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맨 유니버스,
그리드맨을 사랑해준 모든 이를 위해
2018년을 흔들었던 다크호스 SSSS.GRIDMAN,
2021년,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왔던 SSSS.DYNAZENON,
혹은 30년 전 전광초인 그리드맨 부터 그리드맨 시리즈를 사랑해온,
실재하지 않는 그들의 이야기를 사랑해준 모든 이들을 위해.
그리드맨 유니버스는 스토리라인, 팬서비스, 주제의식까지 작품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부분에 팬들을 향한 헌사를 가득 채워 넣은 작품입니다.
비교적 남겨진 이야기가 많은 SSSS.GRIDMAN을 바탕으로 부족하거나 애매하게 넘어갔던 부분들을 보강하면서도 크로스오버 물의 본분을 잊지 않고 팬들이 기대하던 거의 모든 장면을 보여주었죠.
러닝 타임 전체가 전작 그리고 창작물을 사랑하는 관객들을 위한 선물 같은 작품, 그리드맨 유니버스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그리드맨 유니버스은 기본적으로 전작 SSSS.GRIDMAN을 보강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본작에선 그리드맨에서 등장하지 못했던 진짜 ‘히비키 유타’를 등장시켜 사실 전작의 유타는 그리드맨이었다 라는 반전 때문에 묘해진 릿카와의 관계를 깊게 다루죠.
그러면서도 극장판 오리지널 캐릭터가 된 진짜 ‘히비키 유타’의 성격을 본편의 그리드맨과 동일하게 맞추어 초중반부 몰입하며 보았던 ‘히비키 유타’라는 캐릭터에 대한 괴리감을 줄이고 전작에서 아쉬웠던 커플링을 보강해나가죠.
주인공이 ‘히비키 유타’라고 해서 SSSS.GRIDMAN의 등장인물 중 ‘유타’만 주목 받는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 못지않게 작품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던 릿카는 본작에서도 유타에 대한 감정이 조금씩 변화해나가는 걸 잘 표현해 전작에서 아카네와의 관계에 더 비중 있던 릿카를 충분히 개연성 있게 유타 쪽으로 넘어오게 해주고
동시에 우츠미와 신세기 중학생 캐릭터들이 전작에서 지녔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며 감초 역할을 수행합니다.
특히나 그리드맨은 전작의 반전을 위해 포지션이 애매해진 이전의 유타를 작품에 잘 정착할 수 있는 사건으로서 전체 이야기를 이끌죠.
전작 그리드맨에는 ‘히비키 유타’가 아예 등장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작품 내내 보았던 유타는 ‘유타’가 아닌 그리드맨이었죠.
그렇다보니 주인공인 유타가 오히려 붕 뜨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기억을 잃은 그리드맨이 일상을 보내다가 사명에 이끌려 영웅으로서 각성하는 내용이지만
초중반에는 결국 평범하게 일상을 보내는 히비키 유타에게 몰입을 하다 보니 반전이 등장했을 때 몰입했던 감정과 반전이 충돌하게 되거든요.
다른 것 보다 제일 중요한 릿카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유타(그리드맨)의 일상과 사명이라는 두 세계 중 하나인 일상을 대표하는 것이 바로 릿카에 대한 감정입니다.
그런 감정을 의도치 않았더라도 강탈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드러내는 것은 그리드맨이라는 캐릭터의 입체성을 더하고
사명을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드려 거침없이 해쳐나가는 영웅적인 ‘히비키 유타’를 비추는, 그런 ‘유타’가 사명을 받아드리면서도 결정적인 순간 일상을 상징하는 사랑을 떠올려 자아를 지키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전작에서 이어져 온 일상과 비일상을 연결합니다.
종장에 가서는 엑셉터를 내려놓고 릿카에게 고백하며 비일상-일상-비일상과 일상의 연결-그리고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를 알리며 작품을 마무리하죠.
붕 떠있던 히비키 유타와 마무리 되지 못한 채 흐지부지된 릿카와의 관계를 말끔하게 매듭지은 스토리 라인도 뛰어나지만 팬들을 더욱 열광케 했던 것은 로망과 낭만을 가득 담은 팬서비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보통 크로스오버 물에서 기대할만한 합동 전투씬은 물론 그리드맨과 다이나제논의 합체, 새로운 변신폼, 강화폼, 그리드 나이트와 신세기 중학생의 연합 합체 등등
처음 그리드맨과 다이나제논의 크로스 오버가 확정되었을 때 사람들이 기대하던 거의 모든 장면과 연출이 한 영화 안에 다 들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렇게 많은 걸 담다 보면 놓치기 쉬운 완급조절도 전개에 알맞게 해 큰 무리 없이 즐길 수 있게 잘 구성해 놓은 편이죠.
전작을 완벽하게 보강한 스토리 라인, 끝내주는 팬서비스 또한 제 마음을 울리기 충분했지만 사실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주제의식이었습니다.
그리드맨 유니버스가 설파하는 주제의식은 '허구는 거짓이지만 그로인해 느끼는 감정은 실제한다.' 라는 것입니다.
애초에 작품이 진행되는 컴퓨터 세계도 현실과 닮아있지만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공간이고 다이나제논의 세계는 아예 그리드맨의 상상 속 공간으로 가상에 가상을 덮은 구조이죠.
이걸 더 선명하게 하기 위해 등장하는 것이 그리드맨 유니버스 작품 내에서 릿카와 우츠미에 의해 집필되는 ‘그리드맨 유니버스의 각본’입니다.
누구도 알지 못하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각본으로 옮겨 창작해 내려하는 것이 바로 축제에서 쓰일 그 각본이죠.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말에 각본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전하고자 했던 핵심인 아카네를 빼기도 하고 여러 번 각본을 재고하며 또 창작에 대해 고뇌하며 만들어 집니다.
각본을 쓰는 과정에서 우츠미와 유타가 서로 다른 작품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그런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장면과
세계의 비밀이 밝혀진 뒤 안티와 2대가 유타, 요모기에게 하는 대사들을 저 각본 집필과 이어 생각하면 창작물에 대한 호불호, 창작 과정에서의 고뇌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창작물을 향유하며 느끼는 감정들의 의미까지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창작물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걸 알 수 있죠.
그리고 각본이 먼 길을 돌아와 그리드맨 유니버스의 사건을 모두 겪은 후 그 이야기들까지 더해 완성되어 축제에서 공연되고
그걸 본 관객들이 즐겁게 웃는 장면들은 크게 봤을 때 화면 너머의 우리를 상정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엄청 기발했어
하지만 엄청 웃었어"
-공연을 본 유타의 감상-
현실에 도피했던 아카네는 홀로 있던 쓰레기방 나와 친구들과 함께 쓰레기장 미화 활동을 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고
과거를 잊지 못한 가우마가 과거와 마침내 마주하고 렉스로서 미래를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스크린 너머로 지켜보며 여러 감정을 느꼈을 우리도 마음 한 켠에 무언가가 남았을 겁니다.
창작물을 사랑하는 우리에게 보내는 화려한 꽃다발 같은 작품, 그리드맨 유니버스가 말합니다.
"너희는 픽션을 믿는 힘으로 커뮤니티를 확대하고
이 별에서 계속 진화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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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허구를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야."
-세상의 비밀을 이야기하면 2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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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그리드맨 유니버스로 너무나도 깔끔하게 끝을 맺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보고 싶은 사랑하는 시리즈입니다. | 24.12.03 20:0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