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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허생전
카즈마(和真, 화진)는 액셀의 한 저택에 살았다. 허나 카즈마는 천성이 게을렀는지라 방에서 뒹굴거리며 오락하는 것을 좋아하고, 여신 아쿠아가 종교활동을 하면서 연명하였다.
"여기서 평생토록 놀고 먹는데, 전략은 짜서 무엇 합니까?"
"그걸 어찌하겠소."
"그럼 장사도 못 하시나요?"
"나는 길드에서 의뢰를 받아 해결해왔는데, 그걸 어찌하겠소."
"그럼 학문을 닦아 출세하는 건 못 하시나요?"
"내 중3중퇴인데, 그걸 어떻게 하겠소?"
그러자 아쿠아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뒹굴거리더니 기껏 '어찌 하겠소?'소리만 한단 말씀이오? 퀘스트도 귀찮아서 안 한다, 장사도 안 한다, 학문도 갈고 닦지 않는다면, 다크네스와 떡도 못 치나요?"
카즈마는 게임기의 전원을 끄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니트질로 10년을 기약했는데, 이제 7년이구나."
하고는 문 밖으로 나가버렸다.
오랫동안의 니트질로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지만, 아는 사람(?)은 있었기에 곧바로 위즈의 마도구점으로 향하였고, 그곳에는 언제나처럼 대악마 바닐이 위즈를 갈구고 있었다.
"내가 무얼 좀 해보려고 하니, 10만 에리스를 빌려주시길 바랍니다."
그러자 바닐은
"그러시오."
하고 당장 10만 에리스를 내어주었다. 카즈마는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나가버렸다. 위즈가 카즈마를 보건데 말이 아니었는데, 오랫동안 갈아입지 않은듯한 옷에 눈꼽 낀 눈 밑에는 시꺼먼 다크서클이 맺혀있었다. 카즈마가 나가자마자 위즈는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아니, 아무리 아는 사람이라 하여도 선뜻 10만 에리스를 내어주다니, 대체 무슨 영문인가요?"
"이건 네가 알 바가 아니다. 대체로 남에게 무엇을 빌리러 오는 인간은 으레 자기 뜻을 대단히 선전하고, 신용을 자랑하면서도 비굴한 빛이 얼굴에 나타나며 말을 중언부언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저 자는 형색은 허술하나, 말이 간단하고 눈을 오만하게 뜨며 얼굴에는 부끄러운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재물 없이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인간이다. 그런 자가 해보겠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닐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보려는 것이다."
카즈마는 10만 에리스를 입수하자, 다시 저택에 들르지 않고 바로 시장으로 내려갔다. 카즈마는 시장의 물건이란 물건들을 두 배의 값으로 사들였다. 카즈마가 필수품이라 할 수 있는 포션 등을 포함한 아이템을 몽땅 쓸어가버렸기에 필수품이 희귀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모험가들이 카즈마에게서 아이템들을 열 배의 값을 주고 사갔다.
카즈마는 돈들을 챙겨서 뒷세계로 향하고는, 그곳에서 거래되는 만두를 전부 사들이며 말하였다.
"몇 해 지나면 서버가 개판이 될 것이다."
얼마 안 가서 만두 성애자들은 만두를 못 먹어 시름시름 앓게 되었고, 그중 윾식이란 자가 만두를 먹지 못하여 실의에 빠졌다. 그 결과 서버는 개판이 되었으며, 거기에 깜짝놀란 코붕쿤들이 카즈마를 찾아가 원래 값의 열 배로 만두를 사갔다.
중간에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그저 카즈마가 바닐에서 돈을 갚은 후 다시 집에 틀어박혔을 뿐인 이야기이기다. 한편, 여신 에리스는 그 이야기를 듣고 카즈마가 지내는 저택으로 향하였다. 카즈마의 방에 도착한 에리스는 점점 줄어드는 신도를 다시 늘려야한다 하였고, 길어지는 이야기에 카즈마는 손을 휘휘 저었다.
"밤은 짧은데 말이 길어서 듣기에 지루하다. 너는 지금 무슨 위치에 있느냐?"
"에리스교의 여신이지."
"그렇다면 너는 교도들에게 신임받는 여신이로군. 내가 아쿠아 먼저 설득 시키겠으니, 그동안의 가치관을 바꿀 수 있겠는가?"
에리스는 고개를 숙이고 한참 생각하더니
"어렵도다. 두 번째 계책을 듣고자 하렸다."
"나는 원래 두 번째 같은 건 모른다."
하고 카즈마는 외면하다가 에리스의 간청에 못 이겨 말을 이었다.
"저 먼 곳에서는 악마와 언데드들이 인간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숨어사는 중이다. 그들을 신도들과 함께 쫓아가서 죽이지 않을 수 있겠느냐?"
"그건 어렵다."
"이것도 어렵다 저것도 어렵다 하면 도대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 가장 쉬운 일이 있는데, 네가 능히 할 수 있겠느냐?"
에리스는 듣고 싶다 하였다.
"무릇 천하의 대의를 외치려면 먼저 천하의 호걸들과 접촉하지 않으면 안 되고, 남의 나라를 치려면 먼저 첩자를 보내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는 법이다. 사람들의 가치관은 점점 변화하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그대들의 가치관과 계율은 제자리 걸음 중이다. 인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함께 하고 싶어하는 악마와 언데드, 뱀파이어들을 품에 품으려하며 친근함을 보인다면 필히 기뻐하며 나중의 일에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하여 사람들의 변화하는 가치관에 맞추어준다면, 그대가 원하는대로 신도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다."
그러자 에리스는 전과는 다르게 날카로운 목소리로
"그러면 그 사악하고 더러운 것들을 받아들이고, 그것들을 칭찬하라는 건가? 그렇게는 못하지."
그것을 들은 카즈마는 크게 꾸짖었다.
"이 여신이란 것들이 무엇이란 말이냐? 신앙심을 받아야 제대로 힘을 쓸 수 있는 주제에 자칭 신이라고 뽐내다니, 이런 어리석을 데가 있느냐? 의복은 인간들과 같은 옷을 입으니, 그야말로 마족과 인간, 여신은 별다를 바가 없는 것이고 머리털 또한 가꾸는 것은 인간들의 습속에 지나지 못한데, 대체 무엇을 가지고 예법이라 한단 말인가? 저기 갈대아(碣大阿)의 등환(藤丸)이란 인간은 자신과 다른 가치관을 지닌 자, 자신과 종족이 다른 자를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신도를 늘리고, 변해가는 가치관에 맞추어주어야 할 판국에 마족을 무조건적으로 적대하며 피해를 끼치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까지 죽이는 것을 예법이라 한단 말이냐? 내가 세 가지를 들어 말하는데, 네 년은 한 가지도 못 한다면서 그래도 신임받는 여신이라 하겠는가? 여신이란 것이 정말 이렇단 말이냐? 너 같은 오라질 년은 팬티를 스틸하여 찢어버리고, 그 패드도 전부 불살라버려야 한다!"
하고 좌우를 돌아보며 칼을 찾아 찌르려 했고, 에리스는 놀라서 급히 천계로 되돌아갔다.
이튿날 에리스가 다시 저택을 찾아가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는 듯이 먼지만 싸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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