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방용 1/2 페그오 캐릭터 걸판)
매우 바람직한 료마와 오료씨의 신캐 일러입니다.
이번 이벤트에서 이 두 캐릭터의 훈훈한 전개는, 매출 뿐 아니라 감상면에서도 매우 좋았습니다만,
이와는 별개로, 개인적으론 이번 이벤트의 후반스토리에 조금 의문이랄까 불만점이 있었습니다.
특히 중요한 장면에서.
오늘은 그 불만점을 두가지 주제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 및 판단기준에 의거한 내용임을 앞서 밝혀둡니다.
반론, 불평에 대한 불평 등 웰컴입니다!
1) 스토리각본으로서의 내용적 불만점
후반, 아마노사카호코(天逆鉾)의 힘으로 이무기에서 용으로 승화한 오료와 함께 료마는 랜서영기가 됩니다.
위기에서 새로운 힘을 얻어 부활하는, 왕도적인 역전시퀀스이자
뻔하던 커플이 이제서라도 확립된 경사스러운 순간!
...입니다만, 뭔가 그 도중에 약간 석연찮은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 이벤트에 등장한 아마노사카호코(天逆鉾)는 본래 이자나기와 이자나미에 의한 국토연성 신화에 나오는 일종의 국자입니다.
페그오에선 앞서 에리세의 보구로도 나온적이 있죠.
(여기선 창이 아니라, 이 의식자체를 아메노사카호코라 칭하는 식)
솔직히 페그오의 오료의 정체인 이무기가 실존인물인 나라사키 료와 무슨 관련이 있는건지,
아메노사카호코와 이무기가 뭔가 연관있는 설화가 있는지까진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이런 설화나 모델등은 무시하고, 페그오에서 이번 이벤트에 묘사된 내용만을 두고 이야기하겠습니다.
스토리에서 이르길 오료씨는,
"과거에 검고 이질적인 생김새 탓에 하늘에서 박해받고 하계로 쫒겨난 이무기가,
하늘에 원한을 품고 산것을 먹어치우며 자라나자,
하늘에서 아마노사카호코를 떨구어 이무기를 꿰뚫어 봉인했다" 라는 경력을 지녔다고 합니다.
이를 우연히 발견하고,
"오랜 세월동안 창에 꿰뚫려 움직이지 못해서야 가엾다"라는 이유만으로 봉인을 풀어준것이 사카모토이자 둘의 만남.
...아니, 나중에 산것들 먹어치운거야 오료씨의 잘못이라고 칠 수도 있지만,
먼저 하늘에서 신들이 왕따한게 잘못이고,
애초에 산것을 먹고 자라는 건 야생동물들도 하는 행위잖습니까!!
아무리봐도 신들의 병크가 원인인데,
오료씨와 랜서료마의 각성씬에서 잠정 "신"이랍시고 등장한 양반의 말이 아주 걸작입니다.
이하 랜료마 각성씬에서의 용의자와의 대화내용입니다.
┌─────────────────────────────────────────────────────┐
사카모토 료마 : ...여기는?
......이번에야말로 저 세상에 온 걸까나.
아니면 놈(아마노사카가미)이 말하던 요모츠히라사카(황천)인가...
내가 제대로 죽을수나 있는진 잘 모르겠지만.
............
...아니, 여기는!?
사카모토 료마 : 이것은... 설마 오료씨...!
????????????? : 그렇다... 하늘에서 쫒겨나, 산 것을 먹어치우고,
언젠가 나라를 집어삼킬 날뛰는 이형(異形).
사카모토 료마 : 아마노사카가미... 는 아닌 것 같군.
설마하니 진짜 신께서 납시기라도 한건가?
????????????? : 내가 누군지는 아무래도 좋다.
너에겐 이 이형을 멸(滅)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 창, "아마노사카호코"를 뽑은 너에겐 말이지...
사카모토 료마 : 무슨 소릴 하는거야. 오료씨는 이미...
????????????? : 죽지않았다. 네가 데리고있던 그 이형은
이 심연에서 잠들어있는 이형의 분신에 지나지않아.
언젠가 이 이형은 깨어나, 나라를 집어삼키는 악신이 되어
이 일본을 파멸로 이끌것이다.
그걸 막고자 하늘에서 떨군 것이 아마노사카호코인 것이다.
사카모토 료마 : ...심연에서 잠들어있다고?
그랬구나... 오료씨는 내가 죽었던 그 날부터,
이 심연에서 쭉...
????????????? : 자아, 이 이형을 멸하여라.
아마노사카호코는 하늘로부터 내린 신들의 시대의 흔적.
같은 신에 속한 날뛰는 이형을 멸할 수 있는 것은 이 창뿐.
사카모토 료마 : ...오료씨, 꽤나 늦어버리고 말았네.
????????????? : 뭘 하고 있는가.
사카모토 료마 : 쭉 말을 꺼내질 못하고 있었지.
그 날, 내가 죽은 날.
마지막으로 오료씨한테 전하고 싶었던 말을.
????????????? : .............
사카모토 료마 : 그러니까 지금 말할께...
오료씨... 미안해.
????????????? : 어리석은 인간이로다.
날뛰는 이형에게 마음을 뺏기다니.
사카모토 료마 : 나에게 있어선, 오료씨는 계속 오료씨였어.
오료씨가 여기서 쭉 기다려줬듯이, 나도 여기에...
????????????? : ..............
...그런가, 그것이 인간,
아니 사카모토 료마, 너의 결론인가.
사카모토 료마 : ...자, 그만 가줘.
난 이 몸이 스러질때까지 언제까지고 곁에 있을 뿐이니까.
????????????? : 어처구니없구나, 인간이란.
잘못되었다는 걸 알아도 그리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으며,
올바르다는 걸 알아도 그리 행하지 못한다.
그것이 신과는 다른, 인간으로서의 모습이란 것일테지.
날뛰는 이형은 그런 너에게 끌리고, 사랑하여,
하늘에 오르기를 그만두고 이 심연에서 잠들게 된 것이다.
사카모토 료마 : .............
????????????? : 인정하지, 신의 길을 버린 인간이여.
그리고 아마노사카호코의 진정한 의미를 가르쳐주마.
이 창의 본래의 힘은 마(魔)를 멸하는 것이 아닐지니.
아니, 애초에 창조차도 아니다.
하늘로부터 떨궈진 것은, 그 이형을
새로운 신으로서 하늘에 받아들이기 위함이요,
머나먼 과거에 이형으로서 업신여겨,
하늘에서 떨구었던 나의 속죄의 증표.
사카모토 료마 : ...그럼 이 창은 본래
오료씨가 하늘로 돌아가기 위한...
????????????? : 자아, 창을 하늘을 가르켜 세워라!
지금이야말로 날뛰는 이형은 새로운 신,
아니, 너의 수호자로서 새롭게 태어나리라!
그리고 새로운 신의 이름을 부르짖어라!
『타카치호의 하얀 오로치』여!!
사카모토 료마 : 창이 오료씨에게로...!
( 이챠이챠♡씬 생략 )
사카모토 료마 : 자, 가자.
오료 : 그래, 와다츠미(바다의 신)의 벌판으로.
????????????? : ...그런가.
긴... 기나긴 세월을 거쳐, 저 날뛰는 이형은
진정으로 소중한 것을 찾아내었는가.
신으로서 하늘로 오르기보다도 소중한 것을.
인간이여, 아니, 사카모토 료마.
.............
─딸을 잘 부탁한다.
└─────────────────────────────────────────────────────┘
이상, 용의자의 진술레코드였습니다.
( ˚ Д ˚) ...하아?
① 지들이 먼저 외모갖고 왕따해서 멀쩡한 신격을 재해등급:용 으로 만들어놓고는,
미안하고 피해보상이랍시고 창을 던져서 꿰뚫어 봉인해버림.
② 그렇게 수백년에 걸쳐 찔러서 봉인해놨던 적반하장의 장본인이,
남친앞에 찾아와선 그 년은 마물이니까 죽이라고 종용한 뒤에 급 훼이크였다고 커밍아웃.
③ 다 지나간 후에 갑자기 "아임 유어 파덜"이라고 스타워즈 흉내냄.
이건 뭐 앞에 ㅂ이 붙는 신도 아니고,
도대체 뭐하자는 쑈인지 모르겠네요ㅋㅋ
신이란 작자의 행적에 코얀스카야도 혀를 내두를 형용키 어려운 사악함을 느끼는 건 정녕 저 뿐인지ㅎㅎ
덤으로,
"오료씨를 찌른 창 따윈 필요없어"라고, 창에 대해서 노골적인 혐오감을 드러내기까지 하던 료마가,
오료를 구하기 위한 물건이었다곤 해도 넙죽 창을 받아들인 것도 약간 이해가 안가더군요.
하다못해 "신이 하는짓이나 창은 맘에 안들지만, 오료씨를 위해서라면 뭐든 해주겠다" 정도의 심정만이라도 묘사해주었으면 했습니다ㅎㅎ
2) "페이트", "페그오"로서의 위화감.
역시나 위에 등장한 "신"이란 양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인 감상포인트라, 이 부분은 위의 1)번에 비해 아무렇지 않으셨던 분들도 계실듯 합니다만,
이번에 전 저 "신"이란 존재에 대한 묘사파트에서 "페이트"란 작품으로서의 이질감을 느꼈습니다.
사실 페이트란 작품군에서, "신"이란 존재를 "전능한 인격체" 그대로 묘사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마치 사람같은 인격과 고뇌를 지녔으되,
"신"으로서의 힘은 이미 크게 쇠퇴하여 전능과는 동떨어진 존재로 파멸에 직면한 자들.
'신격"으로 불리우고 있지만,
단순히 그에 준하는 테크놀로지로 만들어진 존재이거나,
우주공간을 날아다니는 외계적 존재인 경우도 있고,
지구를 뒤엎고도 남을 힘을 지녔되, 의식이 거의 없어 그냥 "현상"에 가까운 활동만을 되풀이하는 존재들 등등.
한마디로
"인간적인 면모" 와
"초월적인 면모" 를 동시에 부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는 인상을 받아왔습니다.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킬 땐 그에 준하는 다운그레이드가 들어간 존재로,
초월적인 면모를 부각시킬 땐 그만큼 인간성과는 동떨어진 "다른 존재"로.
미스터 큰바위얼굴이 다소 양면성을 모두 갖춘 신성에 가깝게 묘사됩니다만,
오히려 이 양반은 "초월적인 과학으로 제작된 인공물"로서의 설정을 통해, 그러한 전능성을 상쇄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번의 "신"이란 양반은,
이미 억지력의 수호자로 계약되어 있는 료마와, 서번트조차 함부로 못다룰 신비성을 지닌 오료에게,
아무렇지않게 간섭해서 "좌에 등록된 존재"를 다른 존재로 부활시키는 전능성을 보이는 한편,
료마의 "인간성"을 이해하고, 나아가 이를 인정해서 힘을 빌려주기까지 하는 "인격적 면모"를 보이더니,
종국엔 "딸내미를 잘 부탁한다"라는,
무슨 헐리우드 영화에 나올법한 대사를 직접 읊조려대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시중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이름도 ???로 나오면서 신비성을 부채질하는 주제에, 말이죠.
이런 묘사가 여태까지의 페이트에서 느껴왔던 "신격"의 취급과 굉장히 크게 이질감을 느꼈다고 할까요.
마치 다른 작품을 보고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인간을 그려놓고 신이라고 우기는 걸 본 기분이었다고 할까요...ㅋㅋ
상당히 애매한 포인트라곤 스스로도 생각합니다만, 아무튼 이런 부분들 때문에 막판에 순수하게 감동을 느끼기가 조금 어려웠네요ㅎㅎ
그 밖에도 뭔가 총체적으로 잘 접목되질 못하고 따로 노는 요소들이나, 붕 뜬 타케치의 취급 등도 신경쓰이긴 했습니다만,
역시 료마랑 오료의 결말은 좋았습니다.
결코 제가 랜료마 뽑을 돌이 없어서 심술부리는 건 아닙니다.
아닐거예요. 아마도....퍼햅스....메이비.
그럼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신 분도 드래그해주신 분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
연말과 연시에 도사리고 있을 가챠의 던젼에서 행운이 있으시길...!
(IP보기클릭)60.119.***.***
정성글 감사
(IP보기클릭)92.202.***.***
모든것은 번뇌와 업무시간에 일하기 싫다는 올바른 힘으로 이뤄낸 것입니다. 엄바사...!
(IP보기클릭)182.212.***.***
뭐, 일본이나 다른 커뮤니티에선 저 대사로 오료씨가 이자나미와 이자나기의 첫번째 자식 히루코이거나 모티브로 했다고 추측하고 있더라고요. 이전에 얼추 나왔던 설정을 이번에 좀 더 제대로 틀을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일단 경험치가 쓰는 거기도 하고 뭔가 구다구다 시리즈는 페그오 내에서도 외전 비스무리한 느낌이라서 저 신(아마 이자나기나 이자나미로 추측)은 좀 더 인간에 가까운 감정을 가진 존재로 설정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뭐,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하셔서 저도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봤네요. ㅎㅎ
(IP보기클릭)59.31.***.***
경험치의 구다구다 개그시공(?!) 이라고 생각하고 하면 얼추 맞기는 합니다만 그게 페그오 시공에 섞어들어가기에는 좀 위화감이 생긴거 같습니다... 일부러 신령 빙의의 힘을 얻었다는 걸 개그성으로 퉁친 느낌? 이긴 한데 위 댓글에 말하신 걸로 보면 히루코 신의 힘을 빙의 받은 료마라고 보면 되려나 싶네요
(IP보기클릭)92.202.***.***
진짜로 히루코였다간 영기명이 "료마"로 나올때가 아니란 생각도ㅋㅋㅋ 고래랑 새우가 같이 다니는데 새우이름으로 예약잡는 격ㅋㅋ 시나리오야 쓰는 양반 맘이요, 통과시킨 양반 책임인데 그 양반이 사장이니 말입죠ㅎㅎ 이런 불평불만도 지나치지만 않으면 게임에 대한 즐거움이라 생각합니다. (빵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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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일본이나 다른 커뮤니티에선 저 대사로 오료씨가 이자나미와 이자나기의 첫번째 자식 히루코이거나 모티브로 했다고 추측하고 있더라고요. 이전에 얼추 나왔던 설정을 이번에 좀 더 제대로 틀을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일단 경험치가 쓰는 거기도 하고 뭔가 구다구다 시리즈는 페그오 내에서도 외전 비스무리한 느낌이라서 저 신(아마 이자나기나 이자나미로 추측)은 좀 더 인간에 가까운 감정을 가진 존재로 설정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뭐,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하셔서 저도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봤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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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히루코였다간 영기명이 "료마"로 나올때가 아니란 생각도ㅋㅋㅋ 고래랑 새우가 같이 다니는데 새우이름으로 예약잡는 격ㅋㅋ 시나리오야 쓰는 양반 맘이요, 통과시킨 양반 책임인데 그 양반이 사장이니 말입죠ㅎㅎ 이런 불평불만도 지나치지만 않으면 게임에 대한 즐거움이라 생각합니다. (빵끗) | 21.11.24 01: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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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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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은 번뇌와 업무시간에 일하기 싫다는 올바른 힘으로 이뤄낸 것입니다. 엄바사...! | 21.11.24 02: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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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뇌를 가지고 계시군요 납득 납득 | 21.11.24 02: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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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치의 구다구다 개그시공(?!) 이라고 생각하고 하면 얼추 맞기는 합니다만 그게 페그오 시공에 섞어들어가기에는 좀 위화감이 생긴거 같습니다... 일부러 신령 빙의의 힘을 얻었다는 걸 개그성으로 퉁친 느낌? 이긴 한데 위 댓글에 말하신 걸로 보면 히루코 신의 힘을 빙의 받은 료마라고 보면 되려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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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구다구다는 개그속에 시리어스의 칼날을 숨겨오는 시나리오라, 저 부분도 개그시공이라고 퉁치긴 조금 무리가 없잖아 싶기도 합니다. ...설마 말을 걸어온 신이 개그의 신은 아니겠죠. (불안) 그럼 오료씨가 개그의 신의 딸내미란 소리가 되는데... 물건너에서 개그의 신이 누구더라. ...야가미 라이토...? | 21.11.24 02: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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