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게임은 역전재판 1, 2, 3을 하나로 엮은 나루호도 셀렉션.
그 중에서도 역전재판 1이다.
변호사가 되어서 의뢰인의 무고를 증명하기 위해 재판을 치르는, 텍스트 기반 어드벤처 게임이다.
* 시작하자마자 범인의 얼굴을 떡하니 보여줘서 당황했다.
주인공이 탐정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일.
(게임하다 보면 탐정과 다를 게 없긴 하다.)
* 텍스트 기반 어드벤처 게임은 흔히 미소녀 게임이나 야한 게임, 혹은 오타쿠 맛이 진한 게임들이 주를 이루는데.
그건 뭐 어쩔 수 없긴 하다.
하염없이 글자만 읽어야 하니 뭔가 강렬한 향신료가 필요한 게 사실.
* 반면 역전재판은 담백하고 간결하다.
사람에 따라서는 슴슴할 수도 있다.
물론 역전재판도 만화적인 과장이 담겨 있긴 하지만, 그래도 단간론파 같은 거랑 비교하면 많이 차분한 편.
덕분에 취향을 덜 타는데 이는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오니'를 잡는 게임보다 '공룡'을 잡는 게임이 취향을 덜 타는 것처럼 말이다.
* 게임은 증거를 모으는 조사 파트와 법정 배틀을 벌이는 재판 파트.
두 개의 파트로 나뉜다.
보통 이런 게임의 조사는 구석구석 숨겨진 오브젝트를 찾아 클릭하고 귀찮게 여기저기 뒤적거려야 하는데
역전 재판은 간결해서 좋았다.
* 재판도 난이도가 쉬운 편.
글자만 읽으면 알아서 진행되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기억을 환기시켜주는 게임성이 좋다.
전개는 빠르고 난이도는 적당하고, 너무 취향을 타지도 않고, 분량도 빵빵하고.
이건 뭐 단점을 꼬집을 게 없다.
* 문제는 마지막 에피소드인 '소생하는 역전'이다.
이건 나중에 추가된 보너스 에피소드인데, 그래서 그런지 앞의 4개의 에피소드와 이질감이 심하다.
이건 진짜 너무 과했다.
* NDS 버전 발매 때 추가 된 거라던데.
그래서 그런지 NDS의 자질구레한 기능을 이용한 기믹이 많은 편.
근데 퍼즐을 해결하는 판정이 지나치게 깐깐해서 짜증이 많이 난다.
* 캐릭터도 과장이 심해진 편.
'캐릭터의 과장도'라는 건 수치화 할 수 없으니 개인차야 있겠지만... ...
내 기준에서는 오버가 너무 심했던 거 같다.
캐릭터의 외형이나 말투 같은 것들이 너무 나갔다.
* 분량은 또 왜 이렇게 긴 건지.
하다가 지쳐서 흥미가 떨어져 나갈 정도.
가뜩이나 조사와 재판 난이도가 올라가서 번잡하게 들쑤시고 다녀야 하는데 분량까지 많으니 집중이 안 된다.
보너스 에피소드니까 덮어놓고 좋아하기에는 사족처럼 느껴진다.
가능하다면 이건 걍 킵해놓고 2로 건너 뛰는 게 나을 거 같다.
본 게임에는 에피소드 선택 기능이 없는데 검색해 보니 치트를 이용하면 또 된다고 하니까.
* 위키를 보니까 역전재판 1은 신참 개발자들에게 경험치를 먹이기 위한 저예산 프로젝트였다고 한다.
디렉터가 전부터 하고 싶었던 걸 시도한 거라던데, 역시 사람은 하고 싶은 걸 해야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거 아닐까.
작지만 알차고 단단한 게임이었다.
아직 2랑 3도 안 했는데 내년에 4, 5, 6도 발매한다니까.
야~ 할 거 많아 신난다~
<특징 : 막 나가는 법정 배틀.>
<장점.>
* 속도감 있는 진행 속도.
* 흥미진진하며 예측할 수 없는 전개.
* 어렵지 않은 난이도.
* 풍성한 분량.
* 씹덕 분위기가 없음.
<단점.>
* 에피소드 선택 기능이 없음.
* 조금 슴슴함.
(이하는 '소생하는 역전 에피소드'에만 적용되는 단점)
* 지나치게 긴 분량.
* 빡빡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퍼즐 판정.
* 번잡해서 뭘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조사 파트.
* 난해해진 법정 파트.
* 과해진 캐릭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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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결 중에 기에 해당하는 게 1편입니다. 무조건 3편까지 ㄱ. ㄱ 4.5.6편은 평가가 미묘한 편이라 이것보다는 대역전재판 1,2편을 즐기는 게 낫다고 봅니다. | 23.09.18 13: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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