벌어와 라고.]
이야기를 듣자하니 이곳저곳의 빚을 갚기 위해서 [던전탐색 잘 부탁해....]라고 단장에게 부탁받은 것 같았다.
나자씨 답다. 라고 쓴웃음을 짓는 벨의 등 뒤에서 [누구엿지?] 하면서 하루히메에게 질문하는 레나에게 [전 [아폴로 페밀리아]의 분들입니다.]하면서 슬며시 가르쳐 주었다.
전투유희의 중계를 기억해낸 것인지 오- 하고 하면서 레나가 손뼉을 쳤다.
[그럼, 그쪽도 탐색? 본적도 없는 얼굴도 있는 것 같은데.]
다프네 일행도 다프네 일행대로 레나의 존재를 눈치 챘다. 소개하려는 벨 일행 이었지만 그것보다 먼저 레나가 스스로 앞으로 나왔다.
[저기 저기, [리틀 루키]와 아는 사이지? 모처럼 이니까 퀘스트 도와주지 않을래?]
벨과 하루히메가 흠칫 놀라는 사이, 다프네 일행과 첫 대면일 터인 아마조네스의 소녀는 이야기를 진행시켰다.
[퀘스트의 보수는 반으로 나눌 수는 없지만, 지금부터 얻는 [마석]과 [드롭 아이템]은 전부 그쪽 것으로 해줄 테니까. 휘귀소재가 나오면 줄게.]
[흠.....꽤 시원스럽네... 그쪽은 레벨3도 있고, 분할은 7대3 으로도 괜찮은데?]
[벌려고 온 것이 아니니까~. [리틀 루키]도 그걸로 됐지?]
[에? 아, 예! 물론이에요!]
척척 교섭을 해나가는 레나에게도, 그것에 간단히 응하는 다프네에게도 쩔쩔매고 있던 벨은 허둥대며 대답을 했고 [너도 사람이 좋네, 정말로]라고 다프네는 미소 지었다.
[그럼 고맙게 받도록 할까. 카산드라도 그걸로 괜찮겠지? 지금부터 돌아갈 예정 이었지만.]
[으, 응! 나도 괜찮아. 다프네짱!]
어리둥절해 있는 사이 정해진 임시 합동 파티에 벨과 하루히메만은 눈을 계속 깜박 이고 있었다.
[이거면 밑의 계층으로 가도 괜찮겠지, [리틀 루키]? 전력은 충분!]
[예, 예....... 다프네씨하고 카산드라씨가 도와주신다면.]
처음부터 그럴 작정이었는지, 약간 장난꾸러기처럼 웃는 레나에게 벨은 가까스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가 일치하면 처음만나는 모험가라도 협력한다.
-그것이 모험가.
벨은 아무리 자신 쪽의 레벨이 위라고는 하나, 숙련된 동업자들의 경험과 솜씨를 본 기분이다, 라는 그런 표정을 지었다.
[좋아, 그럼 이 5명이서 퀘스트 힘내자-!]
레나가 기운 넘치게 주먹을 위로 올렸다. [던전 데이트]가 아닌 평소의 [모험]이 되어가고 있는 것에 얼굴을 마주보고 웃고 있는 벨과 하루히메는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일이 바빠서 좀 늦게 올리고 말았습니다. 요즘 왜 이렇게 일이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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