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마 1/2》 야마구치 캇페이 × 하야시바라 메구미 × 히다카 노리코 × 야마데라 코이치
“30여 년이 지나도 모두가 서로 강속구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기적” 제3기 방영 기념 좌담회
애니메이션 《란마 1/2》에서 성우를 맡고 있는 야마구치 캇페이, 하야시바라 메구미, 히다카 노리코, 야마데라 코이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2024년 완전 신작으로 리메이크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애니메이션 《란마 1/2》. 2026년 10월부터 제3기가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이번에는 3년 차에 접어든 작품의 애프터레코딩(성우 녹음) 비화와 제3기에서 펼쳐질 란마와 료가의 치열한 대결에 대한 각오를 듣기 위해, 사오토메 란마 역의 야마구치 캇페이, 여자 란마 역의 하야시바라 메구미, 텐도 아카네 역의 히다카 노리코, 히비키 료가 역의 야마데라 코이치 등 전설적인 성우 4명을 직접 만났다.
오랜 세월 쌓아온 유대감에서 비롯된 '서로 거리낌 없이 강속구를 주고받는 관계'부터 젊은 목소리를 유지하는 각자만의 비결까지,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좌담회 현장을 전한다.
모두가 서로 강속구를 주고받는다! 3년 차를 맞이한 녹음 현장의 소중한 분위기
―― 2024년 가을에 시작된 완전 신작 애니메이션 《란마 1/2》도 마침내 2026년 10월부터 제3기에 돌입했습니다. 어느덧 3년 차를 맞이한 지금, 여러분이 함께 모여 녹음하는 현장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야마데라: 이렇게 《란마》 멤버 전원이 모이는 일은 드물지만, 서로 다른 녹음 현장에서 워낙 자주 만나기 때문에 특별히 새롭다는 느낌은 없어요(웃음).
히다카: 에이, 그런가요?(웃음) 확실히 다른 현장에서도 만나기는 하지만, 이렇게 네 명이 함께 녹음할 기회는 많지 않아서 정말 즐겁게 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서로의 연기에 주목하기도 하고, 누군가 대사를 하면 다 같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요. 다른 현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하야시바라: 맞아요. 정말 '우리는 동료구나'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요.
야마구치: 그렇죠. 모두 함께 《란마》 작업을 하는 시간은 굉장히 특별하게 느껴져요.
히다카: 캇페이(야마구치)는 언제나 엄청 즐거워 보이잖아(웃음). 카스미 언니 역의 키쿠코(이노우에)도 그 시간을 음미하면서 즐기고 있고요. 그리고 메구(하야시바라)도 신나서 들떠 있죠.
하야시바라: 제가 신나서 들떠 있는 게 아니라 여자 란마가 들떠 있는 거예요!(웃음) 그걸 따라가려고 열심히 텐션을 끌어올리는 거라고요.
야마데라: 저도 모두가 모이면 정말 기뻐서 어쩔 줄 모르겠어요. 다들 연기하는 걸 들으면서 '정말 열심히들 하는구나!' 싶어서 웃음이 나와요(웃음).
하야시바라: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다른 현장에서는 제가 나름대로 강속구를 던지면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하거나, '역시 대단하시네요'라며 치켜세워 주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 현장에서는 모두가 서로 강속구를 던져대고, 다들 어깨가 망가질 지경인데도 싱글벙글 웃고 있어요(웃음).
히다카: 확실히 그렇죠(웃음).
하야시바라: 저희도 어느새 베테랑이 되어서 서로를 굉장히 배려하고 있지만, 좋은 의미에서 서로 거리낌 없이 대할 수 있다는 점이 참 편안해요.
야마구치: 저도 예전 《란마》 때보다 지금이 더 즐겁게 연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때는 모두 신인이었고 자기 연기 하나만으로도 벅찼으니까요. 지금은 진심으로 '《란마 1/2》가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이었나!?' 하고 실감하고 있어요(웃음).
야마구치 캇페이 × 하야시바라 메구미 × 히다카 노리코 × 야마데라 코이치
야마구치 캇페이
제3기에서는 여자 란마가 너무 심하다!? 란마에게 휘둘리는 료가와 아카네의 엉뚱한 매력
―― 제3기에서는 드디어 란마와 료가의 치열한 대결 등 주목할 만한 에피소드들이 그려지는데요.
하야시바라: 제3기에서는 말이죠, 여자 란마가 정말 너무해요!(웃음) 진짜 마음이 아플 정도로요!
히다카: 정말 너무하죠. 캇페이도 그랬잖아요. '뜨거운 물을 뒤집어쓰기 직전이 되면 메구의 텐션이 확 올라간다'고(웃음).
야마구치: 맞아요. 제가 유지하던 텐션을 하야시바라 씨가 이어받는데, 거기서 텐션이 한 단계 더 올라가니까 진짜 무서워요(웃음).
하야시바라: 그건 무의식적으로 그러는 건데(웃음). 그런데 이제 이유를 알 것 같아요! 남자 란마에게 여자가 되는 건 기본적으로 본인이 원하지 않는, 싫은 일이잖아요. 그래서 '또 여자가 돼버렸잖아!' 하는 분노가 항상 깔려 있는 것 같아요.
야마데라: 그 최대 피해자가 바로 저예요(웃음). 여자 란마가 되면 성격이 더 나빠지는 건 틀림없는데, 그게 하야시바라 씨 때문인지 연출 때문인지는 모르겠네요(웃음).
하야시바라: 야마데라 씨는 녹음이 끝나면 어떤 역할을 맡았든 바로 평소의 야마짱으로 돌아오는 타입이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녹음이 끝난 뒤에도 저한테 유난히 쌀쌀맞게 대하는 거예요!(웃음)
야마데라: 그야 너무 심하게 당하니까 그렇죠(웃음).
하야시바라: 그러니까 그건 제가 아니라니까요!(웃음)
―― (웃음) 그만큼 료가가 순수해서 란마에게 휘둘린다는 뜻이군요.
히다카: 맞아요. 료가는 정말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아이예요. 그래서 란마에게 그렇게 매정한 대우를 받는 게 정말 불쌍해요.
야마데라: 료가의 서투른 면모 때문이겠죠. 하지만 P짱이 되면 의외로 자기 실속은 잘 챙기는 모습도 있잖아요. 저는 이번에 주천향의 저주가 단순히 '동물의 모습으로 변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사람 내면에 숨겨져 있던 본질이 드러나는 것 아닐까' 하고 해석했어요. P짱이 되어 아카네에게 응석을 부리는 것도 사실은 평소 감춰 두었던 모습이 드러나는 게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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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데라 코이치
―― 그렇군요. 히다카 씨는 어떠신가요? 제3기에서 아카네를 연기하면서 새롭게 발견한 매력이 있나요?
히다카: 이번 작품은 원작에 더욱 충실하게 제작되고 있어서 저도 원작을 다시 꼼꼼하게 읽고 있어요. 예전에는 히로인으로서의 귀여움이나 강인함을 의식했던 부분도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아카네의 '조금 엉뚱하고 허당 같은 면'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엄청나게 화를 내다가도 갑자기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를 툭 꺼내기도 하거든요.
하야시바라: 그런 건 카스미 언니의 전매특허인 줄 알았는데, 아카네에게도 천연덕스럽고 엉뚱한 면이 있더라고요.
히다카: 맞아요! 사실 저 자신에게도 그런 엉뚱한 면이 있어서, 요즘은 저와 아카네가 닮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웃음).
히다카 노리코
전설적인 성우들의 안티에이징 비법? '심장이 폭탄'이라는 점괘에 모두 폭소
―― 제3기에서도 격렬한 액션과 비명 등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지는데요. 여러분은 젊은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평소 특별한 훈련을 하고 계신가요?
히다카: 저는 제1기가 시작되기 조금 전부터 정기적으로 필라테스를 하고 있어요. 복근과 등 근육을 단련해서 몸을 지탱하는 힘을 키우려고요. 그래서 제1기, 제2기, 제3기를 거치면서 오히려 지금이 가장 소리를 지르기 편해진 것 같아요.
야마데라: 저는 정말 필사적이에요(웃음). 다른 세 분은 지금도 귀여운 목소리나 젊은 목소리를 거침없이 내고 계시지만, 저는 고등학생 역할을 맡은 지 꽤 오래됐거든요. 그래서 제 안에 남아 있는 순수한 부분을 필사적으로 끄집어내면서 연기하고 있어요. 뭐, 그런 게 아직 남아 있는지는 의문이지만요(웃음).
―― 하야시바라 씨는 어떠신가요? 제1화부터 예전과 전혀 다르지 않은 귀여운 목소리였습니다.
하야시바라: 저는 제1기 제1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거기에 모든 힘을 쏟았어요. 예전 작품의 제1화를 녹음할 때 당시 음향감독이었던 시바 시게하루 씨가 '어쨌든 더 귀엽게, 더 높은 목소리로!'라고 했던 말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더라고요. 그때의 목소리에 맞춰서 끝까지 해냈다는 느낌이 있어서, 그 뒤로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에요(웃음).
야마구치: 하지만 그 덕분에 다른 사람들의 기준까지 확 높아졌잖아요. '하야시바라, 완전히 준비됐구나!' 싶었다니까요(웃음).
히다카: 그런데 캇페이도 처음부터 정말 대단했잖아요. 어떻게 그렇게 목소리가 잘 나오는 거예요?
야마구치: 저 같은 경우에는 예전 작품이 끝난 뒤에도 계속 젊고 높은 목소리의 캐릭터들을 연기해 왔기 때문에 그게 자연스러워요. 특별히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 목소리가 나오거든요. 그러고 보니 하야시바라 씨도 운동을 전혀 안 하는 타입이잖아요?
하야시바라: 운동하고 있어요. 나이 든 사람들을 위한 가압 트레이닝 같은 거지만요(웃음). 제가 수족냉증이 심해서 몸을 꽉 압박해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거예요.
야마데라: 근력 운동이 아니라 혈액순환이 목적이군요(웃음). 혈액순환 얘기를 하니까 생각났는데, 예전에 이노우에 키쿠코 씨가 어디선가 가져온 점에 따르면 하야시바라 씨의 심장은 '폭탄'으로 만들어져 있다고 했잖아요.
―― 그게 무슨 말인가요?
히다카: SNS 같은 곳에서 유행하는 별자리 운세 같은 걸 해봤는데, 메구의 심장은 '폭탄'이고 키쿠코의 심장은 '마카롱'이라고 나왔어요(웃음).
야마구치: 그게 너무 웃겨서 다 같이 15분 정도 계속 배꼽 잡고 웃었어요(웃음). 술집에 가서도 계속 그 이야기로 웃었고요.
하야시바라: 뭐, 웃는 게 건강에 가장 좋다고 하니까요(웃음).
하야시바라 메구미
만약 동물로 변한다면…? 네 사람이 밝히는 '숨겨진 본성'
―― 앞서 야마데라 씨가 '주천향의 저주는 숨겨진 본성이 드러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만약 여러분이 동물로 변하게 된다면 어떤 동물이 되고 싶으신가요?
하야시바라: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무늘보가 돼서 계속 가만히 있고 싶어요(웃음). 저는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고, 말을 안 해도 괜찮거든요. 그냥 멍하니 있다가 하루가 끝나는 그런 생활이 좋아요.
야마구치: 왠지 알 것 같아요. 저는 반대로 원래도 관심받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개 같은 동물이 되면 더욱 관심을 받고 싶어 할지도 모르겠네요(웃음).
히다카: 외로우면 죽는다는 토끼가 어울리지 않을까?
야마구치: 토끼일지도 모르겠네요(웃음).
야마데라: 저는 카피바라가 좋겠어요. 제가 워낙 사소한 것까지 신경 쓰는 성격이라서 좀 더 너그럽고 털털하게, 무슨 일이든 '괜찮아' 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있어요.
히다카: 저는 딱히 숨기고 있는 모습이 없는 것 같은데, 굳이 고르자면 참새가 돼서 혼자 짹짹거리며 떠들고 싶어요. 혼자 노는 걸 잘한다고 해야 할까요. 제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일이라면 혼자서도 계속 즐길 수 있거든요.
야마데라: 참새도 아무 이유 없이 혼자 짹짹거리는 건 아닐 것 같은데요(웃음).
야마구치 캇페이 × 하야시바라 메구미 × 히다카 노리코 × 야마데라 코이치
'인생의 선물'을 시청자들과 함께. 제3기를 향한 메시지
―― 그럼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야마데라: 그럼 우선 피해자 대표로서 말씀드리겠습니다(웃음). 제3기에는 료가가 활약하는 에피소드가 많이 나오니까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제작진에게서 《란마》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지는데, 재미있는 부분은 더욱 재미있게, 격렬한 부분은 더욱 격렬하게 연출되어 있어요. 저희도 모두 힘을 합쳐 열심히 했으니 꼭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히다카: 저희 스스로도 재미있어하면서 마음껏 즐기고, 혼을 담아 열심히 연기한 작품이에요. 이 작품을 여러분이 재미없게 보실 리가 없다는 자신감이 있어요. 여러분도 아무 생각 없이 마음을 비우고(웃음), TV 앞에서 《란마》의 세계를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야마구치: 녹음이 끝난 뒤에도 막차가 끊길 때까지 다 같이 밥을 먹으며 깔깔 웃을 정도로 제작진과 성우 모두가 하나가 되어 《란마》를 즐겁게 만들고 있어요. 저희 자신도 팬의 입장에서 함께 신나 하고 있는데, 이 최고의 기쁨을 시청자 여러분과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하야시바라: 히다카 씨도 말씀하셨지만, 정말 이 작품은 '인생이 주는 선물' 같다고 느껴요. 오래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있구나 싶죠(웃음). 이렇게 남녀노소 모두가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은 흔치 않다고 생각해요.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거라고 약속드릴 수 있으니, 다시 한번 돌아온 《란마》를 함께 기뻐하며 즐겨주세요!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취재·글: 오카모토 다이스케
https://youtu.be/3uLb6c-4ni0?si=JCWyvmEIgYeYIJ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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