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령,
추가적으로 보고할 사항이 있나?”
정보사 참모부의 준장이
엄주현에게 물었다.
이만 브리핑을 마무리하라는 신호였다.
엄주현은 고민했다.
높은 분들 앞에서
혀를 함부로 놀리면 목이 달아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는 높은 분들이 많았다.
지금 그에게
가장 좋은 처신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여섯 명의 목숨에 대한 결정과 책임을
그들에게 미루는 것이었다.
죄책감까지도.
고민은
높은 분들에게 미루고,
우선 잠부터 자러 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행동이라고
엄주현의 이성이 그렇게 말했다.
“한 말씀 덧붙이자면…….”
하지만
엄주현은 입을 열었다.
“그들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탈출하려고 할 것입니다.
어쩌면
11챠리를 발동했을 수도 있습니다.”
“11챠리가 뭡니까?”
처음 들어 보는 단어에
외교안보수석이 질문을 던졌다.
“11챠리는 팀을 나누는 작전명령입니다.
한국전쟁 초기
3사단 철수 작전 당시
마지막까지 화력을 지원했던 11포병연대 챠리(C)포대의 이름을 땄습니다.”
“팀을 나눈다? 그 말은…….”
“한 팀이 미끼가 되는 동안
다른 한 팀이 탈출한다는 의미입니다.”
11챠리의 실체를 안 외교안보수석은
충격을 받은 시선으로
엄주현을 바라보았다.
“그런, 말도 안 되는…….”
“그들은……
그렇게 해서라도
임무를 성공시키려 할 것입니다.
군인이 된 이상
목숨을 걸고 임무를 완수하는 것은
그들의 의무이니까요.
그리고 그런 그들을 데려오는 것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그들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면
그들이 수용할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엄주현의 말이 끝나자 짧은 침묵이 흘렀다.
엄주현은
쓸데없는 말을 했다는 후회가 들었다.
그러면서도
다시 선택을 해야 한다면
또 입을 놀렸을 것이라는
확신도 들었다.
“알겠습니다.”
외교안보수석과
김훈 차장이
고개를 돌려서
자신들 옆에서 책을 읽다가
그 책을 무릎에 올려둔 채
엄주현의 말을 듣고 있던
파란 양복의 소년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자
곧바로 두 사람은
서류를 챙기며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바로
위에 보고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실례를 범했다면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말하고
엄주현에게 고개를 숙였다.
본문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382)
2023.05.11 (00:4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