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른 세계에서 이미 죽은 자다. 영령도 아닌 죽은 이가 인리를 논하는 것은 삼가야겠지
아니, 애초에 인리와는 동떨어진 삶이었다. 내가 평생을 바쳐 추구한 신앙은 따로 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생명. 그 어떤 현자도 알 수 없는 진리를 품고 태어나는 것.
성장 과정에서 악이 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원치 않는 악으로서 배출되는 것.
세상을 부수는 방법밖에 모르는 무구한 생명이, 그 기능을 발휘한 뒤 자신의 행위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
악으로 만들어진 존재가, 세계를 파괴한 후에 자신의 존재를 용인할 수 있을 것인가.
―――그 답을, 나는 알고 싶다.
칼데아스는 인류에게 있어 틀림없는 악이다. 허나, 아직 완전히 태어나지는 않았다.
칼데아스가 유사 모델에서 진정한 지구가 되었을 때, 그 죄악이 분명해진다. 나는 그것을 지켜보고 싶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에게 죄를 물을 수는 없는 법. 나는 신부로서 태어나려는 자를 축복하겠다.
헤븐즈 필을 재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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