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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호 시네마에서 아이맥스로 감상하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 첫 감상은 딱 이거였습니다. 어찌보면 이 작품은 신카이 작품의 그 어느 작품보다도 호불호가 갈릴 거 같다는게 제 솔직한 감상이었고요.
아마 신카이 감독이 신작을 열었다면 제일 궁금하신 것이
이거 초속 엔딩임? 혹은 느그이름하고 비슷하나요?
뭐 그거일 것입니다만, 이 작품은 진짜 신카이 마코토 작품중에서도 최고의 변종이라는 겁니다.
왜 이 작품이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중에서도 최고의 변종이냐면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기존의 주제 의식의 폐기
신카이 마코토 작품에서 늘 다루던 주제가 있었죠.
바로 사람과 사람의 마음엔 공간적인 거리보다 마음의 거리가 중요하다라는 것이었죠.
부기영화 리뷰에서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두 남녀가 서로를 생각하게 하려면 떨어뜨려 놓으라고
이전 작품을 곱씹어보면 실제로 그랬죠.
별의 목소리에서 미카코와 노보루는 몇 광년의 거리를 두고 헤어졌습니다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결코 꺼지지 않음을 보여주는 작품이었고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에선 꿈과 현실 세계에 가로 막혀 결국 히로키와 사유리는 그 간격을 매우지 못하였고
히로키는 엔딩곡인 키미노 코에의 가사마냥 사유리와의 추억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또 초속5cm에선 계속해서 전학을 하면서 결국 타카키와 아카리의 간격은 메워지지 않았고
또 반대로 공간적인 거리를 가까울 지언정 마음의 거리가 가까워지지 못한 타카키와 스미다는 커플로서 성사되지 못하였죠.
하지만 그래도 그런 첫사랑의 추억을 벗어던지고 미련을 벗어던져 새출발을 할수있음을 보여준 작품이었고
언어의 정원에선 선생과 학생 12살이란 나이차라는 간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엔딩곡인 rain의 가사처럼 가지말라고 가지말라고 하여서
희망적인 엔딩을 선사하였죠.
그리고 또 너의 이름에선 도시와 시골이란 공간적인 거리를 뛰어넘어 대재해를 극복해나가는 소년 소녀의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번 작품은 이렇게 신카이 작품에서 늘 써먹던 소재를 거의 버리다 싶이 한 작품입니다.
사실 호다카와 히나는 작중에서 아주 잠시를 제외하면 이전 작품의 커플들 처럼 공간적인 시간적인 장벽이 사실상 없다싶이 한 커플이었죠.
게다가 또 신카이 마코토 작품의 커플은 거의 동갑이거나 여자가 연상이었는데 이 작품은 유일하게 남자쪽이 연상이라는 것도 차별 점이었죠.
2.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처음으로 다뤄보는 일본 사회 문제에 대한 비판
그리고 또 이 작품이 신카이 작품의 변종인 이유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평할때 하는 농담이
일본 관광청과 도쿄 관광청은 신카이 감독에게 상줘야한다 뭐 그런 소리가 있지 않았습니까?
실제로 초속이든 언정이든 느그든 그걸 보고 도쿄혹 일본에서 살아보거나 관광을 해보고 싶습니까?
라고 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다라고 대답하겠죠.
그런데 반대로 날씨의 아이를 보고 도쿄에서 살아보고 싶냐고 물으면
아마 대다수가 별로요라는 대답이 나올겁니다.
도대체 왜 이런 변화가 생겼는가 처음 보고나선 의문이 들고 당황스럽기까지 햇습니다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인터뷰를 보고 아 이게 그래서 그렇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략)호타카와 히나도 가난한 것은 실로 "너의 이름"과는 크게 다른 요소입니다. 사회 자체가 그때와는 다르다는 것으로,
일본은 명확하게 가난해졌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돈이 돌지 않는다. 그것이 당연한 것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 기억하는게 "너의 이름"때의 히로인인 미츠하가 사는 집은 생각해보면 꽤 괜찮은 일본식주택인 편이 좋지 않는가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실제 극중에서 모던한 료칸같은 훌륭한 집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그것이 ok였던 분위기였다만
"날씨의 아이"가 만들어진 시대는 시대가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너의 이름"은 팬케이크에 기뻐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날씨의 아이"는 정크푸드에 기뻐하는 이야기입니다.
즉 이 작품은 신카이의 이전 작품과는 다르게 마냥 로멘스물이 아닌 로맨스가 섞이고 소프트하지만 사회 고발물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의 이름은"은 당시 동일본 대지진때의 재해에서 미츠하와 타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저렇게 열심히 발버둥쳐서 이 어려움을 극복하자"
라는 것이 메세지였다면 이번 작품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미 지금의 일본은 너의 이름때와는 달리 열심히 노력해서 뭔가 문제를 해결하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 것이죠.
일본의 장기 불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으며 방사능 유출문제까지 전혀 해결되고 개선되지 않았죠.
마치 작중에 비가 그치치 않는 도쿄의 모습처럼 말이죠.
이런 가운데 작중의 어른들과 도쿄의 모습은 아무렇지 않음고 문제가 없음을 포장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실제로 작중에 비치는 도쿄의 모습은 전혀 건강하지 않습니다.
넷카페 난민 생활을 하고 있는 호다카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한 히나의 모습이 현재 일본 젊은이들이 현실입니다.
뭐 혹자는 일본 취직잘된다라지만 이는 현실과는 다릅니다. 일본도 정규직 비정규직의 격차는 어마어마하고
정규직이 되는 것은 사실상 꿈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죠. 그래서 넷카페를 전전하면서 생활하거나 극단적인 일자리라도 찾으려고 모습과
나츠미가 필사적으로 여기저기 면접을 보러다는 그런 모습이 일본의 젊은 세대가 직면한 모습입니다.
이런 문제에서 눈을 돌리기 위해서 소비새 상승과 징병제로 더욱 더 일본 젊은이들을 희생시키려는 것이 일본의 현실이죠.
마치 작중에서 끝 없는 비를 그치게 하기 위해서 히나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하는 듯한 모습처럼 말이죠.
여기에 대해서 신카이 감독은 작중에서 등장 인물의 입을 통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는게 아닐까합니다.
이 끝없이 내리는 비(일본의 장기불황 및 여러 사회 문제)는 히나와 호다카(젊은 세대) 너희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지금의 일본의 10대나 20대들은 태어나보니 사회는 장기불황이더라는 그런 세대인 것이 현실이죠.
그리고 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호다카의 입을 통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히나의 희생없이 (젊은 세대의 희생 없이) 이 비(일본의 장기불황 및 사회 문제)가 끝치지 않는다면 차라리 영원히 끝치지 말아버려라"
굉장히 극단적인 소리지만 사실 지금의 일본의 위정자들이 젊은이들에게 강요하는 희생은 제대로 된 방향성이 아닌
그저 자신의 정치적인 지위와 이득만을 챙기기 위해서 강요하는 일방적인 희생에 지나지 않으니깐요.
그리고 설령 그렇게 된다고 한들 거기엔 새로운 희망과 삶이 있을 것이다라는 것이 이 작품의 메세지가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수몰되어버린 도쿄에서도 사람들은 살아가고 히나와 호다카는 재회하듯이 말이죠.
이 두가지 측면에 기존의 작품과는 크나큰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왜 이런 차이를 굳이 줬는가 생각해보면 신카이 감독에게 있어서 너의 이름 이전의 최고의 컴플랙스는 흥행과는 거리가 먼 감독이라는 것이
감독 본인도 몇번이나 고민을 털어놨을 정도로 고민거리였는데,
정작 너의 이름이 대 히트해버렸이니 이제 새로운 시도 새로운 영역으로의 도전을 해보려고 하는 것이 이 작품의 큰 의의가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감독이 작품 인터뷰에서 "이 작품은 비판 받을 작품으로 만들겠다"라는 포부를 보여주었고 정말 이 작품은 다양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신카이 감독은 정말로 자신이 "포스트 미야자키"의 자리를 굳히려는 것이 이 작품의 의도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포스트 미야자키로 불리는 신카이와 호소다 감독의 약점으로서 두 감독은 선배 감독들처럼 사회나 정치문제를 다루거나 철학이 없다는 것이 하나의 비판거리였습니다.
데즈카 오사무와 정글대제를 통해서 자연과 인간의 갈등 아톰을 통해서 인간이란 무엇인가? 불새를 통해서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물어오고 고민했었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자연과 인간의 공존,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뉴타입론같은게 없이
신카이는 그냥 맨날 로멘스만 다루고 호소다는 맨날 가족만 다룬다. 뭐 이런 이야기도 있긴 있었죠.
하지만 이번 작품은 분명하게 일본 사회를 반영한 작품이고 사회상에 대한 비판과 현재 일본의 정치계에 대한 비판도 나름 담겨있습니다.
물론 이전 선배들처럼 확실하게 담겨있는 작품은 또 아니긴 합니다만 분명한 건 이 작품을 통해서 신카이 감독은
더 다양한 소재나 주제의식에 대한 도전을 시도하려는 것이 아닐까라는 것이 이 작품에 대한 최종적인 감상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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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의 아이를 보고 나서 꽉 막혔던 속을 뻥 뚫어주는 정말 좋은 리뷰네요. 너의이름은이 뭔가 감성적으로 확 와닿는게 좋았다면, 요번 날씨의 아이는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참 좋았습니다. 어느 쪽도 각자의 장단점이 있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히나도 귀여웠구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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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말하자면 정말 좋은 정규직 일자리는 한정되어있다라고 이해해주시면 되겟습니다. 저쪽도 블랙기업이니 뭐니 많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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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히나가 나쁜 길로 가려는 선택을 할 때 느꼈던 안타까움이 이거였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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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에 주인공과 경찰들이 대치하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다들 눈돌리고 있는 주제에!"라고 외치던게 작품 메시지의 함축이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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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의 아이를 보고 나서 꽉 막혔던 속을 뻥 뚫어주는 정말 좋은 리뷰네요. 너의이름은이 뭔가 감성적으로 확 와닿는게 좋았다면, 요번 날씨의 아이는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참 좋았습니다. 어느 쪽도 각자의 장단점이 있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히나도 귀여웠구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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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말하자면 정말 좋은 정규직 일자리는 한정되어있다라고 이해해주시면 되겟습니다. 저쪽도 블랙기업이니 뭐니 많으니깐요. | 19.07.26 07: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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