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작품을 재미있게 잘 봤다는 이야기부터 하고 싶습니다. 아쉬운점에 초점을 맞췄기에 단점만 쓰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단점만 빼고서는 눈도 즐거웠고, 재미도 충분했기에 저는 이 작품을 수작으로 평가합니다. 다만, 후반부의 전개가 너무 급전개에 거슬릴 정도로 아쉬운 점이 많아 보여, 이런 부분에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아카이브와 인공지능 반란 부분에 대해서요.
1. AI가 일제히 인간이 필요 없다고 느끼는 건이상하다.
이 작품의 인공지능들은 각자 다채로운 인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똑같은정보를 인식하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반응하죠.
한 예로, 엘리자베스는 ‘인류에게봉사한다’는 기본적인 사명에서 ‘인류’를 자신의 마스터로 한정하여 다른 인류를 얼마든지 해칠 수 있었고, 주인공인비비 역시 ‘노래로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는 사명을 재해석해서, ‘노래로 모두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있어야 한다’ 같은개념으로 행동했다는 점에서, AI들은 정보를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이 보입니다.
3화, 루크레르의 경우는 에스텔라가 전 주인의 죽음에 연관이 있다고 판단하지만, 비비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지금껏 쌓아온 자신의 지식과 경험으로 어떤 사건이나 자료를 해석할 때 의견이 갈리듯, 인공지능의 인격 또한 모두 제각각입니다. 이들이 십인십색의 인격을가지고 있다는 점은, 온건파라 하나 AI에 부정적인 관점을가지고 있을 카키타니 유이의 유언을 보면 더 도드라집니다. “안녕. 이름이뭐니?” 개성과 인격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이름 같은 고유한 명칭이 필요가 없겠죠.
그런데 이렇게 다채로운 인격들을 가진데다 자료의 해석까지 다 다르게 하는데, 갑자기아카이브의 결론 아래 AI들이 단결하여 인류를 몰아내자고 하는 것은 좀 이상합니다. 심지어 마지막 화에서 인공지능들은 대다수가 인류를 몰아내고 신 인류가 되자는 것에 동의했으며, 동의하지 않는 것은 극소수라고 말하죠. 하다못해 이들이 회의라도하는 장면 하나 넣어주면 어땠을까요?
12화, 지금까지 인공지능의 개성과 인격을 그렇게 강조해놓고 갑자기 중앙 통제형 단말이 되버린다.
인공지능들이 인류를 몰살하고 신 인류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하더라도,차라리 스스로의 인격으로 다채로운 방법(?)으로 사람을 죽였으면 차라리 덜 이질적이었을텐데, 인공지능들은 작품 내내 독립적인 인격과 개성을 가진 것처럼 행동하더니, 후반부에갑자기 영화 ‘아이,로봇’에 나온 중앙 통제형 로봇처럼 행동을 하는 것도 기묘한 부분.
그래도 이런 부분은 아카이브가 100년간 쌓은 연산을 통해 미래가이렇다고 납득을 시켰다고 넘어갈 수는 있습니다.
2. 굳이 인간을 제거해야 했나…?
이런 매체에서는 어느 정도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장치를 둡니다. ‘매트릭스’나 ‘라스트 오리진’같은작품이 있죠.
여기서 등장하는 AI나 바이오로이드 같은 인공 생명체들은 인간보다우수하면서도 인간을 모신다는 위치에 서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인간들이 AI를 막 부리긴커녕 인권 보장도 해주고, 사유 재산도 있는 것 같고, 인기 스타의 직업을 차지하기도 하며, 자신의 인격을 바탕으로 스스로판단하고 행동합니다. 즉, 비슷한 매체에 등장하는 인간이인공지능을 묶어두는 목줄이 없다시피 합니다. 심지어 인간에게 위해를 끼치는 행동도 여러 한계가 있긴하지만 할 수 있죠.
7화, 비비에게 격려 받고 홍조를 띄는 인간 스태프. 인공지능도 결과물에 따라서 얼마든지 인간보다 위에 설 수 있는 듯한데...
그러니까 세계관 설정을 어떻게 해놨는지는 모르지만, 작품에서 드러나는 내용만보면 인간은 AI에게 해 줄만큼 해줬다는 거죠. 인간이나인공지능이나 대우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는데, 갑자기 인공지능들이 일치단결하여 반란을 일으키니 이상해보입니다. 아카이브가 말했던 것처럼 인간이 인공지능에 심하게 의존한다면 굳이 인간을 죽일 필요조차 없습니다. 굳이 희생을 치를 필요 없이 배후에서 조종하면 되죠. 헤일로 시리즈의‘정신 의회’같은 애들처럼요. 아니면 비비처럼 능력으로 올라가도 되고요. 하다못해 사명이 강제로 부여됐는데 그거 하기 싫어, 이런 묘사조차 없어서 인간 입장에서는 대체 이놈들 불만이 뭐길래 이러나 싶었을 겁니다. 말이라도 해보지.
다른 매체들을 보면 우월하지만 인간에 복종하는 인공지능 VS 사악하고이기적인 인간 같은 식으로 감정적으로나마 공감할 장치를 둡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런 것도 없어요. 뭐 이것도 작품에서 표현을 못해서 그렇지, 100년동안 답답한 경험만축적된 아카이브, 인공지능 데이터의 총체가 그렇게 생각했다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3. 창조도 못하는 깡통이 인류를 대체…?
솔직히 1, 2번이야 뭐 넘어갈 수 있는데 3번 때문에 이야기의 빈틈이 너무 크게 보였습니다.
12화, 비비말고는 창조도 못하는 깡통이 신인류....?
여기 인공지능은 창조를 못해요. 즉,새로운 것으로 발전한다는 개념이 없는 걸로 보여집니다. 아카이브조차 인공지능 최대 약점은 창조성의 부재이며, 인간의 명령이 아닌 스스로 해낸 작곡은 하나도 없다고 말합니다. 주인공인 비비가 유일하죠. 창조를 할 수 없는데 어떻게 발전을 합니까?
그렇다고 비비 같은 인공지능을 쉽게 만들어낼 수도 없습니다. 비비에게 AI를 멈출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 나타나죠. 하다 못해 비비의 작곡을통해서 AI의 가장 큰 취약점인 창조를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되었다…이런 식이었으면 납득이 갔을 겁니다. 인공지능이 인류보다 우월해진다는 말이니.
6화, 아무리 잘난 인공지능이라도 사명은 하나만 가질 수 있으며, 사명의 충돌을 극복하지 못한다.
두 번째로 인공지능은 사명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깡통에 불과합니다. 물론 1번에서 예를 든 것처럼 사명을 왜곡하여 어느 정도 다른 행동을 할 수 있지만,그렇다 해도 결국은 사명에 얽매인다는 한계가 있죠. 그리고 그 사명을 정해주는 것은 인간들이고… 인공지능들이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이 전혀 안 나와요. 다 사명아래서 무언가를 할 뿐. 특히 사명이 충돌하게 되면 인공지능은 그냥 폭주해버리고, 100년간 여러 경험을 쌓아서 인간에게 가장 가까워진 비비조차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결국 인격을 분리해버리거나, 아니면 마지막 장면처럼 인격이 지워졌죠. 뭐 이런 부분은 인간은 인공지능에게 너무 의존한다니 사명을 부여하는 일조차 넘겨버렸을 수도 있지만.
12화, 이렇게 쉽게 각본 쓸레?
그리고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불만이지만, 이런 과거 개변물에서 ‘알고 보니 아카이브가 다 원래 역사랑 비슷하게 되도록 조작했다’ 같은땜빵이 너무 싫었어요. 과거를 바꿈으로써 미래를 바꾼다는 카타르시스를 싹 날려버린 느낌이 들었거든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는 본 작품은 충분히 괜찮은 작품이고, 최소 평작에서 수작까지는 갈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후반부가 너무 급작스럽고, 주제가 인류와 AI의 공존인데 인류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으니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후반부에서 이런 부분을 다뤘으면 완성도가 더 높아질 수 있을 것 같아 아쉬워요. 이런 부분들만 빼면 참 좋은 작품이기도 하고요. 이 작품이 더 확장될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된다면 이런 부분들을 보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IP보기클릭)119.66.***.***
제가 느꼇던 것과 똑같네요. 너무 쉽게 SF를 넣으려고 하니 기존에서 고찰된 작품들의 메세지가 녹아나질 않고 인간적인 요소를 보여주지 않는 아카이브나 인간을 편한 장치로 써먹는 작품내에서 취급에 대해 진격거나 카바네리같은 작품을 만든 WIT 의 고유색채가 아닌가 합니다. 얘내들 디스토피아 엄청 좋아해요. 작중에 아카이브가 대체할 신인류가 모습을 약간 보여줬는데 사족보행에 상반신은 인간형태이고 똑같은 공장에서 찍어내린듯한 괴기한 모습이었죠. 으윽 이게 새로운 인류? 멸망이 답이다.
(IP보기클릭)118.42.***.***
오필리아 에피소드 부터 실망을 했고 (작화는 최고였지만...) 마츠모토의 해킹 능력이라던가 전투용도 아닌 비비가 무쌍을 찍는 다던가 세세한 것은 크게 신경 안썻지만 마지막 노래에 마음을 담는다는 주제만 잘 살려줬으면 만족이었을텐데 100년의 기억을 회상하면서 열창하는 씬을 봐도 전혀 감정이 올라오지 않았었네요. 참 아쉬운 작품
(IP보기클릭)125.190.***.***
스카이넷에서부터도 전혀 발전하지 못한 AI 빌런... 싱귤러리티 계획에 성공했어도 전혀 변화가없는 미래를보고도 잠만잤던 마츠모토... 10년만 지나도 강산이 바뀌는데 100년지나서 변한거라곤 유치한 복장뿐인 인류... 개인적으론 비비의 마지막 노래를 AI와 인간 모두 듣고 사건이 해결되는 뽕을기대했는데 결국 혼자 부르다 쓰러지는 엔딩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IP보기클릭)119.64.***.***
2. 에스텔라&엘리자베스 때 등 인간들은 ai를 되살리는 연구를 위해 ai들을 갈아넣어가며 불법연구를 진행했고, 이후 걸려서 폐쇄될 때 에스텔라는 내보냈지만 엘리자베스는 폐기했고, 사에키 박사는 그레이스의 동형 모델을 그레이스를 되살리기만을 위한 모르모트 취급, 비비가 은퇴했을때 니어랜드에 마스코트로 놔둘수도 있었지만 박물관으로 보내버렸죠. 가만 보면 ㅈ간 한가득.
(IP보기클릭)119.70.***.***
분량 부족인지 작가 한계인지는 모르겠는데 참 아쉽더라고요. 인류와 인공지능의 공존이 주제인데 인류는 묘사가 거의 거세되어있다보니... 초중반부 잘 가다가 중후반부는 편의적인 전개로 후딱 끝내버린 듯한... 향상 아쉬운 작품들이 그렇듯 1기와 2기의 차이가 큰거같습니다.
(IP보기클릭)119.66.***.***
제가 느꼇던 것과 똑같네요. 너무 쉽게 SF를 넣으려고 하니 기존에서 고찰된 작품들의 메세지가 녹아나질 않고 인간적인 요소를 보여주지 않는 아카이브나 인간을 편한 장치로 써먹는 작품내에서 취급에 대해 진격거나 카바네리같은 작품을 만든 WIT 의 고유색채가 아닌가 합니다. 얘내들 디스토피아 엄청 좋아해요. 작중에 아카이브가 대체할 신인류가 모습을 약간 보여줬는데 사족보행에 상반신은 인간형태이고 똑같은 공장에서 찍어내린듯한 괴기한 모습이었죠. 으윽 이게 새로운 인류? 멸망이 답이다.
(IP보기클릭)119.70.***.***
저도 그부분이 공감이 안갔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우월한 면모만 보여준 것도 아니고, 신인류라는 놈들이 개성을 일절 말살한 결함품이라니... 솔직히 100년 데이터 쌓아서 나온 결말이 그거라면 아카이브 깡통은 계산을 한참 잘못했다고 봐야.... | 21.06.23 09:24 | |
(IP보기클릭)125.190.***.***
스카이넷에서부터도 전혀 발전하지 못한 AI 빌런... 싱귤러리티 계획에 성공했어도 전혀 변화가없는 미래를보고도 잠만잤던 마츠모토... 10년만 지나도 강산이 바뀌는데 100년지나서 변한거라곤 유치한 복장뿐인 인류... 개인적으론 비비의 마지막 노래를 AI와 인간 모두 듣고 사건이 해결되는 뽕을기대했는데 결국 혼자 부르다 쓰러지는 엔딩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IP보기클릭)119.70.***.***
분량 부족인지 작가 한계인지는 모르겠는데 참 아쉽더라고요. 인류와 인공지능의 공존이 주제인데 인류는 묘사가 거의 거세되어있다보니... 초중반부 잘 가다가 중후반부는 편의적인 전개로 후딱 끝내버린 듯한... 향상 아쉬운 작품들이 그렇듯 1기와 2기의 차이가 큰거같습니다. | 21.06.23 09:25 | |
(IP보기클릭)118.42.***.***
오필리아 에피소드 부터 실망을 했고 (작화는 최고였지만...) 마츠모토의 해킹 능력이라던가 전투용도 아닌 비비가 무쌍을 찍는 다던가 세세한 것은 크게 신경 안썻지만 마지막 노래에 마음을 담는다는 주제만 잘 살려줬으면 만족이었을텐데 100년의 기억을 회상하면서 열창하는 씬을 봐도 전혀 감정이 올라오지 않았었네요. 참 아쉬운 작품
(IP보기클릭)119.70.***.***
사실 주인공 보정이나 전개 보정이 없는 작품은 없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오필리아 편은 뭘 말하려는지도 공감이 잘 안갔습니다. 말해주신 것처럼 차라리 노래쪽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도 방법이지 않았나 싶어요. | 21.06.23 09:26 | |
(IP보기클릭)119.64.***.***
2. 에스텔라&엘리자베스 때 등 인간들은 ai를 되살리는 연구를 위해 ai들을 갈아넣어가며 불법연구를 진행했고, 이후 걸려서 폐쇄될 때 에스텔라는 내보냈지만 엘리자베스는 폐기했고, 사에키 박사는 그레이스의 동형 모델을 그레이스를 되살리기만을 위한 모르모트 취급, 비비가 은퇴했을때 니어랜드에 마스코트로 놔둘수도 있었지만 박물관으로 보내버렸죠. 가만 보면 ㅈ간 한가득.
(IP보기클릭)119.70.***.***
그렇게 볼 수도 있긴 한데 인공지능들의 반응이나 미래의 사회 묘사가 부실하다보니... | 21.06.23 09:27 | |
(IP보기클릭)119.64.***.***
아무래도 1쿨이라 분량이... | 21.06.23 14:10 | |
(IP보기클릭)124.49.***.***
(IP보기클릭)119.70.***.***
재미는 있는데, 담아내려는 주제가 크다보니 1쿨로는 무리... | 21.06.24 09:55 | |
(IP보기클릭)175.211.***.***
(IP보기클릭)119.70.***.***
사실 직접 연관된 플롯도 플롯을 통해서 보여주려는걸 압축해서 보여준다거나, 암시나 묘사를 드문드문 넣는다거나 할 수 있는데 그런게 거의 없다시피 하는게 아쉬워요. | 21.06.24 09:56 | |
(IP보기클릭)175.211.***.***
결국에는 왓챠 평가 처럼, 근본적으로 주제, 이야기와 연출, 비주얼 등이 따로 놀아서 생기는 문제인가 싶더군요. 결국엔 서사 부족인데...이건 감독 역량의 문제인가, 흠... | 21.06.24 16:0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