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은
그의 상관이 외치는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렸다.
쌍안경을 들고 있는
그의 상관이
경악에 찬 표정을 하고 있었다.
박철은
서용석이 소리 지르는 것을
언제 마지막으로 들었는지 기억해 내지 못했다.
그를 모신 지
거의 20년이 다 되어 가고 있었지만,
그의 상관이
저렇게 큰 소리를 내는 것을 들었던 적이 있었는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실은 확신할 수 있었다.
그의 상관이
저런 표정을,
경악에 찬 얼굴을 하는 것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어떠한 순간에도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와 얼굴로 말하는 그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그의 앞에서는
절대 큰 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는 그가.
그가 저런 표정을 하고 소리를 지르고 있다니.
그 이질적인 모습에
박철 상사는
순간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미친 새끼!”
다시 한번
서용석의 입에서 욕설이 터져 나왔다.
20년 동안
단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큰 소리가
짧은 시간 동안
두 번이나 터져 나온 것이다.
박철은
재빨리 쌍안경을 들어
전방을 살펴보았다.
이미 짙어진 어둠 때문에
거의 보이는 것이 없었다.
특히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있는 남한 놈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질 않았다.
다른 것이다.
대장님은
다른 것을 보고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빠르게 판단을 내린 박철은
쌍안경을 움직여
서용석을 경악케 한 무언가를 찾았다.
그러나
보이는 것이 거의 없었다.
특별한 무언가가 보이지는 않았다.
박철은
마지막으로
적들을 중심으로
크게 원을 그리며 상황을 확인했다.
이번에
무언가 이상한 것을 찾지 못하면,
직접 그의 상관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상관은 분명 무언가를 보았다.
그는 헛것을 보는 사람이 아니니까.
그런 확신을 가지고
주변을 탐색하던 박철의 시야에도
상관을 놀라게 한 원흉이 포착되었다.
“이런…… 미친!”
박철도 소리를 질렀다.
후방에 있어야 할 1호 손님이
적의 후방에 있었다.
마치 산책이라도 하는 걸음으로
적들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본문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471)
2023.05.18 (00: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