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산이 좋지만 등산은 싫어서 늘 멀리서 바라만 보는 겁쟁이입니다
그래서인지 도쿄를 갈 때마다 어떻게든 후지산을 한번은 보고 오게되더라고요
도쿄 여행을 갔을 때 당일치기로 다녀올만한 하코네, 야마나시, 그리고 가나가와에서 본 후지산들입니다.
1. 야마나시, 가와구치코 호수 (도쿄에서 약 2시간 반. 후지산에서 약 20 km)
야마나시라는 지명보다는 가와구치 호수, '그 로손' 으로 더 유명한 지역입니다.
이곳은 후지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호수를 이룬 곳이 많아 사진을 찍기 좋은 곳입니다.
특히 가와구치 호수의 동남쪽에서 배를 타고 호수 한가운데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가 있습니다.
선착장 바로 옆에는 곤돌라를 타고 산 위로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대기 2시간) 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호수에서도 좋은 뷰를 볼 수 있습니다.
호수 너머에 큰 건물이 없어서 시야를 가리지 않습니다.
다만 이곳으로 오는 교통편도 적고, 야마나시 안에서도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교통편이 적은게 흠입니다.
하지만 후지산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자연이 풍부한 곳이니 단풍철에 한번 와볼만한 곳입니다.
호수 북쪽에는 몇 가지 공원들이 있는데 그곳 인근의 뷰에는 일본 시골스러운 느낌이 있습니다.
호수 북쪽의 나가사키 공원 ~ 오이시 공원 사이에서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단풍나무 회랑, 은행나무 회랑 등의 스팟도 호수 북쪽 공원에 있습니다.
하지만 엄청 넓은 회랑이 아니여서 좋은 사진을 찍기는 쉽지 않습니다.
2. 야마나시, 아라쿠라야마 센겐공원 및 로손 (도쿄에서 약 2시간 반. 후지산에서 약 20 km)
아라쿠라야마 센겐공원 자체는 유명하지 않지만 그곳에서 찍은 사진은 유명합니다.
일본풍 탑 너머로 후지산이 보이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인데, 11월 초~중순에 오면 저 뷰에 단풍까지 함께합니다.
공원 입구에서 저 곳까지 약 10분 내외로 갈 수 있지만, 저 공원 말고는 딱히 볼만한게 없는 마을이라 인기가 적습니다.
오히려 인근에 있는 로손이 더 유명한데, 너무 유명해서 로손측에서 가림막으로 후지산 뷰를 막아버린걸로 더 유명합니다.
하지만 올해 가을(24년 11월)에 가보니 가림막이 없더라고요. 대신 주변에 관광버스도 없는걸 보니 모종의 합의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센겐 공원과 로손은 가나가와 호수를 가는 길에 잠깐 들려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벛꽃, 단풍 시즌에 오면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3. 하코네, 하코네 곤돌라 (도쿄에서 약 2시간. 후지산에서 약 45 km)
하코네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온천 휴양지이자 후지산이 잘 보이는 스팟이 있는 관광지입니다.
특히 아시노 호수는 에반게리온에서 양전자포를 이용한 야시마 작전이 진행된 곳이기도 해서 하코네 곳곳에 에바 관련 굿즈가 많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루트는 고우라 역에서 곤돌라를 타고 아시노 호수로 올라간 뒤, 배를 타고 호수를 가로지르는 코스입니다.
고우라역에서 곤돌라를 타고 중간 기착지에서 내리면 아래와 같은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에노시마는 후지산을 보러 가는 곳은 아닙니다. 후지산과 에노시마 사이에 도시도 많고 산도 많아서 후지산을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에노시마의 동남쪽에 있는 해안가가 후지산 스팟으로 유명합니다만 에노시마에서도 후지산이 잘 보이는 곳이 있으니 바로 다리입니다.
에노시마 역에서 후지산이 보인다면 날씨는 당첨입니다.
역에서 약 1 km 정도를 걷다보면 에노시마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가 나오는데, 다리 한가운데에선 장애물 없이 후지산을 볼 수 있습니다.
후지산과의 거리가 멀다보니 후지산을 보러 에노시마에 오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사실 에노시마는 슬램덩크 팬들이 오는 곳이죠.
직접 가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정말 사진 찍기 어려운 곳입니다.
도보에 사람들이 너무 많을 뿐더러, 차 안에서도 사진을 찍겠다고 전철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운전자들도 많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할아버지가 사람들을 통제하지만... 사실상 통제가 안됩니다.
그래도 바다가 너무 예쁘고 (5월 기준) 도쿄와 가까우니 여름에 가볼만한 곳입니다.
5. 후지산, 후지산 5번 스테이션 (도쿄에서 약 3시간, 후지산에서 약 4 km)
후지산을 직접 올라보고 싶으시면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합니다. 입산이 허가된 기간도 짧고, 신청서도 내야 하고, 입산료도 내야 합니다.
패키지 투어를 선택하셔도 되지만 저처럼 등산이 힘든 분들은 그냥 차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산 아래에서 꼬불꼬불한 도로를 타고 약 40분을 달리면 후지산 정상 바로 아래의 휴게소에 도착합니다.
이 휴게소보다 윗쪽은 일본 정부의 소유가 아니라 어떤 신사의 소유라고 합니다.
일본 전국시대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이 신사에게 후지산 정상 인근의 땅을 내줬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정상과 가깝다보니 정작 후지산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날씨가 정말 좋으면 후지산 아래의 풍경을 볼 수 있는데 오히려 풍경 측면에서는 그쪽이 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6. 하늘. 일본행 항공편 우측, 귀국 항공편 좌측 창가 (도쿄에서 ?시간. 후지산에서 약 ?? km)
반쯤 농담으로 넣어본 비행기 뷰입니다.
도쿄-인천(서울) 항로는 후지산 북쪽이기 때문에 의외로 매우 가까운 위치에서 후지산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낮시간에 후지산을 지나간다면, 귀국편이라면 마지막 날엔 아무것도 못하고, 출국편이라면 도쿄 일정의 절반이 날아갑니다.
그래도 창가자리를 좋아하신다면, 다른 뷰를 노리시지 않는다면 굳이 후지산 뷰를 피할 이유가 없습니다.
후지산을 보러 떠난지 벌써 몇 번인지 모르겠네요. 매번 '내 인생에 후지산은 이제 끝이다' 하면서도 또 가게 됩니다.
일본 뿐만 아니라 해외에 나가면 등산할 것도 아니면서 꼭 산을 보러 가곤 했습니다. 저와 비슷한 분들이 많겠지요.
혹시라도 도쿄에 여행가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인생에 한 번은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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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날씨 가챠에 성공해서 너무 기분이 좋았었어요 ㅎㅎㅎ | 24.11.27 15: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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