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가 없는 개인적 평에 '장군'이라는 호칭을 쓰는게 다소 어감(북한 분위기)이 이상하긴 하나,
딱히 떠오르는 경외감을 표현하는 존칭이 없었습니다. 이해부탁드립니다.
★간단 요약평: 이 영화는 '최대한', '최고의' 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영화가 아닌, <최적의> 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인미답의 수상전쟁액션 블럭버스터 영화입니다 '김한민' 이라는 감독의 재발견은 덤!
2014년작 '명량'이라는 한국영화사의 역대급 흥행과 전문가 및 일반 관객들의 비판적인 요소들을 알고 있었고,
저에게는 그냥저냥한 한국위인을 소재로 만든 그저그런 액션영화(국뽕과 신파는 덤) 이정도의 이미지였습니다.
금일 8년만의 후속작인 김한민 감독의 '한산 : 용의 출현'을 보았습니다.
솔직히 영화 상영시작전까지도 부제가 중국느낌 또는 유치하다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관람후,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한산: 용의 출현>은 끊임없이 질문이 이어지는 영화였습니다.
한산이라는 영화와 비슷한 상업영화가 뭐가 있지? 라는 질문이 처음 들었습니다.
바다위 해상전이니까 캐러비안의 해적시리즈? 아니야~ 전투지 전쟁은 아니니까 땡!
90년대 명작들인 '붉은 10월', '크림슨 타이드'? 아니야 잠수함전이고 긴박한 상황속 소수인원들간의
긴장감이 인상적인 영화들이잖아 땡!
그럼 실화를 기반으로하고 스케일이 큰 전쟁 그자체인 영화인 '플래툰', '지옥의 묵시록', '풀메탈쟈켓' 인가?
아니야 영화 목적자체가 너무 달라 이 영화들은 전쟁의 참혹함 및 광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걸작들이지만 달라 떙!
오히려 같은 장르의 걸작인 '라이언일병구하기', '씬 레드라인' 에 가까운 영화는 아닐까? 싶었지만
가장 중요한 수상전이 아닌 지상전이므로 결국은 땡!
마지막으로 생각이 든게 그럼 우주전인 '스타트랙' 또는 '스타워즈'의 함선 전투일까?
스타트랙은 잘만든 오락영화지만, 오락적인 요소가 매우 강하고 함선대 함선간의 싸움 그리고 순수 재미에 기반이 된 작품이라
깊이감이 없는거 같았고, 스타워즈는 라제의 저항군 최후의 전함 라더스함의 홀도 중장이 퍼스트 오더 라더스함에게
전략이니 병법이니 주인공들이 기껏 생각해낸게 초공간 자폭충돌이라는 희대의 병맛나는 씬으로 비교자체도 끔찍 땡!
(최후의 방어선이라는 설정만 같음)
아주 비슷한 설정과 전쟁규모를 보면 중국의 '적벽' 있긴했으나, 영화수준의 끔찍할 정도로 조약해서 역시나 비교자체가 싫었습니다. 땡!
결론은 헐리웃을 포함하고도 딱히 떠오르는 영화가 없었습니다.
영화를 평가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총 3가지로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전문가들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고, 일반 관객들도 크게 인지하면서 보진 않지만 결국 아래 중요요소에 따라서 흥행 및 평가가 결정됩니다.
1. 작품성 (호불호가 없음)
2. 완성도 (호불호가 없음)
3. 즐거움 (호불호가 있음)
가장 최근 개봉작이자 근 5년동안 ㅂㅈ 못했던 극강의 완성도가 높은 '탑건:매버릭' 일겁니다.
덧붙여서 1편이었던 '명량',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도 같은 맥락에 있다고 봅니다.
극한 상황의 연속에서 주인공의 탈인간적인 초인적인 능력을 기반으로 더욱~ 더욱~ 더욱! 극한한계까지 몰아부치면서
발휘되는 해결능력을 통해 아드레날린을 증폭시키고, " 와~ 저런 장면은 어떻게 찍었지?" 라는 스턴트액션의 대단함과 리얼함
그리고 이어지는 멋드러지고 간지나는 대사들의 향연....진짜 존재할 것만 같은 히어로들의 재미 다만, 마블처럼 가면과 CG를 남발하지 않았을 뿐이죠.
한산도 같은 쾌감을 주지만, 방식이 많이 다릅니다. <절제와 집중>이라는 과감한 선택으로 완성도를 극한까지 올려 결국은 '정답' 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냈다고 봅니다
김한민 이라는 감독의 전작의 어마어마한 흥행과 뒤따른 비평들을 기반으로 얼만큼 고심하고 고심한 끝에
[전쟁+해상전+실제역사+한국사 위인중의 위인] 이라는 중압감을,
[아무도 본적 없는 해상전 1시간+배우들의 철저한 절제적인 연기+과감한 CG연출]로 해결방식을 선택함에 있어서
왜 절제일까를 묻는다면 희대의 위인에게 필요한 건 초능력, 초인의 과장성이 아니라
<내가 무너지면 조국이 무너진다> 라는 최후의 보루이자 사명감을 짊어졌던 인물의 고심과 책임감이 '얼마나 심사숙고했을까'
얼마나 치밀하고 상대의 다음수의 다음수의 다음수까지 준비하고, 대처하고 또 대처해야해야만 했을까 라는 건 일반 관객이지만,
억지로 신파나 국뽕을 강요하지 않아도 후손이자 한국인이라면 보는내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영화 러닝타임중 오픈 1시간부터 영화 전체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절제적인 연출은 이 영화의 정답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관객부터 대부분의 감독들도 어쩌면 잊고 있었던 <블럭버스터> 라는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블럭버스터라고 하면 대다수 엄청난 투자자금을 기반으로 그에 상응하는 엄청한 흥행을 목적으로 하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블럭버스터라고 불리웠던 작품이라면 뭐가 있을까 묻는다면 대다수 70년대의 스필버그 감독의 '죠스'나 절친인 죠지루카스의 '스타워즈'를 떠올리시겠지만,
한편으로 더욱 고전으로 돌아가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시대서사물와 '벤허', '아라비아 로렌스' 같은 종교 판타지물, '닥터지바고'같은 로맨스물등
존재했으나 그런 호칭으로 부르지 않았을 뿐이죠.
김한민 감독이 이번 작품을 통해 보여준 충격적이고 최초의 업적같은게 있다면, 블럭버스터여야지만 구현이 가능한
전략적 전쟁대작 이라는 키워드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으로 치면 '전략시뮬레이션' 그자체라고나 할까요
매버릭, 매드맥스, 마블히어로 또는 멜 깁슨의 주연했던 같은 장르의 실존인물 액션대작이었던 '패트리어트:늪속의 여우' 와는 1인의 초인적 역량에 집중한
영화와는 달리, 전략이라는 큰 틀안에서 2명의 역사적 위인과 인물의 끊임없는 지략과 책략의 수싸움의 극치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그에 따른 통쾌한 쾌감을 이끌어내는데 절제적인 연출과 폭발적인 시퀀스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구요 이 부분에서 현실적인 자금와 연출력을 봤을때
어설픈 스턴트 및 촬영보다는 CG촬영이 낫다는 판단하에 해상전을 진행했을거라고 예측합니다.
이 영화는 보는내내 다른 영화에서 느꼈던 '저 장면은 어떻게 찍었지?', '와~ 이런 장면은 대단한데' 라는 생각이 든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 경우, 한편으로는 이 영화를 타란티노 감독이 맡았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스필버그 감독님이 찍으면 어땠을까? 라는 호기심도 생기지만
한산은 그런 생각이 들지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 영화를 스필버그나 타란티노같은 감독들이 찍었으면 이 정도 완성도의 영화가 나왔을까? 라는
반문적인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 이유는 결국 이 영화는 한국사 최고의 위인이자, 아무도 보여준적이 없었던 해상전투를 구현해냈기에
딱히 비교할 수조차 없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비슷한 예로 현존하는 한국 최고의 상업영화 감독이라고 한다면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을 꼽을수 있겠죠
허나, 이 두명의 이룩한 업적들과 영화적 완성도 및 작품성도 실로 엄청나지만,
이번 한산을 통해 김한민 감독이 보여준 역사인 위인을 다루는 블럭버스터 영화를 위 두명의 감독이 맡았을 경우,
이걸 능가하는 작품을 만들어냈을까? 라고 묻는다면 기대보다는 오히려 우려가 들기도 할 정도로 이번 작품은 실로 한국 영화사에 있어서 대단한거라고 봅니다.
흔히들 블럭버스터는 결국 흥행이 필수이기에 관객들의 연령대, 대중성을 고려하여 가벼운 농담, 유머는 필수고, 어느정도 쾌감을 이끌어내는 액션시퀀스
중반에 한번, 후반에 한번 등 공식들이 존재하지만, 한산은 전략적인 리더십과 책임감 아래 펼쳐지는 장대한 비장함이 영화 전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것이 전략적 해상전투를 기대하고 있는 관객들한테는 엄청난 시각적 성과로 다가올거라고 생각해봅니다.
분명 이 영화를 보면 앞서 언급했던 고어 버번스키 감독의 캐러비안 해적 시리즈의 영향이나 황동혁 감독의 남한산성과 같은 연출과 영향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우수한 영화들의 주요 장점들을 영향받아서 결국 아무도 선보이지 않았던 최적의 영화 연출을 보여준 김한민 감독과 이번 이순신 3부작중 2편인
'한산:용의 출현' 은 한국 영화사의 크나큰 발견이자 훌륭한 업적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p.s - 영화 관람후 이동진 평론가의 평론글을 보았는데 언급한 변요한의 악역 연기는 100%공감합니다. 원래도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지만서도 당사자의 필모중 최고의 필모가 될 정도로 연기가 엄청났고 왜 시작초기부터 침략국인 일본의 현황 및 전쟁방식, 2시간 20분동안 이순신보다도 오히려 적장인 와키자카의 비중이 더 높았는지를 생각해보면 그만큼 무서울 정도로 연기를 잘했고 (주조연 출연진 모두가 적합하게 잘했음)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배우의 색깔이자 연기력도 결국은 뛰어난 작품에서 인정받고 결정되는거라고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본문
[잡담] 한산의 한국영화사에서 갖는 의미와 후기 (스포X)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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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07.30 (00: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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