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애니를 나누는 단계는 이렇습니다.
최애명작
명작
상급수작
하급수작
졸작/망작
이번 리틀버스터즈는 음....
솔직히 고민이 정말 많았는데요
결론을 얘기하자면
졸작이었다가 상급수작 심지어 명작까지 고려해봤지만 마지막엔 그냥 종합적으로 평작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찬찬히 얘기해보죠.
일단 원작은 안 했고 애니만 보고 얘기한다는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우선 1기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제가 이거 시청하기 전에 나무위키에 살짝 들어가서 확인해본 결가
"제작사가 쿄애니가 아니라 jc라서 많이 실망했는데 의외로 결과물이 괜찮았다" 라는 대목을 봤습니다. jc는... 전성기 시절 명작들만 봐서 요샌 얼마나 처참한지 잘은 모르지만 아무튼 평가가 안 좋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일단 1화를 틀었는데.... ㅗㅜㅑ~!
일단 확실한 건 생각 이상으로 퀄리티가 처참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세상 모든 애니들과 바교하면 나쁘진 않지만 key의 전작들, 규모, 파급력 등을 고려하면 아무리 리틀버스터즈가 전작들에 비해 구리다고 해도 이건 퀄리티가 낮아도 너무 낮은 거라 생각합니다.
작화 얘기부터 해보면
대체 이게 어딜 봐서 괜찮은 거지 싶었습니다. 움직임이 조금만 격해져도 작화가 굉장히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워집니다. 특히나 마에다준의 영향으로 캐릭터들이 수시로 호들갑을 떠는데, 사실 이게 뭐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님에도 작화가 따라가질 못합니다. 또한 꼭 움직임이 격해지는 순간만이 아니라도 그냥 전체적으로 작화가 구립니다.
원화 퀄리티가 그냥 평범한 양산 애니 수준으로 낮은데 연출이 더욱 처참합니다.
특히나 웃는 연출이 가관인데..ㅋㅋ 아니 보통 웃는 연충 하면 떨리는 모션이라던가, 이리저리 몸을 흔들다던가 하는 거 있자나요? 근데 이 애니에서는 유독 이걸 정지화면으로 많이 처리했더라고요. 보기에 정말 어색하더군요
아 근데 야구를 사랑하는 마에다의 영향인지 야구씬에서는 작화가 굉장하더군요
그리고 지적하고 싶은 건
성우들의 연기입니다.
어... 진짜
제가 애니를 보면서 연기가 어색하다는 느낌을 처음으로 받았던 애니입니다.
우선 몇몇 성우들의 연기와 장면이 매칭이 잘 안됩니다. 특히나 1기 초반에 이 문제가 좀 두드러지는 편인데. 쿄스케가 제일 골때렸던 거 같습니다. 아니, 행동거지는 뭔가 엄청 박력있고 카리스마 넘치는데 연기는 왜 그렇게 평범한 톤으로 했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이런 게 좀 많은데 하나하나 다 설명하기 귀찮네요.
가장 문제인 스토리로 넘어가보자면....
<여기서부턴 스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또한 제가 얼마 전에 본 같은 key의 작품인 클라나드와의 비교가 내포하고 있습니다 즉 미미하지만 클라나드 스포도 있습니다.>
사실 작화보다 더 실망한 부분입니다. 어떻게든 전개를 진행시키기 위해 개연성을 포기했다고 봐도 무방한 정도인데
진짜 하나하나 다 적고 싶지만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가장 어이없던 거 하나 예를 들자면
7화에서 그 장면 기억하실 겁니다.
하루카가 혼자서 "나 누구게~"놀이 하면는데 리키가 다가와 그거 둘이서 하는 놀인데 하면서 옘병을 떠는 장면 말이죠ㅋㅋㅋㅋ
아니 애초에 왜 거기서 그렇게 혼자 지랄하고 있는 건데! 이거 마치 주인공이 거기로 지나갈 것을 알고 있는 거처럼 행동했자나!
아니, 이게 key? 레알?
그리고 해당 화수는 하루카와 하루카의 쌍둥이 언니인 카나타의 갈등을 표현한 화수인데요.
하루카 가방에서 음료수가 4개나 나오자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쌔볐다고 누명을 씌우고 추궁하는데
주인공 등장!
리키: 사이구사는 그런 행동을 할 애가 아니야!! 자 돈은 내가 내겠어! 이제 됐지?!
대충 이런 식의 웃지도 못하고 불쾌하기 짝이 없는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개연성이 없다는 걸 넘어서 이거 뭔가 이상하다는 쎄한 느낌을 받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하루카와 카나타의 서사가 본격적으로 다뤄지기 시작할 때는, 이해도 안 가고 이해 하고싶지도 않고, 정말 개연성이 부족한 그런 차원이 아니라 그냥 불쾌하고 역거운 에피소드였습니다. 그 의도가 뭔지는 알 거 같에요. 주제가 무거워지면 질수록, 안타까워지면 질수록 시청자들에 기억에 좀 더 잘 각인이 되는 게 있거든요. 하지만 카나타가 지금까지 싸질러놓은 똥을 감안하면 오히려 이런 거 가지고 감동을 주려 한다는 거 자체가 좀... 어.. 네. 마을 아끼겠습니다.
아니 근데, 아무리 그래도 명색이 클라나드의 후속작인데 그런 것 치고는 급 차이가 너무 나서 솔직히 좀 당황했습니다. 클라나드는 1기가 노잼이라는 평가를 만히 받는데 사실 그렇게 나쁜 건 아니가든요.
1화에서 등장인물 소개하고 첫 에피소드인 후쿠 에피소드로 넘어갈 때를 보면,
후코를 등장시키는데 아무도 그녀의 정체를 모랐습니다. 하지만 1년 유급을 당한 나기사는 본인이 1학년이었을 때 담임을 맡았던 같은 성씨의 이부키 선생님을 알고 있었는데 1년 뒤에 토모야가 입학할 당시에는 이미 교사를 관뒀었고, 토모야가 3학년이 됐을 때는 나기사를 제외하곤 이부키 선생님을 아는 모든 학생이 졸업을 했어서 후코의 존재를 아무도 몰랐던 겁니다. 그런데 우연히 토모야를 통해 나기사와 후코랑 인연이 생기고 사건을 파해치는 그런 에피소드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웬만해선 유급하지 않는다는 점, 나기사의 병이 이후 전개에 중요한 복선이 된다는 점 등등
그냥 봐도 수준 차이가 정말 심합니다. 게다가 클라나드 후쿠 에피소드가 그렇게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지도 않는데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수준 차이가 심합니다.
스토리는 그냥 니시노조 에피소드 말고는 전부 노잼이었던 거 같네요
그리고 스토리에서 또 실망했던 부분 중 하나가,
아니 분명 나무위키엔
분명,
장르: 연애 어드벤처
라고 돼있는데
뭐지 마치 포켓몬에서나 보이던 주인공이 고자인 거 같은 이 연출은?!
하나도 서로를 의식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어이없는 건 2기에서 나오는데요.
그 전까지 전~혀! 정말 전~~~혀! 서로를 조금식 의식해나간다거나 하는 묘사가 없다가 갑자기 "사귀자!"를 시전합니다.
이건 조금 다른 의미로 정말정말 불쾌한 부분입니다.
하나도 두근두근 도키도키하지 않자나! 연애가 장난이야 이 새기들아!
사귀게 만들거면 제대로 좀 하지 이게 뭡니까?
정말 1기 보는 내내 린과 리키의 관계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친구. 예, 그냥 친구
근데 2기에 와서 갑자기 질투를 하더니, 갑자기 사귀제 ㅋㅋㅋ 이유는 그냥이랍니다.
클라나드 1기를 보면,
원래 토모야는 나기사한테 별로 관심이 없었거든요. 근데 어떻게 계속 만남을 가지다 보니 점점 의식하게 되고 좋아하게 되고 하는 과정이라는 게 명백 존재합니다. 1기 초중반은 다른 히로인들의 에피소드이기도 하고 학원물로싸의 늬앙쓰가 강하다 보니 연애에 관한 부분은 좀 자제한 편인데 2중후반부부턴 확실하게 노선을 깔아줬습니다.
근데 리틀버스터즈는 1기에서 아주 철저하게 연애노선을 완전하고 철저하게 배제해버렸죠.
그러다보니 2기에서
리키가 "너는 정말로 좋아해본 사람이 있음?"라고 물어봤을 때 린을 떠올리는 게 당연히 어색하죠.
저게 진짜 좋아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지목할 만한 사람이 걔밖에 없어서 그런 건지...
사실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거든요 1기에서 조금씩, 잠깐씩 이런 떡밥을 던졌어야 했어요.
린이 사귀자고 하는 타이밍은 더 가관입니다. 리키가 고백을 받았었다는 이유로 "넌 내꺼니까 다른 여자랑 만나지 마"를 시점한 셈인데
솔직히 묘사로만 보면 저기서 린은 리키를 전혀 좋아하고 있지 않았거든요ㅋㅋㅋ
좋아하는 게 뭔지도 모르면서 그냥 사귀자고 한 겁니다.
저렇게 아도저도 아니게 사귀니까 별로 애틋하지가 않았습니다.
진심으로 서로를 위하고 아끼는 분위기가 아니라 음.... 뭐라해야할까요?
장난? 놀이? 그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같이 도망칠 때도 뭔가 마음이 아프고 애틋할 거 같으면서도 허술한 각본 때문에 별로 감흥은 없었습니다.
징징되는 게 좀 길어졌는데
제가 원래 이 "사랑의 애틋함"을 정말 좋아하고, 얼마 전애 클라나드에서 이걸 제대로 맛봤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좀 예민한 편입니다.
아무튼 여기까지의 얘기를 정리하자면
"1기 완전 구렸다" 입니다.
1기 까지만에도 '이건 평작 아니... 졸작이야' 라고 생각했었는데
2기에서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일단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2기에서 전체적으로 작화의 질이 꽤, 아니 진짜로 꽤 올라갔습니다.
특히나 1화에서 그 누님의 발차기 장면에서는 ㄷㄷ
ㄷㄷㄷㄷ
그리고 슬슬 떡밥이 풀리기 시작하고 마지막에 쿄스케가 비밀을 밝힐 때 예상은 했었지만(수학여행 가다가 사고 당했을 거라고)
새.. 생각보다 ㅈ.. 좀 감동적이더군요ㅠ.ㅠ
린하고 리키가 쿄스케와 작별인사를 때는 와... 진짜 그동안 쿄스케가 저렇게까지 소리친 적은 없었는데
저렇게 울부짖는 걸 보니 저도 마음이 아프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계가 소멸하기 마지막 순간에 린과 리키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이 모여서 각자 작별인사를 하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동적이긴 했습니다. 쟤내들 이제 죽은 목숨인 거자나요ㅠㅠ...
이때까지만 해도 '아니 이게 감동 3대 애니에 안들어갔다고?'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고 불쾌했었는데
그래도 막상 이렇게 맞닥뜨리니... 뭔가 이전의 뻘짓을 진심으로 눈감아주고 주고싶은 그런 생각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노래! 역시 마에다 준이 노래 하나는 기가막히게 뽑는 거 같습니다.
노래(song for friend)가 너무 좋았어요
그렇게 리키와 린은 깨어나고 사고 현장을 목격합니다.
그래! 여기까진 음... 명작..도 고려해... 볼..
아무튼 그랬는데 흠...
그냥 결론은 평작입니다.
왜냐?
우선 첫 번재,
여러분
운전자가 밸트를 맸다 해도 주행중인 차량아 어쩌다가 딱 한번만 굴러도 척추가 부러질 수 있습니다.
그 정도로 충격이 심하다는 거죠.
여러분들 2기 12화를 잘 봐주시기 바랍니다.
일단 차가 한 번 구르죠, 그리고 꽤 높은 절벽에서 떨어집니다.
애들은 뭐 당연히 대부분 밸트 안 매고 있죠. 좀 잔인하긴 하지만 애들이 좌석에서 튀어나와 중간 통로를 통해 앞쪽으로 빨려들어가는 장면이 잠깐 있습니다.
또한 충격이 얼마나 심했는지 리키와 린 쿄스케는 아예 버스에서 튀어나와 한참 떨어진 곳에 있었죠. 나머지 애들은 어떻게 다 버스 안에 있을 수 있었는지 신기할 따름이네요.
아무튼 그런 상황인데 아무도 안 죽고 대부분 3개월만에 퇴원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죠ㅋㅋㅋ 일단 여기서부터 탈락입니다.
하지~만! 기적이라 하니까 뭐 안 죽었다고 치죠. 여기서는 봐줍시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아까 그 세계에서 울고 생 난리를 쳤던 시추에이션은 어떻게 되나요?
살아남는 건 너희 둘 뿐이라고 하면서 죽기 싫다고 울부짖는데! 눈물을 머금고 작별 인사를 하는데!! ㅠㅠ
막상 보니 그렇게 대단한 사고가 아니었답니다 짝! 짝! 짝^^
그리고 여기서 몰입이 완전 산.산.조.각 났죠.
쿄스케가 자기들 구해달라고 리키와 린을 달련시켰나요?
아니죠!
자기들의 죽음을 목격해도 일상생활을 가능케 하려고 그런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그니까 이게 뭔가 단추가 안 맞아요.
절망하지 말라고 그렇게 필사적으로 노력했는데 실제론 자기들이 살아남기 위해 한 게 되어버렸고
1명을 제외한 모든 학생이 3개월 안에 퇴원할 정도로 그렇게 큰 사고는 아니였는데 이게 그 정도로 절망할 일인가 싶고 ...(버스에서 옮겨진 학생들의 상태를 보니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끔직한 부상을 당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리키와 린이 차량 내부에서 모두의 죽음을 목격하고 슬퍼하지만 일단은 절망하지 않고 모두를 구하긴 하는데 살리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좌절할 뻔하지만 다시금 쿄스케와 친구들의 노력들을 떠올리며 그들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 힘내는 그런 결말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으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지막엔 다 함께 차를 타고 다시 수학여행을 가는데....
???????????????????????????????????????????
니네들 바로 얼마 전... 아니다.
역시 별거 아닌 사고였던 거 같네요.
추가로 설명이 부족한 부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위에 설명한 거에 비하면 별로 중요하지 않는거라 넘어가지만 각본이 좀 허술한 건 있습니다.
정리하죠!
1기는 작화와 각본이 매우 구리고
2기는 중후반까진 정말 좋았지만 결말이 매우 구리다.
노래는 클라나드 만큼은 아니지만 그에 버금갈 정도로 충분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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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에서 2기로 넘어갈 때 분위기가 '갑자기' 확 바뀌는 건 맞지만 저는 어느 정도 예상했었던지라... | 21.10.09 21: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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