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지금
트레이시는
트레드밀 위에서 뛰고 있었다.
워밍업으로 가볍게
5분을 조금 빠른 속도로 걷는 것을 시작으로,
천천히 속도를 올려가며
한 시간을 뛰었다.
트레드밀의 디스플레이는
이제 막 15라는 숫자를 넘기고 있었다.
목표한 15km가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3분 동안
전력을 다해 최고 속도로 뛰는 것 뿐이었다.
트레이시는
아직 CIA 요원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당장 잘라버릴 것 같이 말하던
로건의 말과 달리,
그녀는
여전히 CIA 요원이었다.
다만 일이 없을 뿐.
그저 아무 일 없이 시간만 죽일 뿐.
그래서
그녀는
더욱 더 운동에 시간을 들였다.
망할놈의 본부에서
자길 죽이겠다고 들 때,
조금 더 도망이라도 치겠다고
스스로에게 농담을 하면서
그녀는
운동 강도를 높였다.
그런 생활이
2주가 가까워지고 있던 참이었다.
그녀는
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오전 운동을 하고 있었다.
운동을 하고,
고단백 식사를 하고,
적당히 휴식을 취한 다음,
다시 오후 운동을 하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하루를 보낼 계획이었다.
그녀는
최고 속도로 올리기 위해
트레드밀의 콘솔로 손을 가져갔다.
그 순간
그녀의 눈에
스마트폰의 화면에
복잡한 국제전화번호가 떠오르는 것이 보였다.
그 순간
그녀는
빠르게 트레드밀의 비상 정지 버튼을 누르고
과격하게 이어폰을 빼 냈다.
그리고
콘솔위에 올려져 있던
두 개의 전화 중
오른쪽에 있는 전화.
그녀가
개인적으로 정보원을 구축할 때 사용하기 위해 만든 전화를 들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누구지?”
그녀는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짧게 말했다.
이 전화는
소중한 사람과 연락을 취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그저
그녀의 야망을 위해 구축한
네트워크의 연결수단일 뿐이었다.
반갑게 인사할 전화가 아니다.
더군다나
처음 보는 국제번호는 더더욱 그러하고.
“트레이시?”
낯선 남자의 목소리다.
“누구?”
트레이시가 다시 물었다.
“숨을 헐떡이는군.
뭐하고 있었소?”
남자가 말했다.
“.... 마지막으로 묻겠다.
누구지?”
트레이시가 경고를 담아 낮게 말했다.
“나 잇토키에요.
사쿠라바 잇토키.”
예상치도 않은 이름이
전화기 너머로 흘러나왔다.
트레이시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지를 뻔 했다.
“잇토키?
미스터 잇토키?”
“그래요.
나 기억합니까?
얼마 전 소말리아.”
기억하고 말고.
당연히 기억하고 있지.
“잇토키 군.
오랜만이네요.”
가네다 공군기지에서
3일동안 조사를 가장한 취조를 당한 이후
단 한번도
그 소년을 떠올리지 않은 날이 없다.
“그렇군요.
통화 괜찮나요?”
그녀를 위험에 빠트린 장본인,
그리고
그 위험에서 빼 줄 유일한 사람.
“괜찮아요.
업무에 관한 건가요?”
지금
그녀의 명줄을 잡고 있는
유일한 사람의 전화.
“그렇다고 해야겠지요.
도움이 필요한데요.”
그 전화가 드디어 연결된 것이다.
본문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247)
2023.04.24 (00:0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