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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오늘날의 Ufotable을 만든 인물은 [3]









유포테이블의 촬영감독인 테라오 유이치입니다. 2003년 12월에 유포테이블에 입사한 분으로 원래 연출가 지망생이였다가 입사 때 제출한 포트폴리오 사진을 보고는 유포테이블이 촬영부로 배정해줬다고 합니다. 사실상 이 행동은 유포테이블 최고의 선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농담이 아니라 후술할 내용들을 보면 이 분이 없었으면 오늘날 우리가 아는 유포테이블은 없었을 겁니다.


처음에는 촬영 방식을 잘 몰라서 촬영에 대해 완벽히 익히려고 여러 번 노력한 끝에 2007년 12월 개봉 작품인 공의 경계 1장에서 처음으로 촬영 감독을 맡게 되고 그것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테라오 유이치 감독은 공의 경계 7부작의 모든 작품에서 촬영감독을 맡게 되고 결과는 대성공으로 끝납니다.








촬영감독 테라오 유이치의 첫 작품, 공의 경계 1장 '부감풍경' 중. 개봉한 지 14년이 지난 지금 봐도 엄청난 퀄리티인데 2007년 기준으로는.....




공의 경계 3장 '통각잔류' 중. 이것도 2008년에 나왔다는 게 전혀 상상이 안 가는 엄청난 퀄리티의 영상입니다.(요즘 나왔다 해도 엄청난 화제가 될 엄청난 연출이죠.)




공의 경계 5장 '모순나선' 중. 



이렇게 화려한 영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유포테이블은 TVA에서의 성과가 부족했던 것을 2011년에 Fate/Zero를 만들면서(동시에 이 작품은 테라오 유이치가 촬영감독 역할을 맡은 최초의 유포테이블 제작 TVA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돌풍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4차 버서커를 풀 CG로 만든 것은 당시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에게 거의 컬쳐쇼크에 가까웠다고 하죠.




Fate/Zero 14화의 4차 버서커와 길가메시의 공중전 장면. 방영 당시에 '3개월동안 이것만 만든 것 같다'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대호평을 받은 영상입니다.



그리고 테라오 유이치는 2014년에 만든 Fate/Stay Night UBW와




Fate/Stay Night 2쿨 오프닝 중



2019년에 만든 귀멸의 칼날 1기에서도 촬영 감독을 맡게 되고 유포테이블의 입지는 이 두 작품으로 더욱 올라가기에 이릅니다.





귀멸의 칼날 1기 26화의 무한성 장면, 테라오 감독이 직접 콘티를 맡았습니다.



Fate 시리즈를 본 사람들은 "TVA에서도 이런 퀄리티의 영상을 내놓으니 진짜 극장판에서는 어떤 퀄리티의 영상을 만들까?"라는 생각을 품었는데, 2017년에 헤븐즈필 1장이 개봉하면서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은 상상하던 것을 초월해버린 엄청난 영상을 얻었습니다. '앞으로 몇년간은 이만한 퀄리티를 보여주는 작품이 나올 것 같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헤븐즈필 1장의 세이버&아처VS캐스터전 중



2019년에는 헤븐즈필 2장, 2020년에는 헤븐즈필 3장과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나오면서 헤븐즈필 1장의 전투 장면은 앞의 세 영화의 전투 장면에 비해 언급 빈도가 극도로 적어지게 됩니다. 이 세 작품에서 유포테이블은 극장판의 퀄리티가 나빠지기는 커녕 전작을 압도하는 전투 장면을 보여주는 기현상(?)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헤븐즈필 2장의 클라이맥스인 세이버 얼터VS버서커전은 당대 최강 퀄리티의 전투 장면을 자랑하여 모두가 '헤븐즈필 3장의 세이버 얼터VS라이더&시로전도 이것보다 더 낫게 나오긴 힘들 것이다'란 생각을 했는데, 놀랍게도 공개된 결과물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세이버 얼터VS버서커전을 단번에 압도하는 퀄리티를 자랑하여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그리고 이제는 세이버 얼터VS버서커전보다는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의 렌고쿠 쿄쥬로VS아카자전이 낫다는 평가가 대세니... 물론 전자도 압도적인 퀄리티란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테라오 유이치 감독의 촬영 방식에 대해 설명하자면 사실상 사람들이 늘 말하는 유포테이블 애니메이션의 특징(화려한 이펙트+뛰어난 조명과 색감+역동적인 카메라 워킹)과 같다고 보면 됩니다. 흔히들 유포테이블 애니메이션에 대해 '작화진을 갈았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건 실제랑은 상당히 다른 말이고 정확히는 유포테이블의 화려한 영상미는 주로 테라오 감독의 촬영 덕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2007년 이후 유포테이블의 주요 작품 중 테라오 유이치가 촬영 감독 역할을 하지 않은 작품은 딱 하나밖에 없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그 작품이 유포테이블의 오점으로 평가받는 갓이터 TVA입니다.


그리고 이 분은, "애니메이션은 집단에 의한 종합 예술이다"라는 신념 아래에 팀워크를 중시하고 있으며(아예 촬영이 마음에 안 들면 본인이 직접 연출과 작화를 고치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테라오 감독은 원래 연출가 지망생이라 그런지 애니메이션 제작 방법에 대해 다양하게 연구한다고 하죠.) "올바른 조명 효과는 어떤 스타일의 캐릭터와 배경미술과도 3D CG를 자연스럽게 융화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각 작품의 세계관과 일치하도록 영상의 분위기를 제어해야 한다"는 생각하에 그동안 유포테이블의 주력 분야였던 타입문과는 분위기가 매우 다른 귀멸의 칼날의 촬영감독으로서의 일도 매우 훌륭하게 수행했죠.


사실 유포테이블 작품의 영상미가 매우 뛰어난 것은 다른 회사들이 대부분 촬영을 외부 업체에 맡겨 촬영이 끝나면 스케줄 문제상 수정 없이 바로 방영으로 올라가는 일이 많지만, 유포테이블은 회사 내에 촬영 부서가 직속이라 한 번 촬영한 것을 보고, 마음에 안 들면 수정 요청이 가능하다는 것도 있네요. 


사실상 테라오 유이치 감독은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암흑기(토에이 애니메이션은 유포테이블과는 정반대로 촬영 작업에 무관심하기로 유명한 회시였습니다. 스태프롤에 촬영 스탭을 제대로 표기하지 않거나 하청에게 떠넘기는 일이 잦았다고 하니 말이죠. 실제로 원피스 2부 애니메이션이 와노쿠니편 방영 이전까지 퀄리티가 낮다는 말을 항상 들었던 것은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촬영부 홀대의 책임이 매우 크다고 합니다.)와 함께 애니메이션 제작에서 작화의 중요성에 묻혀 그 중요성이 간과되기 쉬운 '촬영'이란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테라오 유이치의 촬영 성향을 제대로 알 수 있는 명장면은


- 공의 경계 3장에서 시키랑 대치 직전에 후지노가 시키를 응시하는 듯한 장면(위에서 두 번째 사진)

- Fate/Stay Night UBW 2쿨의 오프닝에서 하늘에서 엄청난 조명이 퍼지는 듯한 장면

- 헤븐즈필 1장에서 세이버&아처VS버서커전에서 캐스터가 마술로 태양 비슷한 것을 만들어내는 장면

- 세이버 얼터의 모든 전투 장면(헤븐즈필 2장에서 버서커와의 전투, 헤븐즈필 3장에서 라이더&시로와의 전투)


이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테라오 유이치의 작업 영상을 몇 개 보여주겠습니다.



귀멸의 칼날 애니메이션의 '전집중 호흡' 메이킹 영상(9:34~11:17 부분에 메이킹 영상이 나옵니다.)






귀멸의 칼날 1기 26화의 하현 도주 장면의 메이킹 영상(참고로 유포테이블은 역동적인 영상을 만들 때 주로 3D 모형으로 먼저 시범 영상을 만든 후 거기다 2D 작화를 덧그리는 기법을 쓰는데 이 장면도 그 기법이 사용되었습니다.)






헤븐즈필 극장판 2장의 메이킹 영상(0:00~4:03 부분에는 세이버 얼터VS버서커전, 4:15~6:56 부분에는 아처의 로 아이아스 사용 장면이 나옵니다.)




헤븐즈필 극장판 3장의 세이버 얼터VS라이더&시로 전의 메이킹 영상







테라오 유이치의 인터뷰 2개를 올리면서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1. 2008년 3월에 공의 경계 관련으로 한 인터뷰(https://www.tsukikan.com/misc/kara-no-kyoukai-movie-director-of-photography-terao-yuichi-interview.html)


2. 2020년 9월에 귀멸의 칼날 관련으로 한 인터뷰(https://area.autodesk.jp/case/animation/kimetsu-01/)



보너스:




2016년에 만든 Fate/Grand Order 광고에서의 세이버VS시키 장면인데 2007년에 만든 공의 경계 1장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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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ST
    그러니까 여러분은 작화진 이상으로 촬영진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21.11.23 09:39
    (3766724)

    121.189.***.***

    BEST
    예시짤들을 보면 촬영보단 연출가의 영역에 더 가까운거 같은데 촬영과 연출은 애니에선 어떻게 다른 건가요? 감독과 연출의 지시에 맞춰서 화면(콘티)을 다시 재구성 하는 역활?
    21.11.23 14:40
    굉장히 잘 쓰신글이네요. 잡답게시판 보다 애니게시판에 더 어울릴정도로 내용이 풍부해보입니다. 유게에 써서 베스트를 노려도 괜찮을거같아요.
    21.11.23 04:07
    BEST
    요맨와쐅
    그러니까 여러분은 작화진 이상으로 촬영진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 21.11.23 09:39 | | |
    (3766724)

    121.189.***.***

    BEST
    예시짤들을 보면 촬영보단 연출가의 영역에 더 가까운거 같은데 촬영과 연출은 애니에선 어떻게 다른 건가요? 감독과 연출의 지시에 맞춰서 화면(콘티)을 다시 재구성 하는 역활?
    21.11.2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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