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https://note.com/jolly_auk433/n/n83f03ceb445e?magazine_key=mf9f1304b22a0
호우난쵸의 스튜디오로 돌아와, 재차 역습의 샤아의 설정서를 펼쳐 보이고...
'음~'이라고 생각에 잠겨 버렸다.
나는 사실 Z건담은 처음 5개 정도밖에 보고있지 않았다.(왠지 건담이랑 달라 보여서 시청하지 않았다)
하지만 ZZ 건담의 마슈마가 죽는 장면의 작화로 자쿠Ⅲ 라던가 도벤울프와 같은 디자인을 언급하고 있으며, 그 눈으로 보아 모빌 슈트 디자인에 아무런 신규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마치, 최초의 건담으로부터의 세월과 진화를 느끼지 못하는…조상을 돌아선 듯한 메카 디자인….
신규성? 어떻게 움직일까...?라고 생각하고, 받아 온 만큼의 콘티를 재검토했다.
-그러자, '버니어'라고 보통 부르는 모빌 슈트의 분사 화염을 '애퍼지 모터' 라고 표현하고 있는 부분을 발견했다.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의 MS보다도, 이 애퍼지 모터에 의한 고기동성, 그것을 염두에 두고 작화해 나가자고 결정했다.
ZZ 건담에서는 오프닝부터 로봇이었기 때문에 그리는 모빌 슈트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로봇물의 중간과 같은 작화를 했다.
우주공간을 의식해서 도벤울프가 역분사로 발에서 앞으로 빠져나오는 듯한 표현을 해봤는데, 더 나아가 이번에는 완전히 자신이 생각하는 모빌 슈트전으로 장면을 그려보려고 했던 것이다.
우선 메카의 그림자다.무기인 이상 페라리와 같은 번들거리는 음영은 붙지 않는다.무광 도장이 되어 있을 테니까 그런 그림자로 했다. 빛 표현도 서브리미널이나 하얀 프레임은 극력 사용하지 않는다.
장편 영화에서는 피로감을 낳고 만다.
그리고 건담의 주역은 어디까지나 탑승하고 있는 파일럿이며, 그 의식을 반영하는 모빌슈트는 대도구이기도 하다.
바로 앞에서 댄싱 IN하여 안쪽에서 결정 포즈를 취하는 거대 로봇물이 아니다. 잘생겨도 된다.
셔틀 앞에 오는 레즌 대장기를 부하기가 앞서고 방패를 세워 원호하는…그런 연기를 추가했다.
인물에서는 모빌 슈트의 움직임에 컷인해 오는 중 파일럿도 싱크로해서 움직인다는 컷 안의 연출을 넣어보기도 했다. (극장 작화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빔이 올 때 점과 같은 셔틀 위의 수리인원의 사람 그림자를 움직였다)
칸다의 고서점이나 도서관을 돌아다니며 SDI 관련 책을 뒤지고 빔 병기란 어떤 것일까?하고 찾았다.
ZZ 건담에서는 경우에 따라서는 광선으로 그렸으나 고열화 되어 스핀 운동하는 입자의 총알로 이해, 해석했다.
그리고 셔틀콕을 스치고 날아오는 건담의 빔을 작화했다.
애퍼지 모터(버니어)는 MS의 거동을 제어하는 분사염이다.너무 큰 불덩이를 그려버리면 시청자들의 눈에는 어두운 우주공간과 모빌슈트 중 가장 눈에 띄는 물건이 되어버려 모빌슈트의 연기를 죽여버린다.게다가 진공이라고 최소한의 분사염을 그렸다.
이렇게 해서 처음 30컷을 그려 제출했다.
마지막 레이아웃 되돌리기에는 감독의 글씨로 '고맙다'라고 써져 있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