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본 살 때는 진짜 일본음식 입에 잘 안맞아서(아우 못먹겠다 이런 건 아닌데 그냥 맛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었음. 먹긴 먹는데 그냥 다 간장 베이스 아니면 우스터 느낌 양식계열이라... 막 맛있게 먹는다는 느낌이 없는 거)
진짜 살도 쭉쭉 빠지고
한창 스트레스 받을 때는, 이게 원랜 그럴 때 맛있는 거에 술 마시면서 푸는 게 있엇는데 일본에선 먹는 재미도 별로 없으니깐 거의 그냥 술만 마시면서 풀게 됨
암튼 그랬었는데
이게 한국 돌아오니까 또 가끔 그때 먹던 것들이 생각나더라
친구들이랑 술 마시고 집 돌아오는 길에 사실 속으로는 순댓국이 먹고 싶어 죽겠는데 없으니깐 대체품으로 먹었던 짜디 짠 돈코츠 라멘이라던가
여자친구랑 데이트 하면서 사실 딱히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냥 값도 안비싸고 뭔가 직접 만드는 게 데이트 느낌으로 좋고 술도 같이 곁들일 수 있으니깐 자주 먹었던 오코노미야키라던가
그냥 혼자 식사 때울 때 자주 먹었던 규동이나 오야코동이라던가
아니면 그냥 마땅히 먹을 것도 없고 하니깐 대충 아무데나 들어가서 먹던 정식들...
그리고 그나마 비교적 입에 맞아서 자주 먹었던 야키소바도 자주 땡기고
사실 진짜 내가 좋아한다! 라고 말할 수준인 일본음식은 나폴리탄이랑 쇼가야키가 있는데 이건 뭐 그냥 한국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거라 요새도 많이 해먹으니...
그리고 속으론 아 쨩깨 조지고 싶다... 하면서 그냥 먹었던 일본 중화집의 챠항&교자 조합이나 친쟈오로스, 또 짜장면이랑 향이 비슷하다고 혼자 정신승리로 자위하며 사먹었던 앙카케야키소바라던가
치킨 배달 시켜먹고 싶은데 없으니깐 그냥 도시락집에서 카라아게만 잔뜩 배달 시켜다가 맥주랑 먹는데 카라아게가 기본적으로 밥반찬이라 밑간을 쎄게 하니깐 맥주를 진짜 많이 마시게 되는데 그것도 가끔 땡김(사실 내가 있던 지역에선 카라아게라고 안하고 쟝기라고 부름)
술도 야키토리집이나 쿠시카츠집이 노미호다이 제외하면 개중엔 좀 싸니까 거의 그런 데 가서 대충 이것저것 시켜서 맥주나 하이볼 마시고 그랬는데 그것도 좀 그립네
소주 조지고 싶은데 한국 소주가 너무 비싸니깐 그냥 노미호다이 가서 일본주만 조지기도 많이 했는데 음 이건 그닥 안그립고
안주 시킬 거 없어서 대충 시키던 라멘사라다나 햄카츠도 지금 생각하니까 쫌 먹고싶다
암튼
그땐 진짜 한국음식이 너무 그리워서 막 눈물 날 정도였는데(특히 순댓국이랑 짜장면...)
또 고새 그때 먹던 일본음식들 그리워지는 거 보면 사람 존나 간사한듯
진짜 그땐 존나 싫었는데
죄다 간장냄새만 나고 아님 짜고 달기만 해서 진짜 음식들 존나게 못만드네!!! 싶었었는데 속으로...
아 갑자기 돈코츠 라멘이 개 땡긴다
먹고 나면 물 두 잔은 연달아 원샷 때리게 되는 개 짠 돈코츠 라멘
서울에 진짜 막 냄새도 좀 나고 기름 엄청 많고 짭쪼름하게 일본식으로 제대로 돈코츠 라멘 하는 집 어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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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언제 가봐야겠다 땡큐 | 20.04.07 02:1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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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고맙 | 20.04.07 02:1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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