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9 관련글을 몇차례 올렸기에 다음 글은 엔딩 이후 쓸 생각이었습니다만
오늘부터는 페르소나5 로열을 즐길 예정이기에 일단 5부까지 즐긴 중간 소감이라도 남겨둡니다.
재미없어서 하차하는건 아닙니다. 페르소나 시리즈가 더 땡길뿐...
5로열이 예상보다 별로거나, 혹은 2회차하자니 질리거나 하면 이스9랑 병행할 생각입니다.
5로열이 너무 꿀잼이라 타임머신 타더라도 끝내고나면 이스9 계속할 생각이고요.
개인적으로 이스9를 하면서 전반적으로 이스8만은 못하다고 소릴 듣는 측면들이 어떻게 다가올지 많이 궁금했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끝까지 즐긴건 아니지만 어제 5부를 마치면서 어느정도는 그 윤곽이 드러났다고 느꼈네요.
저번에 언급했던 이스8 대비 해상도와 프레임 측면에서 최적화가 잘 안된듯한 측면은 지난번에 언급했으니 이번엔 패스합니다.
짧게 요약하면 NPC들이 있는 비전투 구간에서 프레임이 저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전투 구간에선 드롭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 그래픽에 자글거리는 해상도로 프레임 최적화도 제대로 못한게 무성의해서 문제인거지 게임을 못할 정돈 아닙니다.
오글거리는 대사를 내뱉는걸로 말이 좀 나왔던 아프릴리스는 이스9의 미스테리한 발두크 세계관의 중심에 서있다고 느껴지는데
5부까지 진행하면서도 놀라울정도로 밝혀진게 별로 없어서 대체 언제까지 작은 떡밥만 찔끔찔끔 살포하며 전개할건가 싶습니다.
일단 5부까지는 아돌을 비롯하여 그녀로 인해 괴인이 된 발두크의 주민들을 하나하나 조명하며 도시의 비밀을 조금씩 풀어헤쳤고
아직 플레이어블 동료가 되지 않은 괴인이 둘 남았으니 7챕터까지는 계속 이런식으로 전개될것으로 예상됩니다.
뭐가 전개되기는하고 아지트 동료도 분명히 계속해서 늘어가는데 메인스토리의 진전은 별로 없는 느낌이라 전개가 좀 지지부진하다 느껴지기도 합니다.
미스테리한 미소녀가 사건의 중심에 서서 주인공을 끌어들이고 떡밥을 찔끔찔끔 살포하며 1부당 1캐릭을 조명하는 전개방식은 라이트노벨에서 흔히 볼수 있는 방식입니다.
표류하게 된 무인도에서 표류자들을 하나둘 모아 탈출하려다 내친김에 세상도 구했던 전작과 크게 다른 컨셉은 분명히 아닌데 전개방식에서 차이가 좀 있습니다.
표류자들의 이야기는 작게작게 다뤄지지 1부씩 크게크게 비중을 두면서까지 전개하진 않았으니까요. 전개의 중심은 늘 아돌과 다나였죠.
이번작은 서브로 느껴져야할 캐릭터들이 전개의 중심에 서 있으니 아돌이 능동적으로 전개를 끌어간다기보다는 수동적으로 끌려다닌단 인상을 줍니다.
수동적으로 끌려다니다 미소녀의 비밀을 풀어냈을때쯤부터 내친김에 능동적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며 여심을 마스터하는 그런 이스다운(?) 전개로 흘러간다면 이것도 이거대로 나쁘진 않은데...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셀세타나 8같은 철저히 아돌에게 집중된 이야기와는 좀 다르다고 느껴지긴 합니다.
근데 이것도 이거대로 매력은 있고 제가 써놓은것만 보면 오해할수도 있는데 막 엄청 전작들과 다르고 그렇지는 않습니다.
세계관의 분위기가 어둡더라도 팔콤 게임에서 흔하게 느낄수 있는 특유의 그 착한 감성은 여전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그 유치한 감성 말입니다.
그럼에도 전작들과 이스9의 스토리가 뭔가 좀 다르다고 느꼈다면 그 원인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행인건 매 부를 책임지는 괴인들은 하나같이 반전매력을 지닌 인물들이라 이거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는겁니다.
다나의 빈자리를 아무도 못메꿔서 그렇지, 괴인 동료들의 매력은 다나를 뺀 전작의 동료들 이상이라는 소감들이 은근히 있는데 저 역시 동의합니다.
참고로 이번작 역시 제2의 주인공이 등장하며 따로 플레이 파트까지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나와 비슷한 포지션으로 느껴지는 아프릴리스는 아니었고 첫인상이 꽤나 당혹스러운 인물이었는데 새로운 떡밥 살포로 또다른 궁금증을 끌어냈죠.
다만 성장 요소없이 극도로 제한된 액션으로 불합리한 함정이 깔려있는 던전을 클리어하는건 전작의 다나편에 비해 단적으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직관적인 액션 플레이의 재미로 단조로운 구성의 던전을 시원하게 뚫어가는게 핵심인 게임에서 액션을 빼니까 단조로운 구성의 던전만 남아버린거죠.
이 단조로운 던전의 약점을 함정으로 극복하려한거 같은데 함정 배치가 기가찰 정도로 불합리한데다 난이도가 제법 높아 시원하게 못뚫습니다.
본편의 던전에선 전혀 없는 기능인데 이 파트만큼은 그냥 넘길수 있도록 던전 스킵 편의성을 제공하는건 제가 느낄땐 오히려 무책임하게 다가오더군요.
팔콤 게임의 던전은 초등학생도 뚫을수 있다는 소릴 들을 정도로 단조로운 구성의 던전에 매우 쉬운 퍼즐이 깔려있는 형태다보니 이런 편의기능이 전혀 필요없었으니까요.
근데 이런 던전에 스킵기능을 넣었다는건 그만큼 던전에 자신이 없다다고 시인한거나 다름없습니다.
플레이어들이 못뚫고 좌절할거 같으면 스킵기능을 넣어서 해결보는게 아니라 던전 구성을 뚫을만하게 잘 만들었어야죠.
이 함정 던전을 빼고나면 제2의 주인공이 비전투 구역을 탐색하는 과정만 남는데...
이스 시리즈에서 비전투 구역의 탐색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제2의 주인공의 정체가 궁금하고 이 파트가 본편과 어떻게 합쳐질지 그 부분에서 흥미가 가긴 하나, 플레이적인 재미를 완전히 놓쳐버렸다는게 좀 치명적으로 다가옵니다.
한창 꿀잼인 본편 하다 제2의 주인공 파트로 넘어가면 탄식하는 분들이 괜히 그런건 아니더라고요.
지지부진하게 전개되는 메인스토리와 더불어 이스9를 늘어지게 만든 두번째 원흉입니다. 이 파트 하다보면 다나편이 그리워져요.
본편은 그래도 플레이적인 면에서 전 상당히 재밌다고 느꼈습니다.
아돌이 전개에 좀 끌려다니는 인상이 강하긴 합니다만 플레이적인 측면에서는 전작의 베이스를 유지하되 살짝 더 발전시켰다는게 딱 맞는 말이에요.
다만 이능액션을 더하고 모션 및 이펙트를 조금씩 개선한게 전부라서 셀세타에서 이스8로 넘어왔을때만큼의 발전을 느끼긴 어렵긴 합니다.
그래도 거리좁히기, 벽타기, 활강, 마음의 눈, 벽깨기 등의 이능액션을 통해 도시와 던전을 구석구석 뒤져내는 재미는 전작 이상이라고 느꼈습니다.
이제 또 무슨 이능액션이 절 어떻게 즐겁게 해줄지 기대됩니다.
사실 이능액션도 하나하나 살펴보면 AAA급 대작들에서 자주 나오는 능력의 마이너 카피라는 인상이 강해서 혁신적이라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냉정하게 따지자면 하나같이 진부한 능력들인데 대작들만큼 보는맛이 높은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왜 재밌을까요?
다만 하나도 버려지는 일없이 활용할수 있게끔 이능액션을 활용하여 수집할수 있는 요소들을 피로하지 않을 선에서 적절하게 깔아뒀고
그 수집 요소들에 대한 보상은 게임플레이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기에 파고들어야할 동기부여 역시 적절하게 제공합니다.
물론... 귀찮으면 제껴도 됩니다. 컨트롤로 극복하던지 난이도를 낮춰버리면 되니까 저거 안해도 메인스토리 진행에는 전혀 무리없습니다.
글이 길어졌으니 이스9 리뷰는 여기까지만 합니다.
나중에 엔딩 보면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는 다시 할거 같네요.
이번작은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도 뭔가 좀... 유쾌하게 느껴지는 텍스트들이 많은거 같습니다.
아돌의 선택지도 전작은 있으나마나라고 느꼈는데 이번작의 아돌은 제법 유머러스합니다. 찍진 못했는데...
아무튼 이런 측면도 기묘한 매력으로 느껴지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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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5로얄도 오리지널을 하셨으면 그닥 매력적이진 않으실듯....왜냐 본편내용은 결국 똑같 쿠...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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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자체가 세계관 설정상 좀 어두운데다 커다란 감옥도 나오고 그러다보니 칙칙하긴 하죠. 그와중에 해상도도 떨어진듯한 느낌이라 칙칙하면서도 자글자글거려서 실망한 분들이 좀 있더군요. 그래도 간혹 화사하게 느껴지는 로케이션도 나와서 살짝씩 힐링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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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차 아니에요. 이스9 끝까지 할 생각입니다 ㅎㅎ 다만 5 로열 맛 좀 보고... 만약에 5 로열이 너무 끝내주게 재밌다면 이스9는 나중에 깨겠지만 그게 아니면 다시 할거에요. | 20.02.20 16: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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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자체가 세계관 설정상 좀 어두운데다 커다란 감옥도 나오고 그러다보니 칙칙하긴 하죠. 그와중에 해상도도 떨어진듯한 느낌이라 칙칙하면서도 자글자글거려서 실망한 분들이 좀 있더군요. 그래도 간혹 화사하게 느껴지는 로케이션도 나와서 살짝씩 힐링되기도 합니다. | 20.02.20 16: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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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5로얄도 오리지널을 하셨으면 그닥 매력적이진 않으실듯....왜냐 본편내용은 결국 똑같 쿠...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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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차할겸 + 추가요소 보고싶어 하는거니... 근데 3학기 보고싶은데 언제 2학기 그거 다하나 싶긴 해요 ㅠㅠ 중간에 이스9로 다시 튕겨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 20.02.20 16: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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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좋고 재미도 있는 게임이 몇년간 많이 쌓였으니까요. 그것만 해도 다른겜 할 시간이 부족할 지경이기도 하죠. | 20.02.20 17: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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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적절하게 잘 들어가면 괜찮은데 흐름 뚝 끊어먹으면 애매해지죠 ㅋㅋ 다나파트는 그래도 성장요소도 있었고 액션도 재밌어서 본편을 뒷받침하기 좋았죠. 근데 이번 감옥파트는 저도 좀 많이 별로네요. 저도 스킵안하고 진행중인데 함정던전 노답, 노잼이에요 ㅋㅋ 도대체 어째서 두번째 주인공이 왜 이 친구인지 그거 하나에 대한 궁금증이나 빨리 풀렸으면 좋겠군요. | 20.02.21 15:4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