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에반게리온 설정 중에서도 가장 까다롭고 복잡한, 인류 보완 계획을 이해하느라 수고 많으셨다. 어쩔 수 없이 뒤로 미룬 내용들도 많지만, 아마 앞으로 그 정도로 머리 아픈 개념은 없을 것이다. 이제 ‘에반게리온 좀 아는 사람들’과 얘기할 수 있게 됐으니, 원점으로 회귀하여 보다 다양한 설정들을 함께 살피도록 하겠다. 그 중 가장 먼저, 에반게리온의 대표 기체인 동시에 가장 독특한 성격을 지닌, 에바 초호기에 대해 알아보자.
'범용 인간형 결전 병기' 에반게리온 그 초호기!
에반게리온 초호기는 게히른의 하코네 지부에서 생산된, 테스트 타입 모델이다. 다른 에바와는 달리 초호기는 릴리스의 육체를 바탕으로 제작된 기체이며, 그 사실은 게히른의 고위 간부 중에서도 극소수만 알고 있던 극비 사항이었다. 사도 대항용 이외의 목적을 염두에 두고 만든 첫 에바인 것이다. 또 초호기 건조 당시 E-계획을 이카리 유이가 지휘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초호기만을 릴리스 베이스로 만들자고 제안한 것 역시 유이였던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제레는 이런 사실 때문에 초호기를 더러 ‘릴리스의 분신’이라 부르고 있다.
소중한 아들을 다치게 할 순 없지!
외적인 부분만 보자면, 에바 초호기는 다른 아담 베이스의 에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초호기는 작품 내에서 폭주 씬이 굉장히 많았던 케이스인데, 전원 공급이 없는 위기 상황에서도 상당히(사실 훨씬 더) 뛰어난 전투력을 보였다. 제루엘의 S2 기관을 흡수하기 전에도, 초호기는 에반게리온의 기동 원칙을 깔끔하게 무시했던 것이다.(당장 처음 등장했을 때에도 파일럿 없이 신지를 구해냈다.) 영호기의 경우 ‘미쳐 날뛰기 위한’ 폭주(다음에 자세히 언급하겠다.)를, 2호기의 경우 ‘죽음 바로 앞에서 마지막으로 꿈틀대기 위한’ 폭주만 보였던 걸 생각하면, 초호기만 유일하게 ‘파일럿인 신지를 위해’, ‘전투를 위한’ 폭주를 보인 것이다.
물론 에바 팬이라면 그 이유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2004년, 에바와의 접촉 실험으로 인해 유이의 영혼은 초호기의 코어에 흡수되었다. 초호기는 2014년이 되어서야 완성되었고, 아들인 신지가 탑승할 때까지, 유이는 코어 속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또, 굳이 서드 임팩트 때 인류 보완의 ‘핵’이 초호기가 된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겐도우 사령관에게 가장 편애를 받는 기체는 명백히 에반게리온 초호기였다. 그 안에는 겐도우의 유일한 희망, 이카리 유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어인 유이나 파일럿인 신지 얘기는 다음에 더 자세히 하기로 하고, 이제 릴리스에 대해서 좀 더 확실히 알 필요가 있다. 초호기는 신지의 어머니 이카리 유이인 동시에, ‘인류의 어머니’ 릴리스이기도 하니까.
이 분이 바로 릴리스!
릴리스는 흔히 아담에 이어 두 번째 사도라고 ‘불리고는’ 있지만, 아담과 대등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일부 시각에서는 아담과 함께 제1사도라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또 다른 시각에서는, 릴리스와 리린은 ‘사도(Angel)가 아니다’라는 주장도 한다. 그러나 작중 인물에 의해 ‘인간도 결국 하나의 사도’라는 내용의 대사가 나오고, 또 숫자의 경우 지구에 도착한 순서로 매기는 모양이니, 용어 문제는 그냥 넘겨도 무방할 것이다.
이쯤에서 릴리스의 모습을 잠깐 보고 가자. 에반게리온과 비슷한 사이즈의 거인 형태로, 복원을 마치지 않은 다리 부근에서는 조그만(아마도 실제 사이즈의) 인간의 신체와 같은 부분들이 함께 자라고 있다. 릴리스가 인간의 기원임을 암시하는 디자인이다.
릴리스의 특이한 가면 모양
릴리스의 가면도 좀 더 자세히 보자. 특이한 재질의 보라색 가면에, 제레의 마크와 같은 문양이 있다. 제레의 마크가 이것을 바탕으로 디자인된 것인지, 아니면 제레가 그들의 마크를 박은 가면을 직접 릴리스에게 씌운 것인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는데, 특히 가면의 질감과 자그마한 구멍들은, 릴리스가 태어난 ‘검은 달’, 즉 하늘에 뜬 달에 보이는 크레이터와 꼭 닮은 느낌이다. 역시 이 거인이 검은 달에서 온 릴리스임을 암시하는 디자인이다.
한 때는 저 머리가 초호기의 혼이라는 설도 있었다.
여기서 또 하나 짚고 가자. 은근히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장면 중 하나가,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의 끝 부분에 에반게리온 초호기의 ‘진짜 머리카락’이 나오는 장면이다. 여기서 보면 초호기는 ‘레이와 같은 색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초호기와 릴리스의 연관 관계를 잘 드러내는 연출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레이와 유이의 머리카락 색깔이 달랐던 이유도 알 수 있고, 릴리스를 샐비지(영혼을 꺼내는 메커니즘을 칭한다.) 하는 과정에서 릴리스의 DNA도 일정 부분 아야나미의 몸에 속하게 되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아무튼 확실한 건 겐도우가 특이 취향으로 레이의 머리를 염색한 것은 아니겠다.
그냥 넘어가기 힘든 헤어 컬러...
그런데 릴리스를 바탕으로 도대체 뭘 어떻게 초호기를 만든 것일까? 사실 ‘릴리스 베이스’ 에바라고 쉽게 말하기는 해도, 그 과정이 정확히 어떤 방식인지에 대해선 작품 내에 확실한 언급이 없다. 그런데 이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단서가 23화 후반부에 나오고 있다. 리츠코가 미사토와 신지 앞에서 레이의 육체들을 앞에 두고 대사를 읊조리는 부분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지금 틀지는 말자. 에반게리온은 리뉴얼이 꽤 자주 되었다. 처음 TV판이 방영되고, 그 다음에 무삭제판이라 불리는 ‘완전판(비디오 버전)’이 나왔다. 그리고 2003년 그 두 가지를 묶어 화질과 일부 장면을 개선한 버전이 또 새로 나왔다. 현재 사람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버전은 오리지널 TV판과 2003년 리뉴얼 버전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여기서 언급할 것은 비디오로 나온 ‘완전판’이다. 리뉴얼 버전이 완전판도 대부분 그대로 담고 있으나 바로 이 장면, 23화의 후반부는 특이하게도 오리지널 TV판 버전으로만 수록하고 있다.
바로 이런 식의 연출이다. 아주 난잡하다.
LCL 용액 안에서 의미 없이 웃고 있는 레이들의 모습 사이로, 뭔가 아주 난해한 그림들이 조잡하게 흐르고 있다. 리뉴얼판에선 아무래도 이런 산만함 때문에 오리지널 TV판 버전으로 수정한 모양이다. 그래서 이 장면은 오직 비디오로 나온 에반게리온 완전판에서만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나오는 장면 중 다수가 다른 곳에서 나오지 않는 컷들을 수록하고 있어서 짚고 가지 않으면 안 되겠다. 밑의 장면을 주목하자.
이 부분이다. 복원하면…
…이 장면이다. (아트웍 북 수록)
대충 뭘 말하는 장면인지 감이 올 것이다. 이것은 릴리스 몸의 반절에 해당하는 뭉텅이를 에반게리온 초호기의 베이스로 만드는 데 이용하고 있는 장면이다. 이것을 고려하면, 초호기가 지니는 릴리스의 육체는 복제 정도의 개념이 아니라 오리지널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또, 이 장면은 왜 십자가에 달린 릴리스의 하반신이 작품 내내 불완전한 모습으로 있었는지에 대한 해답이기도 하다. 그 정도의 훼손이 있었으니 회복 시간이 많이 필요함은 말할 것도 없다.
리린이 제일 무섭다
릴리스는 분명 인류의 조상이 맞다. 그러나 제레가 게히른, 또 그 후의 네르프와 함께 릴리스에게 하는 짓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그녀(라고 하겠다.)의 몸을 뭉텅이로 잘라 에바를 만들고, 그녀를 십자가에 못 박은 뒤에 그녀의 몸에서 흐르는 피(LCL 용액)를 모아 연구 및 실전을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그것도 모자라, 제레는 그녀를 속죄양으로 삼아 그녀의 자손들을 몰살하는 서드 임팩트까지 계획한다. 거기다가 그 타이밍을 핑계로, 아담의 롱기누스 창까지 릴리스의 가슴에 박아 그녀를 제어했다.
혹자는 아담을 더러 거짓된 계승자들을 넓은 마음으로 포용하는 대인배의 극치라 평하던데, 물론 그것 역시 맞는 말이지만, 이런 점에서 보면 릴리스 또한 둘째가라면 서러운 대인배가 아닌가? 자손들이 그녀를 부끄럽게 여김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미동도 없이, 그들이 원하면 자신의 모든 것을 떼어 주는 릴리스. 릴리스가 상징하는 것이 ‘어머니’인 이유가 바로 그것 아닐까.
[에반게리온] 11. 아스카의 엄마, 에바 2호기/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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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원래 지구의 주인이자 사도의 아버지. 사도: 아빠 찾으러 온 고아들. 릴리스: 나중에 지구에 찾아온 불청객. 인류: 희대의 망나니들. 사도를 막 괴롭히고. 엄마를 막 때리고. 그럼. ...정리하면 이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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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스를 이용한 저런 제조? 컷은 여태여태웹서핑질하다가 여기서 처음보네요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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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성이 부족한 독고다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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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뭔 소린가 싶어서 국내 포털에서 검색을 하니 이런...정말로 그런 식의 오역이 있군요. 기밀 문서의 오역입니다. 처음 기밀 문서를 해석하신 분께서 실수를 하신 모양입니다. 그래서 한국에는 전부 저런 텍스트로 돌고 있군요. 문제가 된 사해 문서 설정 관련 텍스트 원본은 다음입니다. 裏死海文書は、第一始祖民族が生命の種(始源の存在)と、保安装置であるロンギヌスの槍の使い方を記したマニュアル... 생명의 열매가 아니라 생명의 씨앗입니다. 오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네요... 아주 중요한 지적이었네요. 많은 국내 에바 팬들이 오해를 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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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스 반토막이 저런 이유인건 처음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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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스를 이용한 저런 제조? 컷은 여태여태웹서핑질하다가 여기서 처음보네요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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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원래 지구의 주인이자 사도의 아버지. 사도: 아빠 찾으러 온 고아들. 릴리스: 나중에 지구에 찾아온 불청객. 인류: 희대의 망나니들. 사도를 막 괴롭히고. 엄마를 막 때리고. 그럼. ...정리하면 이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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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성이 부족한 독고다이들 | 12.12.03 00: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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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빌더/ 지금 우리가 아는 기독교 천주교 등 예수신앙은 그당시에 존재하던 다른 신화들의 내용에서 뽑아왔다고 표현될 정도로 만들어진 신화로 보고있습니다. 이는 그당시 조로아스터교와 예수, 모세의 이집트에서의 피난, 솔로몬왕 관련, 메소포타미아 신화등을 보신다면 쉽게 아실수 있습니다. | 16.10.30 06: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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