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하면서 참고하기 좋거나
어려워서 알기 힘든 뜻이 담긴,
캐릭터의 이름과 대사를
나름대로 조사하여 정리했습니다.
공신력이 전혀 없거나
근거가 빈약한 자료도
게시글에 인용했으며,
작성자 개인의 추론도 많으니
내용을 맹신하지 말고
그냥 심심풀이 낙서로 보길 바라요.
무엇보다 게임 내 서사의
스포일링을 한가득 담았으니,
이 점도 주의 바랍니다.
*주의 : 본 게시글은
3.4 버전 패치가 기준입니다.
추후의 패치에 따라 내용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틀린 것이나 첨언할 만한 것은
댓글로 제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시뇨라
2. 타르탈리아
3. 스카라무슈
1. 시뇨라
우인단 서열 8위 코드네임, 시뇨라.
본명은 *로잘린 크루즈카 로헤팔터로,
모국은 본디 몬드였습니다.
(*Rosalyne Kruzchka Lohefalter)
약 100년 전 몬드를 습격한
악룡 두린의 토벌전에서
연인이던 어린 늑대 로스탐이 사망하자,
슬픔과 분노를 견디지 못 하고
켄리아의 마물을 모조리 토벌하고 다니던
화염의 마녀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이름을 하나씩 보자면,
이름인 'Rosalyne'은 여성형 호칭에
프랑스어로 '아름다운 장미'를 의미하며,
라틴어 'Rosa(장미)'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녀와 관련된 아이템이나
서적에서도 장미가 많이 언급되죠.
성씨인 'Lohefalter'는 독일어로
'Lohe(불꽃)'와 'Falter(나비, 나방)'의
합성어이므로, 곧 '불나방'입니다.
'Kruzchka'는 매우 불분명한데,
주로 러시아어와 연관됐습니다.
맥주 등을 담는 머그잔이 나오던데
이건 확실히 아닐 것 같고,
무언가를 담는 상자로도 나옵니다.
혹은 독일어로 'Kreuz'가
십자가여서 그와 연관됐을 수도 있겠죠.
개인적인 견해로는 본명은
그냥 로잘린 로헤팔터였는데,
스네즈나야에서 우인단에 입단하고
얼음여왕에게 무언가를 하사받으며
중간이름도 같이 받은 게 아닐까 합니다.
아마 생명의 불꽃을 끈 일과
연관된 기물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스로 등장할 때
'업화의 포옹'이라는 대사가 있는데,
'업화(業火)'는 악행으로 쌓은 업보를
지옥에서 갚을 때 나는 불입니다.
..근데 플레이어블도 아닌데
왜 다뤘냐고요?
나중에 나올 거임.
내가 앎. 미래에서 봤음.
안 나오면 류웨이 개X끼.
2. 타르탈리아
성씨는 나오지 않았고,
진짜 이름은 아약스이고
동생 이름이 테우세르인 것만
알 수 있었습니다.
둘 다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했고,
아약스는 동명이인이 있으니
혼동 없도록 양지 바랍니다.
아약스(Αἴας, Ajax)는
라틴어식 발음으로 읽은 것이고
영미권에서는 에이잭스로도 부르며,
두 명의 아약스가 있는데
모두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측 참전 영웅이었습니다.
직접적인 모티브로 보이는
*테우세르(Τεῦκρος, Teucer)의
이복형 아약스는 방패를 들었는데,
이게 상당히 컸던 모양인지
전투에서 아군을 보호하며
후퇴할 때도 뒤에 남아 후미를 맡았답니다.
(*테우크로스로도 알려짐.)
그리고 이복동생 테우세르는
그 방패 뒤에서 활을 쏘던
궁술의 달인이었죠.
특히 테우세르는 오디세우스의
트로이 목마 작전 때, 목마에 들어간
40인의 결사대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약스는 최후가 처참했는데,
그리스 연합군의 간판 장수인
아킬레우스가 독화살에 사망한 뒤,
그의 무구를 두고 오디세우스와
쟁탈전을 벌였습니다.
여기서 결국 아약스가 지는 바람에
울분을 못 참고 아군을 살해하려고
난동을 피우다가 수치심에 자결합니다.
아테나 여신이 분노한 그를 보고
난동을 제지하기 위해서 환각에 빠뜨려
애꿎은 가축만 도륙냈거든요.
이복동생인 테우세르는 할 수 없이
형의 장례라도 치르려고 했는데,
하필 테우세르의 태생이
서자이던 탓에 그를 빌미로
총사령관 아가멤논이 장례를 금합니다.
보다 못한 오디세우스가
이를 중재한 뒤에야 장례를 치렀죠.
한편, 다른 버전의 아약스는
방패 대신 창을 들었는데,
특히 투창의 달인이었답니다.
이 양반도 트로이 목마에 탄
40인 결사대의 일원이었습니다.
게임 속 타르탈리아도
전력을 다 할 때는 언제나
양극에 날이 선 창을 꺼내 들었죠.
사실 막내인 테우세르 말고도
누나와 형 한명씩, 여동생 토니아(Tonia),
그리고 남동생 안톤(Anthon)이 있고,
의외로 양친도 멀쩡히 살아 있다네요.
(진짜 의외네..)
아무튼 이름이 나온 남매,
토니아와 안톤은 이름의 어원이
라틴어 'Antonia'로 보입니다.
이 단어를 쪼개서 지은 듯 한데,
원래 뜻은 '값을 매길 수 없는',
'매우 소중한' 정도입니다.
가족애를 설정으로 잡은 걸
이름에도 반영한 모양이네요.
(하지만 남의 가족한테는
테러도 서슴지 않지!)
보스로 등장해서 필살기로 쓰는
고래 소환 광역기의 대사로
'성해유경(星海遊鯨)'을 말하는데,
이건 '별의 바다에서
노니는 고래'를 뜻합니다.
(X바, 나도 고래 쏘고 싶다고!)
3페이즈로 들어가는 씬에서는
황금옥 1층의 바닥을 부수면서
'경탄서멸(鯨吞噬滅)'이란 기술을 쓰는데,
뜻은 '고래가 삼키고 씹어 멸한다'입니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보면,
일반공격인 단우(斷雨)는
'비를 자른다'입니다.
타르탈리아의 고유 스택인
단류(斷流)는 '흐름을 끊다'이고,
이 효과가 부여된 적에게
공격하는 방식에 따라서
섬(閃), 파(破), 참(斬), 폭(爆)을 쓰죠.
각각 찰나의 일격(빛남), 깨부숨,
베기, 그리고 폭발을 의미합니다.
원소폭발인 극악기·진멸섬은
'極惡技·盡滅閃'으로,
극악기는 '지극히 악랄한 기술',
진멸섬은 '완전히 멸하는
찰나의 일격' 정도로 읽힙니다.
스킬 설명에서 활로 쏘는 원소폭발인
마탄일섬(魔彈一閃)은
'마의 탄환을 쏘는 찰나의 일격' 정도겠네요.
특성에서 커튼콜(Curtain Call)은
대체로 연극, 오페라 등 무대에서
공연이 끝난 뒤 배우나 지휘자 등
관계자들이 관객에게 인사하는 것입니다.
수형검(水形劍)은 그냥
'물의 형상을 갖춘 검'이네요.
운명의 자리는 경천자리로,
경천(鯨天)은 '고래의 하늘'인데,
모양은 외뿔고래인 듯 합니다.
참고로, 뿔이라 부르지만
실제 외뿔고래들에게 난 뿔은
머리에 난 게 아니라
엄니가 길게 뻗은 것입니다.
2번의 암류(暗流)는
직역하면 '어두운 물의 흐름'이나,
실제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물의 흐름'을 의미합니다.
6번 천사멸진(天使滅盡)에서
천사는 우리가 흔히 아는
그 날개 달린 천사입니다.
'하늘의 사자'로도 읽히는데,
'멸진'은 끝장낸다는 뜻입니다.
타르탈리아가 마왕이나
마탄이란 기술을 사용하니
천사는 적대하는 대상이겠네요.
아, 그리고 대시를 할 때
'병귀신속(兵貴神速)'이란 성어는,
병법에 있어 군대를 부리는 일에
신속함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기민한 부대 운용을 강조하는 거죠.
3. 스카라무슈
수메르에서 방랑자 캐릭터로
플레이어블 출시는 됐지만,
주된 행적은 우인단일 때 벌였기에
여기서 다루겠습니다.
..라고는 해도,
애초에 이름이 없습니다.
본래 라이덴 쇼군이 자신을 본따
쇼군으로 삼을 인형의
최초작으로 탄생했을 뿐이죠.
당시 이름을 지었다는 묘사는
전혀 없던 걸로 압니다.
이후 행적을 펼치며 불린 이름은
가부키모노(傾奇者, かぶき者)와
쿠니쿠즈시(國崩, くにくずし)가 있죠.
먼저, 가부키모노라는 단어는
무로마치 막부 시절부터
에도 막부 시대에 걸쳐,
화려하고 색다른 차림으로
남의 이목을 끌던 사람을 말하고,
게임 내에서도 '괴짜'로 표현합니다.
쿠니쿠즈시(*國崩)라는 이름은
가부키(歌舞伎)에서 나오는 악역인데,
종류가 굉장히 많습니다.
(*국붕, 나라가 무너지다)
겹쳐 보이는 특징만 꼽자면
국가를 전복시키거나
왕위 찬탈을 목적으로 삼고,
매우 화려한 외양을 가졌죠.
하얀 복색을 갖춰 입고,
얼굴에도 하얀 분칠을 하고
(사실 가부키는 다 칠하지만.),
금장식 외투에 금관을 쓰기도 합니다.
아무튼, 앞서의 이유들로
가부키나 인형극과도 연관됐지만,
기본적으로 이나즈마 출신이라서
어머니(?)처럼 불교 관련 용어가
정말로 많이 나옵니다.
설명이 굉장히 긴 편이므로,
시간 한가할 때 보길 권합니다.
그가 주간보스로 등장하는
'조루리 공방 - 칠엽 중존의 유리단'에서
조루리는 일본어로 '淨瑠璃(정유리)'인데,
직역하면 '깨끗하고 맑은 거울'이지만
사실 일본의 전통 인형극입니다.
원래 유래는 어느 아가씨의 이야기라서
조루리라는 이름이 붙은 건데
후에는 인형극 자체로 굳어졌다네요.
일본 문화에 관심있다면
분라쿠(文楽, 문악)도 알고 있을 텐데,
이는 조루리의 별칭입니다.
공방은 흔히 아는 그 공방(工房)입니다.
공예 장인들이 일하는 작업실이죠.
그리고 칠엽 중존의 유리단은
하나씩 뜯어서 봐야 하는데,
우선 칠엽(七葉)은 동굴 이름입니다.
인도의 라즈기르에 있는
*칠엽굴(七葉窟)이 유래로,
동굴이 있는 지역에 칠엽수(七葉樹)가
많이 자라서 붙은 이름인데,
칠엽수는 '마로니에'로도 유명하죠.
(*삿타파니 동굴로도 불림.)
이름의 유래와는 별개로
불교에서 의미 깊은 유적인데,
부처님의 가르침인 경과 율이
처음으로 *결집된 곳입니다.
(*Samgiti : 부처님의 입멸 후
그 가르침을 정리하기 위한 불교집회.)
칠엽굴에서 부처님이 입적한 후에
500명의 *아라한들이 모여서
처음으로 결집했다고 하죠.
당시 아난다 **존자가
부처의 가르침으로 경을 쓰고,
우파리 존자가 출가수행자의
규칙을 정한 율을 암송했습니다.
(*阿羅漢(Arahant) :
번뇌를 끊고 깨달음을 얻어
공덕을 갖춘 성자.
팔리어로 '공경받는 자'를 의미.)
(**尊者 : 학문과 덕행이 뛰어난 부처의 제자.)
그리고 '중존(中尊)'은 좀 간단한데,
여러 존상(尊像)들 중에서도
가운데에 위치한 존상입니다.
쉽게 말해 가장 중요한 존재란 거죠.
유리단(瑠璃壇)은 앞서 나온
조루리(淨瑠璃, 정유리)의 무대입니다.
'루리(유리)'의 단상이란 뜻이죠.
정리하면 칠엽 중존의 유리단은
주변에 칠엽수가 흐드러진 동굴,
부처의 가르침이 처음 정리된 곳에서
그 누구보다도 존귀한 존재로 거듭난
스카라무슈가 신이 된 기념으로 벌이는
인형극 무대란 소리겠군요.
'스카라무슈'의 말로를 생각하면
진짜 딱 어울리는 이름입니다.
확실히, 처음 그를 처치한 뒤
정기(正機)의 신 기체에서 떨어질 때,
여러 끈들에 묶여 도토레에게 놀아난
꼭두각시 인형 같은 모습이었죠.
그럼 기체에 붙은 이름이던
*칠엽 적조의 비밀주,
그리고 정기(正機)의 신을 보죠.
(*七葉寂照秘密主)
칠엽은 이미 설명했고,
적조(寂照)는 직역하면
'고요하게 비치다'를 뜻하는데,
이는 불교용어로 지식의 본질이
고요함 가운데 있다는 뜻입니다.
혹은 가부좌 틀고 참선하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비밀주가 또 의미심장한데,
뜻은 '감춰진 *밀교(密敎)의 주인'으로
이명은 금강살타보살(金剛薩埵菩薩),
금강수보살(金剛手菩薩),
그리고 금강야차(夜叉, यक्ष, yakṣa)로
밀교의 시조로도 여겨집니다.
(*불교의 한 종파인데,
티벳 불교로 이해하면 수월함.
이명은 금강승, 비밀교, 진언종 등.)
금강은 너무나 단단하여
절대 깰 수 없는 금속을 말하는데,
불교의 *법구(法具)나 **계단(戒壇)이
아주 견고하다는 의미입니다.
금강저는 들은 적 있으실 텐데,
벼락을 형상화하여 만들었으며
번뇌를 없애주는, 밀교의 법구입니다.
존상들은 주로 왼손에 쥐는 편이죠.
(*불구[佛具]로도 부르며,
불교의식에 쓰이는 금속공예품.)
(**불교 신도의 수계의식을 치르는 곳.
수계의식은 기독교의
세례성사 같은 입문례.)
정리하면, 칠엽적조의 비밀주는
칠엽 아래에 앉아 참선하며
지식의 본질을 깨우치고 있는,
용맹한 보살을 의미합니다.
원래의 금강살타보살은
*배운 뒤에는 물러남이 없어
아주 용맹한 보살로 묘사되거든요.
(*不退轉 : 불퇴전의 자세.
깨달음을 이루려는 마음이 견고함.)
스카라무슈가 탄 비밀주를
정기(正機)의 신으로도 부르던데,
정기는 일본의 신불교에서 나온
악인정기사상(惡人正機思想)이
그 유래로 보입니다.
악인정기사상은 아무리 사악한 자라도,
누구에게나 구제의 가능성이 있어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이죠.
즉, 정기의 신이라는 건
누구라도 신도로 받는,
자비로운 신이란 뜻이죠.
보스전을 치르면서
대사를 내뱉는 중에도
불교용어가 툭툭 튀어나옵니다.
그것도 한 번 봅시다.
먼저, 상체만 나온 1페이즈에서
8방향으로 레이저를 쏠 때는
'윤회의 업겁(業劫)!'이라고 하는데,
윤회는 굳이 설명 안 해도 아실 테고
업겁은 검색해도 안 나오던데
아마도 '업보를 치르는 겁(劫)'입니다.
죄업의 대가를 치르는
기나긴 시간이라는 소리죠.
그리고 3페이즈의 즉사기에서
'십혹(十惑)을 멸하노라!'라고 하죠.
여기서 십혹은 '열가지 현혹'인데,
불교에서는 열가지 근본번뇌를 말합니다.
번뇌(煩惱)란 본래 번요뇌란(煩擾惱亂)으로,
이는 번거로움, 시끄러움, 괴로움,
그리고 어지러움을 말합니다.
온갖 고민, 걱정 등 몸과 마음을
번거롭게 하는 정신작용을 말하죠.
(분류가 더 있기는 한데,
거기까지는 안 다룸.)
보스전에서 상대하는 우리야
그냥 레이저로 유저를 없애는 거지만,
의미를 놓고 보면 거만함이
치솟다 못 해 하늘을 뚫는 말이죠.
실제 불교에서는 *성제현관이라고,
지혜의 눈이 열려야(!) 가능합니다.
현관(現觀)이란 현재의 눈으로
명료하게 보는 것인데,
이 경지에 도달해야만
십혹을 떨칠 수 있다는 거죠.
(*聖諦現觀)
자, 어려운 건 다 끝났고
이젠 방랑자 스킬을 보죠.
일반공격 '깃발과 메이겐'은
일본판으로 '幡舞鳴弦(번무와 메이겐)'인데,
여기서 메이겐(鳴弦, 명현)은 의례입니다.
뜻부터가 활을 울린다는 단어로,
화살을 매기지 않은 채로
동서남북의 사방을 향해 한번씩
빈 활의 현을 튕깁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액운과
잡귀를 쫓는다고 믿었으며,
옛날 일본에서는 사내가 태어나면
메이겐을 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깃발은 오역인데,
그냥 깃발이 아니라 '幡舞(번무)'로
번은 *법요를 설법할 때
절 안에 세우는 깃대를 말합니다.
끄트머리에 비단이나 종이 등을
가늘게 오려서 달아 놓죠.
(*法要 : 부처의 가르침 중 중요한 것.)
그래서 번무는 절간에서
깃대를 놓고 추는 춤 정도로 읽히나,
실제 의미는 진(晋)나라의 춤을 일컬으며
그 전경은 위와 같습니다.
(전승은 끊겼을 테니 아마 현대판일 것.)
일본에도 번무가 있긴 했지만
자세한 의미 등은 찾지 못 했습니다.
아무튼 방랑자의 '깃발과 메이겐'은
번무를 추는 자태로써
활의 현을 튕기는 메이겐 의식으로
적을 소탕한다는 소리겠네요.
원소스킬의 '우화(羽画)'는
직역하면 '깃털 그림'이 되는데,
깃털은 스카라무슈 본인을
상징하는 징표입니다.
인형으로 제작될 당시부터,
즉 우인단에 입단하기 전부터
계속 착용한 게 깃털 장식이었죠.
원소폭발에서 교겐(狂言)은
일본의 전통 희극입니다.
직역하면 '미친 소리'이지만
농담이나 익살, 우스운 말을 뜻하고,
이걸 활용한 예능 같은 만담극이죠.
우리나라의 탈춤이나
이탈리아의 코메디아 델라르테처럼
풍자와 해학을 주제로 삼지만,
가면은 사용하지 않으며
주로 서민의 일상을 다룹니다.
악극이 하필 5번인 것은
극의 진행방식에서 유래했죠.
교겐은 '노(能)와 교겐(能と狂言)'으로
노(能)라는 진중한 공연 사이마다
교겐(狂言)을 막간극으로 끼워서
함께 공연하는 편입니다.
일본 4대 전통문화에는
가부키, 분라쿠(조루리), 노,
그리고 교겐이 있는데,
노와 교겐은 함께 공연돼서
'노와 교겐'으로 아예 붙여 부르거든요.
노는 하루에 다섯 극본이 상연되고,
그 사이마다 교겐을 상연합니다.
이런 진행방식을 부를 때
'고반다테(五番立)'라고 하죠.
다시 말하면 '악극 제5번'이라는 말은
마지막 공연을 펼친다는 거죠.
아마 적을 끝장낸다는 의미로
이렇게 쓴 것 같습니다.
특성 '꽃이 된 옥'은 일본판에서
'拾玉得花(*습옥득화)'이며,
이는 15세기의 극작가 세아미(世阿弥)가
남긴 연극 이론 저서랍니다.
(*혹은 취옥득화.)
이 저서에서 일본 무악의 3단계인
'서파급(序破急)'이 나왔는데,
우리가 아는 소설의 기승전결과
비슷한 개념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에반게리온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마 극장판 때문에 아시겠네요.
(평이 아주 안 좋던데, 이유는 몰?루.)
두번째 특성 '몽상의 바람'에서
'몽상(夢想)'은 꿈 속 생각인데,
실은 헛된 생각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는 불교에서 자주 나오는
전도몽상(*顚倒夢想)이 그 유래로,
열반에 들기 위해서는
꿈이나 헛것을 진실로 착각하는
몽상을 떨쳐야 한다고 역설하죠.
(*顚倒 : 앞과 뒤가 뒤바뀜.
어떤 생각을 오해함.)
운명의 자리는 낭객자리인데
낭객(浪客)은 방랑객도 되지만,
실속 없는 사람이란 뜻도 있습니다.
그 난리를 치고도
무엇도 이루지 못 하고
남에게 이용만 당했음을 안,
인형극의 인형다운 이름이네요.
운명의 자리의 구성은
고반다테에서 유래했지만,
스카라무슈의 인생사는
유명 록밴드인 퀸(Queen)의 대표곡
'Bohemian Rhapsody'에서
가사의 줄거리를 차용했답니다.
여기서 설명하기엔 길고
아래 게시글을 참고해주세요.
# 방랑자와 랩소디
참고로 해당곡의 마지막 가사가
'*Anyway the wind blows..'라서
속성이 바람으로 정해졌을 겁니다.
(*'어쨋든 바람은 불고 있네..')
본론으로 돌아가서,
3번의 월광화 쿠세마이는
일본판으로는 '久世舞夕顔'인데,
'쿠세마이(久世舞)'는 아래에서 설명하고,
'유가오(夕顔)'는 직역하면
'저녁의 얼굴'이지만,
사실 박꽃을 의미합니다.
일본에선 박꽃을
*월광화로 부르기 때문에
유가오를 월광화로 번역했군요.
(*月光花)
쿠세마이는 일본의 전통 부채춤인데
본래 '曲舞(곡무)'로 표기하며,
무로마치 시대에 유행한 춤으로
북소리에 장단을 맞춘 가요랍니다.
쿠세마이 자체는 거의 맥이 끊겼고
당시의 춤을 구현하지 못 하지만,
지금은 노(能)에 도입되어
흔적만 남았다고 하네요.
운명의 자리 6번에서 축언(祝言)은
노의 상연을 끝낸 뒤에 나오는,
일종의 커튼콜 같은 공연 형식입니다.
축하 의식의 성격을 가졌으며
원래는 슈겐노(祝言能)라고 하죠.
가령, '천하에 이런 경사스러운 날이 없네!'
등의 복을 주는 말을
관람객들에게 외칩니다.
p.s. 다른 가이드를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이용해주세요.
# 원신 뉴비 가이드 종합본
혹은 다른 잡학다식 게시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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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심할 때 보는 잡학다식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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