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작중의 인물들이 그렇게까지 스즈메에게 친절했고 스즈메에게 잘해줬나?라는 의문이 많이 들거고 이걸로 개연성 지적도 많이 나옵니다.
여기엔 스즈메가 들린 장소를 짚어보면 금세 답이 나옵니다
이건 신카이감독이 인터뷰에서도 어느정도 한말인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2783549#home
첫번째로 에히메
여기는 1050mm라는 어마어마한 폭우가 쏟아져 대규모 산사태가 났고 중학교 하나가 박살난 적도 있습니다.
스즈메가 왜 하필이면 치카를 만났고 학교에서 문단속을 하였나?
는 바로 여기에 이유가 있는 거죠.
다음이 고베
뭐 여기는 한번쯤은 들어봤을 고베 대지진
루미씨는 고베인을 대표해서 출연했다라고 봐야하는거
다음은 도쿄 작중에서도 100년전 대지진을 언급하는데
100년전 대지진이라면 역사시간에 한번은 들어봤을 관동대지진
그리고 세리자와와 차를 타고 가면서 스즈메가 잠시 차에서 뛰어내리고 세리자와가 바다를 보면서 여기는 아름답군...
이런식으로 말하는데 여기는 바로 후쿠시마. 바다 끝에 자세히보면 후쿠시마 원전도 보입니다.
마지막은 스즈메의 고향인 이와테 여기는 동일본대지진의 쓰나미가 직격타를 맞은 곳
이렇게 일본에서 굴직한 자연재해가 났던 곳을 훑고 가는지라
제가 일본에서 이걸 봤을 때는 일본애들이 보기엔 아 소리만 났었어요.
특히 동일본대지진이 난 날엔 진짜 찬물 쏵 끼얹은 분위기에 숨소리도 안난다는게 딱 그렇더군요.
뭐 그것도 있고 실은 다이진은 복을 부르는 고양이와 같은 존재라고 하며 양의 존재라 다이진이 출몰했던
치카의 민박 루미씨의 스낵바는 이상하게 오늘따라 손님이 많았다라는 구절이 주구장창나옴.
반대로 사다이진은 음의 존재 그래서 사다이진이 출연하자 차가 고장났던거
그리고 사다이진이 타마키씨에게도 부정적이지만 숨겨뒀던 본심을 쏟아내게 하면서 타마키씨와 스즈메를 화해시켰던거고
우부스나니 미미즈니 요석이니 하는 것도 일본신화에 실재로 다 있는거고
뭐 다만 외국인 입장에선 이런걸 잘 모르니 호불호가 갈릴듯
사실 나도 일본친구에게 하나하나 해설듣고 아...했으니.
이런걸 알고 다시 보니 이번작은 사실은 진짜 완성도가 사실 높은 작품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뭐 다만 누구말대로 일본인 기준 초명작 외국인기준???인건 어쩔수 없고
220.72.***.***
저도 똑같이 느꼈습니다. 일본의 배경지식이 없다보니, 다이진이나 사다이진의 경우 머리에 ???만 나왔었는데, 감독의 전작을 생각해보면 배경지식을 안다면 좋은 작품이겠지만, 작품 자체만으로는 직관적인 이해가 어렵더군요.
220.76.***.***
신카이는 미장셴을 통한 은유로 서사의 핵심적 내러티브를 구성하는 버릇이 있음 날씨의 아이 초반에 뜬금없이 지나가는 호밀밭의 파수꾼같은... 이런 성향때문에 항상 개연성논란이 끊이지 않는듯.
121.162.***.***
신카이가 인물 보다는 사물, 공간 같은 환경에 더 치중한다는 부분 정말 격하게 공감합니다. 빛을 통한 묘사와 이러한 부분 때문에, 서사를 진행하고자 함에 있어 신카이는 일반적인 연출과는 결이 다른 맥락을 써야 하는데,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 아직까지는 탐구의 과정에 놓여 있는 듯. 근데 이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 이해하긴 합니다. 영화 문법 그대로 끌고 오자니, 애니메이션 특유의 표현 방법 때문에 잘못하면 체인소맨 꼴 날 수도 있어서.
121.162.***.***
이건 저 개인적인 생각인데, 신카이 스타일 특유의 시각적 화려함이 정작 전통적인 서사 방식이라는 측면에선 상호 충돌하며 정보 전달이라는 부분에서 집중 대신, 산만함을 주고 있다는 부분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이번 작품에선 그 부분이 많이 개선되어서 좋았는데, 날씨의 아이 때만 해도 어떤 장면은 대체 왜 넣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는 경우가 좀 있었거든요. 신카이만의 비주얼 스타일에 걸맞는 이야기 전달을 위한 구도 디자인의 탐구가 여전히 절실해 보입니다. 신카이는 사실 프레이밍과 구도 자체가 굉장히 역동적인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작품 주제나 정서 때문에 그런지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추구하는 부분이 있더군요. 그런 부분이 오히려 순기능을 하지는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상징, 은유 파악이 전작보다 훨씬 어려웠는데도 작품을 딱 보고 나왔을 때, 의문점 대신 상당히 깔끔한 감각만 남았던 걸 보면 직관적 전달력은 훨씬 나아진 거 같습니다.
220.76.***.***
저도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좀더 덧붙여보자면 신카이의 연출방법은 항상 인물보단 사물, 배경에 치중되어 있어요. 인물이더라도 인간에 집중한다기보단 다분히 페티쉬적이죠.(ex. 언어의정원 발 클로즈업) 그런 부분들이 서사를 산만하게 만든다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는 감독의 개인적 성향과도 상통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인간관계에 서툰 사춘기 아싸 남자아이의 감성. 그것이 신카이만의 스타일이라고 보여집니다. 개인적 호불호는 차치하고, 감독 자신이 그것을 원하고 의도하고있고, 변하고자 하는 능력이나 의지 둘중 하나이상은 없어보입니다.
220.72.***.***
저도 똑같이 느꼈습니다. 일본의 배경지식이 없다보니, 다이진이나 사다이진의 경우 머리에 ???만 나왔었는데, 감독의 전작을 생각해보면 배경지식을 안다면 좋은 작품이겠지만, 작품 자체만으로는 직관적인 이해가 어렵더군요.
220.76.***.***
신카이는 미장셴을 통한 은유로 서사의 핵심적 내러티브를 구성하는 버릇이 있음 날씨의 아이 초반에 뜬금없이 지나가는 호밀밭의 파수꾼같은... 이런 성향때문에 항상 개연성논란이 끊이지 않는듯.
121.162.***.***
오하오
이건 저 개인적인 생각인데, 신카이 스타일 특유의 시각적 화려함이 정작 전통적인 서사 방식이라는 측면에선 상호 충돌하며 정보 전달이라는 부분에서 집중 대신, 산만함을 주고 있다는 부분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이번 작품에선 그 부분이 많이 개선되어서 좋았는데, 날씨의 아이 때만 해도 어떤 장면은 대체 왜 넣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는 경우가 좀 있었거든요. 신카이만의 비주얼 스타일에 걸맞는 이야기 전달을 위한 구도 디자인의 탐구가 여전히 절실해 보입니다. 신카이는 사실 프레이밍과 구도 자체가 굉장히 역동적인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작품 주제나 정서 때문에 그런지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추구하는 부분이 있더군요. 그런 부분이 오히려 순기능을 하지는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상징, 은유 파악이 전작보다 훨씬 어려웠는데도 작품을 딱 보고 나왔을 때, 의문점 대신 상당히 깔끔한 감각만 남았던 걸 보면 직관적 전달력은 훨씬 나아진 거 같습니다. | 23.03.15 02:21 | |
220.76.***.***
블라스티에르
저도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좀더 덧붙여보자면 신카이의 연출방법은 항상 인물보단 사물, 배경에 치중되어 있어요. 인물이더라도 인간에 집중한다기보단 다분히 페티쉬적이죠.(ex. 언어의정원 발 클로즈업) 그런 부분들이 서사를 산만하게 만든다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는 감독의 개인적 성향과도 상통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인간관계에 서툰 사춘기 아싸 남자아이의 감성. 그것이 신카이만의 스타일이라고 보여집니다. 개인적 호불호는 차치하고, 감독 자신이 그것을 원하고 의도하고있고, 변하고자 하는 능력이나 의지 둘중 하나이상은 없어보입니다. | 23.03.15 02:54 | |
121.162.***.***
오하오
신카이가 인물 보다는 사물, 공간 같은 환경에 더 치중한다는 부분 정말 격하게 공감합니다. 빛을 통한 묘사와 이러한 부분 때문에, 서사를 진행하고자 함에 있어 신카이는 일반적인 연출과는 결이 다른 맥락을 써야 하는데,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 아직까지는 탐구의 과정에 놓여 있는 듯. 근데 이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 이해하긴 합니다. 영화 문법 그대로 끌고 오자니, 애니메이션 특유의 표현 방법 때문에 잘못하면 체인소맨 꼴 날 수도 있어서. | 23.03.15 03:30 | |
220.76.***.***
저도 영화적 문법과 애니메이션 방법론 사이에서의 갈등을 오래전부터 느낍니다ㅋㅋ 극단적으로 말해 재패니메이션중 시네마로서 인정받는건 결국 지브리 뿐인걸 생각을하면, 그리고 신카이가 굳이 포스트 미야자키가 되고싶진 않다고 한 말을 비추어 볼때, 그 자신은 이대로도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졌지 않나 싶습니다. 감독은 커리어 시작부터 미연시 CM영상을 제작한, 태생이 오타쿠에요ㅋㅋ 그시절 영상 보시면 무슨 드론캠으로도 흉내 못낼거같이 카메라로 오만 난리를 치는데 아주 경이로울 정도입니다. 모두의 신카이, 대중적인 테이스트, 이런걸 바라는 사람은 아닐거같습니다. 그저 영화라는 상품의 총책임자로서 스스로 타협가능한 최소한의 대중적 테이스트를 마지못해 넣는다는 느낌을 매번 받아요. 날씨의 아이때도 원래는 둘이 못만나게 해버리려고 했다죠ㅋㅋ | 23.03.15 05:17 | |
1.235.***.***
220.76.***.***
122.35.***.***
121.162.***.***
1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