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은 해석하기 난해하기로 유명한 작품인데 제맘대로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결말의 진행과정을 해설해봤습니다. 이는 안노의 의도나 숨겨진 뜻은 배제하고 결말이 순수하게 무슨 내용인지 풀어놓은 내용일 뿐입니다.
"기분 나빠"
제가 주목한 부분은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과 "결말로의 진행"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은 인류보완계획 실행 당시에 에바 초호기와 릴리스(아야나미 레이)로만 진행되었습니다.
"에바 초호기와 릴리스(아야나미 레이)로만 진행된 EOE"
때문에 인류보완계획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 '이카리 신지', '이카리 유이', '아야나미 레이' 3명이서 결정하게 되죠.(이카리 겐도가 끼고 싶어했지만 아야나미 레이가 거절합니다.) 하지만 사실상 유이와 레이는 신지에게 결정을 맡기게 되면서 신지 중심으로 진행되게 됩니다. 인류보완계획의 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을 TVA 25, 26화에서 신지의 고뇌로 보여주는 듯 하죠.
하지만 신 극장판에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초호기에 탑승(+흡수된)한 '이카리 신지', '이카리 유이', 파에서 구출된 '아야나미 레이'에 추가로 13호기가 추가되면서 13호기에 탑승(+흡수된)한 '이카리 겐도', '시키나미 아스카 랑그레이', '나기사 카오루'가 추가되어 버린겁니다.
때문에 신지는 인류보완계획의 주도권을 위해 아버지와 싸우지만 이카리 겐도는 싸움으로는 끝이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즉 '이카리 유이', '아야나미 레이', '이카리 겐도', '시키나미 아스카 랑그레이', '나기사 카오루' 전부에게서 주도권을 가져와야하며 전투가 아닌 설득이여야 한다는 것이죠. 여기서부터 결말로 가는 진짜 과정이 시작됩니다.
우선 신지의 설득을 해설하기 전에 "알아야할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왜 (그 수동적이던)신지가 주도권을 가지려 하는가?
둘째. 왜 신지의 의도를 다른이들이 반대하는가?
"아마도 쿠로레이가 LCL로 변한 후 한참을 울며 다짐한 것으로 보입니다."
첫째의 답은 신지가 "현세를 에반게리온이 없는 세상으로 덮어씌우자!"는 결심을 했기 때문입니다.
신지 자신도 마찬가지(에바에 속박)지만 아야나미 레이는 그 어떤 주도권자 보다도 에반게리온에 강하게 속박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쿠로레이가 에반게리온과 관계없이 마을에서 평범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지는 살아가기 위해서 에반게리온에 탑승해야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세상에서 에반게리온을 지워버리자는 결심을 하게된 것이죠.
이때부터 신지의 의도는 단 하나 "인류보완계획을 이용해 현세를 에반게리온이 없는 세상으로 덮어씌우자!"였기에 더 이상 흔들리지 않습니다. 갑자기 대범해진 신지를 보고 시청자들은 "해탈"했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신 극장판 한 편마다 신지는 왜 파일럿들이 에바를 탑승하는지 알게된다."
둘째의 답은 주도권을 가진자('이카리 신지', '이카리 유이', '아야나미 레이', '이카리 겐도', '시키나미 아스카 랑그레이', '나기사 카오루')들이 에반게리온에 탑승해야만 하는이유(속박되었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신지는 신극장판이 진행되는 동안 에바 파일럿들로 부터 에바를 타는 이유에 대해서 자신의 입으로 물어보거나 듣게 됩니다.
'아야나미 레이'는 인간관계에 서투른 자신이 에바에 타지 않으면 "인연(키즈나)"을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스카'는 에바 파일럿으로서 제작되어 에바에 타지 않으면 "자신의 가치"가 없어지기 때문에
(여기서 아스카가 복제인간으로 설정변경된 이유가 나오는데 아스카가 평범한 인간이면 에반게리온이 없는 세상에서 더 행복해지면 행복해지지 불행해지지 않기에 설득의 중요도가 떨어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카리 겐도'는 '이카리 유이'를 다시 한 번 만나기 위해
(다만 이건 설득 도중에 알게됩니다.)
'나기사 카오루'는 신지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이카리 신지'는 속죄(에반게리온이 없는 세상 덮어씌우기)하기 위해
에바에 타는 이유는 "에바의 속박"으로 이들은 에바가 없다면 "살아갈 수 없어" 혹은 "살아갈 이유가 없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죠. 즉 속박되었기에 "에반게리온이 없는 세상에서는 나는 못살아!" 상태인 것이 신지의 의도에 반대하는 이유인 것이죠.
이카리 겐도를 설득하기 시작하면서 신지와 겐도는 처음으로 부자간의 진솔한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대화 도중에 신지는 겐도의 속박(이카리 유이를 다시 한 번 만나기위해 에바가 필요하다.)을 알게되었고. 겐도는 유이는 사실 바로 옆에(이카리 유이의 자식인 이카리 신지)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며 "에바의 속박에서 해방되어" 주도권을 신지에게 넘깁니다. 주도권을 넘기는 장면이 바로 열차에서 내리는 장면이죠.
다음으로 나기사 카오루가 열차에 들어오지만 신지는 '아스카'를 먼저 설득합니다.
아스카는 오로지 에바 파일럿으로 길러진 복제인간으로서 자신이 에바에 타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지와 대화하며 사실은 "자신의 가치" 보다도 "자신"을 인정해주고 바라봐주기를 원한다는걸 깨닫게되죠. 이를 신지는 '에바에 속박되지 않은 켄스케(신지나 마리의 모습으론 할 수 없는)'를 구현해 에바에 속박되지 않아도 아스카를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다는걸 알려주며 아스카의 "에바의 속박"을 풀어주고 아스카를 돌려보냅니다.
"아스카를 성이 아닌 이름으로 부르는건 신지밖에 없다. 신지가 구현한 장면"
아스카를 설득한 신지는 카오루에게 '에바에 속박되지 않은 카지 료지(신지가 잠든 14년동안 카오루가 뷜레의 사령관으로써 인연을 맺은 것으로 보임)'의 모습으로 "에반게리온을 이용해 신지의 행복을 바람으로써 사실은 자신의 행복을 바라고 있음"을 깨닫게하며 '에바의 속박'을 풀어줍니다. 카오루는 촬영장을 나가는 모습으로 주도권을 신지에게 넘기죠.
"아스카와 마찬가지로 에바에 속박되지 않은 자(에바가 없는 세계를 상징)의 입을 빌린다."
아야나미 레이가 마지막인건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가장 강하게 에바에 속박되었기 때문이며 아야나미도 "난 여기(에바가 있는 세상)가 좋아"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신지는 쿠로레이를 보면서 레이도 에바의 속박과 관계없이 인연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에 그 어떠한 인물 보다도 '에바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울 아기 인형을 레이에게 쥐어주고(다만 등장부터 들고있고, '인물'이 아닌 '인형'이기에 신지가 아닌 레이가 구현한 가능성이 크다. 다만 켄스케, 카지와 마찬가지로 '에바가 없는 세상을 상징'한다는 점은 동일) 신지를 걱정하는 레이를 안심시키며 '에바의 속박'을 풀어줍니다. 카오루와 마찬가지로 레이도 촬영장에서 나가는 모습으로 신지에게 주도권을 넘깁니다.
"아기도 켄스케와 카지 처럼 에바가 없는 세상을 상징한다."
이렇게 모두의 속박을 풀어줬다고 생각한 신지는 자신을 희생한 속죄(에반게리온이 없는 세상 덮어씌우기)를 실행하지만 아직 이카리 유이의 속박을 해제하지 못한걸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이카리 유이가 에바에 속박된 이유는 바로 "최후의 순간 아들을 대신하는 것" 설득도 필요 없었으며 그저 묵묵히 신지가 다른이들의 속박을 풀어주는 것을 바라봐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에바가 없는 새로운 세상"이 덮어씌어지기 시작하고 마리가 신지를 마중나오며 "에바가 없는 새로운 세상"이 됩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에바의 속박을 벗어나지 못한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신지 자신"
"다른 이들의 속박을 풀어주었지만 자신의 속박은 풀지 못했다. 속박의 증표인 DSS쵸커"
하지만 새로운 세상에서도 신지는 속박을 풀지 못했고 DSS쵸커가 자신의 목을 옥죄고 있었던 것이죠. 그러나 마리가 나타나 신지의 DSS쵸커(에바의 속박)을 풀어주게되며 마침내 신지도 에바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무지막지한 반전이 나타나는데 마리는 신지의 속박을 자신이 대신합니다! 신지마저도 에바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졌음에도 본인이 자유로워지는걸 포기한 것이죠. 정말로 마리의 정체는 끝까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다만 신지의 에반게리온은 끝나고 마리가 이를 가져갔기 때문에 후속작이 나온다면 마리가 주인공이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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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원한건 하나도 안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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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제작 다큐멘터리 보니까 후속편 제작 진행 계획이나 스토리 같은건 1도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가 전편 개봉한 뒤에 몇년 지나서 돈 떨어지니까 그제서야 끄적 거리며 후속편 제작하기 시작하는데 전편에 대강 마무리 했던 뒷 스토리가 수습이 안되니 이 망한 스토리를 이어갈려고 몇번이나 스토리를 뒤엎어버리는것을 보니 그냥 꿈보다 해몽이라는게 그냥 피부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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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정체는... 친구의 아들을 노리는, 친구의 아들 목줄을 자신이 쥐려는, 오네쇼타녀였던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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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9년동안 만들다가 질려서 찍싸고 버린거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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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원한건 파에서 이어지는 "열혈 신지"였으니까요. 저도 결말보고 멘붕와서 3일은 왜 이런 엔딩일까 생각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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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원한건 파에서 이어지는 "열혈 신지"였으니까요. 저도 결말보고 멘붕와서 3일은 왜 이런 엔딩일까 생각했네요. | 22.12.05 09: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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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정체는... 친구의 아들을 노리는, 친구의 아들 목줄을 자신이 쥐려는, 오네쇼타녀였던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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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이 있기는 합니다. 적지는 않았지만 레이가 에바에 타는이유가 "인연"에서 "신지가 에바에 타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위해"로 바뀌었거든요. 적으면 복잡해질까봐 뺴긴 했습니다. | 22.12.05 11: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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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9년동안 만들다가 질려서 찍싸고 버린거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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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제작 다큐멘터리 보니까 후속편 제작 진행 계획이나 스토리 같은건 1도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가 전편 개봉한 뒤에 몇년 지나서 돈 떨어지니까 그제서야 끄적 거리며 후속편 제작하기 시작하는데 전편에 대강 마무리 했던 뒷 스토리가 수습이 안되니 이 망한 스토리를 이어갈려고 몇번이나 스토리를 뒤엎어버리는것을 보니 그냥 꿈보다 해몽이라는게 그냥 피부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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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이 안노 히데아키의 메타픽션인게 드러난지금 이분이 뭐 마리이고 메인 히로인이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 ㅋㅋㅋ 아버지에게 상처입은 마음을 부인을 통해 극복했다는걸 굳이 에바를 통해 드러낼 필요가 있었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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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20년 후 모습으로 나올지도 | 22.12.05 20: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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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리빌드는 안노 자서전 같은 메타적 시각으로 보는게 오히려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 22.12.06 00: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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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마지막 장면이 무슨 뜻인가 했었는데 이런 뜻이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