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하면서 참고하기 좋거나
어려워서 알기 힘든 뜻이 담긴,
캐릭터의 이름과 대사를
나름대로 조사하여 정리했습니다.
공신력이 전혀 없거나
근거가 빈약한 자료도
게시글에 인용했으며,
작성자 개인의 추론도 많으니
내용을 맹신하지 말고
그냥 심심풀이 낙서로 보길 바라요.
무엇보다 게임 내 서사의
스포일링을 한가득 담았으니,
이 점도 주의 바랍니다.
*주의 : 본 게시글은
3.5 버전 패치가 기준입니다.
추후의 패치에 따라 내용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틀린 것이나 첨언할 만한 것은
댓글로 제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6. 산고노미야 코코미
7. 고로
8. 카에데하라 카즈하
9. 토마
6. 산고노미야 코코미
코코미(心海)는 한자 그대로는
'심해'라고 읽히는데,
당연히 깊은 바다(深海)는 아니고
너른 마음을 가졌거나
포용력 있는 사람됨을 뜻하죠.
산고노미야(珊瑚宮)는
직역하면 '산호궁'입니다.
하지만 와타츠미섬의 절경이자
랜드마크인 산호궁 자체보다는,
와타츠미섬을 수호하는
무녀 가문의 이름을 일컫죠.
이 가문에서 배출하는 지도자,
아라히토가미 무녀(現人神の巫女)는
직역하면 '현인신 무녀'가 되는데,
실질적인 의미는 '사람의 모습으로
이승에 현현한 신'을 말합니다.
즉, 그 자체로 신격화된 존재죠.
인간이면서 신이기도 한 겁니다.
이건 일본에서는 오래도록 있던 개념인데,
다름 아닌 천황(天皇, 덴노)을 가리키죠.
참고로, 이는 제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의 무조건 항복 선언이 있은 후,
천황의 인간선언(人間宣言)도 이뤄지면서
지금은 공식석상에서 언급이 중단됐답니다.
다만, 이나즈마 본섬과는 분리된
산호궁만의 자치권이 묘사되기도 했고,
이나즈마 열도 내의
자치적인 공국 같은 입장이라서,
현실의 일본 열도 본섬과
옛 류큐 왕국의 관계가
모티브 같기도 했습니다.
하필 무녀 가문이 통치자인 게
그런 추측에 가장 힘을 실었는데,
류큐 왕국은 이원적인 통치 체제로
국왕이 통치권을 행사했으나
왕가의 여성 한 명이 여제사장인
기코에 오오기미(聞得大君)가 됐거든요.
즉, 신정일치국가였습니다.
현실에서는 천황인 아라히토가미가
게임에서 약소 해양국가의 무녀로 나와
산호궁을 통치하는 점을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허나, 일본의 천황이 니니기 신(瓊瓊杵尊)의
천손강림 사상에 기반한 것처럼,
이는 류큐왕국도 창세신화에 *도래신이자
(*토착신과 반대 개념. 하늘에서 강림한 신.)
천제(天帝)의 심부름꾼이기도 한
아마미쿄(阿摩美久) 여신과
시네리쿄(志仁禮久) 신이 있어서
그렇게 어색한 설정은 아니죠.
류큐왕국에도 천손강림 사상이 있으니,
아마 현인신이라는 뜻만 빌린 듯 합니다.
더불어, 첫 출시 당시 캐릭터 소개명이
'집콕형 에너지 절약 군사'였는데,
와룡이라는 이름으로 장난친 겁니다.
뻔한 소리지만, 와룡이란 이름은
삼국지연의의 제갈량의 별명입니다.
제갈량은 비록 한가하게 집에 박혔으나
대륙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인재라서,
별명도 누워 잠자는 용이라 하여
와룡(臥龍, 睡竜)선생이었죠.
코코미가 만든 전략 겸 비책 전달수단인
'묘책 모음집'도 삼국지연의가 유래인데,
중국의 성어 금낭묘계(锦囊妙计)일 겁니다.
뜻은 비단 주머니에 담긴 묘한 계략이죠.
이는 그 유명한 적벽대전 이후,
형주의 패권을 두고 유비가
주유와 쟁탈전을 벌이던 당시에,
제갈량이 조자룡에게 준 주머니였죠.
그 안에는 세가지 계책이 있었고,
유비가 주유와 회담을 하러 갔다가
위기를 벗어날 때 요긴하게 쓰여
(한참 어린 영계 마누라까지 끼고)
유비는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삼국지덕후 아죠씨들한테는
게임에서 너무 별 것 없는 상황에,
그 이상으로 별 것 없는 계책만 나와서
오히려 욕만 바가지로 먹는 요소가 됐지만..
(근데 이런 게 하나만이 아니었다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 같은 소리하네, 싯팔!)
어쨋든, 이외에도 동북아 문화권의
각종 역사 문학 작품이
그녀의 유래가 됐습니다.
먼저 그녀의 전설임무 제목은
'봄풀처럼 자라나는 병사들의 꿈'이었는데,
일본판은 '*하루쿠사야, 이쿠사노아토노
유메나아토'였습니다.
이는 '봄의 풀, 전쟁 이후
꿈의 행보'로 읽을 수 있죠.
(*春草や、戦の後の夢の迹)
유래는 시인 마츠오 바쇼(松尾 芭蕉)의
일본 전통 단가시(詩)인 하이쿠(俳句)로,
원래는 '나츠쿠사야, 츠와모노도모가
유메노아토'라는 시였습니다.
(*夏草や 兵どもが 夢の跡)
뜻은 '여름의 풀, 병사들의
꿈의 발자취'로 읽힙니다.
시의 주제는 과거에 영화를 누리던
민중의 생활과, 사투를 벌이던
무사의 꿈들이 허망하게 사라져,
그 공허함을 노래한 겁니다.
즉, 코코미 전설임무가 봄풀인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초는 생애를
다시 이어나감을 표현하기 위함이겠죠.
코코미의 전용무기 불멸의 달빛은
스토리에 와타츠미 사람들의 소망이나
이나즈마에의 감정, 관념이 드러나는데,
이것뿐만이 아니라 다른 요소에서도
한사코 불멸, 생존, 그리고 번영을
언급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무기 스토리에서 나온
산고(さんご)는 산호(珊瑚)를
그냥 일본식으로 읽은 것이고,
(아니, 왜 번역을 하다가 마냐고..)
옥륜(玉輪)은 직역하면 달의 바퀴지만
달의 변화와 아름다움을 일컬으며,
옥지(玉枝)는 옥으로 된 나뭇가지,
그리고 해옥(海玉)은 바다의 옥이었죠.
아무래도 리월처럼 달을
옥에 빗댄 표현이 많았습니다.
일반공격은 별 거 없어 보이는데,
의외로 손무가 쓴 손자병법이
그 유래이기도 했습니다.
아래 문장에서 인용했죠.
"水无常形, 故兵無常勢
能因敌变化而取胜者, 谓之神"
이는 손자병법에서 용병술에 대해,
'물에 항시적인 형태가 없는 것처럼
병사의 전세에도 항시적인 형세가 없으니,
적군의 정황이 변함으로써
승리할 수 있는 자는, 신이라고
부를 수 있다'라고 한 문구죠.
여기서 나온 성어 *수무상형을
(*水无常形, 혹은 水無常形)
수유상형(水有常形)이라고
한글자만 뜻을 뒤집어 바꾼 게 중국판입니다.
한국판은 오역이라 봐야겠죠.
원소폭발 해인화우(海人化羽)는
일본판은 '카이진노 하고로모(海人の羽衣)'로,
중국의 바다인간 전설이 유래입니다.
(중국판은 한국판과 같음.)
여기서의 해인(海人)은 그냥 인간은 아니고,
괴물 비슷한 존재였습니다.
중국은 하이렌, 일본은 카이진이라 부르고,
손과 발에는 헤엄치기에 좋게
물갈퀴가 달리고 크기도 큼직하죠.
그리고 늘어진 피부도 가졌으며,
피부에 미역 같은 점액질이 있었답니다.
중국과 일본 양측의 기록에서
모두 언급되는 존재였지만,
네덜란드나 포르투갈 등
유럽권 문헌에서도 목격 기록이 있고
거기선 사이렌으로 보거나
인어라고 부른 모양입니다.
참고로 영어판은 네레이드(Nereid)라는
그리스 신화의 바다 요정들인데,
이들은 미모가 빼어나면서
미래를 예지하는 능력도 갖췄죠.
한편, 스킬 사용시에
선녀들이 입는 날개옷을 걸치는데,
인간들이 이걸 걸치면
그냥 공중에 떠오를 뿐이지만,
선녀들처럼 법력을 가진 존재는
동물로 변신하거나, 도술을 부리고,
주변의 악한 존재를 쫓는답니다.
첫번째 특성 함 속의 타마노오야는
일본판에서 '*츠즈라노 나카노 타마쿠시'인데,
(*葛籠の中の玉櫛)
직역하면 '상자 속에 담긴,
옥으로 만든 빗'이라고 읽히죠.
츠즈라(葛籠)는 대나무 등으로 짠
뚜껑 달린 바구니(옷고리짝)를 말하고,
타마쿠시(玉櫛)는 좀 복잡했습니다.
미리 경고하는데,
한국판과 일본판이 달라서
설명이 좀 복잡합니다.
먼저, 한국판의 타마노오야는
타마노오야노미코토(玉祖命)입니다.
일본신화에서 옥을 재료 삼아
신들에게 공예품을 만들어 주던 신이죠.
가장 아래의 곡옥이 바로
야사카니노마가타마(八尺瓊勾玉)가
그가 만든 공예품 중의 하나입니다.
팔척경곡옥으로도 읽을 수 있고,
현대에까지 일본의 천황이
즉위식에서 승계 의례를 치를 때 쓰죠.
이는 일본의 삼신기로도 유명합니다.
다음으로, 타마쿠시(玉櫛)를 살피자면,
이는 일본신화의 타마쿠시히메(玉櫛姫)로,
신과의 혼인담이나 미모에 대한 언급이
자주 보이는 여신이었습니다.
버전이 좀 많기는 했지만,
대체로 '생명의 어머니' 역할이었죠.
(자손을 많이 퍼뜨렸음.)
다른 유래는 타마쿠시게(玉櫛笥)인데,
여성용 화장 도구를 넣는 상자이지만,
보다 구체적인 유래는
만엽집(万葉集, 만요슈)에 나옵니다.
이 만엽집에서 나오는 타마쿠시게는
바다의 딸, 오토히메 여신이 사랑하던
인간 우라시마 타로에게 선사된 것으로,
원래는 빗을 넣는 상자랍니다.
우라시마 타로는 바다 거북이를
개구쟁이들로부터 구한 적이 있는데,
그에 대한 답례로 용궁에 초대됐다가
오토히메와 만나 사랑에 빠졌죠.
그러나 고향이 그리워진 그는
슬프지만 작별을 고하며 떠났고,
오토히메는 그에게 선물로
타마쿠시게를 주며 경고합니다.
절대로 상자를 열지 말라고 말이죠.
육지로 나오려 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고향에 갔더니 타로의 고향은
이미 수백 년의 시간이 지난 뒤였고,
허망함에 무심코 상자를 열자
거기서 나온 구름이 타로를 늙게 만듭니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상자에는
타로의 생로병사를 가두어
그를 지켜주는 것이었고,
그래서 오토히메가 경고한 것 같군요.
어쨋든, 이건 코코미의 원소스킬 소환수의
지속시간을 초기화시키는 특성인데,
그래서인지 마지막 유래가
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그리고, 좀 억측성이 심하긴 하지만
'히혼 타마쿠시게(祕本 玉くしげ)'를 쓴
일본 국학자 *모토오리 노리나가와
그의 사상도 유래일 수 있습니다.
(*本居 宣長)
히혼 타마쿠시게는 일본 국학의
원형이라 평가받는 책으로,
현인신(아라히토가미) 통치로의 복귀와
절대적인 신앙을 주장했죠.
(물론 여기선 천황을 일컬음.)
결국 그의 사상은 후세에 영향을 주어
메이지 유신으로까지 이어져,
쇼군의 막부 통치 체제를
무너뜨렸다고 평가받습니다.
아마 쇼군을 실각시킨 것이
게임에 인용됐다는 추측이겠죠.
..근데 기껏 정리를 했어도,
왜 한국판은 타마노오야이고,
일본판은 타마쿠시게인지 모르겠습니다.
정확히는, 일본과 중국판만 타마쿠시게,
나머지는 모두 타마노오야였죠.
두번째 특성인 진주의 노래는
'신주노 오우타(真珠の御唄)'인데,
오우타는 직역하면 '존귀한 노래'지만,
사실 천황이나 황족 출신의 작가가
직접 만든 노래를 뜻합니다.
이건 류큐 왕국과도 연관됐죠.
류큐왕국의 신가집(神歌集)인
오모로소우시(おもろそうし)에는
의례곡인 *오모로가 수록됐기 때문이며,
이 오모로도 오우타랑 똑같이
'御唄(어패)'로 표기됩니다.
(*류큐말로 오모로는 '생각'이 어원.)
세번째 특성에서 와타츠미(海祇)는
일본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으로,
*카이진 토요타마히코로도 불리고
혹은 간단하게 바다 자체를 의미합니다.
참고로 앞서 언급한 오토히메가
이 와타츠미의 딸이기도 하죠.
(*海神豊玉彦)
하지만 게임 내에서는
마신 오로바스의 별칭으로 쓰입니다.
(정확히는 와타츠미신이라 함.)
네번째 특성이자 치명타 삭감으로
출시 당시에 악명높던 '완벽한 묘책'도
역시 손자병법이 유래입니다.
중국판으로는 '묘산무유(廟算無遺)'인데,
뜻은 전쟁에 앞서 실력을 가늠하는
묘산(廟算)에 있어 빈틈(남김)이
없다는 의미이죠.
운명의 자리는 하나같이
옛 문헌의 인용문이 많았습니다.
운명의 자리 1번 '물의 흐름'도
중국판에서는 '決水於溪(결수어계)'인데
(일본판도 비슷한 의미)
이것 역시 손자병법이 유래입니다.
원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称胜者之战民也,
若决积水于千仞之溪者, 形也"
(칭승자지전민야,
약결적수우천인지계자, 형야)
뜻을 풀어 쓰면,
'강한 군사력을 갖춰 이길 승자는
백성들을 모아 싸우도록 지휘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막힌 물을 터뜨려
수천 리를 휩쓰는 모습과 같다'
정도로 읽힙니다.
한마디로, 통솔력이 강하여
백성을 움직일 수 있는 지도자가
곧 승리자가 된다는 말 같군요.
코코미가 인덕을 갖춘 통치자임을
표현하기 위한 이름으로 보입니다.
2번 '일렁이는 운해'는 일본판에서
*운카이노 나미다치'인데,
(*雲海の波立ち)
직역하면 '운해의 파도'로,
운해는 넓게 펼쳐진 구름지대이죠.
만엽집 7권의 어느 시를 인용한 건데,
원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天の海に 雲の波立ち
月の舟 星の林に 漕ぎ隠る見ゆ"
뜻을 풀어 쓰면,
'하늘의 바다에 구름이 파도치고,
달의 배가 별의 숲에서
노 젓는 것을 본다' 정도입니다.
코코미가 박식하면서도
운치 있는 캐릭터임을
표현하고 싶던 모양이네요.
(근데 그럴 거면 마신임무랑
전설임무가 그 모양이면 안 됐지!)
3번은 '해변의 달빛 배'로
일본판은 '게슈무쇼(月舟霧渚)'입니다.
직역하면 '달의 배, 안개의 해안'이며
카이후우소(懐風藻)라는 한시집의
첫 문장이라고 합니다.
(한시는 중국의 전통시 형식.)
"月舟移霧渚"
이게 원문인데, 뜻을 풀어 쓰면
'달의 배가 안개의 해안을 건너다'이죠.
참고로, 이 시의 저자가
다이호 율령으로도 유명한
몬무 천황이 지은 시로 알려졌습니다.
율령 자체가 형법과 행정법을
아우르는 법 체계이므로
코코미의 모티브가 제갈량인 만큼,
앞서의 것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박식함을 표현하고팠나 봐요.
4번 '물을 보살피는 달'은
일본판에서 '*츠키니 세스 센노 카와'인데,
(*月に摂す千の川)
직역하면 '달이 수천의 냇물을 거둔다'로,
인용문은 각각 불교와 유교에 하나씩 있습니다.
출처는 중국의 선종 승려인
영가현각(永嘉玄覺, 혹은 현각)이
집필한 선(禅, 禪)을 주제로 시로 지어서
엮은 책 증도가(證道歌)이었죠.
인용한 원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一月普現一切水 一切水月一月攝"
(일월보현일체수 일체수월일월섭)
뜻을 풀어 쓰면 아래와 같다네요.
"달 하나 온 세상의 물에 두루 나타나니"
"온 세상 물 속 달을 하나의 달이 거느렸다"
인용문이 전하고 싶은 주제는
개별의 상황에 따라서 이치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모든 것의 보편적 이치는
본디 하나라는 것이죠.
다른 유래는 유학을 집대성하여
우리에게는 성리학으로 유명한
주희(朱熹)의 ‘월영만천’(月映萬川)입니다.
뜻은 별반 다르지 않고,
시기상 주희가 앞서의 인용문에
영향을 받아 주장한 사상으로 봅니다.
하나의 달이 물 담은 그릇에 비쳐
수많은 달 그림자를 만든 것에 빗대어,
태극지리(太極之理)와 만리(萬理)라 하여
보편적인 이치가 있음을 강조했다네요.
..네, 이것도 그냥
코코미 똑똑하다는 소리에요.
(이렇게 또또칸 애를 왜 스토리는..!)
5번 백천귀(歸)해는 중국과 일본판에서
'백천집해(百川集海)'였는데,
뜻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만! 돌아간다(歸)는 말은 부적절합니다.
인용한 원문의 의미로는 수많은 냇물이
바다로 흘러 도착한다는 소리죠.
"百川学海而至于海"
(백천학해능지어해)
이는 양웅(揚雄)이 쓴 저서
'법언(法言)'에 나온 문장인데
(혹은 양자법언(揚者法言)으로 알려짐.),
뜻을 풀면 '백 개의(모든) 냇물이
바다에서 배워 바다에 다다른다'이죠.
이는 훌륭한 사람을 본보기 삼아
수양하면 그를 따라 대업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6번 산호 일심(珊瑚一心)은
중국, 일본판도 똑같이 '산고잇신'인데,
코코미의 운명의 자리 중
이것만 유일하게 인용문을
찾지 못 했습니다.
산호집(珊瑚集)이라는
프랑스 시집 번역서 말고는
관련된 걸 못 찾았네요.
아마 원문이나 인용문이
아예 없는 걸지도 모르죠.
아무튼, 산호일심의 일심(一心, 잇신)은
하나로 일치된 마음이나
한가지 일에 몰두하는 걸 말하지만,
불교용어로는 불도에 귀의하여
반야(般若, 지혜)를 갈고 닦는 것,
혹은 만유(萬有, 온갖 것)의 실체라 보는
참된 마음을 일컫습니다.
7. 고로
고로(五郎, ゴロー)라는 이름은
다섯째 아들을 의미하는데,
사라의 대사 중에서도
고로가 진짜 다섯째임을 설명해서
아예 이름의 뜻을 못박더군요.
(심지어 가타가나이기까지..)
견종 중 시바견의 수인이기도 했죠.
시바는 일본을 대표하는 견종인데,
특이할 정도로 우리 진돗개랑
닮은 점이 아주 많았죠.
둘 다 *스피츠라는 종류 분류되며,
(*어원은 'Spitze', 독일어로 '최고')
늑대와 유전적인 형질이 유사하고
그 탓인지 주인에의 충성도는 높지만
공격성이 높고 고집이 센 편이죠.
야생의 본능이 많이 남았답니다.
단지, 시바견만의 개성이라면
동물병원에서 유독 엄살이 심하고,
4차원 타입이 좀 유별나게 많다네요.
와타츠미 반란군을 이끄는
군대의 대장이기도 했습니다만,
이건 정말 특별할 게 없더군요.
캐릭터 소개명도 어느 번역이든
하나같이 영웅적인 멍멍이 전사(..)였고요.
(하긴, 뭐 분량이랄 게 있었어야 말이지..)
아, 하지만 다른 방면으로는
꽤 재미있는 유래를 찾았습니다.
루리웹 변태들이 환장하는
'여장남자'말이죠.(게이게이들아..)
이는 예명 교쿠테이 바킨(曲亭 馬琴),
본명 다키자와 오키쿠니(滝沢興邦)의
에도시대 요미혼(読本) 장르 소설이 유래죠.
제목은 '*난소사토미 핫켄덴'입니다.
(*南総里見 八犬伝, 남총리견 팔견전)
이 복수극 소설에 등장한 인물들이
이름에 개(犬)가 들어간 8명이라서
팔견사(八犬士)라고 불렀기에
제목도 팔견전이 됐죠.
팔견사는 *인의예지, 충신효제의
(*仁義禮智 忠信孝悌)
인의팔행(仁義八行) 묵주를 받았는데,
이 중 고로의 유래가 된 인물은
지(智)의 묵주를 받은
이누자카 케노(犬坂毛野)입니다.
묵주의 이름이 이름인 만큼,
팔견사 중 책사 역할이기도 했죠.
아버지가 살해되어 복수를 위해서
피난처에 의탁했을 때 여장하여 숨었습니다.
하지만 미모가 워낙 빼어나서(..)
한 명 빼고는 여장임을 몰랐다고 하네요.
심지어 작중 어느 남성에게 혼인을 청했는데,
아무 의심없이 승낙받기까지 했다고..
아무튼, 고로의 스킬 구성을 보면
원소스킬에도 이누자카가 나오죠.
방원진(方円陣, 方圓陣)은 방어를 위한
군대의 진형을 의미합니다.
이는 사방이 막혀 있는 진형으로,
어떤 방향에서 적이 공격하더라도
큰 피해를 받지 않는다지만,
기동성이 떨어지기도 하고
전력이 분산되는 문제도 있다네요.
'이누즈카 멍멍'은 중국판인
'犬坂吠吠方圓陣'에서 옮긴 건데,
'犬坂(이누즈카)'만 일본식으로 읽고
'吠吠'은 '멍멍'으로 보아
그대로 직역한 스킬 이름이죠.
딱히 오역 같은 건 아닙니다.
일본판은 '멍멍'을 '토보에(遠吠え)'로 써서
멀리서 짖는다고 했죠.
원소폭발 '야수 이빨 돌격형 승전법'은
중국판 스킬명 '獸牙逐突形勝戰法'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야수 이빨은 '獸牙(수아)'로 쓰고,
돌격형은 '逐突形(축돌형)'인데
갑작스레 쫓는 형태를 의미하죠.
사용시 대사인 '파죽지세(破竹之勢)'는
삼국지에서 유래한 성어로,
대나무를 쪼갤 때 막힘 없이
끝까지 쪼개지는 것에 빗대어,
공세를 가할 때 적이 기세를
당하지 못하고 무너짐을 의미하죠.
촉나라마저 멸망한 뒤,
남은 오나라를 정벌하려던 진나라의
진남대장군 두예(杜預)가
다른 장수의 진격을 미루자는 의견에
반발하며 내세운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성어의 뜻처럼
한번 밀고 가니 끊김없이 진격하여
마침내 오나라 왕 손호를 굴복시키고
진나라가 삼국을 통일했죠.
운명의 자리들은 특별할 게 없었고,
다만 왜 강아지로 표기했는지는
저도 이해가 안 됩니다.
중국, 일본판은 모두 개(犬)라고만 했죠.
8. 카에데하라 카즈하
카즈하의 이름은 '万葉(만엽)'인데,
이는 물론 만엽집의 이름에서 유래했죠.
만엽집(万葉集, 만요슈)은 7세기경에 쓰인
일본의 노래집이자 시집입니다.
우리 반란군 청년이 틈만 나면
시를 그리 읊어대던 것도
다 이런 유래가 있기 때문이죠.
성씨인 카에데하라는 '楓原(풍원)'으로,
단풍의 근원, 혹은 언덕으로 읽힙니다.
아마 후자일 듯 하네요.
그의 이름을 전부 아울러 읽으면
'단풍나무 언덕의 수많은 나뭇잎'이죠.
속성이 하필 바람인 것은
그의 반란군 가담 서사의 탓도 있지만,
'楓(단풍)'에 바람(風)이 들어간 것도
하나의 이유로 보입니다.
신의 눈을 얻은 경과도 기가 막힌데,
어느 민가에서 신세 지며 잠들다
앞으로의 행보를 다짐했는데
위와 같은 대사를 뱉으며
자고 일어나니 품에 놓여 있더랍니다.
대사 내용은 상당히 불교적인
사유가 담겨 있네요.
일반공격인 '아류 검술'에서
아류(我流)는 '자신의 흐름'인데,
'스스로 만든 유파(流派)'로 읽는 게 자연스럽고
아마 카즈하가 스스로 만든 검술 같습니다.
모션이 유달리 화려하고
납도하는 모션도 여럿이죠.
원소스킬 치하야부루(千早振る)는
만엽집의 백인일수(百人一首, 와카 모음집)에서
17번의 가장 앞 구절인데,
인용한 원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ちはやぶる 神代もきかず"
(치하야부루 카미요모키카즈)
"竜田川 からくれなゐに 水くくるとは"
(타츠타가와 카라쿠레나이니 미즈쿠쿠루토와)
뜻을 풀어 쓰면,
'신화에서도 들어보지 못했네,
타츠타 강에 곱디 고운 단풍빛 물들었다고는.'
정도로 읽힌답니다.
치하야부루는 '신화에서도'로 읽히는
마쿠라코토바(枕詞, 와카의 수식어)입니다.
이는 본래 주술적인 의미를 담았으나
실질적으로는 의미를 강조하거나
어조를 고르게 하는 문학 용어라네요.
아, 그리고 와카(和歌)는 일본의
전통 고전 단가시라고 보시면 돼요.
시조처럼 구마다 글자수를 제한했죠.
또한, 치하야부루 스킬에 연계한
낙하공격 겸 몹몰이 스킬 '폭풍베기'는
일본판에서 '미다레 란잔(乱れ嵐斬)'으로,
뜻은 대충 '흩날려라, 폭풍 베기'일 겁니다.
(일본의 소쿄쿠 공연 영상.)
하지만 미다레(乱れ)를 달리 보면,
전통공연인 노(能)의 빠른 음악이나
소쿄쿠(箏曲, 거문고 연주곡)의
박자가 복잡한 곡을 이르기도 합니다.
한참 펼쳐지던 난전을 몹몰이로
직접 끝내기에 붙은 이름 같군요.
원소폭발은 특별할 건 없고,
발동시 대사 셋이 모두
만엽집에 나온 작품입니다.
① "낙엽이 지는 게 안타깝도다."
"黄葉乎落巻惜見
手折來而今夜挿頭津何物可将念"
(덜 익은 단풍잎이 흩어졌기에
못내 마음이 아쉬웠으나,
오늘밤 이를 접어 가져와
머리에 꽂았으니,
이젠 아쉬움이 남지 않았다.)
- 만엽집 8권 1586번
② "구름이 숨고.. 기러기가 우네"
"雲隠鴈鳴時
秋山黄葉片待時者雖過"
(구름에 숨은 채
기러기가 우는 시기가 되면
노란 낙엽이 기다려진다,
그런 계절이 금방 지난다 해도.)
- 만엽집 9권 1703번
③ "바람을 타고 구름이 가도록"
"國遠見念勿和備曾
風之共雲之行如
言者將通"
(나라가 멀리 있다고 사과하지 마라.
바람과 함께 구름이 흐르듯이
소식은 자연스레 오고갈 테니.)
(멀리 떠나는 남편에게
부인이 편지를 보내는 모양.)
- 만엽집 12권 3178번
첫번째 특성 상문검법의
상문(相聞, 소몬)은 만엽집에 나온
특정 시의 장르입니다.
서로 겪은 소식을 질문하고
답하면서 교환하는 형식의 시로,
남녀의 연정을 다룬 것이 많죠.
(해로운 장르로구만.)
두번째 특성 '바람 속 시 낭송'은
'후부츠노 시긴(風物の詩吟)'인데,
이는 후부츠시(風物詩, 풍물시)에서 유래했습니다.
후부츠시는 만엽집을 엮은 편찬자
오토모노 야카모치(大伴 家持)가
자연과 사계절을 노래한 시의 장르죠.
세번째 특성 안개 낀 솔바람은
'카스미타츠 마츠카제(霞立つ松風)'인데,
이는 방랑자의 운명의 자리
*6번의 이름과 아주 비슷합니다.
(*霞幕傾松風, 안개막을 흔드는 솔바람)
방랑자의 운명의 자리는
노와 교겐의 악극 다섯을
그대로 나열한 구성이었죠.
운명의 자리 1번 산바람의 잔심은
'야마라시 잔신(山嵐残心)'으로,
야마라시(山嵐)는 산의 거친 바람,
잔신(残心, 잔심)은 아쉬움이나 미련,
혹은 검도 등의 무예에서
동작을 마친 후에도 긴장을 놓치 않고
심신의 대비를 유지함을 뜻합니다.
4번 대공환법(大空幻法)은
직역하면 '허공에 보이는
거대한 환각 기술'을 의미합니다.
5번 만세집(万世集)은
만엽집에서 나뭇잎만
세상(世)으로 바꾼 이름입니다.
6번 심홍의 단풍은 일본판에서
'케세키노 모미지(血赤の紅葉)'로
피처럼 붉게 물든 단풍잎입니다.
9. 토마
토마의 이름은 그의 출신인
몬드식 이름이라서 그냥 'Thoma'입니다.
그나마 프랑스어 표기 정도나
'Thomas'로 쓰기는 했는데,
나머지는 일본판마저도 *가타가나였죠.
(*외래어로 표기했다는 소리.)
이름의 어원은 히브리어로
쌍둥이를 뜻하는 '타옴(תָּאוֹם)'이며,
이게 바다 건너 그리스로 가서
토마스(Θωμᾶς, Thōmâs)가 됐다죠.
다만, 토마는 순혈 몬드인 출신은 아니고,
아버지가 이나즈마 사람이랍니다.
원래는 대륙 쪽에서 살았는데,
아버지가 이나즈마로 귀향하는 바람에
그를 따라서 민들레주 전해주려 했죠.
그러나 끝내 상봉은 못 해서
그냥 카미사토 가문에 고용되어 산답니다.
그리고 이나즈마 성 내부의
유일한 카미사토 가문 영지인
코모레 찻집에서의 만남을 기억하시나요.
참고로, 코모레 찻집을 지키던
타로마루(太郎丸)의 이름에서
타로마(たろま)는 아둔한 사람을 뜻하는데,
가부키 배역상 익살스러운 성대모사의
광대 얼굴을 본뜬 인형이라네요.
또한, 타로마루의 첫등장을 고려한다면,
18세기 화류계 서적인 '샤레본(洒落本)'에서
'그 녀석 얼굴 보거든, 나에 대해 말해주지 마!'
-라는 구절이 유래일 수도 있답니다.
이 구절에 대놓고 타로마루의 이름이 나오고,
일본어 사전(日本語大辞典)에 기재됐다니
아마 높은 확률로 맞는 유래일 겁니다.
이젠 스킬들을 살펴보죠.
토마의 원소스킬은 사실
중국판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원문은 '열소우명지시호(烈燒佑命之侍護)'죠.
뜻을 풀면, '맹렬하게 불살라,
목숨을 지키는 수호의 손길' 정도입니다.
원소폭발의 오오요로이(大鎧, 대개)는
직역하면 그냥 '큰 갑옷'이지만,
헤이안 시대의 기마병 중에서도
고위급 무사가 입는 갑옷이었죠.
용도는 마상 전투를 치를 때
사방으로 날아오는 화살을 막는 것으로,
전, 후, 좌, 그리고 우방향에
한장씩의 갑옷판을 둘렀습니다.
이는 무로마치 시대에 들어
토우세이구소쿠(当世具足, 당세구족)가
등장할 때까지 쓰였다네요.
진홍 열화는 중국판, 일본판 모두
진홍치염(真紅熾炎)이었는데,
둘 다 뜻은 '아주 붉게 타오르는 불'로
큰 의미의 차이는 없습니다.
세번째 특성은 낚시 보조용인데,
여기서 가케타이(懸鯛)는
일본에서 물고기를 잡았을 때
그걸 축하하기 위한 장식이랍니다.
물고기를 잡은 어선이 돌아오면
그 중 두 마리를 골라서 입을 꿰고
서로 배를 맞대어 묶습니다.
그리고 이를 어촌 근방의
에비스 신(恵比寿)에게 바쳐
일종의 의례를 치른답니다.
에비스 신은 일본 전통에서
복을 준다는 칠복신(七福神) 중
오른손에는 낚싯대, 왼손에는 도미를 든,
어업과 바다의 신이랍니다.
풍어와 항해의 안전을 비는 대상이죠.
p.s. 다른 가이드를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이용해주세요.
# 원신 뉴비 가이드 종합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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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심할 때 보는 잡학다식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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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문에서 안토마 선생 등으로 호칭하는 걸 본 적 있는 것 같네요. | 23.04.04 14:0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