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께서 요즘 가히리 정주행하시면서 올리신 리뷰를 보면서
예전에 애니랑 만화책 최종화까지 다 본 기억이 새삼 떠올라서 한 번 글써봐요 ㅎ
참고로 이 글의 전체적인 방향은 비판(...) 입니다.
쓰다보니 글이 좀 길어졌네요. 읽기 귀찮으신 분들은 마지막에 결론만 보셔도 됩니다.
애니로는 미래편까지만 나오고,
만화책으로는 이후 시몬편이랑 아르꼬발레노 무지개의 저주편까지 나오면서 완결된 작품이죠.
캐릭터들의 개성도 넘치고 링, 박스병기, 필살염 속성 등등 설정도 정말 괜찮았기 때문에
나름 봤을 당시에는 별 생각없이 재밌게 봤었는데, 이후에 다시 생각해보면 여러가지 문제가 많은 작품이였죠.
일단 첫 번째 문제점은 파워 인플레 및 밸런스 붕괴
애니로 미래편 완결까지 다 본 다음엔 그 이후의 내용인 시몬편을 봤는데
10년 후 세계에서 굉장히 강해져서 돌아온 츠나 일행을 시몬 패밀리의 보스인 엔마 1명이
간단히 이겨버리는 걸 보고 솔직히 벙쪘습니다 ㅋㅋㅋ
이럴거면 미래에서 한 수련들과 경험들은 대체 뭐였는지...
더 심한건 저 때 당시의 엔마의 힘이 아직 미각성된 시몬링의 힘이라서
풀파워 각성의 1/7 밖에 되지 않았었다는 점...
심각할 정도의 파워 밸런스 붕괴와 파워 인플레 현상에 할 말 없음 ㄷㄷ
새로운 적이 나타나면 기존 적보다 강해야 한다는 소년 만화의 법칙상 어쩔 수 없었다고는 해도
저런 파워 인플레 과정에 너무나도 개연성이 없었다는게 문제였죠.
결국 시몬 패밀리와 다시 싸우기 위해서 무슨 수련을 한 게 아니라
엔마에 의해 부숴진 오리지널 봉고레 링을 봉고레 기어로 업그레이드
업그레이드를 위해 츠나 일행이 한 건 그냥 각오를 보여주는 것뿐
이러니 파워 인플레가 점점 심해지고 템빨로 그걸 메꾸는 식이 뒤에도 계속 전개되어 버리죠.
근데 사실 파워 인플레 문제는 시몬편이 아니라 이미 미래편에서부터 시작했었죠.
이 작품을 본격적으로 막장으로 치닫게 한 근본적 원흉인 리얼 6조화
이들이 등장함으로써 기존의 6조화들은 전부 새되버렸고
봉고레링을 파기해버려서 낮은 랭크의 링으로 싸웠다고는 하지만
기존의 6조화와 비기거나 졌던 10년 후의 츠나 패밀리들은 도대체 뭐가 되는건지.....
심지어 10년 후의 바리아 간부였던 벨과 프랑도 기존 6조화 중 1명인 폭풍의 수호자 질에겐 상대가 안됐고
10년 후 잔자스가 정말로 화가난 상태에서(진심으로 싸울 생각이 들어서) 이겼던 걸 보면
리얼 6조화의 등장은 필연적으로 파워 인플레를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었죠.
심지어 기존 6조화 중 최강인 것처럼 보였던 환기사도 리얼 6조화의 등장 이후 초이스 전에서
야마모토에게 공격한 번 성공 못하고 당했죠. 아무리 야마모토가 스쿠알로에게 수련을 받고 봉고레 박스를 사용했더라도
메로네 기지에서 환기사와 야마모토간의 실력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초이스에서의 실력 역전은 좀 심했다고 생각해요.
10년후 봉고레 패밀리 최강 수호자인 히바리의 체술과 호각을 이루고, 여기에 가짜라고는 하지만 A랭크 안개의 마레링에
헬링과 최고의 장착용 박스병기(갑옷이랑 칼.. 이름이 기억 안나네요)까지 갖춘 환기사가
메로네 기지 -> 초이스로 넘어가면서 너무 초라해졌죠;;
그리고 파워 인플레 만악의 근원인 리얼 6조화를 상대하기 위해
츠나 쪽도 그만큼의 파워업을 할 수 밖에 없게 되죠.
먼저 미래로 와서 수련을 한 츠나, 고쿠데라, 야마모토와 전투천재인 히바리는 그렇다 쳐도
초이스 직전에 미래로 와서 급하게 링의 불꽃과 박스병기를 다루는 것만 트레이닝 받은 료헤이가
봉고레 박스 하나만으로 리얼 6조화 리더인 키쿄우를 몰아붙이는 장면은 다시 생각하고 보면 이것 역시 인플레;;
결국 리얼 6조화의 등장과 맞물려서 파워 인플레 요소로 자리잡을 수 밖에 없게 된 봉고레 박스
미래편 최종보스인 백란은 뭐... 일단 리얼 6조화 덕분에 훨씬 더 강력한 존재로 부상했을 뿐더러
고스트를 통해서 츠나 제외 모든 이들의 필살염 흡수로 치트캐가 되버리니.....
작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치트캐가 된 백란을 이기게 하려고 갑자기 초대 패밀리들을 나오게 하더니
봉고레 링의 족쇄를 풀어주겠다면서 템 업그레이드 -> 진짜 봉고레 링의 힘을 사용했더니 치트캐 백란도 ㅂ2
너무나도 뜬금없고 개연성 없는 템 업그레이드로 인한 파워 인플레.
차라리 봉고레 패밀리의 성격에 맞게 주위 동료들과 함께 얼마 없는 힘을 합쳐서 치트캐 백란을 고생고생해서
이긴다는 쪽으로 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뭐.. 이것 말고도 마지막 에피소드인 아르꼬발레노 무지개 저주 해제편에서는
갑자기 츠나 아빠가 하이퍼 모드가 되더니 먼치킨이 되있는 츠나를 펀치 1방에 이긴다던가...
(이럴거면 미래편에서도 츠나 아빠가 그냥 백란이고 리얼6조화고 뭐고 다 해결했으면 됐잖아...)
현재의 바리아가 새로운 바리아 링 하나 갖췄다고 먼치킨 츠나와 호각이었던 엔마를 이기질 않나...
이것말고도 파워 인플레 이야기 하려면 너무나도 할 게 많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이쯤에서 끝내도록 하죠.
두 번째 문제점은 설정오류 & 떡밥회수 실패
먼저 궁금한 건 결국 체르벨로는 뭐하는 사람들이었나...
바리아 전에서는 봉고레 9대 보스의 명령을 받았다면서 링 쟁탈전의 심판 역할을 자처하더니
미래편에서는 밀피오레에 붙어있고 백란한테 마피아 권유한 것도 이녀석들이고
바리아 전에서 잔자스가 지고난 뒤 체르벨로에게 너희가 예언한대로 됐다고 말했던 것도 있는데
결국 작품 종결까지 이들이 뭐하는 사람들인지는 밝혀지지 않음.
다음으로는 헬링에 관한 건데, 작품이 끝날 때까지 나오지 않은 헬링도 있었고
이 헬링은 누가 언제 왜 만든 것인지도 밝혀지지 않았죠.
안개 속성 링답게 여러모로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그 외에도 시몬 패밀리의 미즈노 카오루는 결국 어떤 대지의 속성이였는지 안밝혀졌고
시몬편에서의 '죄'와 '벌'이 뭘 의미하는지도 안나오고, 왠지 봉고레 프리모 시절부터 살아온 듯한
타르보 영감의 정체도 뭔지 안나왔고, 미래편에서 10년 후의 츠나가 쇼이치와 의논한건 문제 없지만
왜 다른 수호자들은 다 제껴두고 히바리하고만 의논을 한건지도 안나오고.. 여러모로 회수할 떡밥들이 많이 있죠.
설정오류는, 아르꼬발레노 무지개의 저주편에서
츠나 일행은 미래에서 자신들의 박스병기를 동물링 형태로 가져왔다고 하지만
도대체 현재의 바리아와 현재의 백란, 리얼 6조화는 박스병기를 어디서 갖고 온건지...
현재의 바리아는 신형 바리아 링에 동물 박스병기들을 결합시킨 것 같은데
애시당초 박스병기 자체가 수백의 우연에 겹쳐서 나온 미래의 아이템이고
10년 후 미래에서도 박스병기는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을 정도인데
미래의 기억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이건 그냥 대놓고 설정 무시...
백란과 리얼6조화 역시 미래에서 자신들이 사용한 박스 병기를 현재에서 사용하고
그것도 모잘라서 리얼 6조화는 수라개갑까지 하죠. 또, 이 수라개갑도 미래편에서는
자신들의 몸에다 박스를 박아놓고 사용했는데 현재에서는 개량형 외부 수라개갑이라고
몸에다 박아두지 않고 평범한 박스병기처럼 박스에 불꽃을 주입하면 수라개갑이 가능해지는...
미래의 기술력을 훨씬 초월한 현재의 오버 테크놀로지.. 솔직히 설정오류라고 봅니다.
그리고 현재에서 다시 나타난 유니가 왜 10년 후의 모습인지도 의문
10년 후의 유니가 현재의 츠나 일행과 동갑이었던 걸 보면
현재의 유니는 그보다 10년 전이니 아직 4~5살 쯤일텐데, 무지개의 저주편에서 나온
현재 유니의 모습은 10년 후 유니. 하지만 아무런 설명도 없었죠.
작가는 10년 후의 세계를 경험한 만큼 10년 후의 설정들을 현재에 적용시키고 싶었던 것 같은데
차라리 그럴거면, 미래편이 끝난 뒤 츠나 일행이 현재로 돌아온 후에 10년의 세월이 지났다 라고 하면
쉽게 해결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현재에서도 10년의 세월이 흘렀다면 위의 설정구멍들이 대부분 메꿔지고
유니도 10년 후의 모습으로 등장해도 별 무리 없고, 무엇보다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으므로
시몬 패밀리와 바리아의 파워 인플레도 별 무리 없이 받아들여졌을 것 같네요.
세 번째 문제점은 스토리 급 종결
위 두 번째 문제점과 연계되는게 스토리가 너무 급하기 진행되고 종료됨에 따라서
두 번째 문제점이 생겨났죠. 진짜 최종보스인 듯한 체커페이스가 싸움이 끝난 뒤 나타나더니
숨 한 번 내쉬는 걸로 당시 궁극의 필살모드가 된 츠나의 10배에 달하는 불꽃을 내뿜고는
(파워 인플레 아놔)
얘기를 몇 번 하더니 급 문제가 해결되면서 싸우지도 않고 종료.
하.. 이렇게 써놓고 보니 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네요.
캐릭터나 그림체, 전체적인 설정은 다 마음에 들었는데 그놈의 스토리 진행이...
어쨌든 볼 당시에는 막장 그 나름의 맛으로 그래도 재밌게 봤습니다.
그래도 스토리 작가는 따로 구해서 연재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결론은
1) 파워 인플레 및 밸런스 붕괴
2) 설정오류 & 떡밥회수 실패
3) 스토리 급 종결
p.s 작품 중간중간에 초대 패밀리가 위험에 빠질 때마다 라는게 나오는데
그 최강이라는 초대 패밀리가 위험에 빠질 정도면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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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만화가 일상개그물이었다가 배틀물로 바뀐거잖아요? 그래서 작가가 미래편까지 설정구상을 했는데 인기가 급등하는 바람에 억지로 뒷내용을 이어붙인 느낌... 그렇게 억지로 이어가다보니 설정붕괴로 캐릭터빨로 보던 팬들조차 대거이탈하면서 인기급락, 급완결. 솔직히 인기에 연연하는 점프와 작가가 작품을 망친 느낌입니다. 그냥 미래편까지만 가고 완결났어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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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편 중간까지가 정말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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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편 중간까지가 정말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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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만화가 일상개그물이었다가 배틀물로 바뀐거잖아요? 그래서 작가가 미래편까지 설정구상을 했는데 인기가 급등하는 바람에 억지로 뒷내용을 이어붙인 느낌... 그렇게 억지로 이어가다보니 설정붕괴로 캐릭터빨로 보던 팬들조차 대거이탈하면서 인기급락, 급완결. 솔직히 인기에 연연하는 점프와 작가가 작품을 망친 느낌입니다. 그냥 미래편까지만 가고 완결났어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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