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간 가는줄 모르고 게임할 때야 말로 스크린샷을 거의 찍지 않습니다. 물론 게임이 재미있어도 여유가 있거나 경탄할 그래픽이라면,
어쨋건 스크린샷을 남기겠지만 데스루프는 그런 쪽에 속하는 게임도 아니기도 하고, 엔딩을 보고나서 확인해보니 도전과제 자동 스샷을 제외하면,
엔딩 부근에 찍은 2정을 제외하고 3컷 찍었더군요. 극초반에 한장, 아이템 상자용 비밀번호인가 싶어서 스샷으로 메모해둔 스샷한장
중반에 한국식 이름이 나와서 스샷찍고 보니 중국인을 음독만 한국식으로 한듯한... 내용이 나와서 한장...
홍보만 봤을 때는 로그라이크 느낌에 8명을 한번에 해치우면 게임이 끝나는 오픈월드 암살 게임인줄 알았으나...
4가지 스테이지에서 각기 다른 4가지 시간대에 걸쳐 반복되는 세계를 반복학습하는 끝에 8명을 하루만에 죽일 수 있는 플랜을 짜는 게임이더군요.
솔직히 튜토리얼 까지는 맵마커 졸졸 따라다니는 평범한 스토리 드리븐 FPS 같아서 그 '아케인' 게임이 맞나... 싶었고,
떨어지는 AI 덕분에 낚였나보다... 했습니다. 메타스코어가 높지 않았어도 무조건 구매했을 게임이긴 하지만요.
튜토리얼이 끝나자마자 이 게임은 진가를 발휘합니다. 암살을 하던 난장판을 만들던 부수적인 요소에 지나지 않고,
이 게임의 핵심은 마치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 처럼 하루를 반복해 나가면서 어떻게 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확인해 나가는 것 입니다.
죽여야 하는 인물은 8명, 시간대는 아침, 정오, 저녁, 밤, 각 시간대에 방문 가능한 장소는 1군대이므로 척 봐도 한 시간대에 1명씩 죽여서는 답이 없습니다.
결국 에라 모르겠다 한명을 죽이고, 그 보스로 부터 획득하는 단서를 보면, 새로운 실마리가 나오면서 어찌어찌 해보면 하루에 8명 가능하겠다 싶어집니다.
시간 마다 케릭터의 동선이 있고, 여러가지 이유로 동선이 바뀌며, 특정 시간대에 트릭으로 이후의 사건이 변경되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이벤트의 단서를 쫓다보면, 하루에 8인을 모두 저격할 계획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굉장히 훌륭한 비선형적 시나리오의 전달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오랜만에 즐거운 게임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라이트 유저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오토 저널과 맵 마커가 굉장히 친절합니다. 파편화된 단서를 유저 스스로 맞추지 않아도
퀘스트 클리어 하듯이 자동으로 정렬되는 저널을 따라서 플레이 하다보면, 최종 플랜을 자동으로 그려 줍니다.
옳게된 사건의 배열이 그다지 복잡하지 않음에도 오토 저널이 자동으로 다 알려줘서 비선형적 시나리오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알아내는 것 보다는 알려주는 게임이 되고 맙니다. 사실 오토저널과 맵마커가 없으면, 저도 엔딩 까지 꽤나 골머리썩었을 라이트 게이머지만
너무 괜찮은 게임 구조를 가지고 있음에도 자체탑제 공략집을 보는 듯 해서 클리어의 쾌감이 다소 줄어 들더군요.
또한 정답루트가 1개로 고정되어 있어서 반복플레이의 의의가 떨어지고, 단지 정답에 접근하기 위한 암호의 배치가 랜덤이므로
시나리오 상으로는 1회용 게임인지라 비선형적 구조가 무색해지는 감도 있습니다.
결국 핵심 부분이 라이트 유저에 대한 배려로 약화되고나니 신나게 즐기기엔 딱 좋지만 명맥히 훌륭하다고 할 수 없는 AI의 행동도 아쉬워지기 시작합니다.
AI는 아주 단순해서 유저에 대한 추적 말고는 다른 행동 패턴이 없습니다. 보스의 경우에만 스테이지 별로 1~2가지 기믹성 스크립트를 가지고 있을 뿐
기본적으론 단순하게 발각되면 유저를 쫓는다는 정도여서 캠핑이 가능하고, 방구석에 숨어있으면, 한명씩 들어와서 이게 뭔가 싶기도 할겁니다.
다만, 결국 꼼수성 플레이로 적을 정리 하다보면, 지루하기 쉬고, 적진에 뛰어들어서 전투스킬을 뽐내던지 완벽한 암살을 위해 잠입을 하던지 하게 됩니다.
결국 난전을 한다던가... 암살자가 되어 신출귀몰 할때는 이 AI가 딱 즐기기 좋은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특히 암살의 경우 다른 전문 잠입 액션 게임 처럼 멍하니 지켜보고 있는 구간이 매우 적습니다. 로밍하는 적을 오래 기다릴 필요성이 적고,
특수능력과 열린 루트 덕분에 빠르게 무시하고 달릴 수 있는 루트 개척이 생각 이상으로 수월하기 때문에 특유의 고됨이 적은 편 입니다.
이 게임에 대해서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최근(구체적으로는 1~2년 이내?) 들어 가장 잘만들었다고 생각됩니다.
아주 좋게 말하자면, 중간 소감에도 남겼듯이 구 세대의 하드코어 게이머가 원하는 게임구조, 라이트 게이머가 바라는 쉬움, 편리함,
멀티플레이어 세대가 원하하는 (가학성) 멀티플레이 구조... 다양한 유저의 입맛에 맞도록 잘 구성된것 같습니다.
나쁘게 말하자면, 결국 모두의 입맛에 맞게 부분 부분, 강화되기도 하고, 약화되기도 했기에 누구의 입맛에도 맞지 않을 가능성도 있을겁니다.
개인적으로 튜토리얼 구간(아이템 보존 방법을 얻는 부분 까지)에서 당혹스러울 정도로 별로라고 생각했으나...
튜토리얼 끝나고 게임 구조에 대해 확실하게 이해하게 되자 매우 만족스럽게 엔딩까지 달리게 되었습니다.
동 제작사의 프레이 또한 시스템쇼크를 라이트 유저도 즐길 수 있게끔 다듬어서 낸 느낌으로 정말 재미있게 했는데, 데스루프도 정말 재미있네요...
막상 제일 성공했던 디스아너드는 좀 애매하다 생각해서 엔딩도 못 봤지만요;;
아무튼 추석기간 이요해서 게임을 두개나 엔딩을 봤는데,
데스루프는 오랜만에 정말 '게임했다'라고 생각할 만큼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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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퀄 리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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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튜토리얼 전까지는 시스템을 이해 하기가 어려 웠는데 튜토리얼 끝나고 멀티도 풀리면서 비로서 진가가 나오는 게임 같더군요. 요즘 꿀잼으로 하고 있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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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데스루프 올해 GOTY로 뽑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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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쳇이후로 두번째 ps5 게임중인데 진동은확실히 라쳇에비하면 딸리지만 라쳇보다 재미있게 하고있어요 방향치에 기억력도 빠가라 걱정했었는데 말씀하셨던것처럼 게임이 친절하게 돼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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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랩 2개로 고정되는게 좀 불만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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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보니 오타가 난무하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21.09.23 07: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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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튜토리얼 전까지는 시스템을 이해 하기가 어려 웠는데 튜토리얼 끝나고 멀티도 풀리면서 비로서 진가가 나오는 게임 같더군요. 요즘 꿀잼으로 하고 있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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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UI가 좀 조잡... 하고, 마우스 기반의 구성이라 생각되는 부분도 있는데다가 독특한 게임구조 때문에 꽤 긴 튜토리얼 간에 게임 시스템이 와닿지가 않더라고요. 처음엔 파밍템도 착각해서 분해해버렸어요... 이해하고 나서는 거의 엔딩까지 숨쉴틈 없이 진행했습니다. | 21.09.23 07: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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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쳇이후로 두번째 ps5 게임중인데 진동은확실히 라쳇에비하면 딸리지만 라쳇보다 재미있게 하고있어요 방향치에 기억력도 빠가라 걱정했었는데 말씀하셨던것처럼 게임이 친절하게 돼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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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 기믹 보다는 햅틱 피드백에 집중 했더라고요. 트리거 기믹은 그냥 압력만 좀 높아진다는 느낌... 총기 걸림 같은 묘사는 초반 이후론 거의 발생하지도 않아서 광고에 비해선 심심하긴 했습니다. 처음에 게임 구조를 확인하기 어렵다 뿐이지 이후론 많이 친절해서 라이트 유저에게도 쉽게 와닿을 수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 21.09.23 07: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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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랩 2개로 고정되는게 좀 불만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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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랩 2개에 업그레이드 2개 제약이 나름의 밸런스 역할을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몇가지 업그레이드는 조합 획득하자마자 이거 조합하면 완전 사긴데? 하고 조합하려니 제한 때문에 약점이 생기더라는... 2개 뿐이라서 중반 쯤 손에 익은 슬랩만 쓰게되는 경향이 있는 점은 아쉽긴 합니다. 아무래도 멀티도 있고 하니 밸런싱이지 않나 싶습니다. | 21.09.23 07: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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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게임 중 올드 게이머에게 어필할만한 구성에 대중성 확보도 매끈하게 잘 되었고, 게임의 목적이 서사구조에 딱 달라 붙어서 오랜만에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임이 스토리에 질질 끌려다지니 않고, 스토리가 게임 플레잉에 잘 부합해서 좋았어요. | 21.09.23 07: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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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제작사가 FPS만 만들어 보기도 했고, 때문에 탐색 중심의 플레이를 FPS에 적합하게 만들어 놨더라고요. FPS가 처음 등장했던 시기에는 최고의 장르였는데, 작금에 와서는 시들한 장르같긴하네요... | 21.09.23 11: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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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데스루프 올해 GOTY로 뽑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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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올해 현재까지는 제일 좋았습니다. 생각보다 주목도가 떨어지는게 아쉽네요. | 21.09.23 11: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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