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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오히려 이번 에반게리온은 커플링 때문에 완성도 부분은 이야기가 덜 나오는거 같네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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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이 영화의 완성도를 논하는 것보다 그냥 지가 빠는 커플링이 안되어서 화난 오타쿠들 vs 인싸들의 싸움이 되어가는거 같아서 아쉽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커플링 부분은 해당 캐릭터들이 행복해졌으면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영화로서의 완성도와 만족감은 거의 최악이라고 느꼈네요.

 

먼저 첫번째로 급전개와 새로운 설정들의 문제입니다. 

파와 Q사이에 있던 일들과 Q의 사건을 설명해주는데만 해도 어마어마한 분량이 필요할텐데

굳이 Q까지의 설정을 180도 갈아엎어서, 초반 일상파트에서 새로운 설정들을 알려주다 보니 중반부부터 급전개가 매우 심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신지가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파 후반의 열혈신지가 되는데,

신지의 성장묘사가 너무 부족하다보니 신지가 성장했다고 느껴지기보다 마치 자신이 만화의 주인공임을 알아챘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더군요.

 

 

두번째로 캐릭터들의 비중 문제입니다. 보통 많이 비교하는 구작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과 비교하자면

구작에서는 파일럿 4명부터 리츠코, 오퍼레이터 3인방 등 나오는 등장인물들 거의 모두의 서사가 훌륭했지만 본작에는

겐도, 미사토, Q레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거의 쩌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아스카, 레이, 카오루 팬들이 본작에서 바뀐 설정들과 푸대접으로 인해 화내고 있다는건 다들 아실테고,

구작에서 겐도와 복잡한 관계에 있던 리츠코와 후유츠키까지 분량과 서사가 줄어든건 너무나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거기에 그 틈을 채우기 위해 나온 마리 또한 거의 메리 수 수준으로 뜬금없기도 했고 말이죠.

구작에 비해 겐도의 서사가 좀 더 확실해졌다는 것을 빼고는 크게 너프된 부분입니다.

 

 

세번째로 액션신입니다. 다른 부분도 썩 만족하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전투는 정말 최악이었네요.

그 부분이 세트장 효과를 내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2007년부터 15년 가까이 끌어온 프로젝트의 마지막이 겨우 이런것이라면 실망을 안할 수가 없는 부분입니다.

에반게리온의 팬이라면 eoe때 2호기vs양산기나 파의 사하퀴엘, 제르엘전 처럼 보다 묵직하고 안노감독 특유의 파편묘사를 기대하시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

본작에는 그런 부분을 크게 보여주지 않은게 참 아쉽더군요.

또한 에반게리온 서부터 에바를 3D모델링으로 제작하여 사용하였지만 본작은 유독 2D배경과 3D 모델링과의 괴리감이 심한 편이었습니다.

후반부 둥둥 떠있는 그 얼굴의 괴기함은 정말 끔찍했고 에바들도 서파Q에 비해 과도하게 허우적대며 붕쯔붕쯔된다는 느낌이 강했네요.

기존 에반게리온 시리즈의 액션감독께서 2017년인가 과로도 돌아가셔서 이렇게 되었다는 이야기들 듣기는 했습니다만 아쉬운건 어쩔 수 없지요.

 

 

마지막으로 결말 부분입니다. 사실상 후반부부터는 신지라는 캐릭터가 안노 감독과 동일시되며 제 4의 벽을 돌파한듯한 묘사가 자주 나오는데

이 부분이 왜 호평받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더군요. 우리는 에반게리온을 보러 온거지 안노감독의 자전다큐를 보러온게 아니잖아요?

물론 구작인 eoe도 당시 피폐해진 안노 감독의 정신 상태 등이 크게 반영되었다고 하지만, 구작은 어디까지나 에반게리온이라는 만화의 선을 넘지 않았다면

본작은 그 선은 넘어버린 느낌입니다. 후반부 부터는 에바라는 작품보다 안노감독의 아내사랑(?)과 에반게리온을 어서 끝내고 싶고, 이거 보는 사람도 어서 어른이 되라

하는 설교를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Q로부터 거의 10년을 기다린 것 치고는 매우 실망스러운 작품이었고,

안노 감독 대신 츠루마키 같은 다른 스태프들이 구작이든 파까지의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기반이든

안노 감독이 서를 만들면서 강조하던 엔터테이먼트에 가까운 작품을 새로 만들어 줬으면 좋겠네요.

 

+ 에반게리온으로 한국에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걸 처음 알았는데 생각보다 볼게 많습니다.

가격도 넷플릭스나 기타 ott에 비해 저렴한데 몇달 더 구독해야겠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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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ST
    서 개봉이후 14년이라는 엄청나게 긴시간 끝에 마무리 되는 작품이었고 Q이후로도 9년이라는 시간이 걸려서 어떤 모양새로 마지막을 장식할까 기대를 했는데 그에 미치지 못한 완성도에 많이 아쉬웠습니다 애초에 커플링은 미리 스포당했지만 에바가 뭐 캐릭터간의 커플링을 주로 내세웠던 연애물이 아니라 누가 어떻게 이어지던간에 그건 상관없었고 파와 Q사이의 어떤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알게해주고 아담스나 인피니키 등등 온갖 설정들에 대해 확실하게 이해해서 이작품 하나로 시리즈를 통찰할수 있길 바라길 기대했던 제가 참 순진했던것 같네요 애초에 에바는 영화안에서 내용을 파악하기 힘든시리즈아 내용이해를 포기한다 쳐도 그를 뒤엎는 액션과 연출을 보여주었다면 모르겠는데 오히려 서나 파보다 못한 수준을 보여주어서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3D 렌더링이 이번 작품에서 처음 선보였던 연출이 아니라 14년전인 서에서 부터 꽤나 훌륭하게 도입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보다 오히려 못한것 같았어요 초호기와 13호기의 액션신은 집중도 안되서 계속 영화 남은 시간만 보고 있었고 에반게리온 이매지너리의 그 거대한 3D얼굴처리는 정말 그게 최선이었냐고 되묻고 싶을정도로 2020년대의 수준이 아니었어요
    21.08.18 00:27
    (1064132)

    124.53.***.***

    BEST
    진짜 공감가는 내용들 너무 많습니다. 굳이 커플링 논란 문제 아니더라도 주요 캐릭터들 대우 문제. 갑자기 강철멘탈로 성장해버린듯한 신지. 너무 분량 많이 잡아먹은 초반 일상파트. 맥빠지는 최종전. 마리의 메리수화. 태클걸고싶은게 너무 많은데 정작 이런것들은 커플링 논란에 은근 가려지는듯한 느낌을 받았네요.
    21.08.17 22:21
    1. Q의 설정은 사실 Q 본편과 파의 Q 예고만 봐도 단편적으로나마 대충 짐작은 가요. 개인적으로 관객은 바보가 아니므로 그런 걸 하나하나 떠먹여주면 오히려 더 기분 나쁘던데 신의 경우엔 B파트부터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소위 말하는 설명충이 됩니다. 굳이 말 안 해도 알 수 있던 아스카나 미사토의 감정이라던가 겐도의 과거라던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설명해주고 뭔가 개념을 잘못 안 것 같은 양자 텔레포트라던가 마이너스 우주 같은 개념들을 모조리 대사로 설명합니다. 다큐를 보면 일단 스탭들이 이해를 잘 못 해서 그렇게 만들었다는데 솔직히 옥의 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휙휙 넘어간 부분들은 결국 구작의 설정들과 조합을 해서 보라는 의도로 추정됩니다. 지금은 옛날과 다르게 온갖 OTT 서비스를 구사해서 꽤 접근성이 높은 편이므로 그렇게 무리한 요구는 아닙니다. 3. 액션신은 좀 모자라긴 합나다. 특히 초호기 VS 13호기 부분이요. 개인적으론 뭔가 장엄한 스타일은 안 맞는 것 같고 특촬 찍다가 슈트액터들끼리 사생결단을 내려고 한다! 는 컨셉이라면 좀 더 개싸움을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어요. 밑의 제 글대로 눈을 찌르거나 머리끄댕이를 붙잡거나 뚝배기를 깨거나… 4. 자서전적인 요소는 TV판 이후로 계속 그랬습니다. 러브 앤 팝이나 식일 같은 실사 작품, 카레카노 같은 아예 남의 작품에서조차 안노 히데아키 같은 캐릭터는 계속 나왔습니다. 신고지라에도 포지션상으론 비슷한 인물이 나오지요. 서파Q의 신지도 전부 그 시점의 안노를 상징합니다. EOE에 관해선 저하고 생각이 완전 반대신데, EOE는 선을 마구 넘다 못해 나중에는 무감각해질 만큼 제4의 벽과 창작물의 마지막 보루들을 골백번은 넘나드는 괴작이었습니다. 다만 그게 극한까지 가다 보니 일종의 아방가르드로 인정을 받은 거고요. 당장 오프닝부터 관객의 면상을 향해 찍 갈기고 시작했던 걸 잊으셨나요? 그에 비해선 신에바는 정말 찬찬히 침착한 태도로 설명해준 축에 들어가지 않나 싶어요.
    21.08.16 23:24
    BEST
    진짜 공감가는 내용들 너무 많습니다. 굳이 커플링 논란 문제 아니더라도 주요 캐릭터들 대우 문제. 갑자기 강철멘탈로 성장해버린듯한 신지. 너무 분량 많이 잡아먹은 초반 일상파트. 맥빠지는 최종전. 마리의 메리수화. 태클걸고싶은게 너무 많은데 정작 이런것들은 커플링 논란에 은근 가려지는듯한 느낌을 받았네요.
    21.08.17 22:21
    BEST
    서 개봉이후 14년이라는 엄청나게 긴시간 끝에 마무리 되는 작품이었고 Q이후로도 9년이라는 시간이 걸려서 어떤 모양새로 마지막을 장식할까 기대를 했는데 그에 미치지 못한 완성도에 많이 아쉬웠습니다 애초에 커플링은 미리 스포당했지만 에바가 뭐 캐릭터간의 커플링을 주로 내세웠던 연애물이 아니라 누가 어떻게 이어지던간에 그건 상관없었고 파와 Q사이의 어떤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알게해주고 아담스나 인피니키 등등 온갖 설정들에 대해 확실하게 이해해서 이작품 하나로 시리즈를 통찰할수 있길 바라길 기대했던 제가 참 순진했던것 같네요 애초에 에바는 영화안에서 내용을 파악하기 힘든시리즈아 내용이해를 포기한다 쳐도 그를 뒤엎는 액션과 연출을 보여주었다면 모르겠는데 오히려 서나 파보다 못한 수준을 보여주어서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3D 렌더링이 이번 작품에서 처음 선보였던 연출이 아니라 14년전인 서에서 부터 꽤나 훌륭하게 도입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보다 오히려 못한것 같았어요 초호기와 13호기의 액션신은 집중도 안되서 계속 영화 남은 시간만 보고 있었고 에반게리온 이매지너리의 그 거대한 3D얼굴처리는 정말 그게 최선이었냐고 되묻고 싶을정도로 2020년대의 수준이 아니었어요
    21.08.18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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