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명절을 앞두고 바쁘신 와중에도
이 글에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수성의 마녀 프롤로그 감상에
개인적인 소망을 살짝 담아 글을 써봤습니다.
스포일러 목록
- 에반게리온 시리즈
- 건담 철혈의 오펀스
- 건담 역습의 샤아
- 건담 더블오
- 단테의 신곡
-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
- METAL GEAR SOLID V THE PHANTOM PAIN
- 날씨의 아이
- 혁명기 발브레이브
- 코드기아스 반역의 를르슈 시리즈
- 길티크라운
- 건담 턴에이
- 오버맨 킹게이너
- 플라네테스
- 건담 수성의 마녀 프롤로그
목차
1. Who let the dogs out?
2. Agnus Dei
3. Trinity
4. In the Name of
5. the Binding
요약
- 주인공의 희생을 말하는 요소가 많다.
각본가의 작품들도 무겁고 어두운것들이 많다.
- 그러나 아이들이 구원받고 어른들이 제대로 책임을 지는 작품을 보고싶다.
유사한 소재를 사용한 칩펀스처럼 만들지는 말아줬으면.
1. Who let the dogs out?
누가 개들을 풀었을까요? (누구긴 개풀냥꾼이지)
이 상황에서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 동영상 노래 재생을 멈춘다 (중요)
- 개들을 다시 모은다
- 노래 제목처럼 이 짓을 누가 했는지 찾아낸다
우리는 책임소재를 따지는것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원인을 찾는것은 인간뿐만 아니라 지능있는 동물들의 본성이기도 합니다.
그 죄의 책임을 물어 사태를 수습케하고 징벌해야합니다.
현재 법치국가들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입니다.
과정에서 희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필요악일수도 있겠네요.
이제부터 글쓴이의 멍소리가 시작되니
혹시 위 동영상 노래 재생중이시면 멈춰주세요.
댕소리가 덜해질 수 있습니다. :)
2. Agnus Dei
흔히 신을 욕할 때 이사악(이삭, Isaac)의 번제를 예로 들어
"애 죽이라고 시킨 X"라고들 합니다.
그때는 대신 짐승이라도 보내줬지만
정작 신은 자신의 아들을 그 희생양으로 삼아
십자가로 끌고가 못박아 인류를 구원했습니다.
그냥도 아니고 인류의 죄를 뒤집어씌웠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요구한건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러한 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럼 이번 작품, 프롤로그에서는 누가 그 어린 양일까요?
"전장에 애들을 내몰아 사람 죽이게 만든건 어른들이다."
"애들을 희생하여 안위를 도모하지 말고
이 상황 이 꼴을 만든 어른들이 직접 책임을 져라."
라는것이 건담 시리즈의 주요 메세지 중 하나이긴 합니다만
어린 파일럿들의 결말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한 줄기 희망을 갖고 단서를 모아 앞날을 점쳐보고자 합니다.
몇가지 키워드로 살펴보겠습니다.
3. Trinity
33 계층(Layer)을 경계로 건담이 일어나는것으로 보입니다.
엘노라는 33에서 콜백에 계속 실패했으나 에리는 성공하였고
콜백 후 곧바로 34 계층에 돌입, 건담이 기동했습니다.
1) Jesus (예수)
삶과 죽음은 경계 구분이 비교적 확실히 나뉩니다.
예수가 삶에서 그 경계를 넘어 죽음에 들었을 때
문헌과 성인들의 이야기, 그리고 숫자 3의 의미 등을 바탕으로
그의 나이를 "33세"로 보는 시각이 매우 많습니다.
이러한 죽음은 제목의 "마녀"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무고한 죄를 짊어지고 죽은 예수처럼
마녀사냥 당시 많은 여인들은 종교적인 이유 등으로 죄없이 죽었습니다.
잔 다르크 또한 일종의 마녀사냥의 희생자이기도 합니다.
2) Purgatory (연옥) (리뷰참조 : Purgatory)
단테의 신곡은 지옥/연옥/천국편 각 33곡에 서곡을 더해 총 100곡입니다.
이 경우 33-34로 이어지는 숫자는 지옥의 끝 루시퍼와 유다에서
연옥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의미합니다.
에리는 연옥의 잠벌 이후 천국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누가 그녀의 베아트리체일까요?
혹은 그녀가 누군가의 베아트리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3X3(eyes)으로 생각해본다면 Cloud Nine(9) 또한 떠오르긴 합니다.
3) Trāyastriṃśa (도리천, 忉利天)
육도윤회의 여러 세계 중 하나입니다.
건담 시리즈 이전 작품인 철혈의 오펀스에서도
아라야식(阿頼耶識システム, アラヤシキシステム, Alaya-Vijnana System)이라는
불교 설정이 도입된적이 있습니다.
건담 조종의 핵심적인 설정으로 건담과의 뇌-신경 연결이 주요 내용입니다.
고도의 다층 인공신경망을 지닌 건담과
여기에 접속하여 조종하는 현재 모습과 꽤 유사합니다.
부하가 걸리는것 또한 그렇습니다.
이것은 주제와 결말을 암시하는 요소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33천이라는 이름을 지닌
도리천과 이것이 속한 천상도 또한 생각해볼만합니다.
도리천과 천상도는 불교적 깨달음을 얻기 바로 직전의 세계입니다.
인간계보다 번뇌가 적어 고민하고 수행할 건덕지가 적다보니
정작 깨달음을 얻기에는 인간세상보다 그 순위가 낮다고 합니다.
멋모르고 마냥 좋아하던 에리의 모습이 떠오르는데
아이가 어서 인간이 되어서 사람답게 고민하고 깨달음을 얻어
해탈에 들 수 있을까요?
아니면 제석천이 되어 도리천의 중심에 올라 3주신으로부터
"넌 몇번째니?"라는 질문을 받게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경우 어떤 대답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4. In the Name of
이름은 그 대상의 본질과 미래에대한 기대, 예지, 단서 등을 담고있습니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그 뜻, 유래를 알아보는것 또한
의미있는 작업이 될 수 있습니다.
1) Family
건담 시리즈를 비롯한 창작물에 나오는 인명이
좀 이상한 구석이 많긴 해도 비슷한것을 찾아봤습니다.
Eireachdail, Nadim, Elnora의 가장 널리 알려진 뜻입니다.
각각 잘생긴, (술)친구, 빛나고 따듯한 마음씨 등의 뜻이 있습니다.
Ericht의 경우에는 영국의 지명으로 강과 호수의 이름입니다.
정확히는 게일어 Eireachd이고 이쯤되면 발음도 에리크트와 전혀 다릅니다.
Eireachdail은 아름다운, 멋진, 보기좋은 이라는 뜻의 형용사입니다.
일단 알파벳으로 표기하긴 합니다만 게일어 발음은 정말 많이 다릅니다.
2) Goddess
Erichthonius라는 인명은 그리스 신화에 두 명이 등장합니다.
옛 이름인만큼 상산 조자룡처럼 지명에 따라 각각
아테네(Athens)와 다르다노스(Dardania)의 에릭토니오스라고 부릅니다.
(1) of Athens
신화에 따르면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토스는 아테나(Athena) 여신과
"일방적으로" 좋은시간을 보내고자 했지만 아테나가 이를 거부했고
이 때 흘린 백탁의 생식세포가 땅에 떨어져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의 배를 부르게
.....? 이 뭐 ㅆ...
여튼 그렇게 나온 아이가 바로 아테네의 에릭토니오스입니다.
혈통이 혈통인만큼 성장하여 아테네의 왕이 되었고
여신에게 건축물을 바쳤고 여신 또한 그의 재위기간동안
아테네를 이리저리 돌봐줬습니다만 생애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그리스 신화답게 당연히 생모와 생부는 둘 다 양육을 거부했고
아테나가 거두어 인간들에게 키우게했습니다.
왕과 공주들에게 맡기는 과정에서 아이를 상자에 뱀과 함께 넣고
인간들에게 열어보지 말라고했지만 결국 열어버린
판도라의 상자스러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하여 뱀 상징은 아테나의 방패 뿐만 아니라
왕이 된 에릭토니오스도 사용하게되었습니다.
오지 말라는 엄마의 금기를 깨고 결국 건담에 탑승하여
조종하여 사람을 죽이게된 에리의 상황이 살짝 겹쳐보입니다.
아버지가 신의 무기를 만드는 대장장이 신 : 건담 엔지니어
어머니가 전쟁병기를 능히 다루는 신 : 건담 파일럿
열어보는것이 금지된 상자 : GUND-ARM
모든것의 어머니 가이아 : 할머니(?)
등의 조합이 맞춰지는것도 흥미롭습니다.
(2) of Dardania
이쪽은 그 유명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일리아드)에 딱 한 번 등장합니다.
Erektyeu-(shake)와 연관된 어원을 갖고있는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제우스쪽의 혈통이며 3천마리나되는 말들을 목초지에서 먹여 키우는 부자였습니다.
보레아스가 이들에 애정을 품어...? 아 ㅅ발 좀...
여튼 이분의 후손이 트로이를 세우게됩니다.
이 경우에는 목초지라는 소재가 연관성이 생깁니다.
프롤로그의 배경인 폴크방(Fólkvangr)이 바로 그것으로
북유럽 신화 여신 프레이야(Freyja)의 관리 하에 있는 목초지가 어원입니다.
북유럽 전사들이 죽으면 절반은 소븐가드발할라로,
나머지는 폴크방으로 가게됩니다. 여자도 갈 수 있다고 합니다.
발트해 주변에 나타나는 배 모양의 석재 유적인 Stone ship과
연관성이 학계에서 제기되기도 합니다.
나딤의 기체는 최후에 색을 잃고 돌처럼 변해버렸는데
그는 어느쪽으로 갔을까요.
...이런 상황은 좀 싫네요.
지금까지는 이름 위주로 살펴봤습니다.
우리의 정식 이름(Full name), 성명은 성씨와 이름으로 구성됩니다.
이제는 그 성씨를 살펴볼 차례입니다.
3) Buddha
이름은 본질을 결정하고 구속하는 힘이 있습니다.
특히 성씨는 인간 개개인을 가족, 씨족이라는 테두리로 강하게 묶어줍니다.
에리, 엘노라, 나딤의 성은 "SAMAYA" 입니다.
앞서 오펀스때와 마찬가지로 언급한 불교, 밀교(密敎)쪽의 용어입니다.
이러한 설정을 가져온것은 일본 불교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삼매야(三昧耶), 삼매야계(三昧耶戒), 사마야 등으로 씁니다.
비슷하게 삼매로 쓰이는 Samadhi와는 다릅니다.
시간, 여럿이 모임, 일치, 규칙, 교리 등의 뜻이 있습니다.
삼매야계는 스승에서 제자로 이어지는 가르침과 규칙을 의미하며
이는 관정(灌頂) 의식을 통해 전해지곤 합니다.
파르메트 스코어의 의미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나딤이 보여준대로 총 4단계라 가정한다면
관정의 4단계(Four Empowerments),
용어를 혼용하여 이를 설정으로 차용했다면
삼매 선정의 4선(四禪)을 의미하는것일수도 있겠습니다.
과정이야 어쨋든 결과적으로 보리심을 일으켜
번뇌를 떨치고 중생을 구하는 부처의 경지를 추구하는것인데
이런 초월적인 경지는 어찌보면 일반적인,
"인간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좀 있어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세츠나처럼 되지만은 않길 바랄뿐입니다.
4단계와 4살에서 보이는 숫자 4처럼 되는건 더욱 원치 않습니다.
4) Demon
지금까지는 인명 위주였으니 메카도 살펴보겠습니다.
프롤로그 주역인 르브리스는 Lfrith라고 씁니다.
몇 가지 경우를 살펴보자면
(1) L. frith
파르메트를 PMET로 줄여쓴것처럼 L 또한 무언가의 약자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LF-03으로 표기하는것을 보면
L과 f를 강조하는것으로 보입니다.
frith는 평화, 보호, 안전 등을 의미하는 고대 영어입니다.
프롤로그에서 건담이 두 모녀를 보호한것은 맞지만
고대 영어로 조합을 맞춰 뭔가 떠오르는게 없네요.
발음대로 그냥 Le frith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Le는 프랑스어인데...?)
L. frith 는 실제 인명이기도 합니다.
(2) Elfrith
L의 영어식 발음을 살리면 엘프리스로 쓸 수 있습니다.
역시 실존했던 영국의 식민지 개척자이자 사략가, 노예상...의 이름입니다.
그의 행적을 기리는 기체는 아닐것같습니다.
스페이스 콜로니(식민지) 개척에 앞장서서 사략질하며
노예를 유통하는 여자와 그 기체로 성장했다고 생각하면
그건 좀...
(3) Ifrit(h)
이슬람에서 부르는 강력한 악마의 이름입니다.
L과 l, I가 헷갈리기 쉽다는점, 이를 이용한 바코드 아이디 등에서
착안점을 얻었습니다.
실제로 이전 건담 시리즈에 기체명이 이프리트로 나온것들이
몇 개 있습니다.
그녀를 마녀라 부른다면, 그녀의 기체도 악마로 부르는것도
꽤나 어울립니다. 악마와 마녀는 공인된 조합이니까요.
이슬람의 이프리트는 진(지니)와 강한 연관성이 있는데
금단의 상자를 열어 막대한 힘을 발휘하는
위험한 악마와 계약해 소원을 이룬다는
병(램프)의 지니(genie in a bottle) 개념은
이번 프롤로그에서 잘 드러난 장면이기도 합니다.
앞서 말한대로 엄마가 말한 금기를 깨고 건담과 계약해서
미숙하나마 압도적인 힘을 발휘해서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그 기체는 사람 잡아먹는 마물이라는 평가를 받고있기까지 합니다.
이슬람이 기독교와 뿌리를 공유한다는것을 생각해보면
강대한 악마 = 뱀 의 개념까지도 확장해 볼 수 있습니다.
뱀은 악마, 그리고 지혜라는 면모를 가졌습니다.
삼매야계의 개념과 뱀에 의한 실락원을 결합해본다면
"스승(뱀, Lfrith)이 제자(인간, 에리)와 결합하여
힘과 지혜를 내려준 동시에 원죄(전투를 통한 살인)를 저지르게했다"는
꽤나 그럴듯한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그 반대로 지금까지 전투를 치르지 않은 순수한 기체가
조금이나마 나이가 많은 인간 언니 스승을 만나 각성하여
전투를 통해 진짜배기 살인병기로 거듭났다는 해석 또한 가능합니다.
수성의 마녀라는 제목답게 수성(Mercury)의 신
헤르메스(Hermes)의 지팡이 또한 뱀 두 마리가 감겨있습니다.
그 유명한 카두세우스(Cadudeus, 카두케우스)입니다.
트로이 전쟁에서 쓰인적도 있으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모습을 생각해본다면 현세와 내세를 넘나드는 여정을 그린
단테의 신곡과도 어느정도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겠습니다.
5. the Binding (번제물)
출처: 픽시브 Jazz Jack
키워드를 통해 극의 설정과 이야기를 생각해봤습니다.
희생양의 죽음을 통한 인류의 구원, 삼매야를 통한 구원과 초월,
마녀사냥과 뱀의 개입 등을 생각해보면 분위기가 밝지 않습니다.
각본을 담당한 오코우치 이치로씨의 발브레이브, 를르슈, 길티크라운 등의
작품들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구요.
그러나 이번에는 턴에이와 킹게이너, 플라네테스와같은 작품쪽으로
살짝 기대를 해보려고합니다.
"꼬맹이 하나 묻어버리는걸로 다들 행복해질거라고는 꿈도 꾸지 마라"
라고 외친 날씨의 아이같은 작품처럼
이번 건담 시리즈야말로 이전부터 말해왔던것을 제대로 보여줬으면 합니다.
이번에야말로
구원받는 아이들과 제대로 책임을 지는 어른들을 보고싶어요.
칩펀스같은거 만들지 말고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환절기 건강 조심하셔서 즐거운 명절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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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읽었습니다 저는 바로 옆에 군사적인 측면으로 리뷰를 달았는데 용어는 신경을 안쓰는 타입입니다 설정을 공들인 것은 보이지만 실제 작품이 어떻게 진행될지 봐야겠죠... 맨날 1화 잘만들고 망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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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읽었습니다 저는 바로 옆에 군사적인 측면으로 리뷰를 달았는데 용어는 신경을 안쓰는 타입입니다 설정을 공들인 것은 보이지만 실제 작품이 어떻게 진행될지 봐야겠죠... 맨날 1화 잘만들고 망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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