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투니버스에서 드래곤 파이터라는 로컬명으로 방영한 마신영웅전 와타루2 입니다
와타루 1 이후에 방영한 그랑죠랑 여러모로 비슷하죠. 같은 제작사이기도 하고.
주인공이 이세계(?)로 감 -> 쫄따구를 쓰러트림 -> 계층 중보스를 쓰러트리고 다음 층으로 -> 최종보스!
라는 구조를 충실히 따르고 있는데 그 중 와타루2의 5층에 아주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5층은 어둠에 먹히고 있는데 주인공 일행이 성스러운 횃불을 찾아 특정 장소에 가져가면 어둠이 사라지는 설정입니다.
근데 횃불을 얻으려면 주인공 일행들이 각각 시련을 겪고 거기서 '사랑'을 찾아야합니다.
일행들이 각자의 사랑을 찾는 에피소드가 굉장히 명 에피소드들로만 가득한데
그 중 가장 마지막인 주인공의 에피소드가 아직도 기억나네요.
시련의 방에 들어가자 용사였던 기억을 잃고 이세계로 오기 전의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간 와타루
근데 마을이 뭔가 이상하다?
갑자기 아포칼립스로 장르가 바뀐 마을 풍경..
갑자기 태양이 폭주해서 내일 인류는 멸망을 맞이한다고 합니다
잠깐만요 이거 개그성 짙은 SD로봇애니였는데요오오오
피난하는 대신 살던 마을로 홀로 돌아가는 와타루
하지만 마을엔 아무도 없고... 평범한 소년이 감당하기 무거운 현실에 무력감을 느끼는데..
그러던 도중 건물에 바다그림을 그리는 아저씨와 만나게 됩니다.
인류의 생존과 상관없이 태양은 똑같이 떠오른다고 알려주는 아저씨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성장해온 인류지만 자연에겐 한없이 무력하다는걸 알려주는 아저씨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 부분은 건담 UC 사막씬과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좌절감을 느끼는 소년과 그런 소년에게 조근조근 설명하는 아저씨,
밤하늘, 모닥불... 인류와 교만함과 지구..
전 그 씬도 명씬으로 치는 편이라 이런 장면을 이 때부터 좋아했나봅니다.
무력감에 젖어있던 와타루에게 인류가 자연을 대적할 수 없고 멸망 또한 자연의 이치지만
그럼에도 인류가 살아남을거란 희망을 버리지 말라는 아저씨
그리고 다음날 그림만 남겨진 채 아저씨는 사라졌는데..
전 날 그림에 없던 해가 뜨는 부분이 그려져있습니다.
어제까진 피난소의 여러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무력감에 젖어있던 와타루였지만
아저씨의 말을 믿고 인류가 살아난다는 믿음을 갖고 아침해를 맞이합니다.
그리고 그 믿음이 와타루가 시련 속에서 찾아야했던 사랑이었음이 밝혀지죠
와타루는 무사히 시련을 마치고 일행들이 모은 사랑으로 만든 횃불을 들고 나타납니다.
저 이후부터의 내용은 저 횃불을 특정장소까지 가져가면서 적들로부터 지키는 내용이 이어지는데..
이걸 투니버스에서 초등학교 4학년때 봤던가 5학년때 봤던가...
하여간 매화매화 개그를 치며 짜리몽딸한 적들 로봇을 물리치는 애니였는데
갑자기 저런 에피소드가 연속으로 나와서 멍때리고 봤던 기억이 나네요.
스샷으론 저 에피의 명 연출과 BGM의 감동을 5%도 담아내지 못하는듯 ㅠㅠ
이제와서 보면 좀 식상하고 뻔한 이야기일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걸 '사랑을 찾아라' 라는 주제로 아동용 로봇애니 중간에 끼워넣은 제작진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네요.
이후에도 온갖 애니를 다 봤지만 아직까지도 명작으로 뽑는 에피소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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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어린이들 대상인 애니메이션이니까요 ㅎㅎ | 21.10.14 14: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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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 같은 어린애는 아니지 않았나요? | 21.10.15 11: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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