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원이며 같은 파트 후배인 타카히사 치에리와 의기투합하여 부활동내 수상한 오라를 풍겼던 소녀 "카세 마이나"를 알아봅시다.
이름: 카세 마이나
파트: 클라리넷
어깨밑까지 내려오는 자주색 삐침머리에 도수가 높은 두꺼운 안경을 쓰고 있습니다. 몇오라기 없는 엷은 눈썹에 주근깨가 있고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미소녀라고 말하긴 쪼금 애매한 아이입니다. 학년은 쿠미코의 선배인 아스카와 동급생인 3학년 졸업반입니다.
신학기라 아직 신입생이 들어오지 않은 클라리넷 파트, 적당히 늘어져 자유로운 분위기지만 마이나는 묵묵히 연습합니다. 그녀는 화기애애한 클라리넷 파트내에서도 조금은 겉도는 포지션입니다.
기다리던 신입생들의 악기배정시간입니다.
그때 왠 아이가 자신을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아는 척을 합니다. "저... 혹시 카세 선배 아니세요?"
그 아이는 자신이 중학교때 같이 취주악 부활동을 했던 치에리였습니다. 말이 많지 않고 내성적이었던 아이,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자신을 따랐던 아이입니다.
눈앞에 있는 치에리의 모습은 3년전과 달랐습니다. 머리카락으로 눈을 덮어 좀 더 음침하고 소심하게 느껴졌습니다. 반가움도 잠시, 그녀는 치에리가 어딘지 위태롭다고 느낍니다.
재빨리 치에리를 자신쪽으로 끌어당긴 마이나, 그녀는 파트리더인 히로네에게 얘기합니다. "히로네, 얘는 내가 챙길께."
여기서 아이캣치, 왼쪽 끝에 마이나, 그리고 두번째 치에리입니다. 대부분 무릎위까지 올라오는 짧은 치마의 부원들 중 마이나와 치에리만 긴 스커트에 검정 스타킹을 신고 있습니다. 서로 손가락 하나씩을 이어 브릿지를 만듭니다. 험한 세상의 둘만의 다리입니다.
합주 연습곡으로 "해병대"를 연습하라고 시킨 새로운 고문 타키 선생님. 마이나는 불안합니다. 기초연주곡 테스트는 취주악부의 수준을 가늠하는 손쉬운 방법입니다.
결국 타키 선생님에게 독설을 들은 취주악부, 마이나는 고개를 들지 못합니다. 후배에게 너무 부끄러웠고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녀는 타키 선생님의 특훈에 불만이 없었습니다. 마이나는 오히려 치에리가 걱정입니다. 빨리 동기들과 그리고 선배들과 친해져야 할텐데 엄마가 옆에 없으면 불안한 아이처럼 자기 곁에만 있으려고 합니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신입생 중 가장 경험이 많고 실력있는 치에리의 소심함에 조금 더 케어해 주기로 합니다.
일주일 간의 특훈 이후 재합주.
타키 선생님의 웃음에 겨우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선라이즈 페스티발을 대비해서 마칭 연습을 시작하였습니다. 마이나는 치에리 곁에 꼭 붙어 선크림이며 물을 챙겨줍니다. "힘내라 치에리, 중학교때 무슨 일이 있었든 선배는 네 편이야"
선페스 당일 릿카 고등학교의 마칭을 보고 잔뜩 위축된 치에리. "선배, 너무 잘해요." "그렇지?" 후배를 안심시켜줘야할 자신이 오히려 더 긴장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그저 꼭 붙어 체온을 나누며 서로 위안을 삼을 뿐입니다.
하지만 마칭이 시작되자 걱정은 눈녹듯 사라집니다. 보무도 당당히 행진하는 마이나.
오늘 마이나는 짧은 치마를 입고 스타킹도 벗어 던지고 자신있게 연주했습니다.
타키 선생님이 오디션을 선언하며 무거워진 분위기. 연습할때 그녀의 자리는 첫줄 맨 왼쪽입니다. 그 옆에 악장인 히로네가 삑사리를 낸 바순 바보커플들을 째려보고 있습니다. '히익... 실수 안해서 다행이야.' 동기인 히로네는 은근히 섬뜩할때가 있습니다. 재빨리 눈치를 보며 클라리넷의 먼지를 불어보는 마이나.
밖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습니다. 계절은 장마를 지나 여름에 접어들려고 합니다. 마이나와 치에리는 세상근심을 뒤로 하고 열심히 연습합니다.
합주가 끝났습니다. 방과 후에 쪼르르 달려와 부끄러운듯 말을거는 후배 치에리, " 저기,저기 카세 선배, 괜찮으시다면 오늘 저녁 아가타 축제 저랑 같이 안가실래요?"
걱정은 되지만 귀여운 후배입니다. 나에게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있었던가? 그녀는 치에리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 들입니다.
즐거운 아가타 축제후 본격적으로 오디션 준비입니다. 추가 지도를 요청하는 히로네를 보고 마이나는 감탄합니다. '역시 파트리더.' 예쁘고 올곧은 성격의 히로네를 보며 소심한 자신의 모습에 조금은 질투가 났습니다.
오디션 결과발표입니다. "타카히사 치에리, 클라리넷은 이상 12명." 미치에 선생님의 호명에 마이나는 안심합니다. 후배인 치에리는 소심한 성격과는 반대로 클라리넷 실력은 신입생중 넘버원입니다. 자신이 챙기는 후배의 뛰어난 실력에 은근 기분 좋습니다.
오디션 특혜의혹으로 분위기가 흐트러진 취주악부, 그러나 그녀는 타키 선생님이 누군가를 편애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고문을 믿고 더 열심히 연습해야 될 때 얘들은 왜 이러는 걸까?'
누가 뭐래든 그녀는 자신의 클라리넷에 충실할 뿐입니다.
'힘내자. 치에리. 나도 힘낼께. 우리 같이 전국대회에 가자.'
드디어 연습의 성과를 보여줄 차례입니다. 전국대회에 가기 위해서는 우선 교토부 콩쿨을 통과해야 합니다. 작년에 참가상 수준인 동상을 받은 키타우지 고등학교, 최소 금상을 따야 다음대회를 노려볼 수 있습니다. 그녀의 가슴은 두근거립니다.
큰 연주회장에 압도된 후배의 말에 그저 그렇지?라는 말로 대답하는 마이나. 떨리는 것은 자신도 마찬가지입니다.
"힘내라 카세쨩! 여기서 멈추면 울려라 유포니엄이 TVA 1기로 끝나버린단 말이야!"
교토부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제 다음 간사이 대회를 향해 달려가야 합니다.
봐 봐. 노력하니까 저런 어른의 훌륭한 옵빠이를 볼 수 있잖아!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고!
그녀는 2박3일의 합숙 훈련을 성실히 마칩니다.
이제 간사이 대회가 목전입니다. 연주일정을 알려주는 미치에 선생님, 키타우지 고등학교의 차례가 대회 후반부에 있는 것에 마이나는 안도합니다.
그리고 전일본 취주악 콩쿨 간사이 대회가 시작됩니다.
과제곡 4번 "프로방스의 바람"
연주는 파트리더인 히로네의 폭풍같은 클라리넷 솔로로 시작됩니다. '스타트는 멋지게 끊었어. 이제 내 차례야. 힘내라 나! 그리고 힘내라 사랑하는 후배야.' 그녀가 클라리넷의 리드를 물기 직전입니다. '연주장에 내 클라리넷의 폭풍을 일으키겠어!'
눈물이 나려고 하고 있습니다. 부활동에선 존재감 없는 마이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녀가 주인공입니다. 야무지게 연주하는 마이나.
프로방스의 바람이 불고 지나간 자리는 이제 초승달이 춤을 출 차례입니다.
마이나는 이제 무아지경에 빠졌습니다. 어딜 보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도수 높은 두꺼운 안경, 하지만 그녀는 지금 확실히 전국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합숙훈련에서 즐거운 추억. 마이나는 드물게 환하게 웃습니다.
'가자! 치에리! 이 선배와 함께 초승달을 따자! 그리고 같이 전국에 가자!'
'네, 선배 우리 같이 가요옷~♡'
이제 클라이막스 입니다. 두 소녀의 절정의 기량을 담아 키타우지 고등학교는 꿈에 그리던 전국대회에 진출하게 됩니다.
아스카의 불참으로 침체되었던 취주악부도 역 빌딩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아스카가 복귀함으로써 정상화 되었습니다.
이제 키타우지 고등학교의 일정은 마지막 전국대회만을 남기고 있습니다. 버스는 전국대회장인 나고야로 향합니다.
숙박할 곳은 한 방에 8명이 배정됩니다. 후배인 치에리가 걱정되었는지 3학년인 마이나는 홀로 1학년방에 머물며 공기놀이를 해줍니다.
저기... 마이나쨩 삼촌이랑 방 좀 바꿔주면 안될까? 나 어떻게든 준나랑 같이 자고 싶은데...
준나가 내 얘기를 들었는지 깜짝놀라 기겁을 합니다. 준나야 그렇게 놀랄것 까진..
어림도 없습니다. 칫..심술쟁이 마이나.
둘이 꼭 붙어 잡니다. 안경을 벗은 모습을 보니 잘 보면 꽤 귀여울 것도 같습니다. 그래 뭐. 잘자고 내일 열심히 해라.
콩쿨을 마치고 지휘자상 수상때 응원문구를 준비하지 못한 취주악부가 당황합니다.
걱정하지 마라 마이나. 내가 벌써 레이나한테 선생님 좋아한다고 소리쳐라고 부탁해 놨다. 그러니 다음에 혹시 준나랑 같이 자면 방좀 바꿔주라....
전국대회 동상입니다. 분위기 보니 부탁하긴 글렀습니다.
그렇게 마이나의 고등학교 취주악부 일정은 끝납니다.
이제 송별식입니다. 주근깨 빼빼마른 카세 마이나, 즐거웠지만 외롭기도 했던 취주악부에 작별을 고할 때입니다.
' 치에리.. 선배가 없더라도 친구들이랑 잘 지내야 한다. 넌 꼭 좋은 사람 만날거야.' 마이나는 자신의 바람을 담아 혼신의 연주를 하고
부족한 자신을 좋아해 줬던 후배 치에리의 훌륭한 연주를 들으며 감동합니다.
"선배가 떠나시면 난 어떻게 해야..."
"무슨 말 하는거니.."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 치에리의 어깨에 손을 올린 마이나는 그녀의 앞날을 축복해 줍니다. '힘들땐 선배와의 추억을 생각해줘, 넌 꼭 전국대회 금상 딸거야. 내 몫까지 열심히 해주렴.'
그녀는 자신의 의지를 후배에게 전하고 그렇게 졸업합니다.
화면 중앙에 안경을 쓰고 옆의 후배와 서로 손을 마주하고 있는 소녀, 내성적이라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소녀, 그래서 자신에게 집착하는 후배를 밀어낼수 없었던 아이, 둘만의 수상한 세계를 만들어 주위에서 오해도 했었던 아이, 하지만 누구보다 취주악과 후배를 사랑했던 아이, 그 아이가 오늘의 주인공 카세 마이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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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꼭 소개하고 싶던 캐릭터였습니다.^^ | 23.03.30 09: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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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주악부원 한명한명 개성과 설정을 부여한 총 작화감독 이케다 쇼코씨와 인물을 살아 움직이게 만든 쿄애니 제작진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ㅎㅎ | 23.03.30 09: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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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왔군요! 소심 커플? 마이나&치에리! 둘의 이름은 오늘 처음 알았네요 ㅋㅋ 그나저나 혼자 남은 치에리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이번에 정주행 하면서 리즈와 파랑새랑 맹세의 피날레에서 치에리의 모습도 잘 눈여겨 봐야겠어요!
61.105.***.***
치에리가 선배와 이별한 상처를 딛고 클라리넷 파트의 실력자로 거듭나는 모습이 3학년때 그려질거라 믿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1기때 처럼 조연들의 모습도 많이 그려졌음 좋겠습니다~ | 23.03.31 01: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