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조크님뮤를 위한 변명
우-람한 거대 드래곤이 가랑이 사이에 달린 걸로 유명한 유희왕 DM의 최종보스 조크.
다크니스 존씨 천원 자크 역시 조크와 마찬가지로 남성형 디자인을 갖추고 있으나 다크니스는 수컷 산양의 해골을 위시한 일반적인 기독교 종교의 악마 같은 형태를, Z-ONE은 암모나이트 기계 안에서 골골대는 틀딱맨, 천원은 불교 모티브로 껍데기가 깨진 알맹이의 모습은 미형 페이스와 긴 속눈썹으로 웃통은 깔 지언정 꽤나 중성적인 미모를, 자크는 어. 음...남성형이지만 조크 정도의 민망한 디자인은 아니었습니다. 이상하긴 해도. 어째서 조크만 이렇게 남성적인 디자인이 된 걸까요?
일반적으로 왕의 기억 연재 당시 쓰러진 작가의 마음 속 어둠에서 탄생한 산물로 알려져 있지만 조크가 내포한 의미나 모티브를 생각해보면 지금 이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꽤나 남성성을 담아낸 디자인을 염두하고 있었을 겁니다. 제가 왜 이렇게 생각했냐면
(알콜 중독자로 일에 나가지 않고 집 안에서 술이나 퍼마시며, 아들이 온 줄 아니까 문에 술병을 집어던지는 죠노우치의 아버지)
유희왕 원작 문고판 후기에서 타카하시 카즈키 작가는 독자로부터 이런 말을 질문이 가끔 온다고 한 적 있습니다.
"왜 유희왕의 아버지들은 전부 못난 사람인가요?"
죠노우치의 아버지는 도박을 좋아하는 주정뱅이, 고자부로는 제왕학의 이름으로 아들들에게 채찍질을 하는 쓰레기, 아들에게 어둠의 인격을 탄생시킨 계기를 제공한 이슈타르 남매의 아버지,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를 죽인 아크나딘, 차남을 위한다는 명목이 있긴 했지만 장남을 정신적으로 몰고간 닥터 페이커, 역시 아들들을 고통받게 한 트론, 딸을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능 느그페서
이렇게 대놓고 폐를 끼친 아버지들이 있는가하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자식들에게 해를 끼친 아버지들도 존재합니다.
아들에게 천년링을 준 바쿠라의 아버지, 의도는 좋았지만 후대에 자신을 이어 즉위할 아들에게 왕국의 그림자를 남기고 떠난 선왕 아크나무카논, 아들에게 유벨을 사준 쥬다이의 아버지, 모멘트의 최초 개발자로 제로 리버스로 인해 가족 내외가 사망하여 아들을 고아로 만든데 일조한 후도 박사, 아들에게는 좋은 아버지였을지는 모르지만 딸(아카리)에게는 부담감을 준 카즈마, 그냥 개노답 유쇼 (유쇼 말고 나머지 아버지들은 본인도 이럴줄은 몰랐다 이런 심정이긴 하겠습니다만. 특히 후도 박사.)
사실 유희왕에서 털어도 정말 깨끗한 아버지라고 한다면 당장 떠오르는 게 유희왕 ARC-V의 히로인 히이라기 유즈의 아버지 히이라기 슈조 말고는 기억나는 인물이 거의 없습니다. 이쯤되면 거의 무능하거나 나쁜 아버지가 전통...
거기에 타카하시 작가는 이렇게 답합니다.
이 세상에 완전무결한 인간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들의 아버지 또한 한 사람에 불과하다. 아마 세상을 살아오다 마음이 투쟁으로 찢어진 전사였을지도 모릅니다.
아버지는 "부정적인" 유전자도 가차없이 아이에게 전승시키고, 아이는 부정적인 운명을 짊어지고 간다. 아이는 순진한 마음이 무너지며 현실과 마주해 스스로의 의지를 확립시키고, 이윽고 창을 가진 전사가 되어 사회의 호가 된다.
제 안에서는 아버지를 뛰어넘는 것도 소년 만화의 주제이며 캐릭터들에게 부과한 개인의 투쟁의 시련이기도 합니다. 혼자서 처지를 넘어가려고 하는 자, 동료에 의해 극복 할 수 있는 자, 패배하는 자.
즉 아버지의 존재 = 캐릭터들에게 있어 시련이자 극복해야 할 대상.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에 기반을 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호르아크티는 모성의 상징으로 담았다고 합니다.
대사신 조크가 본격적으로 부활을 한 것도 아크나딘의 삐뚤어진 '부성애'의 부산물에서 나온 행동. 아크나딘이 진정으로 세토를 사랑하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지만 어쨌든 그가 폭주하기 시작한 행동은 자신의 아들, 세토를 파라오로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원래 작가가 계획했던 단계의 왕의 기억 편 최후반부 스토리는 어둠의 대신관 아크나딘이 이끄는 대사신 조크와 파라오 아템의 군세, 그리고 키사라의 복수를 하고자 날뛰는 신관 세토의 삼파전이 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아크나딘의 왜곡된 '부성'으로 인해 해방된 조크 vs 키사라의 복수를 하고자 백룡과 함께 아버지와 싸우는 '아들' 세토 (작가가 의도하고자 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상징)
부성 → 남성성을 상징하는 도적왕(악의 파괴신 조크) vs 모성 → 여성성을 상징하는 아템(빛의 창조신 호르아크티) (삐뚤어진 부성을 무너뜨리는 모성, 고대 이집트라는 배경에 걸맞는 고대 신화적 부성과 모성 & 파괴와 창조의 구도. 현대에선 구닥다리 취급받지만 이 시점에서 만화는 고대가 배경이니 신화적 발상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게 됐으면 놀랍게도 대비가 딱딱 잘 맞아떨어져요.
하여튼 삐뚤어진 부성과 남성성을 상징하는 조크이기에 타카하시 선생님의 몸 상태 때문에 광기가 폭주한 것도 있지만, 이미 설정 단계에서부터 조크가 남성적인 면모를 강하게 담아냈을 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문고판 수정에서도 용이 허리를 감긴 했지만 어쨌든 가랑이에 뭐시기...가 달린 건 그대로긴 했으니까요.
문제는 고대편 스토리가 쫌금 틀어져서 중요한 아크나딘 vs 세토의 대결은 세토사마 정신차리세용 마누라 빔~ 하고 뚝딱 넘어가서 조크의 상징성이 덜 느껴졌던 거와 애니메이션 작화로 걸어다는 외설괴물이 됐다는 점...
조크님...ㅠㅠㅠㅠ 잘 만든 보스였는데...
(IP보기클릭)1.212.***.***
개인적으로 그 3파전 무지 보고싶음 ㅠㅠ
(IP보기클릭)116.41.***.***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저 용 고간이 아니라 복부여도 이상하지 않았을텐데 우째서...
(IP보기클릭)117.16.***.***
아미타일처럼 팔에 달렸어도 괜찮았을텐데
(IP보기클릭)39.7.***.***
너무 우람하셔서 많은 남성팬들을(다른의미로) 시무룩하게 만드신 조크님...
(IP보기클릭)223.62.***.***
만화책에선 저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난게 아니라 접합부분을 검게 음영처리하거나 구도를 다르게 잡아서 저렇게 나올줄은 몰랐는데 애니에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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