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스티븐유니버스] 아동만화의 흔한 데이트폭력

[거리의 스누P]

갑자기 나타나놓고 다짜고짜 라피스 앞에 무릎을 꿇는 재스퍼

다시 퓨전을 해서 말라카이트가 되자고 합니다

그게 뭔...

라피스는 말라카이트가 되어서 오랜시간동안 재스퍼를 억눌렀습니다

사실 이 상황에서 재스퍼는 별문제가 안 됩니다

진짜 문제는 라피스입니다

라피스는 말라카이트로 있는 동안의 기억 때문에 PTSD를 겪고 있는 중입니다

본래 주인공 일행이라면 저런 제안을 하는 악당의 손을 바로 뿌리치고 거절하겠지만 라피스에겐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말라카이트로서 퓨전해있던 기간

그 오랜 기간으로 인해 라피스의 마음속에 안 좋은 영향이 끼치고 말았습니다

그 재스퍼와 함께했단 시간이 그리워진다는 소리였죠

이게 무슨 뜻일까요?

다시 돌아갑시다

강해지는 것에 대한 경외심을 가진 재스퍼

라피스와 함께라면 최강이 될 수 있습니다

네. 라피스도 싫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좋은 쪽이었죠

라피스는 재스퍼를 억누르는 그 기분이 좋았습니다

재스퍼또한 자신을 억누르는 그 힘을 좋아했고요

둘은 말라카이트로 있는 동안의 시간을 서로 나름대로 즐기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나 이후의 상황에서 둘의 반응은 정반대입니다

재스퍼는 라피스의 압도적인 힘에 매료되어 다시 돌아가기를 원합니다

허나 라피스는 오히려 그걸 즐겼던 본인을 혐오합니다

하지만 머리로 이해해도 몸은 솔직한 법입니다

라피스 또한 재스퍼의 제안이 싫지만은 않습니다

거절당하자마자 바로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재스퍼

스티븐 유니버스 시즌3 15화는 여러모로 소름돋는 심리묘사가 있었습니다

애들만화 맞나요 이거?

무릎까지 꿇어가며 다시 자신에게 오라며 본인은 바뀌었고 이번엔 정말 잘할거라고 비는 재스퍼의 모습에서 데이트폭력의 한장면을 보았고

누군가를 억누르며 모든걸 쏟아부었던 기억이 나쁜기억이 아니었다고 말하는 라피스의 모습에서 사디스틱함을 느꼈습니다

어느쪽이든 그리 좋은 관계는 아니네요

그 과정속에서 유혹을 뿌리치고 올바른 결정을 한 라피스가 대단합니다

[과금치산자]

그러면 라피스는 그 폭력을 폭력으로 대항했는데, 자신에게 압도되는 상대방을 보며 즐거움을 느껴버린 피해자측?
그 과정에선 뭔가 가해자와 피해자의 위치가 역전되어버린 느낌도 좀 드네요(파워밸런스는 라피스가 우세했으니).
물론 라피스가 그러고 싶어서 그랬다는 건 아니지만....

어느 쪽이든 간에 건전하지 못한 연인관계를 보는 듯한 묘사였다는 점에선 동의합니다
감정 묘사는 정말 무서웠고 말이죠

[과금치산자]

가넷(루비/사파이어)의 관계가 때론 싸우더라도 대화와 성찰을 통해 성장하는 모범적인 관계였다면
이쪽은 반대로 안 좋은 예시를 보여줬던 것 같네요

[과금치산자]

첫 등장에서 최종화까지 이르는 여정에서, 라피스는 정말 더디게 성장하는 편이었던 게 생각나내요.
마지막의 마지막에 이르기 직전까지 다이아몬드를 피해 도망치고, 떠나지 못해 멀리서 지켜보다 다시 도망치고...
그래도 마지막 그 등장 때는 정말 기뻤습니다 라피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