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멸종을 바라는 자여,
고귀한 박애의 힘을 가진 소녀여.
듣거라.
모든 건 저 녀석 때문이다!
너희들이 신이라고 칭하는 자,
지금까지 너희 곁에서 일어났던 수 많은 비극은
전부 다 저 녀석이 만들어놓은 함정이야.
로제트 크리스토퍼, 넌 신의 목소리를 한 번이라도 들은 적 있나?
정말 재미있지 않느냐?
이렇게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너희들이 그토록 믿고 따르는 자는 도와줄 생각을 않으니 말이야!
알곘느냐, 이것이 바로 진실의 세계다.
그 녀석은 도와주지도 않고 구해주지도 않아!
박애의 힘을 가진 소녀여, 너는 알겠지?
빛의 축복을 받고 행복해야 할 니가
나날이 더해가는 절망 속에서 신음하다니 이건 모순이자 기만이야.
녀석은 매와 사탕으로 사람을 이용하지.
어떻게 보면 우리 악마보다 더 비열하고 교활한 악당인 셈이야.
누군가 말했다.
신이 정말 전지전능하다면 결코 선할 수 없고, 선하다면 결코 전지전능할 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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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 비교하면 애니는 최악의 베드엔딩이라해도 손색없을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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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성경에서도 신이 악마보다 훨씬 많은 인간을 죽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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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가 가톨릭 신자인거 밝히고, 정말 진지하게 말하자면, 히브리어 성경은 악마(디아볼로스) 개념이 발달되어 있지 않습니다. 욥기 1-2장에서 사탄은 고유명사가 아니고, 일반명사로서 정관사와 함께 쓰였습니다. 즉 '고발자'의 역을 맡은 자인 것이죠. 1역대 21,1에선 정관사 없이 고유명사로 사탄이 쓰였지만, 후대에서처럼 큰 존재감을 갖지는 않으며 반드시 악마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사실 히브리어 성경은 사탄이라는 존재에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히브리어 성경 저자들에게 하느님의 적은 이방인들, 특히 이방의 군주들이었지, 눈에 보이지 않는 악마가 아니였습니다. 따라서 전쟁, 장애 같은 온갖 재앙은 히브리 구약 성경에선 다음과 같이 표현됩니다. 예를 들어 불임은 "주님께서 그의 태를 닫아 놓으셨(사무엘)"다고 하고, 바빌론을 하느님의 칼이라고 하고(에제키엘), 아시리아의 침공에 대해선 "성읍에 재앙이 일어나면 주님께서 내리신 것이 아니냐?"(아모스)고 합니다. 실수로 사람을 죽인 경우 "하느님이 그의 손에 걸리게"(탈출) 하셨다고 설명합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나는 빛을 만드는 이요 어둠을 창조하는 이다. 나는 행복을 주는 이요 불행을 일으키는 이다"(이사야 45)로 압축되겠습니다. 따라서 성경 저자들의 악마에 대한 인식 발달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텍스트 속의 희생자 카운트로 순위를 측정하는건, 학술적으로 매우 영양가가 없는 이야기 아닌가 싶습니다. 아주 자세히 파고들자면 판관기에서 '악령'은 하느님께서 보내신다고 표현되고, 다이몬이나 다이모니온이라는 희랍어로 표현되는 '마귀'는 신명기에서 '잡신'의 의미로 쓰였습니다만, 다이몬(마귀)들과 그들의 수장인 디아볼로스(악마)로 표현되는 신약 시대의 악 묘사는 히브리어 구약에서의 악 묘사와는 차이가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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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계열에 등장하는 신은 여타신화들의 신만큼 자비없고 사악해보이기도함. 애초에 사막에 살던 민족이 가혹한 자연을 신이라고 여긴것으로 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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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낙원의 뱀을 사탄에 연결시키는 것이 지금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이 책이 만들어지던 기원후 1세기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최초의 인류를 낙원에서 쫓겨나게 만든 뱀을 사탄, 또는 사탄의 하수인으로 여기게 된 것은 이 시기 즈음인듯하다. 사탄을 뱀이라 부르는 요한 묵시록이 만들어진 때도 그 즈음 또는 그 이후(1세기 후반)였다." -《사탄, 악마가 된 고발자》, 송혜경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이 책'은 AD 1세기경 만들어진 《아담과 하와의 생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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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 비교하면 애니는 최악의 베드엔딩이라해도 손색없을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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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성경에서도 신이 악마보다 훨씬 많은 인간을 죽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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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가 가톨릭 신자인거 밝히고, 정말 진지하게 말하자면, 히브리어 성경은 악마(디아볼로스) 개념이 발달되어 있지 않습니다. 욥기 1-2장에서 사탄은 고유명사가 아니고, 일반명사로서 정관사와 함께 쓰였습니다. 즉 '고발자'의 역을 맡은 자인 것이죠. 1역대 21,1에선 정관사 없이 고유명사로 사탄이 쓰였지만, 후대에서처럼 큰 존재감을 갖지는 않으며 반드시 악마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사실 히브리어 성경은 사탄이라는 존재에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히브리어 성경 저자들에게 하느님의 적은 이방인들, 특히 이방의 군주들이었지, 눈에 보이지 않는 악마가 아니였습니다. 따라서 전쟁, 장애 같은 온갖 재앙은 히브리 구약 성경에선 다음과 같이 표현됩니다. 예를 들어 불임은 "주님께서 그의 태를 닫아 놓으셨(사무엘)"다고 하고, 바빌론을 하느님의 칼이라고 하고(에제키엘), 아시리아의 침공에 대해선 "성읍에 재앙이 일어나면 주님께서 내리신 것이 아니냐?"(아모스)고 합니다. 실수로 사람을 죽인 경우 "하느님이 그의 손에 걸리게"(탈출) 하셨다고 설명합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나는 빛을 만드는 이요 어둠을 창조하는 이다. 나는 행복을 주는 이요 불행을 일으키는 이다"(이사야 45)로 압축되겠습니다. 따라서 성경 저자들의 악마에 대한 인식 발달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텍스트 속의 희생자 카운트로 순위를 측정하는건, 학술적으로 매우 영양가가 없는 이야기 아닌가 싶습니다. 아주 자세히 파고들자면 판관기에서 '악령'은 하느님께서 보내신다고 표현되고, 다이몬이나 다이모니온이라는 희랍어로 표현되는 '마귀'는 신명기에서 '잡신'의 의미로 쓰였습니다만, 다이몬(마귀)들과 그들의 수장인 디아볼로스(악마)로 표현되는 신약 시대의 악 묘사는 히브리어 구약에서의 악 묘사와는 차이가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 19.09.22 13: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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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낙원의 뱀을 사탄에 연결시키는 것이 지금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이 책이 만들어지던 기원후 1세기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최초의 인류를 낙원에서 쫓겨나게 만든 뱀을 사탄, 또는 사탄의 하수인으로 여기게 된 것은 이 시기 즈음인듯하다. 사탄을 뱀이라 부르는 요한 묵시록이 만들어진 때도 그 즈음 또는 그 이후(1세기 후반)였다." -《사탄, 악마가 된 고발자》, 송혜경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이 책'은 AD 1세기경 만들어진 《아담과 하와의 생애》입니다. | 19.09.22 15: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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