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인민위원회.
모남도는
눈앞에 있는 서용석이
육식동물이라는 것을 진즉에 알고 있었다.
물론
모남도도 육식동물이었다.
그가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좋은 핏줄을 타고난 덕분만은 아니었다.
그 또한
수많은 경쟁자와 싸우고 잡아먹으며
이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그래도
모남도는 스캐빈저(Scavenger)였다.
하이에나처럼
직접 사냥하는 대신
다른 동물의 사체를 주워 먹는 청소부였다.
그리고
그의 눈앞에 있는,
감정 없는 눈으로 바라보는 육식동물은
프레데터(Predator)였다.
프레데터는
오직 사냥을 통해서만 먹이를 확보한다.
야생에서
먹이를 가장 쉽게 얻는 방법은
이미 죽어 있는 사체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프레데터는
누군가 사냥한 먹이를 빼앗는 대신
자신의 힘으로
직접 초원을 달려 사냥감을 잡았다.
그 누구에게도 정복당하지 않은 먹이에
첫 번째 이빨을 박아 넣는
프레데터가
서용석이었다.
스캐빈저인 모남도가
프레데터인 서용석 앞에서 움츠러드는 것은 본능이었다.
의지로 어찌할 수 없는 본능이었다.
그러나
모남도는
아직 본능에 완전히 굴복하지는 않았다.
프레데터의 압도적인 기세 앞에서도
본능에 따라 머리를 숙이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무리를 짓고 있기 때문이었다.
호위사령부라는
하이에나 무리가
그의 뒤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호위사령부의 의지인가?”
“당의 명령이오!”
모남도가 소리쳤다.
“당의 명령이라.”
모남도는
그의 목소리에서 짐승의 으르렁거림을 느꼈다.
“지금! 당의 명령에…….”
“필요한 게 있다.”
서용석이
모남도의 말을 끊었다.
“필요한?
지금 당의 명령에 조건을 걸겠다는…….”
“실패하길 바라나?”
서용석이
다시 모남도의 말을 끊었다.
실패하길 바라냐고?
그랬다.
호위사령부는
서용석이, 535가, 정찰총국이, 인민무력부가
실패하길 바랐다.
실패해서 책임을 지고,
모든 권력이
호위사령부에 집중되기를 원했다.
“공화국의 비밀이 유출될 위기에 처했다.
실패하길 바라나?”
서용석이 다시 물었다.
모남도의 목젖이 위아래로 한번 움직였다.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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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367)
2023.05.09 (00:2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