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베지 않으면 안 된다!
해저에 가라앉은 진주처럼 아름답다 하더라도, 죄를 모르는 어린아이처럼 순진무구하더라도!
진실로 그 몸에 괴물을 키우고 있다면 말이다!
오오, 신들이시여 보시오소서! 저의 검이 음탕한 여왕에게 철퇴를 내리는 그 순간을!]
영웅담[빌가메스의 모험] 제4장 5절, 빌가메스의 결의에서.
이상한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맑게 게인 하늘에서 내리는, 화창하면서도 거기다 평화로운 햇살과는 상관없이 부자연스러운 침묵이 발생했다.
유녀신, 파룸의 소녀, 길드의 접수아가씨, 휴먼과 아마조네스의 제1급 모험가, 마지막으로 술집의 마을 아가씨와 엘프.
가련, 아니면 아름다운 그녀들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수로에 떠있는 한척의 배가 있었다. 정확하게는 그 배에 승선해 있는 석상처럼 굳어있는 한명의 소년이었다.
여신과 소녀들에게 구멍이 뚫릴 것처럼 노려봐지고 있는 벨은 얼굴이 창백해져 갔다.
[.......히익.]
뭔지 잘 모르겠지만 너무나도 숨이 막혀 들이쉬려고 했지만, 망가진 피리 같은 소리만이 입에서 나왔다.
벨은 이 감각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랬다. 이 감각은 던전에서 만났던 몬스터파티.......!
(.......자주 가르쳐주셨던 언니가 열을 올리고 계시던 남자 분이, 저를 지명했을 때의 분위기와 닮아 있습니다.......!)
한편 그 옆에 서있던 하루히메도 또한 엉덩이에 달려있던 꼬리가 쭉! 하며 긴장하고 있었다. 현 상황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아주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만은 깨달았다.
그래. 아직 창부가 된지 얼마 안 되었던 때, 선배유녀가 [빼앗겼다......!]라는 것처럼 창문너머로 지명된 하루히메를 부모의 원수를 보는 것 같은 눈빛으로 째려보았던 것이었다.
기시감과 같은 당시의 광경과 지금의 상황이 겹쳐졌고 하루히메는 덜덜 떨고 말았다.
지금도 둘이서 이어져있는 양손이 -작은 배위에서 거행된 선상결혼식처럼 이어져있는 손이-지금은 너무나도 차가웠고, 주로 여신과 파룸과 마을아가씨와 요정과 접수아가씨 주위의 주변에서 시선이 살도 했다.
-틀림이 없는 [수라장]이었다.
[어- 뭔가 심상치 않은 파동이 소용돌이치고 있습니다만은. 저는 알바가 아니기에 여객선관광을 계속 하겠습니다-.]
유람선의 선두를 맡고있는 [세베크 페밀리아]의 에나는 모른 체하는 표정으로 노를 젓기 시작했고, 소형선이 둥실둥실 수로를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쪽에 시선을 주고 있는 헤스티아와 소녀들은 수로에 인접한 물가를 나아가면서 추적해왔다.
히익. 하며 벨이 무의식적으로 흘린 비명을 시작으로 미녀, 미소녀(히로인들)에게서 입 공격이 시작되었다.
[벨구우우우우우우우우운! 하루히메군과 무슨 행복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이냐아아아아아!]
[시, 신님, 저희는 여객선여행을 하고 있는 것 뿐 이라서.....!?]
[모두와는 비밀로 둘이서만 꺅꺅 우후후 하면서 여객선여행이라니------!? [릴리가 벨님과 몰래하고 싶은 12가지]의 한 가지를 이렇게 간단히 해버리다니!
이 얼마나 너무 부럽고 괘씸한 짓을-----!? 용서 못합니다. 용서 못합니다. 이 도둑여우!!]
[그런 말 안 했었거든 릴리!? 그리고 뭔가 너무 무서워!?]
[벨, 유람선에 타고 있어.....?]
[예. 그렇습니다. 아이즈씨이이! 그러니까 별로 이상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에요!]
[뭔가 재미있어 보이는데, 우리도 타볼까, 아이즈!]
[위험하니까 그만두세요. 티오나씨이이이이이!]
[좋겠네요, 벨씨, 하루히메씨와 함께 로맨틱한 조그만 배위에서의 예행결혼식이라니~ 부럽네요~, 뜨겁네요~, 질투나네요~.]
[오해한데다가 여기를 이 이상 엉망진창으로 만들지 말아주세요 시르씨이-!?]
[짓지마.]
[히익.]
[나, 나는 벨군의 사생활에 까지 참견할 생각은 없지만 서도..... 하, 하지만, 그래, 어드바이저로써 주의를 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너는 조금은 상급모험가로써 자각을 가지지 않으면 안되! 그렇지 않으면 이런 식으로 주목을 모아서 또다시 쓸데없는 소문을--(이후 계속되는 설교)]
[부탁이니까 수로에서의 설교는 참아주세요, 에이나씨이이이이이이이이!?]
해안에서 쏟아지는 규탄에 대하여, 배위에서 필사적으로 변명을 하고 있는 소년의 광경은 그것대로 눈에 뛰었고 [새로운 사랑싸움인가?] 라며 사람들의 주목을 샀다.
하루히메도 어떻게든 소년을 감싸려 했지만,
[헤,헤스티아님, 릴리님, 이것은 이유가---]
[[입 다무셔!!]]
[컹!?]
라며 봉쇄당하는 처지였고, 헤스티아와 릴리를 중심으로 꺅꺅-하며 소란스러워지는 벨과 하루히메에게 배의 동승자들에게서 폐가된다는 시선이 집중되었다.
[주위가 엉망진창으로 시끄럽습니다만 이것도 오라리오의 명물[모험가와 그것과 얽힌 이성간사정]이라는 것이기에 억지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무리입니까-? 무리겠죠-. 하지만 실제로 여러 여성들에게 손을 댄 모험가의 말로는 비참, 아니 안타까운 것이었습니다.
제가알고 있는 이야기로는 같은 [페밀리아]의 동료에게 난도질 당한다음, 회복약이라든가 만능약 등을 산처럼 준비한 단골가게의 치료사의 아이에게 감금당한 처지에-]
[무서우니까 그만하세요!! 그리고 저는 어떤 분에게도 손대지 않았어요!?]
[주신의 여신님은 너무 깔깔 웃은 나머지 호흡곤란으로 하늘로 송환됐다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그만해!?]
노를 저으면서 남을 신경 쓰지 않고 이야기하는 에나에게 눈물을 머금으면 외치는 벨, 실제로 누구에게도 손을 대지 않았는데 소녀의 이야기와 동등하거나 그이상의 [수라장]을 직면하고 있는 것이 비참했다.
하루히메도 우와우와 하며 허둥되고 있었고.
[아, 긴 터널을 지나가겠습니다-.]
에나의 느긋하게 외치는 말과 함께 배는 터널로 들어갔고, 필연적으로 수로와 나란히 달리고 있었던 해안은 끊어졌어 헤스티아와 소녀들은 벨을 추적할 수 없었다.
그리고 [터널출구로 앞질러가자!]와 함께 엄청난 소음이 쿵쾅거리는 발소리와 함께 멀어져갔고, 얼마 안 되는 유여를 손에 넣은 벨과 하루히메는 역시 창백해져있었다.
(어째서 헤스티아님과 다른 분들이 화를 내고 계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혼나고 말겁니다. 반드시 혼나고 말 것입니다!
방에서 나오면 안 된다고 말했는데, 하루히메는 벨님과 함께 이런 짓이라던가 저런 짓을....!
분명이 하나부터 열 가지 캐물은 다음 벌이라 칭하면서 [최대의 치욕]이라 불리는 한창인 여성의 몸을 벨님 앞에서.......우와와와와와........!)
부들부들떠는 하루히메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었지만, 자신이 맞이하게 될 말로는 짐작할 수 있었다.
-망상한 내용은 어째서인지 야했지만.
눈을 감고 지금도 이어져있는 벨의 양손을 여기서도 꾹 쥐었다.
-과연 악랄했다. 하루히메, 정말로 악랄했다.
한편으로 벨은 벨대로 하루히메를 껴안고 덜덜, 부들부들 떨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하루히메씨, 도망치죠.....!]
[옛!?]
[잘 모르겠지만 서도 이대로 있다면 위험해요.......! 분명히......! 확실한 것은 선착장에서 제압당한다는 것이에요!]
하선을 한들 당한다. 아니면 제압당하고 만다. 라는 감이 드는 소년은 겨우 반년밖에 지나지 않았다고 하지만은 어엿한 모험가였고, 그 예견은 옮았다.
벨이 한말에 하루히메는 숨을 죽였고,잠시 동안 서로 쳐다보고 있던 두 사람은 똑같이 고개를 돌렸다.
선두의 에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능숙한 솜씨로 노를 저으면서 척! 하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도중의 하선허가였다.
[살아남으면 저에게 밥 한끼 사세요-. [리틀루키], 폐를 끼친 대가로 말이죠.]
[안 죽어요!? 하지만 알겠습니다. 다음에 만날 때는 반드시!]
[그리고 혹시 괜찮다면 다음에 데이트해서 잘만 되면 첩으로 삼아줘서 던전에 가지 않을 정도로 호화롭게 살게 해주세요-. 저 몸매은 초라하지만 자칭 헌식적인 여자거든요-, 아, 세베그님에게는 비밀로 해주세요-.]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처, 첩!? 애인!? 베, 벨님도 역시 남자 분으로써 어쩔 수 없는 짓을......!?]
[하루히메씨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말아주세-요!?]
너무 제멋대로라서 아무소리를 말하는 에나에게 얼굴을 새 빨갛게 하며 소리치면서, 얼굴을 붉히는 천연여우에게 울부짖는 벨.
기력이 팍팍 깎여나가는 소년은 못 참겠다는 듯이 하루히메를 감싸 안고는 재빠르게 도약하며 하선했고, 터널의 좌우에 설치된 샛길에 착지했다.
힘내-, 살아남아-, 라며 괜히 울고 싶어지는 응원을 등으로 들으면서, 하루히메를 내리고 계단을 달려 올라갔다.
[이. 일단은 수로를 피해서 다른 구획으로...!]
손을 확실히 잡고는, 마을거리로 이어지는 목제의 문을 열었다. 시끄럽게 북적이는 거리를 둘러본 다음 헤스티아와 소녀들이 없는지 확인하고,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현재위치의 도시구회에서 탈출하려 생각하고 있었다.
[여러-분! 벨씨하고 하루히메씨는 여기에 있습니다!]
[푸앗!? 시르씨!?]
하지만 곧바로 포착되고 말았다. 놀라는 하루히메와 함께 뒤를 돌아보자, 이럴수가 그곳에는 벨의 사각-상운(商運)을 다스리는 여신상의 뒤에 숨어있는 시르가 있었다.
마치 벨과 하루히메가 배에서 내려 이곳으로 나올 것을 읽고 있었다는 배치였다. 덤으로 그녀의 옆에는 그림자의 종자처럼 곁에서 대기하고 있는 엘프점원의 모습이 있었다.
마녀와 같은 날카로운 감을 자랑하는 마을아가씨에게는, 토끼의 패턴을 파악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는 듯이 간단한 것 이었다!
[벨씨가-! 아름다움 루나루(狐人)와 함께-! 손을 붙잡고 사랑의 도피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시르씨!? 무슨 소리를 하고 계시는 겁니까-!?]
던전에서 몬스터가 하면 힘들어지는 [동료 부르기]를 간단히 저질러버리는 시르에게 벨은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시르는 싱글벙글 웃고 있었지만 저 미소가 가장 무서웠다.
땀을 흘리는 벨의 직감은 정확했고,곧바로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자객들이 달려왔다.
[아, 정말이다-! 아이즈, 아르고노트군 여기에 있어-!]
[벨, 어디로 가는 거야?]
[거기에 계셨습니까, 벨님, 하루히메님!]
[배를 버리다니 약삭빠르구나, 벨구-운!]
[사, 사랑의 도피라니 무슨 소리야!? 벨군!]
[힉, 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나타나는 자신보다 연상의 누님들, 한순간에 구축되는 포위망.
도피로가 막히기 직전, 벨은 한순간에 비어있는 북쪽으로 진로를 잡았다.
[앗, 벨님이 하루히메님을 껴안고 도주 했습니다-!]
쫒아오고 기척을 확실히 느끼면서 하루히메와 함께 도망쳤다. 솔직히 붙잡혀서 오해(?)를 풀고 사과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지나갔다.
하지만 마을아가씨의 싱글벙글 웃고 있는 미소를 본 순간, 그런 희망적관측은 산산조각 났다. 어째서인지 몰랐지만 아마도 화나있는 그녀에게 휘둘려져서 혼돈화 될 것이라고 간단히 상상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아직 시르를 잘 모르는 하루히메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도망칠 수밖에 없어----!!
눈을 맞춘 벨과 하루히메는 생각을 하나로 했다.
[아폴로 페밀리아]의 항전, 환락가에서 정조를 지키기 위한 싸움, 그 이외 등등.
벨 크라넬의 몇 번째인지 모르는 도주극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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