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의 감시자 '와처'
서쪽 머나먼 곳, 언제 누가 만들었는지 모를 밀밭 한 가운데에
으스스한 허수아비 하나가 세워져 있다.
오래 전, 흉년이 든 마을에서 마녀로 지목당해
영원히 밑밭에 매달려 밀밭을 지켜야만 하는 형벌에 처해졌다.
그녀가 진짜로 마녀였는지,
혹은 그저 누명을 쓴 불운한 처녀였는지는 이제 알 길이 없다.
그녀에게 저주를 내린 마을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녀 자신도 인간성을 오래 전에 상실하였기 때문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여러 상상을 하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