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 히로아키의 '베아게르타'는 국내에 E북으로만 정발이 되었습니다.
근데 해당 정발판의 마지막에 나오는 후기 부분에서 하단의 각주는 번역이 안된 상태더군요.
해당 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힘든 내용의 텍스트라 제외한 걸까요? 아니면 상표권에 걸린 문제 때문에?
아무튼 내용이 궁금하신 분이 있을까 싶어 해당 각주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정발된 '베아게르타' 1권의 221,222p에 해당하는 내용이니 구입하신 분은 해당 페이지를 펼치고서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어디에 올릴지 애매한 글이라 본 게시판에 올립니다. 문제되면 알려주세요.
각주
※1/ 무한의 주인
설명이 필요 없는 사무라 씨의 대표작으로 현시점 최장 연재작. 93~12년에 걸쳐 월간 애프터눈에서 연재된 통칭 ‘네오 시대극. 단행본 총 30권으로 발매 중.
※2/ 담당 씨
당시 애프터눈 편집부에 소속되었던 사무라 씨의 담당편집자. 원고 배송과 원고 제작 중 잠들려 하는 사무라 씨를 깨우는 것이 주된 업무였다.
※3/ 차이나 드레스
중국의 여성용 민족의상. 청나라 시대에 만주족 귀족계급이 입었던 의상을 기원으로 보고있다. 섹시한 의상으로 뿌리깊은 인기를 자랑하며 당연하지만 사무라 씨 또한 무척 좋아한다.
※4/ 여죄수 사소리
시노하라 토오루 선생님의 극화 『사소리』를 원작으로 토에이(東映)에서 제작한 영화작품 시리즈. 초대 사소리(72~73년)를 연기한 카지 메이코의 비주얼이야말로 사무라 씨가 무척 좋아하는 것.
※5/ 스케반
좁은 의미에서는 ‘여자 번장(番長역주1)’, 넓은 의미에서는 ‘불량한 여자’를 의미하는 은어. 70년대 전후 토에이가 제작한 『공포여자고교』와 『온나반쵸(女番長)』 시리즈에 다수 출연한 이케 레이코와 스기모토 미키의 배역이 그 전형적인 이미지로 자리잡았다. 이것도 사무라 씨가 무척 좋아하는 것.
※6/ 70년대 토에이 테이스트
일본을 대표하는 거대 영화회사 중 하나인 토에이가 70년대에 제작했던 영화군이 지닌 테이스트를 말한다. 60년대말의 에로그로(에로 그로테스크) 노선을 계승한 70년대 ㅍㄹㄴ 노선(앞에서 말한 『온나반쵸』 시리즈 등)이나 실록 야쿠자 노선(『인의 없는 싸움』 시리즈 등)이 대표적.
※7/ 예고 일러스트
가제인 『차이나 캣 드레스 걸』은 사무라 씨가 당시 애청하던 벌레스크 엔진(Burlesque Engine)의 앨범 『쿨 와일드』의 수록곡에서 가져온 것. 차이나 걸의 등뒤에 있는 남자(그 실체는 모즈 녀석)가 『베아게르타』에 등장할지 어떨지는 미정.
※8/ 도판 A
월간 애프터눈 03년 9월호에 게재된 기사. 이쪽은 『무한의 주인』 20권에 재수록 된 것. 또한 그 엄청난 독설로 불평을 받았던 기사의 문체는 당시 사무라 씨 댁에 배송된 모 귀축계(?) 잡지의 스캔들 기사에 대한 생생한 오마주이다.
※9/ 시리우스
소년 시리우스. 코단샤에서 발행하는 판타지 계열 월간 소년지. 매월 26일 발매. 유명 연재작으로는 『괴물여왕』, 『벚꽃사중주』 등. 참고로 『베아게르타』는 소년 시리우스 본지의 연재작이 아니므로 주의하시길!
※10/ 새로운 잡지
소년 시리우스 별책 네메시스를 말함. 자세한 것은 ※13 참조.
※11/ 중2 테이스트
이른바 중2병 같은 마인드를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가장 좋아할 것으로 여겨지는 설정 및 대사, 캐릭터의 느낌을 뜻하는 말. 또한 사무라 씨가 지닌 ‘중2’에 대한 견식은 단편집 『시스터 제네레이터』 119페이지 하단 컷(『시즈루 시네마』의 한 장면)을 참고할 것. 인터넷에서 인용과 그림이 떠돌 정도로 지극히 당연한 대사역주2이다.
※12/ 핑키 바이올런스
60~70년대에 토에이가 제작한, 에로와 액션을 주체로 한 오락성 중시 프로그램 픽처의 총칭. 스기사쿠 J타로&우에치 타케시의 『토에이 핑키 바이올런스 낭만 앨범』(토쿠마 쇼텐 간행)을 통해 일반용어화 된 것으로 여겨진다. 대표작으로는 『온나반쵸』 시리즈, 『여죄수 사소리』 시리즈, 이시이 미츠오 감독의 이상성애노선 등.
※13/ 네메시스
소년 시리우스의 「별책」으로 2010년부터 간행되고 있는 계간지. 매년 1,4,7,10월에 발매된다. 단행본은 「시리우스 코믹스」로 발매되고 있으나 공교롭게도 소년만화라 볼 수 없는 작품밖에 없다. 참고로 사무라&오오코시 코타로, 양자가 추천하는 연재만화는 『거악학원』. 단행본 1권 띠지에 사무라 씨를 비롯한 쟁쟁한 작가들의 추천 코멘트도 존재.
※14/ 선전매체
기본적으로 네메시스는 독자적인 선전수단이 없으므로 주요 고지는 매월 소년 시리우스 지면상에 싣고 있다. 계간이라고는 해도 매호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사무라 씨의 원고를 ‘연재’의 형식으로라도 즐겨주시옵사 구독을 바라는 바이다. 참고로 매호마다 직필 사인을 첨부한 복사원고도 선물로 증정하고 있다. 여기서만 하는 얘긴데 당첨되기 쉽다고….
※15/ 스테마(ステマ)
스텔스 마케팅의 약칭. 대상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는 상태에서 상품 등을 선전하며 소비자에게 구입을 유도하는 것. 즉 이 후기는 스테마로서 완전히 실패했다 할 수 있겠다.
※16/ 오오코시 코타로
만화가. 대표작으로는 『달을 먹는 벌레』와 『엽기형사 마르사이』 등. 마루오 스에히로와 오오토모 카츠히로의 영향을 받은 그 탐미적이고도 미려한 엽기적인 작풍을 지녀, 과작임에도 불구하고 열광적인 팬층을 지녔다. 사무라 씨와는 일본풍 메탈밴드 인간의자의 재킷 일러스트를 거들었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현재는 네메시스에서 서부극 『졸라』를 스타트. 제1화가 10호에 게재되었다. 제2화 이후는 현재 열의를 가지고 제작 중.
※17/ 일이 생겼다
네메시스 10호에서 드디어 동시게재가 결정된 사무라와 오오코시. 참고로 몇 호 거슬러 올라간 네메시스 No.4와 No.5에는 약 2만자의 특별대담이 실렸다(간행 및 구성은 라이터인 오오니시 쇼헤이 씨). 타 매체에는 수록되지 않은 귀한 대담이지만 해당 대담이 실린 호는 지금도 입수 가능. 또한 대담에서 사무라 씨는 『베아게르타』를 「2권으로 끝내겠다」고 폭탄발언을 했으나 1권을 보면 무리일 것 같다.
※18/ 도판 B
「사무라 X 오오코시 대담」을 기념해 네메시스 No.4에 독자 선물용로 그린 합작 생(生) 원화, 그 첫번째. 양자가 그린 오리지널 미소녀 캐릭터가 경합하는 구도의 일러스트이다. 생 원화를 정말로 증정한다는 실로 크레이지한 기획이었다.
※19/ 도판 C
「사무라X오오코시 대담」을 기념하여 네메시스 No.5에서 독자 선물용으로 그린 합작 생 원고, 그 두번째. 양자의 새 기획에 등장하는 메인 캐릭터(『베아게르타』의 지에마오&『졸라』의 졸라 버스틴)가 경합하는 구도의 일러스트이다.
※20/ 소바(蕎麦)
일본을 대표하는 면류이자 국민식이라 할 수 있는 일본요리의 하나. 곡물인 메밀의 열매를 가공하여 만든다. 건강식이면서 배달 요리로도 적합한 가벼움 때문에 사랑받고 있으며, 일본 아버지들의 정형적인 취미 중 하나로 ‘수타 소면’을 꼽을 정도로 국민의 생활에 침투한 식품이라 할 수 있겠다. 말할 것도 없이 사무라 씨가 무척 좋아한다.
역주1 : 7,80년대 여성 불량배 리더를 뜻하는 말. 여자깡패, 일진녀 같은 이미지.
역주2 : 아래 이미지의 대사.
'남이 하는 일에 사사건건 '중2'니 뭐니 하는 말을 하며 비웃는 놈들이 가장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족속이야! 이 멍청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