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코리아는 사실 오버워치 1이 출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16 6월부터 핵으로 인한 제재 계정의 숫자를 공개하기 시작했고 대략 17년 3월 즈음부터는 구체적인 명단까지 공개하고 있다. 이러한 제재 계정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는 특이하게도 한국 포럼에서만 제공되고 해외의 다른 포럼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가끔씩 올라오는 디펜스 매트릭스에서 "이제까지 몇 개가 되는 계정을 정지시켰습니다"하는 문구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이는 출시부터 블리자드 측에서 한국의 핵 사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해당 발표들이 포럼에서 게시글을 계속 수정하는 방식으로 게시되어 현재 공식 포럼에서는 가장 최근의 수치(26년 6월분)만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매우 감사하게도 인벤과, 루리웹 등지에 해당 공지가 갱신될 때마다 게시글을 재게시해주는 유저들이 있어 오버워치2 출시 이후 지금까지 한국의 핵 제재 계정의 수를 상당수 복원할 수 있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다.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e/2PACX-1vR3t-uxd_wRejmM3jyJrM0CQve5oWnju6htIOcW_il7aEA-esvwb8rO-R6L3uKeOA/pubhtml
해당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23년 2월부터 블리자드는 디펜스 매트릭스를 통해 비정기적으로 정지시킨 계정의 수를 발표하기 시작한다. 블리자드의 발표에 따르면 23년 2월에 5만 개를 돌파했고 23년 9월에 25만, 24년 8월에 50만, 25년 1월에 80만, 25년 8월에 100만 개를 돌파했다. 올해는 아직 발표된 바가 없어 현재까지 총 몇 개가 정지됐는지는 알 수 없다. 블리자드가 글로벌 정지 계정의 수를 발표한 시점에 맞추어 한국 포럼에서 발표된 제재 계정 수를 합산하여 비율을 산출해보면 대략 다음과 같이 나온다.
23년 2월: 72% / 23년 9월: 42% / 24년 8월: 52% / 25년 1월: 68% / 25년 8월: 59%
글로벌 밴 수치는 최소값으로 잡았기에 한국의 비율은 이보다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유독 23년 2월의 비율이 높은데 아마 초창기 제재 계정 중에 오버워치 1 시절의 제재된 수치가 합산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실제 비율은 이후와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25년 이후로는 24년 말부터 누락된 발표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의 비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아무리 한국에서 오버워치의 인기가 꾸준하다고는 하나 16~17년의 전성기 이후 없데이트의 행군을 거치며 유저수가 급감한 것이 확실하고, 오버워치2 출시 이후로는 본래 불모지였던 일본에서 인기도 급상승한 상황에서 한국인의 비율이 전체 유저 절반 정도를 차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정확한 수치로 산정한 비율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해도 핵으로 정지당한 계정은 한국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즉, 한국에서 아무리 핵을 잡아도 그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는 현재 오버워치가 무료 플레이 게임이기에 부계정을 생성하여 다시 진입하기 아주 쉬운 환경이라는 것과 관련이 있다. 기존 계정이 정지 당해도 다른 계정 가져와서 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은 핵뿐 아니라 대리, 양학, 패작, 욕설 등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프로와 방송인들조차 부계정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환경 속에서 계정만 제재해봤자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은 부계정을 생성하여 다시 게임에 진입할 수 있는 환경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오버워치 1 시절에도 피시방에 해외 계정 접속을 차단하자 핵이 급감한 적이 있었다. 실제로 당시 기사[이슈] 오버워치, 핵 사용자 제재 안정권 돌입…다음은?에 따르면 해외 계정 접속을 차단한 후 극적으로 제재 계정이 감소했다. 물론 이후로 슬금슬금 늘어나 만 개 이상이 정지된 달도 확인할 수 있지만 지금처럼 달마다 수만 개씩 제재되는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다.
따라서 이번 넥슨과 블리자드의 매칭 풀 분리 결정도 이와 비슷한 이유일 것으로 생각된다. 결국 부계정 유입 자체를 옥죄지 않으면 밑빠진 독에 물붓는 꼴이기 때문이다. 오버워치 유튜버 아론 페이지가 직접 블리자드에서 아론 켈러와 핵 문제를 인터뷰한 게 https://youtu.be/HZjHXLJN9sg?si=T5a6xbpmq89yPS0x&t=229 이미 1년 전쯤이다. 이후 블리자드 측은 현재의 글로벌 서비스 체제 하에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블리자드 코리아의 인원 감축이 겹치면서 블리자드는 한국의 퍼블리셔를 모색했고 넥슨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후 매칭 풀 분리를 선택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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