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물. 이 단어를 봤을때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은 아마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최소한 이 게시판에는 없겠죠.
그걸 넘어서 '뭐 그렇게 불만이 많아서 꼭 이세계에 넘어가야 하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을테구요.
네? 길거리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당신 얼굴을 이세계에서 온 것마냥 본다구요? 음... 아니에요. 실례했습니다. 그럼 그냥 지나가세요.
한 10년 전에는 미소녀 하렘물이 있었고, 현재는 이세계물이라는 단어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소위 '양산형 저질 서브컬쳐'의 상징으로요.
하지만, 과연 그게 이세계물이라는 장르의 잘못일까요?
생각해보면, 코노스바도 엄연한 이세계물입니다. 너 나 우리가 그토록 싫어하는 아쿠ㅇ이세계물의 요소가 한가득 담겨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노스바를 볼때땐 우리가 이세계물과 다른 시선으로 본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게 의미하는 것이 무엇이냐, 아쿠아는 쓸모없다. 이딴 여신 딸려오느니 치트 없이 구르는게 낫다.
농담으로 말하긴 했지만 이게 핵심이죠. 포인트는 이세계물이라는 점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거기서 딸려오는 치트에 있는거죠.
이세계물들은 여캐는 항상 이쁩니다. 물론 거기 낚여서 보면 안되지만.
치트. 엄밀한 의미를 따지자면 할 말이 많지만 여기서 말하는 치트는 게임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치트키에서 유래한 거죠.
쉽게 말해서 인생 이지모드따라라랏따 하게 만들어주는 특전 같은겁니다.
아마 게임을 어릴때부터 해 본 사람 치고 치트키 한번 안 써본 사람은 매우 드물거라 생각합니다. 인생 편하게 살고 싶은건 모두 똑같잖아요.
뭐? 난 아니라고? 주소 남겨주시면 아프니까 청춘이다 1권 보내드리겠습니다.
이세계물은 이런 치트를 달아주기 가장 쉬운 장르입니다. 그리고 이세계물을 쓰는 사람들도 대부분 가볍게 씁니다.
치트를 달아주는 이유를 다양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는거죠. 애초에 편하자고 보는 작품인데 고민해서 쓰는것도 이상하잖아요.
삐제에에에뜨!!
위 두 작품은 가상 현실 게임에 대한 작품이고 하나는 대 서 사 시입니다. 하지만 둘 다 치트요소가 나오고, 그게 나오는 시점에서는 소위 말하는 '킹세계물' 감성이 느껴져요아니사냥해서잡아먹으려다그냥안먹은말이전설의명마였다니이게말이여빙구여
그런걸 생각해 보면 이세계물이 뒤집어쓰고 있는 양산형 서브컬쳐 작품이란 오명은 좀 억울한 감이 있습니다.
이세계물의 죄라고는 치트 얹어주기 빠르고 편하다는 점 뿐인데 말이죠. 성전사 단바인 보쉴?
근데 말이죠, 저는 위 작품중 하나인 '아픈 건 싫으니까 방어력에 올인하려고 합니다.'(이하 방어올인)에 대한 비판에서 '노잼'외의 비판을 찾아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킬링타임용 작품에 노잼은 크나큰 죄긴 합니다.)
이상하다, 보통 이세계물은 노잼이라고만 까이는게 아니던데?
이쯤에서 다시 이걸 소환해보도록 하죠.
이 일러스트를 보고 딱 느껴지는건 한가지죠.
'와. 얘네 똑같이 정면 아니면 45도 각도로만 보고 있네.
나 중학생때 만화 그리겠답시고 대갈치기만 그렸던 연습장 같다.'
농담이고, 척 봐도 이게 하렘물이라는걸 알아차리기엔 어렵지 않습니다. 이 구도인데 하렘물이 아니기도 힘들죠.
집중력을 환기시키는 짤
기본적으로 소위 말하는 이세계물은 대리만족형 구조를 가집니다.
그리고 올바름이고 나발이고 따지기 이전에 남의 대리만족은 취향이 안 맞으면 보고 있기 좀 숭해요.
하지만 이걸로 대리만족을 할 수 있으면? 남들이 숭해하건 말건 나는 좋은거죠.
그리고 그 대표적인 요소가 하렘이죠. 싫어할 사람은 엄청 싫어하지만 즐기는 사람 많고.
솔직히 인정하세요. 즐기는 사람이 적으면 히토미에서 1:1 순애물이 가뭄에 콩나듯 나오고 대부분이 하렘일리가 없
여튼 이세계물이 그렇게 까이는 이유와 자꾸 나오는 이유는 별개가 아닌겁니다.
어차피 싫어하는 사람들은 매출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계속 좋아하니까요.
(예외적인 케이스가 있는데, 주인공이 난징에서 중국인 수천명 죽였단 설정의 뭐시기...)
이 새끼 스마트폰 안써
취향이란건 대부분 사람의 호불호를 타는 요소들이고, 그걸 충족시켜주는게 대리만족형 작품입니다.
호불호가 갈리는건 당연한거죠.
여기서 예시로 든 하렘 요소가 없대도 강해져서 무쌍찍기! 같은것도 호불호가 갈리고 말이에요.
인터넷에 승리의 우로부치!!! 같은거 도배해대며 우로부치식 스토리텔링만 좋아하던 대학생도,
세월 흘러서 취직하고 회사에 치이고 하다보면 힐링물을 찾더라구요.
서른 셋 먹고 노래방에서 코코로뿅뿅 부르겠다고 떼쓰던 인간도 있었는데 지금 잘 살려나.
X세계물이라고 노골적으로 적대만 하지 말고, 때로는 따뜻하게 바라봐 주는 시선도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다들 대리만족하고 싶은 욕망 정도는 있는 법이잖아요.
아... 근데... 이건 좀...
58.236.***.***
그래도 가끔가다 잘만든것도 나와서 저는 그런 작품을 찾아서 읽고 있는 편임.
223.62.***.***
보는 사람이 생각을 안 하니까, 만드는 사람도 고민이 없죠.. 생각을 안 하려 드는 사람들에게 생각하길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게, 몇 년 동안에 헛고생 중 깨달은 사실입니다..
125.182.***.***
뭐 불량식품도 있고 잘만든 요리도 있죠 애초에 목적이 맛있는 불량식품인데 세세하게 스토리를 따지거나 이런것도 피곤하죠 가끔씩 스마트폰같은 역치를 벗어난 괴랄한것만 아니면 괜찮다고 봅니다
60.125.***.***
굳이 이세계물을 떠나서, "소설가가 되자"에서 시작된 웹소설, 웹코믹의 애니메이션화가 욕을 먹는 이유는, 단순히 작가의 역량이 한참 딸리기 때문입니다. 캐릭터나 사건에 깊이가 없고, 세계관속에서 돌아가는 사건사고가 아닌, 그냥 "작가가 생각한 하나의 이벤트"만을 위해서 편의적으로 창조된 얄팍한 캐릭터나 소스들로 점철되어 있으며, 이것들은 처음 배정받은 소임을 끝내고 나면 그 이후 재조명되는 일도 거의 없이 흐물흐물 이어지기만 합니다. 혹은 반대로 이걸 타파하고자 내용부터 생각하고 만들었더니, 이번엔 캐릭터나 사건등이 이어져는 있지만, 어디선가 봤던 뻔한 전개거나, 걍 물에 물탄듯 갈등도 역경도 극복도 없는 내용이 되어서 그 자체로 재미가 하나도 없는 상태가 되는거죠. 이런게 잔뜩 나오고 있는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위에 "소설가가 되자"를 필두로, 웹에 "연습" 혹은 "취미생활"로나 쓰던 작품들이, 한두개의 성공과 이로 인한 수요층의 탄생, 더불어 싸고 저렴하게 구해서 기획단계를 때울 수 있는 어장으로서 애니회사가 점찍은 탓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정식 판매작이 되기위한 작가레벨의 허들이 붕괴했다"라고 할 수 있죠. 정상적인 면에서 볼 때 아무리 덜 떨어지는 작품이라도, 일단 가져가서 만들 수 있는 풍조와 바닥이 만들어져버렸기 때문에, 아무튼 꾸준히 애니를 만들어 방송에 올리지 않으면 안되는 애니회사들로선, 값싸게 처분할 수 있는 이런 작품들은 썪 나쁘지않은 장사인데다, 그러다 소발에 쥐잡듯이 한때의 붐이라도 일어난다면 거저먹는 장사가 아닐 수 없으니까요. 한가지, 이게 완전히 나쁜것만은 아닌것이, 짬짬이 짧게짧게 읽히면서, 깊은 생각이나 몰입 없이 감상할 수 있는, 그야말로 인스턴트보다도 더 가벼운 장르가 새로 탄생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를테면 신문에 실리는 4컷만화와 라노베의 중간단계 같은 거랄까요. 물론 이것도 그런 작풍을 소화할 수 있는, 혹은 그런 작풍으로 갈무리할 수 있는 제작자를 만나야 가능한 일이긴 합니다만. 애니의 이세스마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쓰레기입니다만, 아예 작정하고 무게감이라곤 없는 "헐렁물"로 그려낸 이세스마 코믹스판은 1분, 3분 정도의 짧은 간격에 심드렁하게 훑어읽기엔 상당히 안성맞춤인 작품으로 개조되어 있습니다. 만인에게 평가받진 않겠지만, 일부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작품까지는 진화되었다고 할 수 있겠죠.
1.227.***.***
우리나라도 대략 90년대 후반에 2000년대 초반에 판타지 소설이 엄청 유행하면서 거진 10년 정도 개나 소나 판타지 소설 쓰던 때가 있었죠. 그냥 그거의 일본 버전이 아닌가 싶네요. 마침 일본에는 라노베라는 시장이 있고 잘나가는 라노베는 애니화되는 시스템도 있으니
223.62.***.***
보는 사람이 생각을 안 하니까, 만드는 사람도 고민이 없죠.. 생각을 안 하려 드는 사람들에게 생각하길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게, 몇 년 동안에 헛고생 중 깨달은 사실입니다..
58.236.***.***
그래도 가끔가다 잘만든것도 나와서 저는 그런 작품을 찾아서 읽고 있는 편임.
125.182.***.***
뭐 불량식품도 있고 잘만든 요리도 있죠 애초에 목적이 맛있는 불량식품인데 세세하게 스토리를 따지거나 이런것도 피곤하죠 가끔씩 스마트폰같은 역치를 벗어난 괴랄한것만 아니면 괜찮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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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우리나라도 대략 90년대 후반에 2000년대 초반에 판타지 소설이 엄청 유행하면서 거진 10년 정도 개나 소나 판타지 소설 쓰던 때가 있었죠. 그냥 그거의 일본 버전이 아닌가 싶네요. 마침 일본에는 라노베라는 시장이 있고 잘나가는 라노베는 애니화되는 시스템도 있으니
1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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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자기가 뭘 쓰고 있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가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 같은 경우는 작가 자신이 자기가 뭘 쓰고 있는지 몰라요. 그래서 치트로 모든 걸 해결하는 거에서 괴리감이 심각하게 느껴집니다. 반면에 곰은 작가가 자기가 뭘 쓰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요. "나는 뭐 쓰잘데없이 복잡한 건 모른다. 곰이다. 곰이잖아. 곰이라고. 곰인데 뭘 따져 그냥 봐. 귀엽잖아. 나도 그냥 곰을 쓰고 싶어." 이런 마인드가 진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전개는 둘 다 그냥 치트로 모든 걸 밀고 나가는 내용이지만, 세부적인 부분과 연출에서 차이가 나는 겁니다. 대표적인 걸로 스마트폰 애니가 방영됐을 때 뜨거운 화제였던 그 추리극 같은 걸 꼽을 수 있죠. 작가는 자기가 대단한 걸 쓰고 있다, 혹은 쓰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능력이 부족하니까 그런 게 나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곰 같은 경우는 그런 게 없어요. 애당초 뭔가 대단한 걸 쓸 생각이 없는 겁니다. 그냥 자기가 부담없이 쓸 수 있는 걸 쓰고 자기가 잘 모르는 건 안 써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딱히 커다란 구멍도 안 생긴단 말이죠. 그러다 보니까 읽기에도 부담없는 게 탄생한 결과가 아닐까 싶네요. | 20.11.27 23:5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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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125.***.***
굳이 이세계물을 떠나서, "소설가가 되자"에서 시작된 웹소설, 웹코믹의 애니메이션화가 욕을 먹는 이유는, 단순히 작가의 역량이 한참 딸리기 때문입니다. 캐릭터나 사건에 깊이가 없고, 세계관속에서 돌아가는 사건사고가 아닌, 그냥 "작가가 생각한 하나의 이벤트"만을 위해서 편의적으로 창조된 얄팍한 캐릭터나 소스들로 점철되어 있으며, 이것들은 처음 배정받은 소임을 끝내고 나면 그 이후 재조명되는 일도 거의 없이 흐물흐물 이어지기만 합니다. 혹은 반대로 이걸 타파하고자 내용부터 생각하고 만들었더니, 이번엔 캐릭터나 사건등이 이어져는 있지만, 어디선가 봤던 뻔한 전개거나, 걍 물에 물탄듯 갈등도 역경도 극복도 없는 내용이 되어서 그 자체로 재미가 하나도 없는 상태가 되는거죠. 이런게 잔뜩 나오고 있는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위에 "소설가가 되자"를 필두로, 웹에 "연습" 혹은 "취미생활"로나 쓰던 작품들이, 한두개의 성공과 이로 인한 수요층의 탄생, 더불어 싸고 저렴하게 구해서 기획단계를 때울 수 있는 어장으로서 애니회사가 점찍은 탓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정식 판매작이 되기위한 작가레벨의 허들이 붕괴했다"라고 할 수 있죠. 정상적인 면에서 볼 때 아무리 덜 떨어지는 작품이라도, 일단 가져가서 만들 수 있는 풍조와 바닥이 만들어져버렸기 때문에, 아무튼 꾸준히 애니를 만들어 방송에 올리지 않으면 안되는 애니회사들로선, 값싸게 처분할 수 있는 이런 작품들은 썪 나쁘지않은 장사인데다, 그러다 소발에 쥐잡듯이 한때의 붐이라도 일어난다면 거저먹는 장사가 아닐 수 없으니까요. 한가지, 이게 완전히 나쁜것만은 아닌것이, 짬짬이 짧게짧게 읽히면서, 깊은 생각이나 몰입 없이 감상할 수 있는, 그야말로 인스턴트보다도 더 가벼운 장르가 새로 탄생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를테면 신문에 실리는 4컷만화와 라노베의 중간단계 같은 거랄까요. 물론 이것도 그런 작풍을 소화할 수 있는, 혹은 그런 작풍으로 갈무리할 수 있는 제작자를 만나야 가능한 일이긴 합니다만. 애니의 이세스마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쓰레기입니다만, 아예 작정하고 무게감이라곤 없는 "헐렁물"로 그려낸 이세스마 코믹스판은 1분, 3분 정도의 짧은 간격에 심드렁하게 훑어읽기엔 상당히 안성맞춤인 작품으로 개조되어 있습니다. 만인에게 평가받진 않겠지만, 일부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작품까지는 진화되었다고 할 수 있겠죠.
210.183.***.***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근본적으로 역량 부족이라 그런 식이 된 것이 사실이지만, 그 안에서도 나름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거겠죠. 다만 뭐랄까... 20분은 진득히 봐야하는(물론 꼴랑 20분을 진득히라고 말하기도 뭐하지만)애니에는 기본적으로 이세계물이 가지는 포맷이 어울리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싶네요. 물론 이세스마 애니는 제가 왜 다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 20.11.28 00:28 | | |
49.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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