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어째서고-!]
[당연합니다! 신들을 싫어하는 왕에게 그런 말을......!]
[애초에 나는 너의 것이 되었던 기억이 없다! 정정해!!]
[응- 이렇게 까지 된다면 어쩔 수 없지, 얌전히 당할 수도 없고. ...나중 일을 생각하면 정말로 우울하지만. ]
로키일행이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사이 핀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해보자]라며 말했다.
[이정도의 숫자를 상대로 탁 트인 곳은 불리해. 숲 안에서 싸우자.]
핀의 지시를 받고 짐승이 다니는 길로 향했다. 로키일행을 감싸면서 핀과 리베리아는 응전했다.
말로 돌격해오는 엘프를 핀은 장창으로 때려눕혔고, 영창을 외치는 후속부대를 리베리아의 화살이 꿰뚫었다.
[크억!?] [꺅!?]
[.....큭!]
사냥을 해왔지만, 동포들에게 화살을 쏜 적은 없었다. 비명과 함께 튀어 오르는 선혈에 리베리아는 얼굴을 찡그렸지만, [마법]을 쏘게 할 수는 없었기에 몇 번이고 화살을 쏘았다.
[리베리아님, 화살이!?]
거기서 화살통의 비어버리고 말았다.
아이나의 비명과 함께 주의력이 산만해진 리베리아는 정신을 차렸지만 이미 늦었다. 완성된 영창과 함께 적기사가 말위에서 [마법]을 쏘려 했다.
[로키, 단창을]
하지만, 핀의 행동은 그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짐을 끌어안고 있던 로키에게서 [호이] 하면서 건내받은 단창을, 눈으로 쫒을 수 없는 속도로 투척했다.
멋지게 어깨를 꿰뚫은 창이 [구아아아아!?] 라는 비명을 지르게 만들었고, 그대로 [마력폭발]-마력의 폭주에 의해 자폭하게 만들었다.
[네 녀석..,,,]
[말하지 않았던가? 화살은 못하지만 투창에는 자신이 있거든.]
놀라는 리베리아에게, 핀은 시원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이 얼마나 얄미운 녀석인가. 리베리아는 불쾌한 듯 ‘흥‘ 하며 외면했다.
(.......역시, 이 녀석은 내가알고 있는 파룸하고는 틀려, 그 여신도 그렇고, 나나 아이나를 지키기 위해서 누구보다 빨리, [용기]를 가지고 적과 칼을 맞부딪치며 싸웠어)
마치 파룸의 전사라고, 그 탁월한 창기술을 포함해 리베리아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분함 감정을 품으면서도 자신도 질 수 없다며 활을 버리고 [영창]을 개시했다.
[[휘몰아쳐라, 세 차례의 엄동 ㅡㅡ 나의 이름은 알브.]] -[[윈 핌불베트르]!]
해방된 [마법]이 기사와 말등을 동결시켰다. 말위에서 날아간 자, 움직이지 못하게 된 자, 아비규환의 모습이 숲 안에서 펼쳐졌다.
(이 [마법]의 굉장함은.... 왕의 숲의 바깥세상에서는 엘프가 만들어낸 [마법]은 쇠퇴하고 있다고 들었지만...... 과연, 납득할 수밖에 없군,)
이거라면 엘프의 보편적인 마법을 누구나 버릴만 했다. [신의 은혜]로 발현된 마법에 비한다면 그저 [장난]에 불과했다.
영창은 쓸데없이 길고, 위력은 부족했다. 적어도 같은 [은혜]를 입은 권속을 상대로는 결정타가 되지못했다. 거기에 [마력폭팔]의 가능성도 높아서는 누구도 사용사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은혜]를 받은 본인에게만 발현되는 하나뿐인 [마법], 말하자면 [필살기]였다. 그런 리베리아가 경악하는 [마법]을 -핀도 마음속으로 감탄하고 있었다.
(이런이런......대다한 위력이군. [은혜]의 힘이 아닌, 본인의 자질에 의한 것인가.)
핀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리베리아 리요스 알브”는 대마도사의 그릇이라고. 서로 말하지 않는 두 명의 권속은, 그때 확실히 서로를 인정하고 있었다.
[뭐하고 있는 것이냐. 상대는 겨우 4명다!? 말로 주위를 감싸라! 포위하는 것이다!]
항전을 계속하는 리베리아 일행에게, 싸움의 흐름을 지켜보고 있던 라팔왕은 조바심에 소리를 질렀다.
그의 정확한 지시를 들은 핀은 혀를 찼다. 그 자신은 별로 좋아할 수는 없었지만, 역시 어리석은 왕은 아닌 것 같았다.
왕의 작전에 의해 한번에 궁지에 빠졌다. 돌파구를 찾으려 핀은 전력으로 머리를 회전시켰다.
-그리고 그때였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대산림을 뒤흔드는 포효가 울려 퍼졌다.
[..........지금건.......]
핀 일행도 수많은 엘프들도, 누구나 할 것 없이 움직임을 멈췄다. 아직도 흔들리고 있는 나무들의 술렁임에 말을 잃고 있을 때,
-숲의 한쪽이 폭발했다.
핀일행의 시야의 안쪽 [마법]을 준비하고 있는 적 후속부대의 기사들이 걷잡을 수 없는 기세로 날아갔다.
[뭐!?]
[저것은 .....용!?]
방대한 연기와 함께 나타나, 핀일행을 경악시킨 것은 짙은 녹색의 비늘을 가진 용족 이었다.
[그린 드래곤(木龍)!? 이럴수가, 저것은 백년도 전에 아버님이 토벌 했을터....설마 아이가 있었던 건가!?]
라팔왕도 눈동자에 경악함이 깃들었고, 자신의 추측에 전율했다.
엘프 들에게 존재를 들키지 않도록 숨죽이고 백년의 세월에 걸쳐 성장한 용, 그의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는 듯 그린드래곤은 곧바로 발톱과 꼬리로 엘프들을 날려버리며 맹위를 떨쳤다.
[마,마을로 돌아간다!? 왕도에 남아있는 군과 합류하여 퇴치한다! 후퇴, 후퇴!]
비명을 지르는 것처럼 나무들이 쓰러졌고, 한순간에 숲이 평지로 변해가는 굉장한 광경에 라팔왕은 퇴각명령을 내렸다.
엘프의 기사들도 공황을 일으키고 있으면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리베리아, 너도 오거라! 지금은 부녀가 싸우고 있을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 서둘러!!]
아버지의 부름에 리베리아는 몸을 떨었다.
눈앞에서 날뛰고 있는 인지를 초월한 존재는 공포와 전율의 덩어리였다.
창백해진 아이나와 마찬가지로 심장이 지금까지 없었을 정도로 떨고 있었다. 리베리아의 목 줄기로 땀이 메쳤고 갈등의 사이에서 서있을 때.
[--리베리아, 영창을 시작해, 저용은 내가 막아 볼게.]
[!!]
어떠한 것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를 내세우며 파룸이 그렇게 알렸다.
[뭘 망설이고 있는 거야. 바깥세상을 보고 싶다던 너의 각오는, 겨우 그 정도 였던거야?]
[.....!]
[나에게는 야망이 있어, 일족을 재부흥 시키겠다는 비원이, 이런 곳에서 결코 끝날 수는 없어.]
“너는 틀린가?” 라고.
눈앞에 선 파룸이 얼굴만을 향한체 미소를 지었다.
[너에게 내 등을 맡기지, 그 의미, 알아달라고?]
그 [신뢰]에 리베리아는 분발하며 ---그리고 망설임을 날려버렸다.
[얏보지 마라, 파룸!]
리베리아는 자신의 지팡이를 들이밀고, 용의 울음에도 지지않는 의지를 가지고 가슴을 떨며 외쳤다.
아이나와 같은, 자신을 이해해주는 친구와는 달랐다.
이것이 [동료], 이것이 [페밀리아]
신의 권속으로 떨어져,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싸우는 [전우]라는 것은 나쁘지 않을지도 몰랐다.
[나는, 나는 절대로 바깥세상으로 갈거다!!]
무었보다도 지금도 마음속에서 빛나고 있는 [꿈]을, 리베리아는 포기할 수가 없었다.
[[헬 피네가스]!]
[[종말의 전조이여, 흰색의 눈이여]!]
지금까지 없었던 적에게 핀이 [마법]으로 광전사가 되었고, 리베리아가 영창을 개시했다. 두 사람의 입에서 나타난 미소,
주신이 눈을 가늘게 하면서 지켜보는 가운데, 고조되는 전의를 가지고 강대한 괴물과 대치했다.
[,,,,,,,어째서냐..... 어째서 인거냐, 리베리아.....]
[라팔왕, 빨리 여기서 도망치십시오! 왕이시여, 왕이시여!?]
자신이 내민 손을 뿌리치고 과감히 용과 대치하는 딸의 모습. 근위대장에 부름에도 라팔왕은, 그 광경을 앞에 두고 서있었다 .
[어째서, 그렇게 까지......]
그 정도로 마을이, 내가 미운 것이냐.--라팡왕은 그렇게 묻지는 않았다.
사랑하는 딸을 움직이게 만드는 충동의 근원이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이해하고 있었기에,
왕족의 여성의 대부분이, 이곳 [알브의 왕의 숲]을 버리고 숲의 밖으로 여행을 할려고 했다. 이상하게도 그녀들은 공통적으로 바깥세상에 관심을 품었다.
생각하면 이미 타계한 리베리아의 모친도 그랬다.
최초로 숲을 나갔다고 여겨지는 하이엘프, 미궁신성담에 등장하는 [영원한 성녀 셀디아]의 피가 그렇게 하는 것일까.
라팔도 한때 바깥세상에 동경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밖으로 발을 내딛지 못했다.
왕의 책무--듣기는 좋았지만 일족의 습관과 질서라는 이름의 쇠사슬을 그는 끊을 수 없었다.
[어째서 그렇게 까지 바깥세상에 몹시 동경하는 것이냐? 새장이라고는 하지만 여기가 낙원이라는 것을 왜 모르는 것이냐!]
라팔은 겁쟁이였다. 그리고 혼자 두고 가버리는 것을 두려워했다.
-긍지 높은 성녀의피에,
-어떠한 의지할 곳 없이 광대한 세계에 가는 것에,
-긍지 높은 의지에.
숲의 안에서, 옥좌의 위에서 살아가는 것 이외에는 그는 알지 못했기에.
왕족이라는 긍지와 주박에 그는 거스를 수 없었기에.
그렇기에 리베리아도 이 숲에 속박시키려 했다. 함께 이 숲에 빠져들길 바랬다.
[어째서, 이 숲을 나갈려고 하는 것이냐!]
울며 외치듯이 라팔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엘프의 아저씨, 라팔이라고 해제?]
멍하니 서있는 그에게 다가온 로키가, 리베리아 대신 대답했다.
[그렇게 고통스러울 필요 없구마, 나도 잘알겠구마.]
지금도 필사적으로 주문을 외우고 있는 리베리아를 보면서, 웃음을 지었다.
[아이는 둥지를 떠나기 마련이구마. 신도 예측할수 없구마. 가능성의 세계에. .....저 아이들은 모두 자신이 있을 곳을 바라며 여행하는, [모험가]구마.]
아연해 있는 라팔의 시선 앞에서, 리베리아가 영창을 가속했다.
[[휘몰아쳐라, 세 차례의 엄동 ㅡㅡ 나의 이름은 알브]!]
하이엘프의 왕녀는 자신의 의지를 세계에 부딪쳤다.
[[윈 핌불베트르]!]
거친 눈보라의 포격이 그린드래곤을 직격했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엄청난 포격이 맞고도, 용의 거구는 그것을 버텼다.
회피한 핀, 아이나가 놀라고 있을 때, 어금니를 깨무는 리베리아는 몸안의 [마력]을 끌어모아 ---포효했다.
[가라,,,,,,,,,,가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얼음으로 뒤덥힌 용의 몸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다음 단말마의 울음소리와 함께 동결된 그린드래곤은 산산조각 부서졌다.
긍지 높은 [마법]의 울음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그대로 수목의 거대한 벽을 관통해 모든 것을 얼리며 나아갔다.
그리고 한층 높은 굉음을 동반해 [알브왕의 숲]에 커다란 구멍을 만들었다.
[리베리아님!?]
지팡이를 떨어트리고, 무너지는 왕녀의 몸을 제 빠르게 아이나가 감싸 안았다. 힘을 다써버린 리베리아는........거기서 빛을 받았다.
[아.......]
시야의 안쪽, 얼어붙은 숲의 끝,
마법이 만든 구멍에서 지평선에서 태양이 태어나고 있었다.
[알브왕의 숲]은 무수의 가지와 잎에 막혀져 하늘을 볼 수가 없었다. 잎들의 사이를 지나 얼마안되는 태양빛과 달빛이 성수에 난반사되어 환상의 세상을 만들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것은 리베리아가 처음으로 보는 새벽이며 [바깥세상]이었다.
넋 놓으며 보고 있는 아이나와 그 광경을 보면서, 조용히 눈물이 맻쳤다. 비취색의 눈동자에서 한줄기 눈물이 오른쪽 뺨으로 흘러내렸다.
[아버지...]
아이나의 손에서 벗어나, 리베리나는 고개를 돌렸다. 그녀와 마찬가지로 말을 잃은 아버지를 향해 입을 열었다.
[나는, 바깥세상에 가겠어.]
뺨에 새겨진 눈물의 자국을 남기며 자신의 마음을 알렸다
[....아아.]
라팔이 처음으로 본 일출, 세계의 또 다른 하루의 시작.
그 광경이 얼마나 눈부신 것인지.
빛을 받으며 결의를 알리는 딸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우두커니 서있던 엘프의 왕은 새벽의 빛을 받으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
[마음대로 해라.......바보딸아]
화해는 필요 없었다. 아버지와 딸의 결별은, 이정도가 괜찮았다.
가슴을 스치는 온갖 감정을 억누르고, 라팔은 등을 돌리는 딸과 동료들이 떠나는 것을 바라보았다.
마지막까지 저주받은 성스러운 숲을 빠져나가, 바깥세상에 흐릿하게 사라지는 그때까지.
[와, 왕이시여 괜찮으시겠습니까........?]
[상관없다. 그것보다 빠른 말을 준비하도록. 전령을 쓰겠다.]
[누, 누구에게 말입니까?]
근위기사에게 향해, 하이엘프의 왕은 쾌활한 웃음을 보였다.
[전 세계의 동포들에게다.]
이것이 하늘! 이것이 평원! 보아라 아이나ㅡ 바깥세상이다!]
[예, 예!]
엉망진창이 된 옷을 힘껏 부풀리며 양손을 펼친 리베리아가 들떠있었다. 왕녀라는 이름의 속박을 잊어버린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그녀의 모습에 아이나도 눈물을 맺히며 웃었다.
그 광경에 핀은 어깨를 으쓱했고, 로키는 히히하며 이빨을 보이며 같이 웃었다.
[정말이지 제멋대로의 왕녀님도, 이렇게 되면 정말로 어린아이 같군,]
[응, 그런데 물어보지 못했는데..... 리베리아 하고 아이나쨩의 나이는 얼마고?]
[저기....저도 리베리아님도.71살 넘겼는데....]
[엥, 할망구 아이가!?]
[할망구라고 하지 말아라! 하, 하이엘프는 장수한다. 다른 종족이 본다면 나이를 먹어 보이겠지만, 우리들은 아직 꽃다운 나이라고 할 수 있는 나이로.......! 어이 파룸 어째서 웃고 있는거냐!?]
네 명으로 늘어난 여행의 동료는 유쾌한 시끌벅적함과 함께, 새로운 시작의 새벽을 나아갔다.
후일 라팔왕 에게서 전령이 공포되었다.
[왕녀 리베리아가 마을을 나갔다. 부디 환영해주길 바란다.]
그 일보에 엘프들은 몸을 떨었다. 그것과 동시에 그들은 가슴을 떨며 열광했다.
엘프의 누구나 일족의 영광과 빛나는 미래를 기대하며, 왕녀가 여행을 떠난 것을 축복했다.
물론 왕녀가 들어간 [페밀리아]을 엄습하는 녀석들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어떤 자는 말했다. 젊은 왕녀는 견신을 넓히기 위해서 여행을 떠난 것이라고.
어떤 자는 기뻐했다. 그 고귀한 분은 세계에 빛을 가져다 주기위해 결의한 것이라고.
어떤 자는 감동에 떨었다. 위대한 성녀 셀디아 처럼, 하계의 비원 [세 마리의 고대의 괴물] 토벌하기 위해서 일어선 것이라고.
-하지만 그런 것은, 지금의 그녀에게는 알바가 아니었다.
지평선에서 올라오는 태양, 황금색으로 빛나는 대평원, 지나가는 상쾌한 바람.
그 모든 것을 느끼며, 기대와 흥분을 가슴에 품으며, 리베리아는 눈을 가늘게 했다.
[자, 아직 보지 못한 세계로.]
그날, 하이엘프는 여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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