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차 A엔딩 볼때까지는 메타크리틱과 오픈크리틱에서 평균 80점 이상 받았다는게 잘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일단 원작에 비해 많이 개선되었으나 PS4 기준으로도 좋다고 보기힘든 흐리멍텅한 그래픽은 그러려니해도
잦은 로딩이 두드러지는 똥개훈련식 게임진행과 무척이나 제한적인 빠른이동 편의성의 환장의 콜라보부터 견디기 힘들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래픽과 더불어 많이 개선했어도 니어 오토마타 비슷하게 화려하면서도 실속은 없는 전투는 레플리칸트에서도 여전하더군요.
그와중에 평이한 전개를 지닌 소년기와 각본은 캐리하는데 연출이 심심한 청년기를 보며 메인스토리에 대한 기대치마저 떨어졌었습니다.
1회차 플레이하다가 게임접을뻔 했을정도로 1회차는 못만든 JRPG의 전형적인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2회차로 넘어오면서 주인공이 달라졌던 니어 오토마타와 다르게 똑같은 플레이를 반복해야하는 측면에서 한숨부터 쉬게 되었습니다만,
그나마 소년기를 스킵하고 청년기부터 시작하다보니 반복의 지루함이 반 정도는 날아가서 그나마 다행스러웠습니다.
이후 1회차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메인스토리의 이면을 하나둘 접하면서 스토리에 점점 빠져들게 되었는데
의사소통의 부재로 빚어지는 오해와 갈등이 끔찍한 비극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다각도로 처절하게 연출해서 먹먹한 순간이 정말 많았습니다.
처절하다못해 썩어문드러진 비극의 연쇄를 한방에 치유하는듯한 B엔딩은 다섯개의 엔딩 중에서도 가장 여운이 깊게 남기도 했네요.
3회차는 약간의 추가요소를 제외하곤 2회차의 Ctrl C + Ctrl V였기때문에 다시금 실망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청년기를 두번도 아니고 세번 반복해야하는 점에서 1회차때 느꼈던 현자타임이 다시금 밀려오곤 했었습니다.
코스튬 바꿔가며 스샷 찍는 재미로 현자타임을 어떻게든 극복하려고해봤는데 이것도 만만찮더군요.
하지만 이후 2회차와 미묘하게 달라진 결과가 더욱 가슴을 울렸던 인어공주 파트와 B엔딩과는 초점이 완전히 달라진 C/D엔딩을 접하게 되면서
청년기를 세번이나 반복시킨건 선넘었으나 그 깨알같은 추가요소만으로도 3회차를 납득하게 만든 측면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4회차는 청년기가 아닌 소년기를 반복하다 완전히 새로운 파트로 접어들게됩니다.
플레이적인 측면에서 유일하게 색다른 요소가 도입되는 측면에서는 만족스러웠습니다만,
C/D엔딩이 가혹했던 유저들을 위한 헌사로 느껴지다가도, C/D엔딩이 만족스러웠던 유저들에게는 사족으로 느껴질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참고로 E엔딩까지 다 봐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설정이 생각보다 많다고 느껴졌었습니다.
근데 알면 알수록 꿈도 희망도 없는 내용들이 많다보니 의도적으로 추측할 여지만 남겨서 플레이어의 상상으로 메우게끔 한게 아닐까 싶네요.
아무튼 첫인상은 애매했어도 E엔딩까지 마무리지은 시점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은게 어느정도 이해됩니다.
단순히 그래픽과 액션만 일신하는데 그쳤다면 80점을 넘긴 힘들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원작에는 없고 설정집에만 실렸던 인어공주 파트와 E루트를 구현하여 게임의 구성을 풍성하게 했던 점에서 가산점을 받을만했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러고보니 OST에 대한 이야기가 빠졌는데 니어 오토마타때와 마찬가지로 곡 하나하나가 주옥같더군요.
그리고 인스트로멘탈 버전이 흘러나오다가 데볼에게 다가가면 보컬이 자연스럽게 붙는다거나,
같은 곡도 다른 악기로 연주해서 극의 분위기를 적절하게 맞춰주는 요소까지 있어서 사운드는 대체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버전업이라는 애매한 이름하에 리마스터와 리메이크 사이 어딘가쯤 어중간하게 서있는 게임입니다만,
기묘한 매력을 지닌 괴작을 최대한 개선하면서도 매력적인 추가요소까지 더해 수작으로 부활시켰다는 점은 인정해주고 싶네요.
니어 오토마타만큼 팔리진 않을거 같습니다만, 최소 원작보단 많이 팔릴거 같습니다.
혹시라도 뒤늦게 이 게임을 시작하실 분들이 제 소감을 읽고 계시다면, 서브퀘스트는 무기주는것만 하시고 메인스토리 위주로만 달리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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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어 오토마타에서 레폴리칸트의 흔적이 나올때 먼가 아련한 추억을 느낄수있는..전작예우를 진짜 잘하는것같아서 좋았던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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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좀 있는 스트리머의 영상을 보니까 시청자들 드립치는게 웃기긴 하더라고요. 절망적인 게임인거치고 의외로 코믹한 순간이 많아서그런지는 몰라도. | 21.05.13 10: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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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처절한 게임인데 더 처절하면 망할거라 생각했는지 은근슬쩍 숨겨놓은것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모든 떡밥이 명확하게 드러나진 않는데 그게 또 그거대로 상상력을 자극해서 매력적이더군요. 니어 오토마타도 그런 구석이 있긴 했지만은... 사실 프로필은 드퀘 프로필이 너무 오래되서 다른걸로 바꾸고싶은데 바꿀게 마땅찮아 임시로 바꿨습니다. 조만간 적당한거 찾으면 다시 바꿀지도 모르겠네요. | 21.05.13 11: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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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차는 인어공주 파트와 엔딩빼고는 너무 심하게 지루해서 좀 힘들었네요. 최종결전 전에 세이브할수 있어서 C엔딩 보고 바로 D엔딩볼수 있는데도 막판엔 최종결전 한번 더 하는것조차 지겨워서 미치겠더라고요 ㅋㅋ | 21.05.13 11: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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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랑 E루트 추가되어서 원작보다 스토리가 조금 더 강화되긴했는데 그 외엔 좀 애매하긴 해요. 원작 해봤다면 추가된 부분만 적당히 영상으로 때우는게 나을거 같습니다. 설정집으로 이미 봤다면 이것도 안봐도 되지않을까싶고... | 21.05.13 11:37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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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슭
똑같은거 세번 반복시키는건 지겹긴 하더군요. | 21.05.13 12: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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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엔딩과 C/D엔딩은 합쳐놓기 좀 애매해서 회차로 분리해놓은것까진 이해가던데 그 과정이 청년기만 3번 반복해야해서 지루하다는게 문제긴 하죠. 2회차보다 좀 더 빠르게 진행되거나 다른 캐릭터 시점이었으면 할만했을텐데 싶습니다. 2회차 카이네, 3회차 에밀 뭐 이런식으로 가거나 아예 3회차는 최종결전쯤에 시작하거나... 레플리칸트의 선례가 있었기에 오토마타에서 발전한 모습 보여줄수 있었던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레플리칸트 E루트는 짧게나마 색다른 플레이가 나와줘서 3회차보단 덜 지루했네요. | 21.05.13 14: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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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이라도 뜯어고친게 어디냐만은 11년전에도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던 부분은 견뎌내는게 힘들긴 하더군요. 그래도 11년이 지났음에도 스토리와 OST만큼은 명불허전이긴 하네요. | 21.05.13 15: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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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어 오토마타에서 레폴리칸트의 흔적이 나올때 먼가 아련한 추억을 느낄수있는..전작예우를 진짜 잘하는것같아서 좋았던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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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오토마타하면 그때는 못느꼈던 새로운 감흥이 생길거 같긴 하네요 ㅎㅎ | 21.05.14 00: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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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마타에서 에밀볼땐 생긴것도 그렇고 되게 이상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오토마타하면서 에밀을 보면 생각이 좀 바뀔수도 있겠다 싶네요. | 21.05.14 00: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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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잔하죠 특히 과거 회상할때 | 21.05.14 00:1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